알브레히트 뒤러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노르베르트 볼프 지음, 김병화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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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히트 뒤러에 대해 말할 때는, 그를 위해 헌신한 친구를 빼놓을 수 없다.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일화이기 때문이다.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던 뒤러는 미술공부를 위한 돈이 없었다. 그때 같은 처지에 있는 프란츠라는 친구가 이런 제안을 했다. 니가 미술공부를 할 수 있게 내가 학비를 벌겠다. 이후 졸업한 후에는 네가 나의 뒷바라지를 하면 될것이다. 라고 말이다. 이후 뒤러는 졸업을 얼마 남기지 않고 그 친구가 일하는 식당으로 찾아갔는데, 퉁퉁 불거진 거친 손으로 기도하고 있는 친구를 보게 된다. [제 친구 뒤러가 훌륭한 화가가 될 수 있게 하소서, 저의 손은 이제 무뎌져서 붓을 잡을 수 없습니다]. 이 모습을 그린 것이 바로 그의 걸작 [기도하는 손]이다.


이 그림은 창백한 푸른색을 배경으로 말 그대로 맞잡고 기도하는 손을 화면 가득이 그려낸 것인데, 일체의 어떠한 사물도 담겨지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푸르른 벽을 뚫고 두손이 나오고 있느듯, 또 어찌보면 벽과 손이 합쳐진듯도 하다. 아뭏든 이 얘기는 정말 꾸며진 이야기가 아닐까? 할 정도로 매우 감동적인 스토리다. 만약, 뒤러가 화가로서 이름을 떨치지 못했다면 이 두사람의 우정은 어떻게 되었을까? 가정이지만 분명히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 프란츠의 사람 됨됨이를 보아서 짐작하건데, 그랬더라도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 되지 않았을까? 관포지교, 지음, 소꿉친구 등등이 생각난다. 이 두사람의 우정과 작품을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들여다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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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미로 - 세계명화순례 7
한중기 엮음 / EJONG(이종문화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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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보다는 논객으로 더 많이 알려진 진중권은, 그의 미학에세이에서 파울 클레를 매우 극찬하고 있다. 그는 발터 벤야민의 시각을 통해서 본 클레의 그림, 그리고 그 작품이 주는 감동을 매우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알겔루스 노부스라고 하는 그림인데 이 걸작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도는 해괴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작품인지 필자도 한번 찾아봤다. 사진으로만 봐서 그런지? 필자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없었다. 아마도 내공이 부족한걸까? 그런 점도 상당히 있겠지만, 그 보다는 진품을 접할 수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직접 축구나 야구경기를 보는 것과 TV로 시청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으니까 말이다. 한편, 그는 칸딘스키와 절친한 사이였으며 이에 따라 그의 초상화가 칸디스키의 작품에 등장하기도 한다.


일일우일신이라는 말이 있다. 클레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가? 그는 "하루에 선을 하나라도 긋지 않으면 손에 못이 돋는다" 라고 할 정도로 치열하게 창작활동에 몰두했었다. 아이 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안중근 의사가 말씀하신 "단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사실상 두 사람은 아무 관련이 없지만, 반드시 또 그런 것만도 아니다. 일단 출생년도가 1879년으로 같다. 그리고 클레는 히틀러에게 핍박을 받고 그의 작품들이 몰수되는 경험을 겪었었다. 안중근의 의거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것이다. 독립운동가로서의 그의 일생은 널리 알려져있으니 말이다. 각설하고, 클레는 평생동안 9천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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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상상력의 색채마술사, 샤갈
김종근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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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볼 때 마다 공중부양 샷이 떠오른다.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물이,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의 유연함 내지는 흐느적 거림을 가지고 현실과 꿈속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든다. 언뜻 보면 기괴한 상상이지만 색채와 화면 분할이 웬지모를 어우러져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러가지 걸작이 있지만 그 중에서 필자의 시선을 끄는 것은 [에펠탑 앞의 부부] 라는 작품이다. 동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하여, 쉬르레알리즘(초현실주의)의 원형을 보여주고 잇기 때문이다.

까만옷을 입은 남자가 비스듬히 떠있는데, 그 오른손은 신부의 왼손을 감싸고 있다. 하얀옷을 입은 여성은 왼손에 작은 녹색의 부채를 들고 있으며 신랑의 품에 안겨있다. 이 둘은 그렇게 비스듬한 자세로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데, 바로 그들을 합친 것 만큼이나 큰 새가(아마도 닭을 그린 것 같음)역시 비스듬히 떠있다. 이렇게 세 주제가 나란히 서있고 그 안에 또 작은 사람이 앉아 있는데 바이올린같은 악기를 들고 있다. 그 주변으로 서커스적인 요소들이 그려져있다. 배경의 에펠탑은 검푸른 색인데 탑이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그 특유의 철제구조물은 보여지지 않고 그냥 희끄무레한 건축물 정도로 표현하고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염소, 첼로 등이 꿈속을 유영하는듯이 담겨져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따스함과 유머러스하고 아동틱하면서도 코믹하고 운치가 있어 보인다. 취학전 아이들이 보더라도 분명히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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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 세계명화순례 3
한중기 엮음 / EJONG(이종문화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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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품의 세계에서 렘브란트 조명이라고 불리우는 빛이 있다. 바로 인물의 머리 위에서 광원을 비추어 이마와 코를 따라 흘러내리는 조명을 말한다. 특히나 오늘날의 영화 포스터에서 --주로 액션물-- 이러한 조명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이를 따라서 그를 빛의 화가 렘브란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필자의 설명이 잘 와닿지 않는다면, 당장 렘브란트라는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예술분야에서도 특히나 회화쪽은 그 작가가 비운의 운명을 맞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다. 렘브란트도 예외가 아니라서 말년에 파산을 맞이하고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가운데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예술도 국력의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 렘프란트가 활동한 시기가 17세기인데, 이 때가 바로 네덜란드가 동인도회사를 만들어 세계를 무대로 약탈을 일삼던 시기였다. 그리고 최초로 증권시장을 만들었고 튜울립 광풍을 겪었던 나라이기도 하다. 특히나 후자는 버블의 효시로 항상 언급되는 사건이라서, 금융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당시 튜울립의 가격이 노동자들의 3년치 연봉하고 맞먹을 정도로 거품이 끼었었다고 한다. 각설하고, 렘브란트는 화가 중에서도 자화상을 가장 많이 그렸으며 종교적인 관점에서의 걸작들을 많이 남겼다. 그밖에 동판화등을 포함하여 일생동안 무려 2천여점이 넘는 작품을 창조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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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ANGELO -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위대한 미술가의 얼굴 3
피에르뤼지 데 베키 지음, 최윤정 옮김 / 열화당 / 199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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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쌍벽을 이루는 인물이 바로 미켈란젤로다. 필자가 그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의 TV프로그램 [주말의 명화]를 통해서였다. 이문세의 동명 타이틀 곡으로도 알려질 만큼, 당시로서는 매우 유명한 프로그램이었다. 아뭏든 이 코너에서 The Agony and the Ecstasy, 1965 라는 영화를 재방영했는데,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도 끝까지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찰톤 헤스톤이 주연으로 나왔는데, 벽화를 제작하는 기법이 아주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여담이지만,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한 때 아주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그런데 두 사람의 성격이 서로 반대되는 기질이라서, 사사건건 충돌을 하다가 나중에는 절교를 하고 만다. 주된 원인은 미켈란젤로의 약간 괴퍅한 성격 때문인데, 이런 특출난 뭔가가 있어서 오늘날의 미켈란젤로로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여간 예술인들은 보통사람들과는 확실히 뭔가가 다르다. ㅎㅎ


말이 나온김에, 미켈란젤로의 성격을 조금만 파헤쳐보자. 이건 실제 일화다. 당시 그는 시스타나 성당에 [최후의 심판]이라는 그림을 그려넣었다. 그런데 '체세나' 라고 하는 사람이 '홍등가에나 어울리는 싸구려 그림' 이라는 비평을 했다고 한다. 이를 전해들은 그는, 지옥의 수문장 미노스를 그리면서 체세나의 얼굴을 거기에 그려넣게 된다. 원래 미노스라는 인물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제우스와 인간 여성인 에우로페의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신이다. 그리고 그는 지옥의 수문장 역할을 맡게 되는데..... 이 그림에서 미켈란젤로는 체세나를 괴물처럼 그려놓고 있어서 그만의 복수를 하고 있다. ㅋㅋㅋ 그런데 여기서 더 웃기는건, 그리이스.로마 신화의 여러 등장인물이 기독교 문화에 녹아들었다는 사실이다. 다른 민족의 종교나 관습을 이단이라고 치부하면서 무식한 살인과 전쟁을 벌였던 그 유일신 문명이 이렇게 얼토당토 않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나 핼로윈 등등이 바로 그들이 그렇게나 없애버리려고 했던 이단민족의 풍습임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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