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우리 숲에서 만나는 곤충 - 2015년 올해의 청소년도서(가을분기) 선정,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선정 우수과학도서
정부희 지음 / 지성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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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책의 내용을 거의 대부분 반영하는 책이다. 곤충의 습성과 생태에 대해서 어린아이들도 무관심한 어른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썼다. 그런데 이전 시리즈와 중복되는 부분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전공자가 아닌, 보통 사람이라도 그냥 술술히 읽어내려갈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를 보인다. 요즘은 곤충사육하는 농가도 많이 늘어나고 애완용 곤충시장도 많이 성숙하고 있으므로 관련 책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곤충이라면 덩치가 큰 녀석들, 예를 들면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처럼 비교적 오래 살면서 키우기도 쉬운 녀석들일 것이다.

 

아뭏든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만날 수 있는 몇가지 곤충의 생활사를 짧게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시작되는 나비류부터 딱정벌레들, 노린재류, 벌등의 사진과 더불어 그들의 일생 중 한 단면을 설명해주고 있다. 봄 파트가 가장 많고 이어서 여름과 가을순이다. 한겨울에는 곤충을 볼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해서 벌레들이 모두 죽은 것은 아니다. 알이나 번데기, 일부는 성충으로 월동하는 녀석들도 있는데, 우리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그들 모두가 죽은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매우 예리한 눈으로 썩어가는 나무나 땅 속, 덤불 등을 뒤져보면 만날 수가 있다.

아뭏든 곤충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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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을 사랑한 곤충 - 논밭에서 만나는 해충·익충 이야기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29
한영식 지음 / 들녘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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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키메라? '곤충도감+병해충구제+농업기술+환경지킴이' 라는 주제가 비빔밥처럼 어우러져 있다. 작가의 프로파일을 보니 어떤 시각에서 이 책을 썼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렇게 두터운 책은 아닌데 --곤충 때문에 발생하는-- 웬 놈의 병명이 이리도 많은지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다. 그리고 이걸 빠짐없이 꼼꼼히 적어내려간 저자의 세밀함에 박수를 보낸다.

지은이는 말한다. 이전에는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녀석들도, 생태환경이 훼손됨에 따라 식물을 가해할 수 밖에 없다고.... 자승자박이요 업보인 셈이다. 그렇다고 곤충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살충제 사용을 그만두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한다. 이건 정말 농촌생활을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천적으로써 해충의 수를 조절하자는 것인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태계가 복원/유지 되어야 한다.

책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작가는 해충의 종류를 나비/노린재/딱정벌레/기타곤충류로 구분하고, 각각의 놈들이 어떻게 작물에 해를 끼치는지 설명하고 있다. 또한, 녀석들이 갑자기 창궐하게 된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도 빼놓치 않고 전달해준다. 그리고 때를 놓쳐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게 될 때를 대비하여 방제하는 방법까지도 알려준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20여 년에 걸친 곤충 연구가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다. 여기에다 재미난 이야기 꺼리가 곁들여져서 흥미롭게 읽은 책 중 하나다. 친환경 농법을 고민중이거나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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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오감도 - 하늘을 이고 땅을 딛고 바람에 실린 간이역 테마 여행
신명식 지음 / 이지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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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하면 이규석의 기차와 소나무라는 노래가 떠오르면서 뭔가 가슴이 아련해진다. 이런 감정을 뭐하고 표현해야할까? 인적이 끊긴 한적한 풍경이 주는 알싸한 기분. 아뭏든 이 책은 기차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 간이역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그냥 장소만 소개하는 것은 아니고 자세한 사진과 함께 저자의 개인적인 감상과 에피소드 등을 에세히 형식으로 풀어낸 글이다. 이 책의 저자는 원래 한국철도공사 직원이라고 하며 기차여행에 관련한 블로그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으니 한 번 들러보시면 좋을 것이다.

 

그렇군. 철도직원이라는 경험이 있었기에 --직원들은 기차 타는게 공짜인걸로 안다-- 이렇게 흥미로운 책을 펼쳐낼 수 있었을 것이다. 기차여행이 주는 매력은 뭘까? 자동차가 주는 것과는 더 풍부하고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잠시 머리도 식힐겸 바람이라도 쐬고 싶다면, 이 책을 둘러메고 한번 찾아가 봐도 좋을 것 같다. 이상의 오감도와는 다른 간이역 오감도니까 말이다.

 

간이역 하면 정동진역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드라마에서 소개된 이후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면서 지금은 그냥 흔해빠진 관광지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북적대는 사람들을 피해서 한적한 곳으로 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다할 때, 이 책에 소개된 역전을 근처로 바람좀 쐬고 오면 이 복잡한 머리가 조금은 쉴수 있을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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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짓는 초상화 - 추리여행 16
오스카 와일드 / 계림닷컴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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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었던 책 중에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하는 소설이다. 주인공 항상 20대의 풋풋한 얼굴을 하고 있으나 실제의 나이는 80이 넘었다. 왜 그럴까? 그의 초상화가 대신 나이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젊음을 무기로 그는 상류사회를 주름잡으면 방탕한 생활을 즐긴다.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기괴하게 변해가면서 주인공은 초상화를 칼로 찢어발긴다. 다음날 아침 시신이 발견되었는데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노인이 죽어있고, 그 앞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청년의 초상화가 놓여있었다.

 

좀더 나이를 먹어서야 이 책의 원작자를 알게 되었는데, 바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이었다. 따라서 오스카의 팬이거나 이 소설을 원전 그대로 읽고 싶은 사람은 방금 언급한 제목으로 찾아보시라. 필자가 소개한 이 책은 아동용이다.

 

 

아뭏든, 이렇게 충격적인 고전인데.... 그 이후의 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지금은 책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 초상화를 모티브로해서 여러 공포 소설이 탄생하게 된다. 현대판으로 비유를 들자면 해리포터 시리즈가 워낙 유명해지니까, 여기서 파생된 여러 소설들이 만들어지듯이 그렇게.

 

오스카의 소설 중에서는 이 책이 가장 유명할 것이다. 하지만 이 밖에도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 여러권 있으니, 다가오는 겨울날 따땃한 아랫목에서 왼몸을 지져대며 뜨거운 핫초코와 함께 그의 전 작품을 읽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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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달린 오즈의 마법사 - 오즈의 마법사 깊이 읽기
L. 프랭크 바움 원작,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마이클 패트릭 히언 주석, 공경희 / 북폴리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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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사람들이 오즈의 마법사는 그냥 어린이들의 시선에 맞춘 동화정도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문으로 보게 되면, 여기에는 작가의 숨겨진 코드와 현실을 풍자한 중의적인 표현이 녹아들어가 있다. 따라서 당시의 시대상과 배경 등을 알고 있으면 --의미가 불분명한 말장난이라고 치부해버렸던-- 이 작품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것이다. 이러한 편집의도로 제작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첫 시작이 매우 엉뚱하고 블랙코미디스럽다. 텍사스에 살던 주인공의 집이 오즈라는 나라로 통째로 떨어지면서 나쁜 마녀가 그 아래 깔려죽는다니 말이다. ㅎㅎ


원래 이 소설은 총 14편이나 되는 시리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도로시가 나오는 서두 부분만이 많이 알려지고 그 이후의 작품에 대해서는 번역된 것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고 2007년에 들어와서야 비로서 14권 전부가 완역이 되어나왔다. 도로시는 후에 나쁜 마녀를 물리치고 그녀의 고향이 캔자스로 돌아간다. 여기서 일단락이 되는데.... 그 이후로 이어지는 에피소드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재미나리라. 후에 도로시와 그 친구들은 다시 만나게 될까? 아니면 더 이상의 인연이 없을까? 호기심이 들지지는 않으시는지? ㅎㅎ 한편 이 작품은 그 인기도에 힘을 얻어 영화로도 많이 제작되었고 수많은 TV시리즈물, 그리고 뮤지컬로도 공연이 되고 있다.

 

끝으로 필자는 OZ를 볼때마다 왜 우리는? 오즈가 아닌 온스라고 발음을 하는지 항상 궁금했다. 칵테일을 만들때 몇온스를 넣고....이렇게 발음을 한다. 그런데 영어 발음을 그대로 들어보면 거의 '엘스'에 가깝게 들린다. 도대체 왜 이렇게 아무런 상관도 없는 엘스가 온스가 된 것이야? 일본식 잔재가 남아서 그런 것일까? 누가 좀 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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