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의사 - 영화관에서 찾은 의학의 색다른 발견
유수연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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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를 볼 때 영상과 줄거리, 주인공들의 멋짐 외의 부수적인 것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보는 편이에요. 의학이나 법률 같은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는 영화는 직접적 언급이나 묘사가 되어 이슈가 되지 않는 이상 숨어있는 의미를 파고들어 감상하진 않아요.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의사라는 직업 특성상, 영화에서 질환이나 질병이 나오면 조금 더 집중해 볼 뿐만 아니라 굳이 질병이 아니더라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면이나 상황을 보고 의학 지식과 관련지어 상상의 나래를 펼쳐 새로운 해석을 도출해 영화를 좀 더 확장하여 감상하고 즐긴다고 해요.

저자는 그러한 독특한 시선을 이 책을 통해 독자들과 나누고자 하고 있어요.

이 책에는 질병을 다루고 있는 영화 외에도 의학 소재 영화라고 특정 지어질 수 없는 수많은 영화들이 작가의 색다른 시각으로 소개되고 있어요.



《헤어질 결심》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선뜻 보기가 망설여지는 영화였는데, 저자 역시 여러 편견과 불안으로 남들보다 늦게 이 영화를 봤다고 해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영화를 보기 전 불안은 기우에 불과했던 아주 놀랍고도 흥미로운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영화가 단순한 범죄 스릴러 로맨스 영화가 아닌, 주인공 장해준의 불면증에 초점을 맞추어 '운디네의 저주'라고도 불리는 '호흡 중추 자동능 장애'를 재해석한 의학적 작품이라는 해석을 내놓았어요.


'운디네의 저주'는 16세기 활동했던 연금술사 파라켈수스에 의해 창조된 존재인 물의 정령 '운디네'에서 유래한 증상입니다. 이는 '잠들었을 때 숨쉬기 힘든 상태'를 말하며, 심하면 깨어 있을 때도 숨쉬기 어려워한다고 해요. 원인은 다리 뇌와 숨 뇌에 위치한 호흡 중추에 이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운디네의 저주'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은 프랑스 작가 장 지로두의 <운디네>라는 연극을 통해서인데, 이 연극 속에서 운디네는 자신을 배신한 연인 한스에게 저주를 내렸고 이후 운디네는 자신을 배신한 남자에게 저주를 내리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바다 건너 중국에서 온 여주인공 송서래를 운디네와 같은 존재로 보았고, 남주 장해준은 그런 존재의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녀를 잃고 불면의 저주를 얻어 어떠한 의학적 도움도 소용없는, 영원한 불면의 고통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존재가 된다고 보았어요.



다크 판타지 괴수물인 줄만 알았던 《진격의 거인》 또한 저자는 의학적 시선에서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어요. 저자는 주인공 '에렌 예거'가 거인에게 잡아먹히면서 거인 능력이 발현되는 부분에 흥미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바로 같은 민족 안에서 '척수액' 섭취를 통해 거인으로 변신하고 힘을 이어받는다는 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슈케나지 유대인'에게서 나타났던 유전병인 진행성 퇴행성 뇌질환 '프리온병'의 전달과 비슷하다는 견해입니다.


그런데 역사상 유전이 아닌 '식인'으로 '프리온병'이 발병한 적이 있는데, 바로 파푸아뉴기니 섬에서 보고되었던 '쿠루병'이라고 합니다. 이에 팁을 얻은 저자는 《진격의 거인》의 작가가 작품 내의 거인 능력 전승 방법을 사체를 먹었던 '쿠루병'에 대한 내용을 참고해서 설정하지 않았을까 하는 견해 또한 내놓고 있어요.



제가 정말 재미있게 봤었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이 책에 소개되고 있어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며 단순히 '조로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역으로 만든 젊어지는 가상의 병이 주인공의 평범하지 못한 인생과 안타까운 사랑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사용되었다라고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저자는 이 영화를 보며 현대의 의료진이 현실 속에서 벤자민을 만난다면 '시간이 거꾸로 가는 신비한 사람'이라는 결론보다는 적절한 진단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고, 그리하여 초기에는 '조로병' 진단을 내리고 노인기에 어린아이의 외모로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소아 치매'의 진단과 검사가 시행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말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조로증과 소아 치매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답니다.



이 외에도 작가는 《스틸 앨리스》같은 질병과 관련된 영화나 《듄》, 《기생충》, 《300》, 《탑건:매버릭》, 《토르》 등과 같은 의학과는 전혀 연관이 없거나 의학이 부각되어 나타나지 않은 영화들을 예리하고 날카로운 의사의 시선으로 의학과 흥미롭게 연관시켜 설명하고 있어요.

그 설명은 전문적인 지식을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가십지를 읽듯이 쉽고 재미있게 풀이되어 있어 읽는 내내 '오호~!'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순식간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어요.

물론 각 영화에 대한 설명이 10페이지 내외 정도이므로 잠깐의 시간이 날 때 한 편씩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 무척 좋았답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에 수록된 영화 포스터나 참고 사진이 컬러였다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에요.


이 책에 실린 영화 중에 아직 보지 못한 작품들이 절반 정도 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 영화들을 이 책의 저자의 시선으로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분명 제가 여태껏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감상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의학적 관점에서 영화의 숨겨져있거나 드러나있는 이야기를 감상해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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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한눈에 보이는 책방도감 - 공간 디자인으로 동네를 바꾼 일본의 로컬 서점 40곳
건축지식 편집부 지음, 정지영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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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치안이 좋은 편이고 한국과 가까워 짧은 일정으로도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라 자주 가는 곳인데요. 그렇게 일본에 갈 때면 저는 일정에 '현지 서점 구경'을 항상 넣어요. 책이나 잡지 같은 발행물에 드러나는 일본의 트렌드와 정서 같은 것들을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물론 제가 아는 책들을 일본 서점 책장에서 찾아내는 재미는 기본이구요.


제가 구경하는 서점은 주로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는 접근이 용이한 대형 서점들이에요. 예전에 나고야에 갔을 때 나름 유명하다는 중고서점을 일정에 넣었었는데 막상 현지인들이 그 서점을 알지 못해 헤매기만 했던 적이 있었기에 때문이에요.

하지만 찾아갈 수만 있다면 영화 《노팅힐》에 나오는 작은 동네 서점이나 《해리 포터》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렐루 서점]같은 특유의 색다른 분위기를 가진 일본 서점을 구경하고 싶다는 바람은 여전히 갖고 있어요.


그러던 중 정말 귀한 책을 만나게 됐어요. 바로 『디자인이 한눈에 보이는 책방도감』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도쿄, 교토, 오사카, 요코하마, 히로시마 등 각지에 있는 개성 넘치는 로컬 서점 40곳을 소개하면서 그 서점들만이 가진 특색과 어디에 매장을 열 것인지, 방문객을 유인하는 진열 방식은 어떤 것인지, 매장을 알리는 광고는 어떻게 할 것인지, 매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조명과 음악과 향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서점을 운영하는 현실적인 팁을 보여주고 있어요.

또한 서점의 내외부 사진과 평면도를 같이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기에,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서점들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지며 마치 내가 서점을 직접 둘러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1장에는 고객들의 원츠에 맞춰 서점의 콘셉트를 잡아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모든 노하우가 들어 있어요.


1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도쿄도 고다이라시에 위치한 [구사부네 안토스고]라는 식물 특화 서점에 관한 페이지였어요.

먼저 약 2.5평이라는 서점 크기에 놀랐고, 약 700권이라는 적은 보유 서적량에 두 번 놀랐어요. 이 서점은 식물에 관련된 책이라면 문학, 레시피, 원예, 미술 등의 모든 분야를 넘나들며 보유하고 있어 식물 관련 서적을 찾는 사람들의 원츠에 맞춘 서점이라고 해요.


이 서점은 식물 관련 서적을 원해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 외에도 서점과 나란히 이어져 있는 꽃집과 수제 과자점에 기념일마다 들르는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서점의 손님이 되어 수익이 창출된다고 합니다.

이 서점은 크기가 작은 만큼 창고 면적이 거의 없어서 책을 적게 매입해서 다 판매하는 방식을 취한다고 해요.



2장에는 방문객을 유인하고 매출을 늘리는 책 진열 방식이나 조명, 행사 기획, 매장 운영 마케팅, 경영 지속을 위한 노력 등에 관한 방법들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요즘은 작은 로컬 서점도 온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SNS가 필수 도구라고 하는군요.



3장에서는 책의 부위별 명칭과 제본 형태, 책의 판형, 제본 종류, 책의 매입 루트, 도서 유통의 구조 등 책에 대한 기초 지식에 관해 말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어찌 보면 3장이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유용한 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마지막 부록에는 알아두면 좋은 업계 용어가 일러스트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 정리되어 있어요.



이 외에도 책을 통해 서점과 갤러리를 같은 공간에 넣은 교토시의 [레티시아 책방], 길쭉한 상가주택 공간을 서점으로 멋지게 탈바꿈시킨 교토시의 [세이코샤], 연립주택 1층을 서점으로 사용하고 서점 내부의 책장을 나무상자로 퍼즐처럼 쌓아 올린 오사카의 [이루스 문고], 길거리 서점에서 생활 제안형 서점으로 탈바꿈한 마쓰에시의 [아르토스 북스토어], 설계 사무소 안에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도쿄의 [플래토 북스] 등 일본 로컬 서점 40곳 각각의 개성과 매력들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다양하고 많은 책을 보유한 서점을 최고로 보던 제 시각이 확실하게 달라졌어요. 서점은 책을 구매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특별한 체험을 기대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요.

다음번 일본에 갈 때는 이 책을 들고 책에 나와 있는 로컬 서점들을 꼭 방문해 즐기고 싶어요.


서점 구경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현재 작은 서점을 운영 중에 있거나 개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이 책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서점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선을 마련해 줄 수 있고, 개인 서점을 운영 중이거나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는 관련 노하우들과 잘 운영할 수 있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줄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마지막으로 우리 집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시선과 발길을 붙잡는 매력적인 작은 서점이 생기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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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리셋 - 일상에서 나를 가꾸는 역노화 실천법
이경실 지음 / 성안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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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오랫동안 장수와 젊음을 추구해왔다. 거대한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는 그가 이룬 여타 업적들보다 불로장생을 꿈꾸며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벌인 기행들로 후세에 더욱 유명하고, 클레오파트라 역시 정치가로서의 탁월한 역량보다 미모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만 더욱 부각되어 회자되고 있다.

또한 얼마 전에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불로장생 연구를 지시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이렇듯 시대를 초월하여 염원하는 장수와 젊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로 『내 몸 리셋』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불로장생까지는 아니고 '역노화', 바로 '리버스 에이징'에 관한 이야기이다.


역노화(리버스 에이징)란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히 노화를 지연하고 막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이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리버스 에이징을 위해 고가의 의료 행위가 아닌 일상에서 누구나가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쉽게 풀어 제시하고 있다.



먼저 저자는 역노화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현대 사회에서 노화를 가속화 시키는 다양한 요인들의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다음 각각의 사례들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인식·이해시킴으로써 리버스 에이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를 노화로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외부와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스트레스이다.

저자는 이러한 스트레스에 대한 보호 메커니즘으로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투쟁-도피 반응'을 설명하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투쟁-도피 반응'의 중심에는 부신이라는 장기가 있고, 스트레스나 위협이 사라져 정상상태로 돌아갈 때는 부교감신경계가 이를 돕는다.


맹수 같은 것이 '투쟁-도피 반응'의 위험요소였던 고대와는 달리 현대 사회는 업무 스트레스, 발표 불안, 인간관계 문제와 같은 것들이 '투쟁-도피 반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지만 이러한 현대적 원인들은 과거의 맹수보다 더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않으면 단순히 피로와 노화 촉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까지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시간 관리'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각자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사진의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는 그러한 시간관리에 유용한 방법이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는 미국의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업무 관리 기법에서 유래한 시간 관리 방법으로 핵심은 긴급성과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이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는 적용하기 어렵지 않으니 잘만 활용한다면 누구나가 확실한 시간관리와 그로 인한 높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삶의 질을 높여주어 역노화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이 외에도 책은 스트레스와 피로, 노화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역노화에 이르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노력들인 숙면, 호흡관리, 디지털 디톡스, 바른 자세, 마음챙김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역노화를 위한 방법 중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약 50페이지에 달하는 식품에 관한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우리 집의 식탁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나 혼자만을 위해서가 아닌 가족들 모두의 역노화를 위해 내가 신경 쓸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역노화를 위한 항염증·항산화 식품들, 향신료, 영양보충제, 피로회복과 역노화에 가장 좋은 식단 등 행복하게 미각의 향연을 즐기면서 역노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있다.


역노화를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 바른 자세와 바른 호흡, 숙면, 올바른 생활 습관, 건강한 음식 섭취, 효율적인 시간 관리 등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성찰과 성장이 필요하다. 그것은 역노화를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웰빙과 행복 등 전반적인 질 높은 삶을 위해서 필수적인 사항들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만족스러운 삶과 역노화를 실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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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의 카타나 1
카미죠 아키미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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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사무라이 디퍼 쿄우』와 『코드 : 브레이커』를 읽어본 적 있나요? 둘 다 능력자 배틀물로 화려한 액션과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인기가 많았던 작품들이라고 해요. 안타깝게도 저는 두 작품 모두 읽은 적이 없어요.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미 완결 난 작품들이니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어요.

그런데 그 두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카미죠 아키미네가 『수심의 카타나』라는 작품으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나라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각의 독자적 특수능력을 사용하여 오랜 세월 동안 전쟁을 해오던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12민족은 전면전의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각 민족의 왕들은 회의소에 모여 '축제'라 부르는 대리전쟁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즉 각자의 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수도사(獸刀士) 다섯을 선출하여 그들에 의한 대리전쟁을 해 모두를 이기고 왕좌에 앉는 민족이 나라를 통치하기로 한 것이죠. 여기서 수도사란 각 민족의 특수 능력인 신기(神氣)를 칼에 담아 자유자재로 다루며 전투에 뛰어난 전사를 의미해요.


하지만 식물을 사역하는 능력을 가진 '묘(卯)족'은 전투를 할 수도사가 한 사람도 없었기에, 묘왕 이부스키는 그들을 대신해 '축제'에 참가해 목숨을 걸고 싸워 줄 전사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이부스키가 염두에 두고 있는 전사는 12민족에 속하지 않으며 신기를 다루는 최강의 전투민족인 고양이 민족 '묘(猫)족'. 그들은 일찍이 전토를 거의 지배하고 12민족을 공포와 절망에 빠뜨렸었어요.



그렇게 그들을 찾아 헤맨 지 한 달여 만에 이부스키는 '묘(猫)족'이 숨은 장소를 발견해요. 하지만 그곳은 이미 어떤 노인과 어린아이에게 민족 전체가 전멸되어 종말의 땅이 되어 있었어요.

실망의 순간도 잠시, 묘왕 이부스키는 누군가가 보낸 자객들의 습격으로 부상을 입고 거센 폭포 속으로 떨어져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목숨을 다하는가 싶던 이부스키는 히지마루라는 남자에 의해 구출됩니다. 그와 같이 있던 노인은 이부스키에게 아무도 살지 않는 변두리 땅까지 온 이유를 묻고, 이부스키는 '축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녀가 '묘(猫)족'을 찾고 있음을 밝힙니다.

이에 노인은 자신과 히지마루가 '묘(猫)족'을 쓰러뜨렸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노인의 말은 오락가락했고 이부스키는 들을수록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판단했어요.


그런데 그때 히지마루는 이부스키를 색시로 삼아 지신의 무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합니다. 갑분 결혼…?


때론 무례하고 상식이 없어 보이는 히지마루의 모습에 이부스키는 더 이상은 그러한 행동들을 받아주지 않겠다며 다시 길을 떠나려고 합니다.



그때 이부스키를 공격했었던 자객들이 다시 습격해 왔고, 이부스키는 다시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이부스키 앞을 히지마루가 막아서며 엄청 강한 신기(神氣)와 무예로 자객들을 물리칩니다.


그의 강인함을 목도한 이부스키는 노인에게 그들이 어떤 민족인지 묻습니다.

히지마루의 검게 변한 피부와 금색으로 빛나는 눈동자, 모두의 정신을 잃게 만들 정도로 강한 포효는 육식 동물의 제왕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어요.


마침내 노인이 밝힌 그들의 민족은 모든 역사에서 지워진 전설 중의 전설의 민족인 '사자족'.

히지마루는 그중에서도 검은 갈기를 가진 사자의 왕이라는 사실도 덧붙입니다.


한편 자신이 색시로 삼은 이부스키가 습격 받는 것을 본 히지마루는 '묘(卯)족'의 첫 번째 수도사가 되어 '축제'에 나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나머지 수도사들을 찾아 길을 떠나는데요….



이 만화도 작가의 전작들처럼 능력자 배틀물이네요.

등장인물들이 능력을 사용하여 싸우는 액션 장면들은 시각을 확실히 만족시키며 짜릿한 흥분을 가져다줍니다.

대~박!!

그런데 히지마루가 세계관 최강자인 줄 알았는데 비슷하거나 더 센 캐릭터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이거 능력이 레벨업도 되는 건가요? 아니면 곤란할 것 같은데…. 🤔


또한 히지마루를 비롯해 개성 있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하나둘씩 등장합니다. 특히 히지마루는 강하고 잘 생긴 데다, 내 여자만 바라보고 내 여자를 위해 목숨 거는…, 여성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어요. 😍

약간 상식에 어긋나고 무례한 듯한 행동들도 가끔 하지만 그것은 애교로 볼 수 있을 정도예요. 뭐, 어차피 잘생기면 무죄 아닌가요? 😆😅


작가님은 이 만화를 그리실 때 아무 동물이나 사용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우리에게 익숙한 12지를 기본으로, 뜬금없는 동물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12지로 사용하는 동물들이 등장하거든요.

고양이 같은 경우 베트남과 태국에서 토끼 대신 사용하고, 사자는 인도에서 호랑이 대신 사용하잖아요.

만화를 보며 나라별 12간지를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


일단 1권에서는 히지마루가 '묘(卯)족'의 첫 번째 수도사로 다른 민족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나머지 수도사를 찾으러 가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물론 이 과정에서 다른 민족의 수도사들과 긴장감 최대치의 충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해 '묘(卯)족'의 두 번째 수도사가 되기를 자처하는데요. 과연 누구일까요?

궁금하면 빨리 1권으로~. 😆


이부스키는 나머지 수도사를 찾아내고 '축제'의 진정한 승자가 되어 전토를 지배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묘(卯)족'을 대신해 개고생하게 될 사자족을 포함한 다른 민족이 조금 억울할 듯해서 그건 또 좀 싫네요.

아무튼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모험과 액션이 너무 기대돼요.

2권은 언제 나오나요? 벌써부터 레벨업한 히지마루가 너무 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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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저녁의 범죄 가노 라이타 시리즈 2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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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도쿄의 사립대 정경학부 2학년생인 고즈카 아사히는 대학에서 가장 가까운 역 앞 로터리에서 유히와 십 년 만의 우연한 재회를 한다.

그들은 형제 사이로 기억이 없던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셋이서 작은 사찰과 신사의 새전함을 털거나 쓰레기통을 뒤지고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렇게 셋이서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았던 삶은 한곳에 정착하여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아사히가 아버지 차를 고장 내어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끝이 나고 만다.

아버지의 죽음 후 아사히와 유히는 지역 아동상담소의 보호를 받게 되었고, 거기서 두 사람은 친형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얼마 후 형 아사히는 고즈카 집안에 입양되었지만, 입양되지 못한 유히는 아동양육시설로 보내지며 서로 이별하게 된다.


그렇게 헤어진 후 십 년 만에 만난 동생 유히는 처음엔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 듯하더니, 이내 곧 아사히가 아버지의 차를 고장 내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자신이 계획한 마쓰바 미오리라는 열다섯 살 부잣집 딸의 납치 자작극에 협조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그들의 만남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에 어쩔 수 없이 합류하게 된 아사히의 치밀한 계획하에 납치 자작극은 성공을 거두는 듯했으나, 뜻밖의 변수를 맞닥뜨리며 형제는 또 다른 위기 상황에 처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갖게 된다.


그로부터 8년 후 가미쿠라역 앞 파출소에 옆집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이에 출동한 가노 라이타와 부하 쓰키오카는 신고 현장에서 너저분하게 흐트러진 쓰레기 더미에 파묻힌 속옷 차림의 여자아이 시신과 기력이 쇠한 남자아이를 발견한다.

경찰은 아이들의 엄마인 요시오카 미즈키를 범인으로 특정해 조사하지만 묵비권을 행사하는 그녀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하지만 별다른 기대 없던 시민의 제보에 수사는 급물살을 타며 그녀와 관련된 이면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찰 가노 라이타의 후속 이야기가 드디어 나왔다.

『아침과 저녁의 범죄』는 '자백 전문 가노'의 활약을 그린 『거짓의 봄』의 후속작으로, 전작을 뛰어넘는 충격적 스토리와 허를 찌르는 반전에 반전으로 인한 짜릿한 흥분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 소설은 장편 소설임에도 시종일관 늘어지는 부분 없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빠른 호흡의 군더더기 없는 치밀한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추리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소설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학대의 대물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요즘 잊을만하면 뉴스에서 어김없이 들려오는 것이 아동학대에 관한 사건이다. 그런데 이 학대의 열에 아홉이 가정 내에서 부모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학대는 아이를 무능한 사람이나 범죄자가 되게 할 높은 가능성에 처하게 한다. 심할 경우에는 학대받는 아동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학대를 보거나 겪었던 아동들은 자신이 그 학대에 부당함과 억울함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식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학대를 똑같이 행한다.

바로 이 소설에 그 학대의 대물림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그것의 부작용이 또 다른 형태의 폭력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훈육을 핑계 삼아 행하는 수많은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경계해야 됨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이야기였다.


이 소설은 사건의 진실을 명확히 꿰뚫어 철옹성 같은 범인으로부터 자백을 이끌어내 사건을 해결하는 자백 전문가 가노 라이타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의 껄렁하고 가벼워 보이는 외양과 치밀하고 예리한 능력이 갭모에라고나 할까.

웬만한 반전엔 감흥을 느끼지 못하거나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주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현실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이야기가 모두 앞에 펼쳐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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