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준 너에게, 마지막 러브레터를
고자쿠라 스즈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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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이고 다소 고지식한 성격의 고교 2년생 아이하라 미즈키는 소꿉친구 이치노세 가이토를 짝사랑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우정을 망가뜨리기 싫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그저 속으로만 삼켰다. 그런데 그런 미즈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1학년 때 미즈키와 같이 다니면서 가이토와 자주 마주치며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던 미즈키의 단짝 친구 나나세 리쓰는 2학년이 되어 가이토와 같은 반이 되자 가이토와 사귀기로 한다.


미즈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과 단짝 친구가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에 무척 괴로워하며 그 상황을 머리로는 받아들였지만, 마음으로는 가이토에 대한 짝사랑을 단념할 수가 없었다. 이에 미즈키는 예쁜 외모로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주위 사람들에게 친화력을 발휘하는 리쓰에게 자연스럽게 열등감을 품으며 선망과 질투를 느끼게 된다.

방과 후 리쓰와 가이토는 동아리 활동을 하러 같이 가는데 리쓰는 굳이 미즈키 자리로 와서 말을 붙였고, 그런 리쓰를 데리러 가이토는 미즈키 자리로 찾아왔다. 그렇게 가이토가 자신을 찾아오는 상황이 미즈키는 기분 좋으면서도 착잡했다.


여전히 가이토를 좋아하는 미즈키는 창문 너머로 운동장에서 축구부 동아리 활동을 하는 가이토의 모습을 보기 위해 방과 후에 항상 도서실에 들렀다. 그럴 때마다 미즈키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앞에 펼쳐 놓았다.

그날도 도서실 창문 너머로 가이토의 모습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보며 『마음』을 펼쳐들었는데, 페이지 사이에서 편지 같은 것이 떨어졌다. 무심코 주워 들었던 미즈키는 내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하라 미즈키에게

네가 늘 눈에 밟혀서,

한 번이라도 좋으니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

사토"


미즈키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를 꺼리는 사토와 『마음』의 페이지 사이에 편지를 끼워놓는 방식으로 교류를 시작했고, 사토의 정체가 궁금했던 미즈키는 '사토 찾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편지가 오가는 사이 미즈키의 마음속에서 사토의 존재가 점점 더 커져가는데….



작가 고자쿠라 스즈는 현재 대학생으로 이 소설로 제1회 '마법의i랜드소설대상 청춘소설부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신예 작가이다.

이 책은 10대 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이외에 '사토 찾기'라는 추리적 요소도 강하고, 나중에는 밝혀지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에는 미즈키와 사토 사이에 편지가 전달되는 부분에 있어 미스터리 판타지적 요소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정확한 사실도 아닌 억측으로 남을 욕하고 자신의 일이 아닌데 나서서 오지랖을 부리며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학생들을 보며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며 우는 미즈키를 대신해서 욕해주고 싸워주고 싶었다. 다시 생각해도 열받는다, 사쿠라와 마이.

그리고 개인적으로 리쓰의 태도는 정말이지 발암이었다. 뭐, 나중에 급작스럽게 섬세하고 사려 깊다고 실드를 쳐주긴 하지만 이야기 내내 보여지는 모습이나 하는 행동들은 내숭덩어리에 '나는 몰라~, 나는 순진해~'하는 발암 캐릭터에 말리는 시누이 같은 캐릭터라 여겨졌다. 가이토가 미즈키를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면서도 굳이 미즈키와 가이토가 자꾸 같이 엮이게 하는 것도 얄밉고, 미즈키가 귀찮아하는데 미즈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꾸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는 것도 얄미웠다. 개인적으로 리쓰같은 친구는 절대 사귀고 싶지 않다.


이 소설은 미즈키의 친구관계에서는 혈압 상승을 유발하지만 사토와의 편지 교환과 그에 관련된 이야기는 훈훈하면서도 끝내는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끝까지 미즈키와 사토의 사랑을 응원하고 기적을 바라면서 읽어나갔고, 소설이 끝날 무렵에는 변화하고 한층 성장한 인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책을 덮을 때에는 이것이 최선의 결말이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한동안은 결말을 생각하면 계속 눈물을 흘릴 것 같다. 아니, 제목만 봐도 눈물이 난다.

미즈키와 사토의 이야기를 소설을 통해 꼭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따뜻한 봄,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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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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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마스다 미리는 이미 한국에서 두꺼운 팬층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의 이름이 낯선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녀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로 특별하지 않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들과 생각들을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여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다시금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보게 함으로써 그 자체로 힐링을 주고 있다.

나는 작가와 살아온 시기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읽는 이야기마다 무릎을 치며 '그래, 바로 그랬지!', '맞아, 맞아.'라는 공감의 말이 절로 나왔다.


그녀는 다른 어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녀만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일상 속 자그마한 부분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예리하고도 통찰력 있는 관찰을 통해 소재로 승화시키고, 그것을 친근감 있고 소박한 그림과 군더더기 없고 편안하게 물 흐르는 듯한 담백한 문장들을 통해 편안하고도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야기 중에서 「돈 확인」이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바닥에 떨어진 것이 동전인 줄 알고 줍거나 멈칫했다가 이내 동전이 아님을 알고는 머쓱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경험이 무수히 많기에 읽으면서 웃음이 나오는 가운데 동전 줍는 것에 대한 다른 추억 또한 생각났다.

내가 캐나다에 살 때 동네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떨어뜨린 1달러짜리 동전과 25센트 짜리 동전을 주워줬던 적이 있다. 여학생은 벙한 표정을 짓고는 자기 무리와 소곤소곤 뭐라 이야기하고는 내가 조금 멀어지자 그냥 자판기 뒤쪽으로 동전을 집어던져 버렸다.

내가 황당해서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더니 센터 매점 직원이 어린 학생들은 종종 동전들을 많이 던지고 버린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 달에 한 번 자판기 자리를 옮겨서 밑을 청소하면 거기서 나온 동전을 합친 금액이 몇십 달러씩 된다는…. 그 이전에 종종 50센트나 심지어는 5센트 흘린 사람들에게 동전을 주워준 적도 있었는데… 주워주는 동양인이 얼마나 우습고 하찮게 보였을까. 그 후로는 동전을 주워도 굳이 주인을 찾아주지 않았던 기억이 났다.


「패널 퀴즈 어택 25 확인」에서 퀴즈를 잘 못 풀어도 패널을 잘 뒤집으면 퀴즈 프로그램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는 그것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기회균등이 아니라 노력을 무시한 불공정이라 생각되었다. 어떤 사람은 그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에 퀴즈 문제를 잘 맞추기 위해 긴장을 하며 시간과 노력을 들여 좀 더 많은 실전 예상문제를 풀어보고 공부했을 텐데 몇 문제 맞히지 못하고도 운으로 자기 패널을 많이 만들어 우승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공정이 아닐까.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져야지 결과가 공평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았다.


나의 어릴 때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오로지 작가의 아버지에게만 있었다는 '텔레비전 채널권.'

나도 작가처럼 어른이 되면 채널권을 내가 가지고 지키리라 다짐했건만, 막상 어른이 되니 텔레비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져서 리모컨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신경 쓰지 않는다.


「노래방 확인」에서는 작가가 어릴 때 처음 노래방 기기를 접했을 때와 그때의 분위기와 느낌을 적어놨다. 그 글 역시 내가 처음 노래방을 접했을 때와 너무나도 똑같아서 잊고 있던 그때의 기억이 났다.

나는 호주에 살 때 처음 노래방을 접했는데 당시 가라오케 바를 많이 찾을 수도 없었거니와 거기서는 작가가 책에 적어놓은 것처럼 내가 부르고자 하는 노래를 종이에 써서 담당자에게 줘야 했고 순서가 돼서 내 노래 반주가 나오면 가게 중앙 무대에서 내가 모르는 다른 손님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했다. 그래서 가라오케 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한국에 와서 각각의 방으로 나뉘어 있는 노래방을 보고 완전 신세계를 만난 것처럼 너무나 좋아서 며칠을 연달아 갔던 기억이 났다. 레퍼토리가 많지 않아 불렀던 노래 부르고 또 불렀던 기억도.



마스다 미리가 일을 마치고 하루의 마지막에 자기방의 책상 앞에 앉아서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글을 보고 충격받았다. 난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즉시 구글 맵 지도를 켜고 지금은 많이 변해버린 어릴 때 살던 캐나다와 호주의 동네를 찾아 거리뷰를 보면서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 보려고 애썼고, 그나마 가장 최근에 살았던 뉴욕 맨해튼의 직장과 집이 있는 거리에 가보았다. 주말 아침에 자주 가던 다이너도 그대로였다.

반가움과 그리움과 동시에 분명 나에게 속했던 공간인데 이제 나만 그곳에 속하지 않는다는 복잡 미묘한 기분을 느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일상생활이나 지금은 잊혀진 나의 지나간 이야기를 끄집어내 보며 그리운 향수를 느끼며 소중했을 나의 인생의 한켠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당시에는 너무 평범한 일상이라 소중하고 특별하다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특별해져버린 나의 평범하고도 소중한 이야기들.

모두가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를 통해 그러한 자신의 이야기를 깨닫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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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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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단편의 제목이기도 한 『우유, 피, 열』은 총 11편의 단편 모음집으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작가 단시엘 W. 모니즈의 작품이다. 그녀가 데뷔작으로 「우유, 피, 열」을 발표했을 때 타임,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 유력 매체들은 열띤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 작품 중 제일 처음 나오는 단편 「우유, 피, 열」은 어린 열세 살 소녀 키라의 상당히 허무하고 불안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손바닥을 칼로 가르며 피를 내는데 주저함이 없다거나 죽음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키라는 그러한 행동들을 통해 진실로 죽기를 원하는 자신의 표현했던 것일까 아니면 단지 자신의 나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내면의 방어기제로 센 척을 했을 뿐일까. 그저 질풍노도의 시기에 강인한 척하는 상처 받은 외로운 영혼이었을지도 모를 그 모습 속에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 속에서의 등장인물과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자유'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유산 이후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은 레이나가 떠나보낸 아기에 대한 상실감과 집착을 보이는 이야기 「향연」, 더 이상의 항암 치료는 받지 않고 담배를 다시 피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다 죽기로 한 글로리아와 그런 아내를 걱정하고 여전히 사랑하는 듯하지만 다른 여자와의 헛된 사랑을 꿈꾸는 남편 프레드의 이야기 「천국을 잃다」, 4년간의 교제 후 결혼했지만 거의 결혼과 동시에 식어버린 사랑으로 다른 곳에서 만족을 찾으려는 아내 트리니티의 이야기 「스노우」 등의 이야기는 다소 불편하고 원초적이면서도 노골적인 이야기들을 직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찌 보면 대담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다소 경악스럽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들이기에 일차적으로 느꼈던 충격이 지나간 뒤 씁쓸한 여운을 안겨다 주었다.

그리고 작가는 책에서 여성들의 방황과 고뇌와 자유에 대한 솔직하고 감각적인 이야기들을 펼치면서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가 나름대로 화해와 타협을 시도하고 있다.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개성 넘치고 색다른 이야기들의 강렬하고 놀라운 감각을 느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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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했는데 제7왕자라 내맘대로 마술을 연마합니다 1
코쿠자와 요스케 지음, 메루 그림, 켄쿄나 서클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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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만화들을 보면 환생, 마법, 회귀, 빙의, 이세계의 침략, 현실의 게임화 등과 같은 소재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이미 그런 소재의 만화들이 많다고 해서 그것들을 소재로 한 새로운 만화가 재미가 없고 식상하냐… 희한하게도 대답은 'No'랍니다.

비슷한 소재의 만화들이라도 각 작품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이번에 새로 나온 『환생했는데 제7왕자라 내맘대로 마술을 연마합니다』도 환생, 마법이 소재인 만화에요.


그런데 만화 제목이 왜 이렇게 길죠? 😅 예전에는 길어봤자 다섯 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외우기가 어렵. 😆



만화는 귀족으로 보이는 남자에 의해 죽어가는 서민 남자의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

귀족은 죽어가는 남자에게 마술이란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타고난 혈통과 재능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며 남자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서민 남자는 죽어가면서 귀족의 마술에 감탄하면서도 애통해합니다. 자신은 그저 마술을 배우고 연마하고 싶었을 뿐인데….

마술을….

.

.

.



그러고 다시 눈을 떠보니 눈앞에 누군가 보이는 거예요. 남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눈앞에 보이는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가볍게 화구를 날리는데요. 뭐 어차피 남자가 쓰는 마술은 보잘것없었잖아요.

그랬는데….

분명 그랬었는데….



투콰앙~!!!

남자의 손끝에서 나온 화구는 왕궁 지붕을 반파시키고 맙니다.

그런데 더 대박인 것은 그날이 바로 살룸국의 제7왕자 로이드가 태어난 날 즉, 서민이었던 남자가 왕자로 환생한 날이었던 거예요.

새로 태어나자마자 대형 사고를 친 거죠. 😄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로이드는 천재 소리를 들으며 잘 성장하고 있었답니다. 태어나자마자 바로 언어를 이해하고 마술서를 탐독했으며, 모유는 극구 사양하는 신사적인 모습.

그런데 언제부터 갓난 아기가 모유를 거부하면 신사적인 게 되었죠? 😂


아무튼 왕국의 제7왕자로 태어나게 된 로이드는 지위와 명예 따위는 관심도 없었고 그저 자신이 전생에서부터 바라던 마술에 대해 무한한 지식을 추구했어요.



하지만 왕족으로서의 기본을 익히길 바라는 교육담당 실파는 로이드가 서고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을 경계하여 매일 로이드에게 검술을 지도하는데요.

로이드는 이 또한 '제어계통 마술'을 써서 스승 실파의 움직임을 복제해서 대련합니다. 거기다가 완력과 체력, 신장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성장마술과 부유마술, 신체강화 마술까지 써서요.



하지만 실파가 얼마나 센지 번번이 로이드는 지고 말아요.

이번에는 마술을 쓴 것까지 들켜버리는데요. 하지만 실파는 왕궁 마술사도 어려워하는 2중 마술을 사용했다며 로이드를 대견해 합니다.

실은 2중이 아닌 4중 마술이었는데 말이죠. 😆



그런데 살짝 19금 수준의 작화가 나와요. 😮

로이드가 아무리 귀엽더라도 10살인데 대욕탕에서 벌거벗은 메이드들과 같이 목욕을 합니다. 갓난 아기 때 모유를 거부한 신사는 어디 갔나요? 😮

왕족이니 메이드가 목욕 수발을 들어줬다고 치면 되겠지만, 그렇다면 모유를 거부해서 신사라고 칭송받는 것과는 뭔가 괴리감이….


아무튼 그렇게 메이드들에게 폭 파묻혀 목욕을 하던 로이드는 한 메이드로부터 '금서의 마인 그리므와'에 대해 듣게 됩니다. 그리므와는 먼 옛날 살룸국을 멸망의 위기에 몰아넣었던 마인인데요. 수많은 마술사들의 희생 끝에 책에 봉인된 마인이라고 해요.

그런데 그 봉인된 책이 왕궁 지하에 있다는 거죠.



꿀정보를 듣게 된 로이드는 경비병들의 눈을 피해 지하 봉인서고로 내려갑니다.

로이드의 마술이 얼마나 센지 마술사 10명이 힘을 합쳐 만든 최강의 결계도 손쉽게 부서뜨려버려요. 거기서 로이드는 생전 보지도 못했던 마술 서적들을 보고 흥분해서 읽고 있는데….



봉인된 마인 그리므와가 나타납니다.

그리므와는 로이드에게 자신의 봉인을 풀어달라고 합니다. 풀어만 주면 원하는 건 무엇이든 주겠다면서요.

하지만 왕자인 로이드는 필요한 게 딱히 없었기에 봉인을 다시 강화하려고 했습니다.

이에 다급해진 마인은 아무 말이나 내뱉는데 그게 하필 고대마술을 알려주겠다는 거였어요.

헉! 😱

로이드는 그리므와의 꾐에 완전 넘어갑니다.





간악한 그리므와는 봉인이 풀리자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붓는데요.

아! 어떡하나요. 로이드에게는 타격이 1도 없고 오히려 반짝반짝 탐구의 눈빛을 빛내며 그리므와가 퍼붓는 공격마술을 해석하고 연구해요. 😂

그리므와는 마인의 특성을 살려 이중영창까지 시도하지만 로이드에게는 1도 안 먹혀요.

그리므와 완전 새됐네요. 🤣


위험을 깨달은 그리므와는 도망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로이드가 쳐놓은 결계에 부딪쳐 오도 가도 못하게 되는데요.

그런 그를 향해….

.

.

.



공격마술 파악을 끝낸 로이드가 방어마술을 궁금해하며 그리므와에게 공격마술을 날려버립니다.

구석에 몰린 그리므와 불쌍해서 어떡하죠? 😅


과연 로이드와 그리므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7왕자라 왕이 되지는 못하더라도(로이드는 왕이 될 마음도 애당초 없음) 아빠가 왕이라 돈도 많고 마법은 10살인데 어마 무시하게 강하고 귀엽기까지.

로이드 완전 사기캐 아닌가요? 😳

전생에 서민이라 죽어가면서 억울했는데….

그래, 이생에선 로이드 하고 싶은 거 다 해~.😆


던전 공략도 하고 마술을 연구해서 그 어렵다는 부여마술도 하고….

로이드는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정말 하고 싶은 거 전부 다 하는데요.

앞으로 로이드는 어떤 일을 더 하고 싶을까요?


1권의 마지막에서는 부여마술에 성공한 로이드가 자신이 강화한 무기가 실전에서 쓰이는 것이 보고 싶다고 형 알베르트 왕자에게 청해서 마수 사냥에 같이 갈 것을 예고하는데요.

2권에서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들 궁금하죠?

궁금하면 2권으로 go g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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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프리다 칼로 지음, 안진옥 옮기고 엮음 / 비엠케이(BMK)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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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끊임없는 불행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절망을 예술로 승화시켜 그림 속 또 다른 자아를 통해 생명의 의지를 이어나간 불꽃같은 화가 프리다 칼로.

내가 어렸을 때 프리다 칼로라는 이름은 일반 학생들에게는 미술 수업에도 거론되지 않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런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건 그녀의 일생을 그린 영화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영화는 그녀의 삶의 서사에 초점이 맞추어져, 프리다 칼로라는 재능 있는 화가가 불행했지만 정열적이었던 삶을 살았었다는 것만 기억에 남았다.


그런 프리다 칼로에 대해 그녀의 삶뿐만 아니라 그녀가 생각하고 느꼈을 생각과 감정의 표현을 독자들이 직접 접하게 하여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이끄는 책이 바로 이 『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이다.

이 책은 1944년부터 1954년까지 약 10년에 걸친 프리다 칼로의 일기로, 그녀의 근심과 고독, 정치적 신념, 작가로서의 자세, 디에고에 대한 사랑과 애증, 죽음에 관한 생각 등 그녀의 내면을 가감 없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일기는 매일 성실하게 쓴 것도 아니고 편지, 시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면, 어떨 때는 글보다는 그림이 많아서 마치 프리다 칼로의 작품집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일기를 보면서 그녀의 고통과 그것을 이겨내려는 의연하고도 초인적인 인내심, 그것을 승화시킨 그녀의 작품 세계, 그녀의 사랑 등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의 일기들은 위 사진처럼 종종 목적 없이 단어들이 부유하며 문장과 단락을 이루지도 않는다.

하지만 단순히 줄지어 있는 것 같은 이 단어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그림을 구성하는 은밀한 아이콘들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왼쪽 사진의 일기 속 그림은 이집트의 파라오 아크나톤과 그의 왕비 네페르티티를 묘사한 그림으로 프리다는 일기에서 '네페리시스는 미와 풍요를 상징하는 창조신이자 현자'라고 말하고 있다. 일기에서 말하는 네페리시스는 프리다가 만들어낸 신이며 일기에 그려놓은 왕비는 프리다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오른쪽 사진 속 그림에는 얼굴이 세 개가 겹쳐 있는데, 이는 과거와 미래, 거기에 현재 자신의 얼굴을 합친 것이라고 한다.

상단의 두 얼굴 중 앞을 보고 있는 얼굴이 고통과 사랑의 투쟁을 하고 있는 현재 프리다 칼로의 얼굴로 두려움과 동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겹쳐진 얼굴에서는 뚜렷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신과 동시에 무엇이 닥치더라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아래는 다른 얼굴들에 비해 앳되어 보이는 얼굴로 과거는 늘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위 작품은 보기 드물게 콜라주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여자의 사진을 일기장에 붙여놓고 얼굴에 낙서를 했다. 사진 밑의 단어나 문구에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색깔이 칠해져 있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한데 어울려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다.



위 사진은 척추수술을 한 후 수술비와 치료비를 벌기 위해 고통을 참아가며 벽화를 그리고 수채화까지 그리면서도 디에고를 생각하며 적은 일기다.

디에고의 외도에 배신감과 분노와 절망을 느꼈을 텐데 힘든 수술과 그것과는 또 다른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서까지도 그에게 소비할 일말의 감정이 남아 있었다니 그녀의 사랑은 도대체 어떤 형태와 깊이를 가지고 있었을까?



그녀는 매일을 죽음에 직면하여 사력을 다해 이겨냈고, 그것을 143개의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그녀의 작품 중 1/3에 해당하는 55점이 자화상인데,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을 관찰해 자화상으로 그리며 무엇을 느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병상에 누워 있는 시간이 늘고 급기야는 다리를 절단 받는 수술까지 받고 골수 이식 수술까지 받는 등 삶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그녀지만 그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삶을 갈망했고 사랑을 갈구했다.


그녀의 일기에 실린 마지막 글을 보면 "나의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결코 돌아오지 않기를"이라는 그녀가 병원을 퇴원하는 상황을 표현한 구절이 나온다. 하지만 이 구절은 그녀의 죽음과 결부되어 그 이상의 의미심장한 뜻을 품고 있는 듯하다.

그녀는 인생이 고통스러웠기에 죽음을 바라 영원한 안식을 바랐을까 아니면 그저 최선을 다한 인생에 만족했을 뿐일까.

프리다 칼로의 처절하고 고통스러웠을 삶과 사랑은 그녀의 작품들로 아름답고도 숭고하게 승화되어 남았다.

그녀가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진정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꼈고 무엇을 바랐는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

프리다 칼로를 사랑하고 그녀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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