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첫사랑 1
호시모리 유키모 지음, 나민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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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만화가 호시모리 유키모를 아시나요?

저는 작가님의 작품 중 『사랑하는 레이지』와 『달링 매니악』을 읽었었는데, 둘 다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상큼하고 풋풋한 좌충우돌 로맨스 만화였어요.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어른의 첫사랑』은 어른이 주인공으로, 작가님에게는 이번 작품이 학생이 주인공이 아닌 첫 작품이라고 해요. 그러고 보니 제가 보지 못한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전부 학생이 주인공이네요.


『어른의 첫사랑』은 제목만 봐서는 뭔가 감이 잘 오지 않는데요.

어른들의 사랑처럼 뭔가 찌~인한 사랑을 보여줄 것 같기도 하지만 '첫사랑'인 만큼 풋풋할 것 같기도 하고…. 🤔

일단 내용을 한번 볼게요.



주인공 타치바나 유리는 좋은 대학을 졸업했지만 너무 신중하고 소심해 여러 군데 입사 지원서를 넣지 못한 데다 너무 정직하게(?) 지원서를 작성해서 지원한 회사에는 전부 떨어지고 맙니다. 그래서 지금은 간신히 카페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고 있어요.

초등학생 때 서예에 열성적이었던 담임선생님의 영향으로 서예를 잘 썼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응용해 캘리그래피 1급 자격증도 땄지만, 아무래도 서예를 응용한 캘리그래피는 젊은 감각에는 떨어지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카페 점장이 바라는 요구사항에는 맞지 않아 점장한테 한소리 듣기 일쑤였어요.



그리고 그런 유리가 일하는 카페에 아침마다 들러서 커피를 주문하는 남자가 있는데요.

이름은 세이노.

같은 건물에 있는 대기업에 다니는 데다가 능력 있고 잘생기기까지…,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왕자님 같은 이미지의 선망의 대상이랍니다.



26살인 유리는 원래도 소심하지만 프리터인 자신의 처지 때문에 항상 주눅이 들어있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데도 친구들은 유리 앞에서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를 토로하며 정규직은 할 게 못된다며 자유로운 유리가 부럽다고 푸념해요. 😲 이에 유리는 눈 한번 질끈 감고 자신이 프리터라 자랑스럽다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합니다.


아니, 말이야 방귀야. 😠

그렇게 정규직 할 게 못 되고 알바생이 부러우면 본인들도 회사 때려치우고 알바생으로 취직하면 되지 않나?

어우~ 친구 맞아? 😡


역시나 친구들과 헤어진 뒤에 한없이 초라한 자신을 느끼며 기분이 다운되는 유리. 😥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유리가 근무하는 편의점에 세이노가 나타납니다.

서로 안면이 있던 터라 인사를 나누기는 했지만 술을 두 캔 사서 금방 나가는 세이노. 그중 하나가 여성들이 선호하는 술.

'그래, 역시 이 멋진 남자에게는 당연히 여자 친구가 있겠지.'


밤 11시, 그날의 근무를 끝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기 위해 편의점을 나서는 유리.



그런 유리에게 세이노가 뒷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말을 겁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편의점에서 샀던 두 캔의 술 중 여성들이 좋아하는 술을 유리에게 건넵니다.


그렇게 퇴근길에 세이노와 벤치에서 가볍게 한잔 하게 된 유리는 은근 술에 취해 회사에 취직하지 못하고 프리터로 지내는 자신의 처지와 우울한 감정들을 말해요.

이에 세이노는 유리에게 격려의 말을 하는데, 술에 취한 유리는 앞부분만 듣고 화를 버럭 냅니다. 진짜 격려가 담긴 세이노 말의 뒷부분은 유리의 목소리에 묻혀버리죠. 이런 오해가….😥

그렇게 오해를 남긴 채 둘은 헤어집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유리는 세이노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화를 내고 도망친 걸 후회하며, 카페에서 세이노를 만나면 사과하려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그날 이후 세이노는 한동안 커피를 사러 오지 않았고….

얼굴을 보고 사과해야 되는데…. 😥


그런 유리에게 세이노가 다니는 회사에 배달 갈 기회가 생깁니다.



세이노의 회사에 배달을 마친 유리는 세이노를 찾아다니다 후배의 실수로 곤경에 빠진 세이노를 발견하게 됩니다. 후배가 잘못된 상품 이름을 전달하는 바람에 그날 밤 행사에 써야 하는 간판을 당장 재작업해야 되는 일이 생겨버린 거예요.

모든 사람들이 간판 수정 때문에 패닉에 빠진 상태.


이에 유리는 자신의 특기를 십분 발휘해 원래 것보다 더 멋진 간판 글씨를 써줍니다.



그렇게 세이노의 문제를 해결해 준 유리는 그간 세이노가 카페에 안 온 것이 아니라 바빠서 못 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 때문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안심하며 미소 짓습니다.

그렇게 웃는 유리를 보며 세이노는 자신과 사귀자는 말을 합니다.


이런 존잘남이 사귀자는데 거절할 이유가 있나요?

꺄아악~. 😆



이 만화는 여성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한껏 충족시켜주는데요.

착하고 성실하고 평범한듯하면서도 약간의 루저 같은 여주인공에게 모든 여성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잘 생기고 능력 있는 남자가 고백하면서 시작되는 사랑.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보지 않았나요?

사실 저는 아직도 그런 왕자님이 나타나는 꿈을…. 깨몽!!! 🤣


처음 하는 사랑이다 보니 유리는 모든 것이 서툴고 모든 것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줘요.

세이노는 이런 유리의 모습에 더욱 사랑을 느끼고요.

보고 있으면 어린 학생도 아닌 26살에 이렇게 순수하고 풋풋하고 예쁜 사랑을 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해요.

책에는 세이노를 노리는 여성들의 방해공작도 나오는데요. 과연 유리는 어떻게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키워 나갈까요?


그런데 저는 조금 많이 불만인 게요~, 어른의 사랑은 어디 가고 첫사랑만 있는 거죠? 😋😆

지금은 막 시작 단계라서 그렇다 쳐도 2권에 가서는 '어른'의 첫사랑을 볼 수 있겠죠?

세이노는 자신이 했던 멘트를 책임져야 할 거예요.

"덮친다?"


26살 유리의 알콩달콩한 첫사랑과 어른으로서의 사랑… 기대하며 지켜볼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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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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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 속에는 위대한 철학자, 사상가, 정치가, 예술가 등이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위대한 업적을 찬양함과 동시에 그들의 삶의 모습 중에서 좋은 습관이나 명언 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삶의 지침서로 삼기도 한다.

그중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림으로써 접하기 쉬운 것이 명언이다. 또한 그에 못지않게 많이 언급되는 것이 유명한 책 속에 나온 주옥같은 문장일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명언이나 책 속의 문장들을 자주 언급하며 그것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그들이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특별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좇아 살다 보면 우리도 그들처럼 무언가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물론 그러한 목적도 있겠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영혼이 지금보다 좀 더 긍정적이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고, 또 그러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도 역시 어떠한 인생 명언을 접했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이 좋은 문장을 접해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운명에 맞서 개척하는 인생」, 「달콤한 환상 꿈같은 사랑」, 「어떨 때는 배반하는 인생」, 「흐르는 시간 영원한 사랑」의 4개 세션으로 나뉜다. 각 페이지 위에는 '읽기', '결심하기', '인생 문장'의 체크박스가 있고, 그것을 잘 이용하면 이 책을 좀 더 효율적이고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그의 심리학 저서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에서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는 다른 이의 참견 때문에 발생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응원뿐이다'라고 했다.


사람들은 다양한 타인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 관계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적정선이라는 것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랫동안 관계를 맺고 친숙해지면 그 적정선을 쉽사리 넘겨버린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개인의 영역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내가 남 같지 않아서 하는 말인데~", "가족이니까 이런 말 해줄 수 있는 거야." 이러한 원치 않는 간섭과 참견은 때로는 당사자에게 불쾌감과 혐오감을 줄 수 있다.

남 같지 않아도 남은 남이다. 또한 가족이라는 미명하에 상처를 주거나 과도하게 간섭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고 개인의 영역 또한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걷는 길. 서로를 존중하고 존중받는 속에서 서로에게 전하는 따뜻한 격려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는 옛말처럼 생은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 많지 않은 기회를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그 기회가 너무 작고 사소해서 그냥 흘려보내 버렸거나, 기회임을 알면서도 전혀 준비되지 않았기에 자신을 원망하고 안타까워하며 그 기회가 다른 사람에게로 가버리는 것을 그저 손놓고 바라봐야만 했을 수도 있다.

언제 어떠한 형태로 찾아올지 모르는 인생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고 진실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길러야 할 것이다. 거기서 더 나아간다면 그 기회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또한 책은 나폴레온 힐의 저서에 나온 말을 언급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가 과거에 연연하는 면이 있다. 과거에 누렸던 영광이나 즐거웠던 시간을 그리워하거나 혹은 과거에 놓쳐 버렸던 기회를 안타까워하며 후회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지나온 과거에 얽매인다. 반대로 지금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그러한 모습이 되어 있는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며 꿈만 꾸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두 가지 경우 모두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지금 존재하지 않는 시간들을 꿈꿀 것이 아니라 지금 존재하는 시간들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기억하라. 어제는 영원히 가버렸다. 내일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렇게 길지 않지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문장 365개를 수록하여 하루에 하나씩 읽고 충분히 곱씹으며 사색하게 한다. 비록 깊은 사색은 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문장들을 꾸준하게 접한다면 이것은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에 남아 우리의 삶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쳐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윤택해지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1년은 어찌 보면 짧지만 자신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듯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지나갈 수 있는 인생의 진리를 담은 말들을 『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을 통해 직접 접하여 그것을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 새겨두면 어떨까?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면서 충만해진 미래를 분명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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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무크 : CES 2023 한경무크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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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CES에 대한 내용들을 접하는 경로는 뉴스를 통해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TV 뉴스는 CES의 자세한 내용들을 하나하나 다룰 정도로 친절하지 않고, 인터넷 뉴스는 내용들을 하나하나 찾다가는 하루는 꼬박 지나갈 것 같다. 『한경무크 : CES 2023』은 CES 2023의 내용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정리해 놓았고, 요약된 내용들은 비전문가라고 할지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목차를 넘어서 페이지를 넘기면 CES 2023 현장의 사진과 함께 일부 주목할 만한 기술들에 대한 설명들을 보여주는데, 그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면 한 페이지 전체를 채우고 있는 나무의 사진이다.

설명을 보면, 태양전지를 나뭇잎처럼 만들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나무라고 되어 있는데, 만약 이런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우려 없이도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 태양광 발전의 가장 큰 벽 중 하나가 태양광 패널 설치 공간 마련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상당히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기계에 과일을 대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이 아보카도, 썩었습니다"라는 관심을 끄는 문구가 보인다. 설명을 보면 딸기나 아보카도 같은 신선식품의 숙성도를 AI를 통해 분석하는 기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어 보았겠지만, 과일 같은 것들을 사다 놓고는 정작 먹으려고 하면 너무 익어서 물컹해져 버려 있거나 설익은 상태인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그림에 나온 기계를 일상에서 이용할 수만 있게 된다면, 아까운 음식을 버리게 되는 일이 확연하게 줄게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사용자의 시선을 따라 영상을 조절해 3D 안경 없는 입체 영상을 구현해 내는 기술이나 차체와 휠을 32 가지의 색으로 바꿀 수 있는 차 등, 각종 기상천외하면서도 기대가 되는 기술들이 독자들의 시선과 흥미를 바짝 끌어들인다.



CES 2023에서 선보여진 기술은 여러 종류, 여러 테마로 분류할 수 있는데, 원격 의료와 관련된 테마는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의 기술들도 여럿 볼 수 있다.

싱가포르 스타트업인 애바이스헬스가 선보인 기술로는 '애바이스MD'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원격 청진기로 천식 환자 등이 가슴에 동전 모양의 애바이스MD를 부착하면 심박수, 호흡기 상태, 기도 협착 여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의사는 앱에 자동 기록된 폐 소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여 진단을 내리고, 전화를 통해 환자에게 치료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원격 진료를 할 수 있다. 변기에 장치를 부착하면 소변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하여 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기술 또한 볼 수 있는데, 이는 굳이 병원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CES 2023에서 개최 전 제시한 주제 중 하나로는 '지속가능성'이 있는데, ESG는 환경과 사회적인 영향까지 모두 고려하는 중요한 키워드이고, 당연히 CES 2023에서도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다루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요건 중 하나로 친환경적인 신소재를 개발하는 것 또한 관건으로 부각되었는데, 글로벌 타이어 업체인 브리지스톤의 경우, 과율(guayule)이라고 하는 식물로부터 천연고무를 만들어내는 기술 연구에 노력을 쏟고 있다. 과율은 목화보다 재배에 물이 40% 적게 드는 등 기존에 오염 산업으로 불렸던 타이어 산업이 재평가를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리지스톤은 잠실종합운동장의 3.8배에 달하는 면적의 과율 연구 농장을 운영하여 이를 이용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인간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를 꼽는다면 '의식주'를 말하고는 하는데, 그중 식(食)의 경우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 등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산업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소의 경우 우스갯소리 반 진담 반으로 '소 방귀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가속된다'고도 하는데, 이 말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도 한 마리 한 마리의 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환경 오염에 일어나는 것은 거의 확실한 사실이라고 봐도 된다. 그렇기에 대체 유단백질을 통해 만든 우유 빙수와 같은 상품들이 CES 2023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경무크 : CES 2023』은 독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신기술과 주요 포인트들을 깔끔하고 보기 쉽게 제시하여 독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내용들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만든다.

'기술'에 관심이 있거나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비록 기술에 대한 자세한 원리나 국제 정세 같은 것들은 알 수 없을지 몰라도 적어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기술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SF 소설로만 접할 줄 알았던 기술 중 어떤 것들이 현실 속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되는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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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아야사키 슌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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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기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밤 난조 고즈에의 집에서 시작된다.

고즈에는 샤워를 얼른 마치고 나와 머리를 닦으며 텔레비전을 켰다. 모든 채널이 태풍에 대한 속보를 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처참한 몰골의 건물과 함께 귀에 익은 마을 이름이 들렸다. 다른 채널로 돌려도 똑같았다. 피해 건물은 '아틀리에 세키네'로 건물 내에서 토사에 휩쓸린 것으로 보이는 대학생 강사 다키모토 도코와 난조 하루토를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아틀리에 세키네'를 운영하는 세키네 미카는 홋카이도의 산골 마을에서 자식이 많은 집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의 애정은 아들들에게 집중되어 있었기에 여덟 명의 아이 중 일곱째인데다 병약하고 얌전한 여자아이였던 미카는 거의 투명 인간 같은 존재였다.

그런 미카가 다섯 살 봄, 막내 삼촌이 깜빡하고 두고 간 화보집을 우연히 보고는 미술에 눈을 뜨게 된다. 그 뒤로 미술 교사였던 삼촌에게 그림 지도를 받고 학교의 미술 시간에 두각을 보이며 도내 미술 대회를 휩쓸던 미카는 중학교 2학년 때 병에 걸린 삼촌이 본가로 돌아오면서 삼촌의 원조로 삿포로의 미술 학원에 다니게 되며 본격적인 미술교육을 받게 된다. 미카는 아틀리에의 선생님들에게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는 칭찬을 들으며 도쿄에 있는 미술 분야 최고의 국립 대학교에 합격한다.


그러나 대학교 입학 후 미카는 곧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틀리에 선생님들도 인정했듯 자신은 천재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대학교는 미카 자신이 조금 우수한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특별한 존재들이 많음을 가르쳐 주었다.

이에 미카는 그림으로 인정받고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기 위해 '도쿄 인피니티 아트 어워드'에 응모하지만 2학년 때 딱 한 번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고는 수상하지 못했다. 결국 4년간 그랑프리 수상을 목표로 노력했지만 좌절했고, 졸업 후엔 보험 삼아 따두었던 교원자격증으로 사립 고등학교의 미술교사가 된다.


그렇게 무난하고 평온한 삶을 보내던 미카에게 대학교 때부터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청혼을 했지만, 그가 청혼할 때 무심코 한 말 한마디에 미카는 미술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했다.

미카는 청혼을 거절하고 학교를 그만둔 뒤 모아둔 돈과 퇴직금으로 아틀리에를 연다.


그러던 어느 날 아틀리에로 학원비를 낼 수 있을까 의심조차 드는 후줄근한 차림의 다키모토 가족이 방문했고, 견학을 마친 다키모토 씨는 만족해하며 자신의 딸 도코를 학원에 보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딸 도코를 천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미카는 그들이 부모이기 때문에 도코에게 과장되고 허황된 기대를 걸고 자신들이 걷지 못한 예술가의 길을 딸이 대신 걸어가 주길 바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곧 미카는 그것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녀가 도코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가진 경외감은 그때까지 살아오면서 아무에게도 가져본 적 없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녀가 존경해 마지않는 화가 다이호 슈메이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조차도 그렇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4년 반 후 학원에 다니는 난조 고즈에의 오빠 하루토가 갑자기 아틀리에에 등록했는데, 보습학원과 영어학원만 다녔다는 하루토는 도코에 버금가는 천재였다. 사진으로 착각할 만큼 치밀한 하루토의 묘사는 미카가 존경하는 화가 다이호 슈메이의 특징과 다름없었다.

이렇게 빛을 뿜어내는 두 명의 천재를 마주하게 된 미카는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쏟을 수 있을 만큼의 행복을 느끼는데….



소설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4부로 되어있다. 각 부의 화자는 세키네 미카와 난조 고즈에, 다카가키 게이스케와 다키모토 도코로 각각 다르다.


소설은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이야기 곳곳을 흠뻑 적셔놓았다. 소설을 읽고 있으면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나조차도 붓을 들고 그들의 열정에 따라 스케치북 위에 색을 입혀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술에 있어 타고난 천재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것이 서툴고 부족하고 결여되어 있는 도코와 노력에 의해 천재가 된 하루토, 그리고 그들을 이끌며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은 미카,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평범한 재능 때문에 엄마의 반대로 미술을 포기해야만 했던 고즈에, 도코와 하루코에 대한 열등감을 악의로 표출했던 다카가키 게이스케, 그들은 전부 미술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고, 인생을 표현하고, 인생을 사랑하고, 깨달음을 얻는다.


소설을 읽으면서 타고난 도코의 천재성에는 감탄과 경외감만 들었지만 하루토에게는 존경심이 들었다.

도코가 천재임은 의심할 바 없지만 그보다 진정한 천재는 하루토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남의 재능을 시기하지 않고 그저 '자신도 잘 그리고 싶으면 잘 그릴 때까지 그린다'라는 단순한 진리를 실천한 하루토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닮아야 하고 닮을 수 있는 천재가 아닐까?

하지만 끝에 가서 도코는 자신의 중요한 것을 잃은 후에 진정한 천재로서의 빛을 발한다.

그 감동의 이야기는 책으로 꼭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이야기는 분명 미술이라는 소재를 둘러싼 천재들의 재능과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그 사랑을 아름다운 미사여구로 치장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사랑이 진실로 아름답게 느껴지고 더 애틋한 것 같다.

미카 선생님과 도코, 하루코의 소중한 인연과 서로를 채워주면서 충만하고 완벽해지는 그들의 삶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과 동시에 행복하고 따뜻해짐을 느꼈다.

"네가 그린 그림이라면 나한테는 거짓이 아니야."

그들의 내일의 모습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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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역시 시체가 있었습니다 옛날이야기 × 본격 미스터리 트릭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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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역시 시체가 있었습니다』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 모음집이다.


<죽세공 탐정 이야기>

사람을 싫어하는 죽세공인 쓰쓰미 시게나오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었다. 아리사카 야스히라는 시게의 수하를 자청하여 근처에 살며 시게를 도왔다.

어느 날 대나무를 베러 대나무 숲에 간 시게와 야스는 숲에서 마디가 빛나는 특이한 대나무를 발견했고, 그 속에서 엄지 크기의 소녀를 발견한다. 시게는 도읍에서 살던 때 여자 때문에 큰 봉변을 당해 소녀를 데려가길 꺼려 했지만, 소녀를 걱정하는 야스의 말에 따라 소녀를 집에 데려가기로 했다.

자신을 가구야라고 소개한 여자아이는 시게와 야스의 따뜻한 보살핌과 애정을 받으며 놀랄 만큼 빠른 성장을 보였다. 가구야가 그들의 곁으로 온 지 이레째 되는 날, 시게는 숲에서 뿌리가 빛나는 대나무를 발견했고, 거기서는 황금이 나왔다. 그 뒤로도 매일같이 빛나는 대나무가 발견되면서 집에는 황금이 쌓여갔다.

시게는 황금이 딱히 필요 없었지만 야스는 그 황금으로 집을 새로 지을 것을 권했다. 이에 시게는 가구야를 위해 집을 새로 짓는 것과 동시에 자신을 따르는 야스에게도 새로운 집을 지어준다.

그리고 새로 지은 집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날, 시게는 열여섯 살 정도로 자란 가구야의 성인식도 같이 치른다. 시게의 집에 찾아온 사람들은 가구야의 미모에 반했고, 그중 네 명의 젊은이가 가구야에게 청혼했다.

가구야는 이를 전부 거절했지만, 다음날 그들은 다시 가구야를 찾아와 청혼한다. 거기에 한 명 더 야스의 어린 시절 친구까지 가세하는데….

"너무 아름다워도 문제네요."


<일곱 번째 데굴데굴 주먹밥>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욕심 많고 게으른 소시치 영감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옆집 요네하치 영감의 집에 엄청난 양의 금은보화가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그 보물들의 출처를 물었다. 이에 요네하치 영감은 나무를 하러 간 산에서 점심으로 먹으려다 실수로 떨어뜨린 주먹밥이 비탈길을 굴러 내려가 나무 밑동 구멍으로 떨어지면서 체험한 신기한 경험을 말해준다. 그 경험 후에 얻게 된 '원하는 걸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는 자루'에서 보물들이 쏟아졌다고 했다.

욕심쟁이 소시치 영감은 당장 할멈이 만들어 준 주먹밥을 들고 요네하치 영감이 가르쳐준 장소로 가서 요네하치 영감과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해 자신도 구멍 안으로 들어가는데….


<볏짚 다중 살인>

행상 일을 하던 남편 하치에몬의 불륜을 의심해 나무통 속 겨된장 속에 얼굴을 처박아 질식시켜 죽여버린 아내 오미네, 병든 애완 흰 여우를 살리기 위해 신비한 천 겐켄푸를 구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산적 하치에몬을 만나 정당방위로 절벽 아래로 밀어버린 부잣집 외동딸 쓰바키, 자신을 조롱하며 자신의 명검을 싼값에 가져가려는 돈놀이꾼 하치에몬을 때려죽인 뒤 그의 말을 빼앗은 무사 하라구치 겐노스케, 그리고 관음보살의 계시로 불당을 나선 뒤 처음 손에 쥔 지푸라기를 들고 기회가 생기면 무엇이든 교환하면서 서쪽으로 향하며 이들과 차례로 만나는 한타.

얼마 후 짐승조차 지나가지 않을 정도로 외진 산속 오래된 우물에서 발견된 사체 하치에몬.

도대체 하치에몬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를 죽인 진짜 범인은?


<원숭이와 게의 싸움 속 진실>

동물들이 모여사는 아카지리다이라에 사는 게가 어느 날 길에서 주먹밥을 주워 기쁜 마음에 그것을 먹으려고 했다. 그때 남을 괴롭히는 걸 좋아하는 난텐마루라는 원숭이가 나타나 감언이설로 게를 꼬셔 자신이 들고 있던 감 씨와 주먹밥을 바꾸었다. 게는 그 씨앗을 땅에 심은 후 정성을 다해 먹음직스러운 감이 많이 열린 감나무로 키웠다. 하지만 나무에 오르지 못해 다 익은 감을 먹지 못하고 있을 때 난텐마루가 나타나 자신이 따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나무에 올라간 난텐마루는 약속과는 다르게 혼자 감을 먹어치웠다. 이에 게가 자신에게도 감을 달라고 하자 난텐마루는 화를 내며 덜 익은 감을 게에게 던졌고, 딱딱한 감을 정통으로 맞은 게는 등딱지가 깨져 죽고 말았다. 그 후 친구의 죽음에 분노한 밤, 벌, 절구, 쇠똥이 의기투합해 난텐마루를 죽인다.


여기까지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야기였다. 다테바야시의 너구리 차타로도 신세를 지고 있는 인간 조베에에게 그렇게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카지리다이라에서 난텐마루의 아들 도치마루가 찾아와 차타로 형의 복수를 대신 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며 자신의 계획에 동참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고는 아카지리다이라로 차타로를 데리고 가 일반에 잘못 알려진 '원숭이와 게의 싸움'의 진실을 들려주는데….


<사루로쿠와 보글보글 교환 범죄>

약 30년 정도 전에 원숭이 의학을 배운 와타는 원숭이들을 돕기 위해 여행을 떠났고, 여행길에서 사루로쿠라고 하는 원숭이를 만났다. 그와 마음이 맞아 함께 여행했고, 반년 정도 후에 그들은 아카지리다이라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사루로쿠가 원숭이들의 권력자 쇼조 옹의 저택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쇼조 옹의 환심을 샀고, 사루로쿠와 와타는 얼마 동안 쇼조 옹의 저택에 머물게 되었다.

원숭이 술 축제 다음날 아침, 무기 영감으로부터 다테바야시에서 간타라는 토끼가 차차마루라는 너구리를 죽인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 부엌에서 일하는 어린 원숭이가 뛰어와 저택 내에 은신 중인 난텐마루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소설 속 이야기들은 일본 전래동화를 살짝 비틀어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큰 흐름 속에서 살인사건을 등장시키고 그것에 대한 추리를 선보이고 있다. 전래동화를 들으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어, 뭔가 논리적이지 않은데. 이상해.'라고 생각해 봤음직한 포인트를 집어 지적하며 그것을 논리적으로 파헤치고 교묘하게 사건을 집어넣었다.

그렇게 탄생한 이야기는 원작과 다르지 않지만, 원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전혀 다른 이야기로 '처음부터 이야기는 원래 이랬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완벽했다.


아, 일본 전래동화를 잘 몰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각 단편들이 시작될 때 원작이 짧게 요약되어 있어 원작을 파악하고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전래동화들은 이웃나라라서 그런지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살짝 비슷한 이야기들도 있다.


이 책은 이 시리즈의 책들처럼 표지에 절대 속아서는 안되는 책이다. 표지를 보고 앙증맞고 귀엽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라는 바람직한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그 착각부터 던져버려야 한다.

여전히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는 소설을 읽으며 악한 짓을 저지르고도 발 뻗고 잘 사는 주인공을 보며 분노했고, 선했지만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 등장인물에는 동정을 보냈다.

그리고 힘들게 노력해 대가를 받았지만 뜬금없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허무함을 느끼며 인생무상을 느끼기까지도 했다. 인생은 공수레 공수거이거늘 무엇을 위해 아등바등 사는 걸까.

그리고 《유주얼 서스펙트》같은 뒤통수치는 반전이 내재해 있는 이야기.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완벽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섯 편의 이야기 중 네 번째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도저히 진실을 추측할 수 없어 같은 구절을 몇 번씩 반복해 읽으며 추리하려 애써야 했다.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다음 페이지로 넘겨 진실을 목도하는 순간 번개를 얻어 맞고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멍하니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세계가 진실이 아닌 거짓이 되는 순간 엄습하는 전율.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눈에 보이는 것과 진실이라 믿는 것에 의존하였기에, 그 누구도 아닌 자신 때문에 속아넘어가는 상황.

아니, 그렇게 치면 세 번째 이야기의 반전이 더 충격적이었다고 해야 하나?


이 책을 덮는 순간 눈에 보이고 알고 있는 것이 전부 진실일 거라 믿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친근함 속에 숨어 있는 거짓을 간파하고 미스터리의 진수를 제대로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자신 있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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