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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혈 남편에게 입맞춤을 1 - 다이쇼 계약 혼인담
우사자와 이모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8월
평점 :
저는 만화를 좋아해서 많이 보는 편인데요, 많이 본다고 아무거나 보는 건 아니에요. 어느 만화가 재미있을지 고심해서 골라 본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워낙 수가 많아서 재미있는 만화 고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
그래서 제가 만화를 고르는 기준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이미 알고 좋아하는 것'이에요.
그런 기준으로 선택하면 실패는 반으로 줄어드는 데다, 거기에 더해진 변주들이 성공해 주면 100% 성공한 선택이 되더라구요. 👍
그렇게 고른 만화가 바로 『냉혈 남편에게 입맞춤을』입니다.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의 단골인 '캔디형 여주인공'과 '계약 결혼'이 소재입니다.
여주인공 시노는 5살 때 부모님을 여읜 뒤부터 '사쿠라원'이라는 작은 보육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사쿠라원은 부유층의 후원을 받고는 있지만 운영비가 한없이 모자란 가난한 보육원이었기에, 나이가 가장 많은 시노가 돈을 벌어와 보탬이 되어야 했어요.
하지만 이러 저런 일들로 인해 시노는 매번 일자리에서 잘리고 맙니다.
오늘도 일하던 가게에서 잘리고 보육원에 일찍 돌아오게 된 시노는 보육원 식구들에게 사랑의 에너지를 충전 받고는 다시 일자리를 구하러 나섭니다.
보육원을 나서려던 그때, 시노는 보육원을 찾은 한 젊은 남자와 부딪치고 맙니다.
그는 보육원 원장을 찾아 그동안 해오던 보육원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스가 재벌의 결정을 냉정하게 전하고 돌아갑니다.
스가 재벌의 지원 없이는 보육원이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다음날 시노는 사쿠라원을 지키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섭니다. 하지만 시노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발견할 수 없었어요.
절박한 심정으로 한 포목점에서 일자리를 부탁하고 있을 때, 시노는 어제 보육원에서 왔던 젊은 남자와 다시 마주쳤고, 그가 그 일대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젊은 남자의 이름은 스가 치토세.
바로 보육원을 후원하던 가문의 일원이었던 거죠.
끝내 일할 곳을 찾지 못한 시노는 절박한 심정으로 치토세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보육원 지원 중단 재고를 부탁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냉정한 거절에 결국 시노는 자신을 사 달라며, 자신을 스가 재벌이 가진 유곽의 가게에 써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치토세는 시노의 부탁을 거절했고, 시노는 보육원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치토세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때까지 치토세의 집 앞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결국…
추운 날씨에 낡은 옷을 입고 밤새 치토세의 집 앞에서 떨던 시노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맙니다.
그리고 그런 시노를 치토세가 집안으로 옮깁니다.
얼마 후 정신이 든 시노는 치토세에게 거듭 보육원 지원 중단 재고를 부탁했고, 치토세는 결국 시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대신 자신을 사 달라는 시노의 제안대로 시노를 받겠다고 하구요. 😱
이에 시노는 자신이 제안했던 것처럼 스가 재벌에서 운영하는 유곽에 일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치토세가 시노를 받을 거란 말은 바로 치토세와 '결혼'하는 것… 아니, '부부인 척' 하는 것이었어요.
아니 갑분 결혼요? 그런데 그것도 가짜 결혼이라니….
역시나 '캔디형 여주인공×계약 결혼'은 절대 실패할 수가 없는 조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만화는 친숙한 소재 때문에 알 것 같으면서도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져 너무 재미있게 읽혔어요.
캔디 같은 여주지만 남주는 앤서니처럼 그저 밝게 여주인공을 비추고 도와주는 캐릭터가 아니랍니다. 자신의 상처를 꼭꼭 숨기고 무언가 일을 도모하는 상처받고 사연 있는 계략형 무심 냉혹 캐릭터예요.
그래서 여주를 이용하는데 냉정하고 거침이 없어요.
그런데 겉보기에는 모자랄 것 없는 남주에게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잘생겼고 영향력 있는 대단한 재벌이니 결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을 텐데, 왜 치토세는 가짜 아내가 필요한 걸까요?
완전히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치토세가 무언가에 깊이 상처받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기에,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여주인공 시노보다 가진 게 많은 치토세가 더 안타깝고 눈에 밟힙니다. 어쩌면 잘 생겼기 때문일지도…. 😉
만화는 그런 치토세의 모습을 아주 찰떡같이 잘 표현하고 있어요. 완전 무심 냉미남의 표본이랄까….
만화는 배운 것 없는 고아 시노가 재벌 치토세의 제안을 받아들여 치토세의 집안 살림은 물론이고, 부부인 척 연기하기 위해 밤잠을 아껴 글자부터 공부하며 가짜 아내로서의 임무(?)를 완수하려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시노에게 굳게 닫히고 얼어있던 치토세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고 열리는 기미가 보여요.
그런데 책에 치토세의 부모님이 나오는데 그 부모님이 너무 싸~해요.
한없이 아들을 사랑하는 다정한 부모님 같았는데 사람들이 없는 곳에선…. 😨 치토세도 부모님과 형님이라면 치를 떨구요.
대체 그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너무너무 궁금해요. 🤔
치토세는 왜 가짜 아내가 필요한 걸까요?
그리고 아군이 되겠다고 한 시노의 이야기에 치토세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아직 제대로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아 본격적 이야기가 펼쳐질 2권이 너무 기대가 되고 기다려집니다.
마지막으로 막컷에 치토세가 막 잠에서 깨어나 흐트러진 모습이 나오는데… 이거 이거… 너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자주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