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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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치 고고로상'을 받으며 미스터리 작가로 화려하게 등단한 미마 다로는 장래를 위해 다니던 회사도 관두고 집필에 전념했지만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내며 생계를 위해 작품을 쓰는 그저 그런 작가로 전락했다. 그렇게 악전고투를 거듭하며 심신이 지쳐있던 다로는 취재를 다녀오다 들렀던 본가가 있는 하야부사 지구의 매력에 빠져들어 도쿄 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이사를 결심한다.


이사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치회 입회 권유를 받은 다로는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을 위해 입회를 결정한 뒤 모임에 참석했고, 그 모임에서 만난 간스케와 일부 주민들의 권유로 하야부사 소방단에 입단하게 된다.

며칠 뒤 야오로즈 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소방단의 입·퇴단식이 열렸고, 행사 진행 도중 하야부사 지구의 에지마 씨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다. 이에 소방단들이 서둘러 출동했지만 출동 거리가 있어 집이 전소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다로는 상상했던 것보다 끔찍한 화재 현장을 직접 보고는 충격을 받았지만, 간스케로부터 불씨가 없는 곳에서 연속적으로 불이 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평온한 시골 마을에 숨겨진 악의에 전율을 느끼게 된다.


한편 마을에는 다로처럼 2년 전 외지에서 이사 온 화려하지 않은 차림새에도 눈에 띄는 매력적인 다치키 아야라는 영상 크리에이터가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이나 다로는 그녀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다로에게 안부 인사차 하야부사를 방문했다가 아야를 마주쳤던 다로의 담당 편집자 나카야마다는 다로에게 충격적인 진실을 전한다. 그것은 바로 아야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신흥 종교 단체의 홍보팀에서 일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다로에게 그녀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는데….



역시 이케이도 준은 독자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그 외에 또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하야부사 소방단』은 700페이지에 이르는 벽돌책이지만 뛰어난 가독성과 최고의 몰입감을 자랑하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있다.


이 소설은 이케이도 준의 여느 소설처럼 소설 속에서만이 아닌 현실 사회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시골의 인구 감소·고령화로 인한 생존 자구책에 대한 고민과 자연 경관을 헤칠 수도 있는 태양광 패널의 문제, 사이비 종교에 대한 문제는 비단 소설 속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도 비슷한 문제들이 이슈화되고 있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결코 허투루 넘겨버릴 수가 없었다.


주인공 다로와 하야부사 소방단과 함께 단서를 하나씩 수집해나가며 범인과 사건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서다보면 소설에 흠뻑 빠져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하지만 소설은 쉽사리 진실을 내어주지 않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독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고 범인은 누구일까?

현실의 사회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게 읽히는 이케이도 준 소설만의 재미와 감동을 『하야부사 소방단』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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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안내자 이조사관의 종합소득세 이야기 - 모바일로 간편하게 해결하는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바이블!
이조사관 지음, 김진석 감수 / 성안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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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있는 사람이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고, 소득이 없더라도 물건을 살 때 물건값에 포함된 세금을 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세금을 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물건에 붙는 세금이 아닌 개인이 취득한 각종 소득에 부과되는 세금을 다루고 있으며, 그것은 이자, 배당, 사업, 근로, 연금, 기타의 6가지 소득을 묶어 매년 5월 개인이 스스로 계산하여 신고·납부하는 종합소득세이다.


그런데 이 종합소득세는 개인이 모든 것을 알아서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간혹 신고해야 하는 항목인지 모르고 누락했다가 가산세를 부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도 역시 그러한 뼈아픈 경험을 가진 1인으로 한동안 정말 답답하고 억울해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이러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종합소득세에 대한 모든 것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딱딱하게 종합소득세 자체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 속 이자, 배당, 사업, 근로, 연금, 기타의 6가지 항목들에 관한 7가지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며 각각의 세금이 무엇인가 자세히 설명하는 것부터 어떻게 신고하는지의 설명에 이어 마지막에는 실제 국세청 홈택스 모바일앱 손택스를 통한 신고 방법과 순서까지 자세하게 안내하며 세금을 신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 한 권만 잘 읽고 숙지한다면 종합소득세 신고 시 헤매거나 자칫 누락하여 불이익을 당할 염려가 전혀 없다.



책에서 보여주는 사례 중 고소득으로 요즘 한참 이슈가 된 배달 라이더에 관한 사례가 눈에 띄었다.

배달 라이더는 사업장은 없지만 고용 관계없이 용역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사람에 해당하므로 인적용역 사업소득자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사업자 등록은 안 되어 있더라도 자영업으로 분류되어 사업소득자로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되는 대상이다.

인적용역 사업소득자에 해당하는 직업으로는 배달 라이더 외에 학원 강사, 대리운전기사,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행사 도우미 등이 있다.


사업소득자가 총수입을 발생시키기 위해 투입된 제반비용의 합계를 필요경비라고 하며, 이것은 소득금액에서 제외돼 필요경비가 많을수록 소득금액은 줄어들어 세금이 적어진다.

인적용역 사업소득인 경우 직전 연도 수입금액이 2천4백만 원 미만이면 단순경비율이, 2천4백만 원 이상이면 기준경비율이 적용되는데, 단순경비율은 필요경비 전부를 경비율에 의해 인정받는 반면, 기준경비율은 주요경비는 증빙에 의해서만 인정되고, 기타경비는 경비율에 의해서만 인정된다.

배달 라이더의 경우 주요경비는 주유비와 핸드폰 요금 정도가 해당될 것이다.



그리고 눈에 띄는 또 다른 사례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증여에 관한 사례였다.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에 한 번씩 2천만 원까지 증여세 없이 증여해 줄 수 있으므로 태어나자마자 2천만 원, 열 살 이후 다시 한번 더 2천만 원을 증여해 20살 성인이 될 때까지 총 4천만 원을 증여해 줄 수 있다.

스무 살 이후에는 10년에 5천만 원까지 증여할 수 있고 서른 살 이후 5천만 원을 더 증여한다면, 증여세 없이 자녀에게 총 1억 4천만 원의 현금을 증여해 줄 수 있다.


이러한 증여 신고 또한 손택스를 통해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이외에 이 책은 근로소득자, 기타소득자, 연금소득자, 주택임대소득자, 금융소득자 등의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각각의 상황에 알맞은 세금에 관한 기초부터 세금 신고까지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세금에 관한 부분을 복잡하고 어렵게 여기는 데다 가산세를 부담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어 세금 신고의 여러 부분들에서 세무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한번 읽고 나니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이 책의 도움만으로도 신고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 책은 종합소득세의 복잡한 전문용어들과 세법 적용을 쉽게 설명해 놓아 이해가 쉬웠고, 이어지는 친절한 손택스 신고의 모든 과정 예시는 설사 앞부분에서 세금 설명에 대한 이해가 조금 모자랐어도 상관없을 만큼 세금 신고의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올해는 이 책을 참고하여 세무사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잘 신고하는 것에 도전하고자 한다. 아무리 몰랐다고 하더라도 누락된 부분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오로지 나 자신이라는 것을 명심하며.


종합소득세 신고가 막연히 어렵게 아니, 세금이라는 것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이 책은 개인 전담 세무사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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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와 그림자 스토리잉크 3
진저 리 지음, 몰리 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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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웅진주니어>의 그래픽 노블 시리즈 '스토리잉크'에서 드디어 새 이야기 『수이와 그림자』가 나왔어요. '스토리잉크' 라인은 초등학생용으로 나왔지만 그것이 주는 의미가 결코 단순하지 않아 어른인 저도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에요.


이번에 출간된 『수이와 그림자』는 한국 그래픽 노블인데 미국 시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작품이랍니다. 아마존 평점 4.7점으로 미국의 북리스트와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커스 리뷰의 추천을 받았어요.

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미국 독자들이 열광했는지 궁금해서 얼른 책을 펼쳐봤어요.



이야기는 아주 옛날 어떤 남자가 깊은 산속에 도자기를 버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백 년 후, 한 초등학교 신축 공사 현장에서 오래된 유물들이 발견되며 공사가 중단되고 문화재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는데요. 발굴되는 것이라고는 성한 게 하나 없고 온통 깨진 도자기 조각뿐이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새것처럼 깨진 데 없고 깨끗한 도자기가 발굴됩니다.



그로부터 6년 후, 주인공 수이가 아빠의 직장 때문에 변두리 초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됩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릴 때부터 아빠랑 둘이 살았던 수이는 모든 것을 혼자 척척해냈는데요. 그래서인지 또래보다 많이 어른스럽고 똑 부러지지만 자신과 관계없다고 판단되는 일에는 선을 그어버리고 관심을 꺼버리는 냉소적이고 차가운 성격이었어요.



전학 온 첫날 선생님과의 면담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수이는 학교 전시실 앞을 지나던 중 자신을 부르는 이상한 목소리를 듣고는 전시실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무언가에 홀린 듯 목소리를 따라가다 그만 정신을 잃고 맙니다.



다음날 자신이 겪은 것이 모두 꿈이라고 여기고 여느 때와 똑같이 하루를 시작하려던 수이는 자신의 그림자가 살아나 이야기를 걸어와 혼란에 빠집니다. 하지만 학교에 빠질 수 없었던 수이는 그림자에게 조용히 있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는 학교에 갑니다.

한데 그림자는 약속과 달리 수업 시간 동안 지겨워하며 가만히 있지 않았죠. 그러니 햇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에 나가야 되는 체육시간이 되자 살아있는 그림자를 들킬 것을 염려한 수이는 아프다는 핑계로 수업에 빠지고 보건실로 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처음 온 보건실인데 보건 선생님은 수이가 어제 왔었던 것처럼 이야기하고, 옆 침대에 누워있던 학생 역시 어제 보건실에서 수이를 만났다고 하네요.

어떻게 된 일이죠? 수이는 보건실에 온 적이 없는데….



한편 학교에서는 교무부장 선생님의 계획하에 방과 후 학교 이른바 '제로 반'이 개설됩니다. 이 제로 반은 학교에서 실시했던 발달 테스트 점수 미달자들이 신청하게 되어 있는데요.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제로'라고 불리는 아이들이었어요.

'제로'는 어눌한 말투에 넋이 나간 듯 눈이 퀭한데 그 모든 것의 원인이 된 것은 아이들의 그림자가 없어졌기 때문이에요. 대체 어떻게 그림자가 사라질 수 있는 걸까요?



이에 수이는 제로 반에 들어간 소심한 하은이와 항상 전교 1등이다가 관심을 끌기 위해 백지 시험지를 내 제로 반에 들어간 현우와 함께 '제로 조사단'을 만들어 제로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는데요….



『수이와 그림자』의 검정이 두드러지는 그림은 시선을 집중시키며 묶어 놓는 동시에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공포를 극대화하고 있어요. 그리고 군데군데 사용되는 빨강, 노랑, 파랑의 포인트들은 검정이 주를 이루는 그림이 자칫 우울하고 정적으로만 보이게 하지 않고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게 보이게 하는 기능을 하고 있어요.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단둘이 살며 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혼자 알아서 해야 했던 수이는 주변의 모든 것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합니다. 자신에게 소용이 없는 것에는 일절 관심도 두지 않고 시끄러운 일과는 엮이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껏 그렇게 지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 생각이었죠.

하지만 전학 온 학교에서 하은, 현우와 함께 제로를 조사하면서 자신에게 향하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도움이 필요했던 왕따 당하고 놀림당하던 친구들을 애써 외면하고 무시했던 일들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수이의 잘못이 아니에요. 이혼가정에서 항상 바빠 자신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아빠와 살면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단단한 껍질로 감싸고 세상을 대하다 보니 무관심이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 되었던 거죠.

이렇게 이 이야기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아이들 스스로는 원치 않았을 그늘과 상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왕따나 놀림, 부모의 이혼 등 어찌 보면 흔한 이야기를 감각적인 그림과 살아있는 그림자라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제로라는 미스터리를 사용해 어떻게 풀어내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흥미진진한 재미는 물론 비밀을 풀어가는 짜릿한 즐거움, 이야기가 주는 교훈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이야기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들이 '제로 조사단' 비밀 아지트를 마련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데요.

금방 다시 수이와 '제로 조사단'을 만나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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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니쿠코짱!
니시 가나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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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니쿠코의 원래 이름은 기쿠코이지만 뚱뚱하다고 해서 니쿠코라고 불린다. 그녀는 간사이 지방 소도시 출신으로 어렸을 때 집을 나와 오사카의 스낵바에서 일했다.

매사 쾌활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니쿠코지만 남자 보는 눈은 지지리도 없어 그녀를 거쳐간 남자들은 하나같이 전부 거지 같고 한심했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벌레 더듬이처럼 뿅 말리는 앞머리는 마치 그런 나쁜 남자를 찾아내는 레이더 같다.

결국 나쁜 남자들에게 속아 너덜너덜해지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마지막으로 딸 기쿠린을 데리고 도착해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곳이 호쿠리쿠의 작은 항구 마을이다.


항구 마을에서 니쿠코는 '우오가시'라는 고깃집에서 일했다. 가게 주인 사스케 씨의 배려로 가게 뒤편 사스케 씨 소유의 작은 단층집에 세 들어 살았다. 사스케 씨는 아내를 잃은 후의 고독함에 고깃집을 정리하려고 했으나 때마침 니쿠코가 마을에 나타났고, 니쿠코를 점원으로 고용한 후 가게는 더욱 번창했다.

니쿠코는 '우오가시'에서 일하며 두 명의 남자와 더 사귀게 되는데 역시 나쁜 남자들이었다.


기쿠린은 엄마 니쿠코와는 전혀 닮지 않은 비쩍 마른 체형에 귀여운 외모를 가진 소녀이다. 원래 이름은 한자는 다르지만 엄마처럼 기쿠코이다. 엄마와 딸의 이름이 같다니 이상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래도 귀여운 외모 덕분에 지금까지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살았어도 괴롭힘을 당한 적도 없고, 니쿠코가 사귀었던 나쁜 남자의 아내로부터 '우오가시'에서 공개적으로 욕을 먹고 두들겨 맞은 것이 소문나 '항구 마을의 그 니쿠코의 딸'이란 소리를 들었어도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았다.


기쿠린은 니쿠코와는 달리 심플한 옷을 좋아했는데 기쿠린과 같이 다니는 마리아는 나풀나풀한 공주님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마리아와 하교할 때면 남자아이 세 명이서 쫓아왔는데 마리아는 자신을 쫓아오는 것처럼 싫다며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쫓아오는 남자아이들 중 니노미야라는 남자아이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얼마 후 학교 점심시간에 마주친 니노미야는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할 정도로 얼굴을 자꾸만 이상하게 만들었는데….



보통이 제일이라고 말하는 니쿠코 모녀의 보통의 삶을 들여다보며 울고 웃으며 힐링하는 시간이었다.

소설은 기쿠린의 시점에서 자신을 둘러싼 일상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거기에는 하루의 일과뿐만이 아니라 엄마 니쿠코와 자신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포함된다.


평범하지 않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서일까. 아직 어리광 부릴 어린 나이임에도 항상 혼자서 뭔가 척척해내고 뭔가를 조심하고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도 배려하는 게 몸에 배는 등 나이에 비해 너무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기쿠린의 모습에 보는 내내 대견함보다도 안쓰러운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인지 일상적인 여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갈등을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기쿠린이 어느 정도 나이에 맞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다고 보여져 나에게는 반가운 대목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갈등을 스스로 현명하고 의젓하게 해결하는 기쿠린의 모습에 뿌듯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또한 기쿠린은 장애를 가진 친구를 이해하고 서로 알아감으로써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휘몰아치는 극적 이야기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제야 기쿠린이 남들 보기에 부끄럽게 여겨질지도 모르는 니쿠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다 읽고 난 후 눈물을 흘리면서도 입에는 미소를 지은 채 책을 덮었다. 잔잔한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결코 잔잔하지 않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였다.

모두 소설을 읽고 내가 느낀 감동과 힐링을 같이 나누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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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메신저 - 당신의 경험이 돈이 되는 순간이 온다
브렌든 버처드 지음, 위선주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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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메신저 : 당신의 경험이 돈이 되는 순간이 온다』라는 제목만 놓고 본다면 그냥 조금 자신감이 넘치는 제목이라는 생각만 들지, 여타 자기계발서와 같은 도서들하고 비교하였을 때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아 보인다. 그렇기에 한때는 중고서점에서 수십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현실감이 조금 없게 들리기도 했다. 그래서 반쯤은 그 가치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서 든 생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읽기 전에 괜한 생각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메신저로서 성공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아마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뭔가 거창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거나,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였거나, 엄청 현명하고 지혜를 갖추어야만 가능할 것이라 막연하게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백만장자 메신저』의 저자는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처음부터 방법을 모두 알고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메신저로서의 성공도 그 방법을 모르고 처음이기 때문에 그럴 뿐 누구든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시한다.


메신저로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책 한 권에 담겨 있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 한 권에 있는 것만 제대로 알고 적용할 수만 있더라도 충분히 성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메신저로서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다. 메신저로서의 비즈니스 전략 열 단계와 메신저의 사고방식 다섯 가지, 노하우 여덟 가지 등을 읽다 보면 단순히 메신저를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상생활 혹은 각자의 직업에 적용하였을 때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다시 한번 『백만장자 메신저』의 중고거래가가 합당하게 책정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부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를 언급하자면, 생각법 중 '평생 배움'에 관한 것이 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한 분야의 최고 수준의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꾸준하게 그 분야에 대해 파고들면서 새로운 내용들을 반영하는 등 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저자가 이야기한 메신저에 대한 기준을 보자면, 지난 여섯 달 동안 관련 분야 도서를 여섯 권 이상 읽었는지, 지난 일 년간 관련 인물을 열 명 이상 인터뷰하였는지 등이 있다. 저자는 해당 분야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려면 항상 변화하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고 변한 내용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내용은 비단 메신저라는 직종만이 아니라 모든 직종의 종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실천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을 꼽자면 작가가 메신저가 되게 만든 계기에 관한 부분이다. 일단 가장 첫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런 이유로 메신저가 되었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 황당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의 계기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친구와 함께 떠난 여행 중 차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그 사고에서 살아남은 작가가 마치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 같이 여긴 것까지는 예상이 가능했는데, 그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부터 이미 작가는 예측을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메신저'라는 직업이 생소하게 들린 것도 한몫을 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메신저는 문자 그대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강연자들이나 자기계발서 등의 작가들 등을 칭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서 또 급브레이크를 밟게 된 게, 보통 강연자, 작가들을 보면 뭔가 각자의 분야에서 특출나게 뛰어난 사람들, 즉 소위 말하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이러한 의문은 독자들 중 다수가 똑같이 생각했을 수 있고, 이 책을 읽으려고 설명을 읽은 사람들도 궁금해하는 부분일 수 있다.

작가가 이에 대하여 설명을 한 내용을 모두 전할 수는 없지만 요지의 일부분만이라도 전하자면, 개개인이 일상에서 겪은 경험 중에서는 당사자는 당연히 여기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경험들이 있고, 메신저들은 이러한 경험들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을 전해주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거다.

한마디로 말하면 누구나 적절한 방법만 알면 메신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메신저에 대한 것과 메신저가 되는 방법, 그리고 뛰어난 메신저가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정말로 책 한 권에 수십만 원을 주더라도 아깝지 않은 책이다.

모두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빛나는 미래로 향한 길을 발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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