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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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 장을 펼치고 나면 단숨에 몰아치듯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될 소설!

잘못되어가는 삶을 바로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여성들의 분투와 연대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주 작은 흔적 하나조차 남기지 않고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사라질 수 있을까?

 



  <쿡재단>의 상속자이자 상원의원 출마를 앞두고 있는 로리와 결혼한 클레어. 그녀는 만인의 부러움을 살 만큼 유명 인사가 되었지만 실상은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이 결혼이 가스라이팅과 폭력, 감시로 점철된 감옥살이와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편에게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도 좋을 만큼 자유가 간절했다.

 



  결국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날 결심을 한 클레어는 치밀하게 도주 방법을 모색한 뒤, 생존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 운명의 날, 디트로이트 출장 일정을 따라 그곳에서 도주 자금과 가짜 신분증을 챙겨들고 흔적도 없이 사라질 계획을 세웠던 그녀는 갑작스럽게 바뀐 일정에 사색이 되고 만다. 남편인 로리가 클레어가 가려 했던 디트로이트로 떠나고, 그녀에게는 푸에르토리코 출장을 지시한 것이다. 애석하게도 클레어를 위해 준비된 도주 자금과 가짜 신분증이 담긴 소포는 로리가 묵을 호텔로 배달된 상태!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다 못해 로리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떠한 파멸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 과연 클레어는 남편 로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도망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로리가 유명한 상원의원 마조리 쿡의 아들답게 진보적이고 모범적인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는 남편에게 수시로 맞고 산다는 걸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다. 내가 아무리 하소연해도 마조리 쿡 상원의원의 외동 아들에 대한 사람들의 무조건적 신뢰와 사랑에 묻혀버렸다. / 18p

 


하지만 내 얼굴을 보려는 사람은 없다. 로리가 없으면 나는 그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존재가 된다. 그 자리에 있어도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존재, 눈에 띄지 않는 존재다. / 27p

 








  한편, 이바는 마약중독자인 엄마를 둔 탓에 위탁가정을 전전하다 세인트 조지프 수녀원에서 성장기를 보냈지만, 열심히 공부해 버클리 대학 화학과에 입학한 수재다. 하지만 그녀는 운동선수인 남자친구의 부탁으로 마약을 제조했다가 퇴학을 당하게 되고, 그 뒤로 마약을 제조하며 살아가는 처지에 놓이고 만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이제 이바는 마약 조직으로부터는 목숨을 위협받고 이를 추적하는 수사관으로부터는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게 되자, 한순간의 선택 때문에 영원히 고통 받게 된 삶의 굴레로부터 달아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과연 이바는 좌절된 꿈을 되찾고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이바는 지난 시간을 깊이 후회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며 깜짝 놀랐다.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현재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여전히 동요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살아 있었다. 지난날을 후회하는 마음이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쪼그라들었다가 다시 소환되어 나오더니 처음 크기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 208p



  남편에게 지배당하는 삶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살고 싶었던 클레어,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꿈과 미래가 모두 좌절된 버클리 화학과 수재인 이바. 이처럼 라스트 플라이트는 부조리한 현실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살기를 갈망하는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스릴러물이다. 극한에 몰린 두 여성이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항공권을 맞바꾸면서 새로운 운명으로 돌입하게 되는 이야기가 시종 아슬아슬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잘못되어가는 삶을 바로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여성들의 분투와 연대가 스릴러라는 장르적 요소와 잘 어우러져 남다른 울림을 준다. 마지막의 깜짝 반전은 두려움을 딛고 용기를 낸 여성들의 구원 서사로 읽히기에도 훌륭한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당신이 원하는 모든 건 두려움의 뒷면에 있어요. / 164p

 



  두 여주인공의 이야기에 안타까워 하다가, 공감하다가, 응원하다 보면 어느덧 마지막 장면에 이르게 될 만큼 흡인력이 높은 작품이다. 스릴러라는 외투를 입고 있지만 그녀들의 용기와 다정한 온기에 이내 몸을 푹 파묻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을 추천드린다.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절대로 잊지 말아요. 당신은 세상을 밝게 만드는 빛 같은 존재, 이웃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란 걸 명심하세요.” / 398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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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도록 길어서 미치도록 다양한 칠레
민원정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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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한없이 낯선 나라, 칠레를 이해하는 아주 특별한 안내서!






  『놀랍도록 길어서 미치도록 다양한 칠레라니. 이 책의 제목이야말로 칠레의 이미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평균 117킬로미터의 폭에 남북으로는 장장 4,300킬로미터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길고 좁은 나라, 칠레. 북쪽에는 전 세계 최고 구리 광산과 리튬 산지가 모여 있는 아타카마 사막지대가, 눈이 많이 오는 남쪽에는 피오르와 빙하지대가, 동쪽에는 높고 험한 안데스산맥이 펼쳐져 있으며 서쪽에는 이스터섬 같이 신비한 섬들이 즐비해있는 곳. 전 세계의 모든 기후를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풍경과 기후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나라지만, 한국인에게 있어 칠레는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비교적 멀고 낯선 나라다.

 




다양해서 흥미롭고 낯설지만 눈길이 가는 나라, 칠레

 


  이 책은 칠레가톨릭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보낸 17년의 칠레 생활을 바탕으로 쓴 친절한 칠레 안내서다. 우리가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던 칠레에 관한 생생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사실 이 책은 여행 가이드라기보다는 칠레의 역사와 정치, 경제와 외교, 사회와 문화를 비롯해 칠레의 현재와 내일을 살펴보는 칠레 입문서에 가깝다. 중남미 한류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비즈니스 면에서도 다양한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인 만큼 칠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아타카마사막_ 동서 평균 폭이 100킬로미터이고 남북 길이가 1,600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사막은 사하라·고비 사막과 더불어 세계 3대 사막으로 꼽히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으로 유명하다.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칠레 북동쪽 국경을 따라 해발 4,000미터에 달하는 아타카마고원이 펼쳐지는데, 이 지역이 리튬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 지역의 대부분은 원래 볼리비아와 페루 영토였지만 남미 태평양전쟁에서 칠레가 승리함으로써 칠레 영토가 되었다. / 125p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_

칠레 파타고니아 남부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산, 호수, , 빙하지대를 아우른다. 2009내셔널지오그래픽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일생에 꼭 가봐야 할 50곳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토레스 델 파이네파이네의 탑이라는 뜻으로, 화강암 봉우리 세 개가 거대한 탑처럼 서 있다. / 135p

 







  비야 그리말디는 군부독재 시절 인권침해를 고발하고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평화공원이다.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 시기에 좌익 정치인, 노동자, 학생 등을 구금하고 고문하던 시설로, 지금은 인권 증진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된 곳이다. 한편, 바케다노 광장은 산티아고의 사회·경제·지리적으로 계층을 구분하는 지표가 되는 곳으로, 이곳에서 일어난 2019년의 대규모 시위는 정복과 오랜 식민의 역사에서 비롯된 계급·인종 차별과 경제 불평등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칠레인들의 저항 의식이 담겨 있다. 지금 칠레는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며 곳곳에서 산통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저자는 뻔한 관광지 소개가 아닌 칠레의 정체성과 참모습을 통해 칠레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칠레, 특히 산티아고는 구역에 따라 계급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산티아고의 중앙을 관통하는 바케다노 광장을 중심으로 북동쪽으로 갈수록 부촌, 서남쪽으로 갈수록 빈촌이다. 지하철 바케다노역 붉은색 1호선과 초록색 5호선의 환승역인데, 1호선을 타고 위로 올라갈수록 잘사는 동네, 5호선을 타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못사는 동네로 가는 셈이다. 잘사는 동네로 갈수록, 못사는 동네로 갈수록 지하철이 닿지 않는다. () 2022년 유엔 중남미·카리브해 경제 위원회의 보도에 따르면, 칠레는 여타 중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최고 상류층에 부가 집중되어 있으며 부자 아홉 명이 국가 전체 부의 49.6%를 소유하고 있다. / 43p

 


중미의 이야기로만 알려진 마약 카르텔은 이제 칠레에서도 싹을 틔우고 있다. 칠레에서 생산된 마리화나가 이웃 아르헨티나로 수출되어 외교 문제로까지 번졌다. () 유엔은 4,20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해안선, 56개의 항구, 7,800킬로미터에 달하는 육지 국경선을 가진 칠레가 마약 유통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칠레 정부는 세관 통제, 검사 장비 구비, 검사 인력 증원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 140p

 



  와인과 더불어 과일은 칠레를 대표하는 수출 품목이다. 20231~20월까지 약 2944,000톤의 과일을 수출할 정도로 품질 좋은 과일이 생산된다. 못생기고 흠집이 난 과일이라도 워낙 당도가 높아서 오히려 한국 과일 맛이 밍밍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저자는 10월부터 2월 사이에 칠레를 방문한다면 전통 시장에 들러 색색의 과일을 마음껏 맛보시라 추천한다. 또 망하르가 안 들어간 케이크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칠레에서 망하르(일종의 캐러멜)는 유명한 후식이라고 하니 이 역시 맛보면 좋을 듯하다. 팁으로 칠레에서 음식을 주문할 땐 소금은 아주 조금만 넣어주세요(Muy poca sal, por favor)”라는 말도 꼭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안 그랬다간 괴로울 정도로 짠맛에 혀가 얼얼해질 테니.

 



다마스 프리메로”. 식당에 가도,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문을 열고 들어갈 때도, 심지어 길을 건널 때에도 여성이 먼저다. 차를 멈추고 먼저 길을 건너라며 다정한 손짓을 건네는 칠레 남성 운전자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길에서 불어대는 휘파람과는 다른 종류의 남성 우월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칠레의 유명 작가이자 활동가인 파블로 시모네티는 피노체트 독재정권 동안 칠레의 마치스모(남성우월주의)는 더욱 견고해졌고, 민주화 이후 정권들도 이런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지적했다. 학교, 직장, 사회 전반에 걸쳐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소한 칠레의 젊은 여성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워가는 중이다. / 181p

 







  GAM은 산티아고 케이팝 팬덤의 성지가 되었다고 한다. 케이팝 커뮤니티를 위한 댄스 교실, 춤의 날, 케이팝 마라톤 등 다채로운 케이팝 행사가 열린다고. 덕분에 멀고 먼 칠레에서 우리나라의 대중문화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이 나라를 가깝게 느끼게 해준다. 다양해서 흥미롭고 낯설지만 그래서 더 눈길이 가는 나라, 칠레. 칠레가 궁금한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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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과학 1등급을 위한 중학 과학 만점공부법
김요섭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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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듯 술술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에 개념이 쏙쏙!






  , 이런 영상을 진즉에 만났더라면 나도 과학과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유튜브에서 과학교사K’를 검색하면 중등 과학 개념을 총정리한 채널을 만날 수 있다. 실제 중등 과학 교사인 김요섭 선생님이 복잡한 과학 용어와 개념을 머릿속에 쏙쏙 박히게 설명해주니,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댓글의 반응이 눈에 띈다.

 



  돌이켜보면 나는 복잡한 과학 용어들을 단순 암기로만 이해하려 했기 때문에 유독 과학을 어렵다고 느꼈던 것 같다. 물론 과학 역시 암기를 필요로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과학만큼 어휘 정리와 개념 이해가 중요한 과목은 없는 듯하다. 특히나 2028 대입 개편으로 통합과학의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등 시기부터 반드시 기초를 잘 다져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탄탄한 개념 정리로 중학 과학의 핵심을 마스터 할 수 있는 과학교사K’ 김요섭 선생님의 책은 매우 유용할 듯하다. 평소 과학이 어렵거나 과학 성적을 올리고 싶은 학생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읽기만 해도 핵심이 확 잡히는 중등 과학 개념서

 



  『고등 과학 1등급을 위한 중학 과학 만점공부법과학교사K’로 잘 알려진 김요섭 과학 교사의 중등 과학 개념서다. 지구, 물질과 입자, 힘과 에너지, 생명, 우주로 파트를 나누어, 핵심 어휘와 개념 정리를 통해 중등 과학의 기본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것은 물론, 배운 내용을 일상의 여러 상황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오해하지 마세요를 통해 오개념을 바로잡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통해 개념을 한번 더 정리해볼 수 있어 유용하다.

 



우리가 비행기를 탔을 때를 생각해 볼까요? 비행기가 날아오른 뒤 높이 올라갔을 때 창밖을 보면 하늘이 정말 맑고 푸르기만 합니다. 이는 비행기가 성층권을 비행하기 때문인데요. 성층권은 대류 현상이 없어 기상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가 안정적으로 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비행기를 통해 대기의 구조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우리가 매일 보는 일기예보는 주로 대류권의 기상 현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대류권에서는 구름, , 눈 등 다양한 기상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 55p

 


분자가 되어야 비로소 고유한 성질을 지니게 됩니다. 산소 원자 1개와 수소 원자 2개로 떨어져 있을 때는 단순히 원자로 존재할 뿐이지만, 3개의 원자가 합쳐져 1개의 물 분자를 이루게 되면 0에서 얼어 얼음이 되고, 100에서 끓어 수증기가 됩니다. 물일 때는 우리가 마실 수 있고, 아무 맛도 나지 않고, 소금과 설탕을 녹일 수 있으며, 우리 몸의 70%를 구성하는 구성 성분이 되는 등 그제야 비로소 우리가 이라고 부르는 물질이 되는 것입니다. / 85p

 


무더운 여름날, 나무 아래에 서 있으면 시원함을 느낍니다. 이때 나무의 그늘뿐만 아니라 증산 작용도 이 시원함에 한몫합니다. 나무의 잎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흡수(기화열 흡수)하면서 주변 공기의 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나무 아래는 시원한 것이죠. 이는 나무가 제공하는 자연 에어컨역할로 볼 수 있습니다. / 244p

 








  어떻게 공부해야 과학 성적을 빠르게 올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이 책은 이렇게 답한다. 교과서 너머의, 일상의 다양한 과학 현상과 연결지어 사고하는 습관까지 함께 길러야한다고. 교과서 안에서만 머무르는 과학은 잠시 기억하다 잊어버리고 말 얕은 지식에 불과하다.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과학이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런 뜻에서 과학 교양서로, 교과 참고서로, 홈스쿨링을 위한 교재로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은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초등 고학년부터 미리 접해도 좋을 만큼 쉽고 재미있게 쓰여 있으니 곁에 두고 틈틈이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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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게 패턴을 가르쳐! - 규칙 찾기 미래가 온다 수학 시리즈 7
김성화.권수진 지음, 이고은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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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세상에 숨어 있는 질서와 규칙을 읽어내는 패턴의 세계!

수학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기를 수 있는 어린이 수학교양서!





  수학자들이 유독 좋아하는 궁전이 있다는 걸 아니?

  바로 스페인의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이야. 알람브라 궁전은 밖에서 보면 수수해 보이지만 안에 들어서면 모든 곳이 너무나 섬세하고 화려하고 우아하게 치장되어 있어서 깜짝 놀라게 돼. 이슬람의 장인들이 알람브라 궁전의 벽과 바닥, 천장을 기하학 무늬로 가득 채웠거든. 당시 술탄은 가장 독창적인 무늬를 만드는 장인에게 후한 상을 내리기까지 했대.

 



  그들은 바로 여기에 아주 놀라운 수학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패턴이라는 아주 귀중한 보물을! 너희도 꼭 알고 있길 바라. 수학은 계산만 하는 학문이 아니라 뒤죽박죽 세상에 숨어 있는 질서와 규칙을 읽어내는, 즉 패턴을 찾아내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말이야!

 



수학은 패턴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수의 패턴을 찾는 수론, 모양의 패턴을 찾는 기하학, 움직임의 패턴을 연구하는 미적분학, 추론의 패턴을 찾는 논리학, 위치의 패턴을 찾는 위상수학, 우연의 패턴을 찾는 통계학에 이르기까지, 알고 보면 수학은 패턴 찾기와 관련이 많다.

 



  이에 미래가 온다 수학 시리즈의 일곱 번째 시리즈인 규칙 찾기편에서는 수학의 기본 원리 중에 하나인 패턴에 대해 탐구한다. 호랑이와 얼룩말의 줄무늬, 표범과 하이에나의 점박이 무늬, 육각형 방 벌집처럼 자연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패턴에서부터 패턴이 우리 삶 곳곳에 이롭게 활용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패턴을 인식하고 발견하는 눈을 길러냄으로써 자연스럽게 수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칭이 있으면 질서가 있고, 균형이 있고, 조화로운 느낌을 줘. 우리는 대칭이 아닌 것보다 대칭을 더 아름답다고 느껴. 우리의 뇌가 그렇게 진화했어. 원시인들이 돌도끼를 만들고, 토기를 만들 때도 대칭을 이용했다니까. 집을 짓고, 탑을 쌓고, 다리를 놓은 때도 대칭이 필요해. / 60p

 



  이 책은 패턴에 대해 가장 적은 에너지로 필요한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자연의 법칙이라고 설명한다. 일정한 패턴을 지닌 꽃잎의 개수, 특정한 패턴을 따라 커가는 달팽이의 나선형 껍데기 등에는 거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 최선의 환경을 구축해나간 자연의 노력이 담겨 있는 것이다. 결국 패턴을 안다는 건 수학을 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위험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일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패턴을 이해하고, 나아가 수학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길러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학은 세상을 읽는 언어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수학은 그저 계산을 하는 학문이 아닌, 세상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언어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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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이순신 지음, 하상만 엮음, 이문영 그림 / 청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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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위대한 고전 중의 고전, 난중일기!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상상하고 이해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

 





  《난중일기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 간의 상황을 일기 형식으로 쓴 책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사료이다. 첫 번째 전투인 옥포 해전을 비롯해 거북선이 처음으로 등장한 사천포 해전, 12척의 배로 133척의 적선과 싸워 이긴 명량 해전 등 이순신 장군이 이끈 주요 해전의 전투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쟁의 전후 상황과 참상, 엄격한 진중의 생활, 나랏일에 대한 솔직한 생각, 장군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비애, 전란으로 인해 백성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까지 보살펴 쓴 기록물이라 더 큰 가치가 있다.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시리즈난중일기는 이러한 난중일기의 가치와 감동을 전하기 위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쓴 책이다. 어려운 원문을 다 전달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섬세하게 해석하고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전쟁을 준비하고 부하 장수들을 엄격하게 지도하는 모습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전쟁 중에도 항상 가족과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던 장군에게서는 인간적인 면모를, 전투 장면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지혜와 용맹함을 잘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바다가 언제까지나 평화로울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어서 저들의 침략에 대비하여야 할 터인데.’

이순신 장군은 중요한 길목에 기지를 새로 만들고 무너진 곳은 수리하도록 하였습니다. 또 병선을 늘리기 위해 새로이 배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거북선을 완성하는 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 15p

 


임금은 서쪽으로 멀리 가시고

왕자님은 북쪽에서 위태한 오늘

외로운 신하가 나라를 걱정하는 날이여!

이제 장사들은 공을 세울 때로다.

바다에 맹세하니 어룡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

이 원소 왜적을 모조리 무찌른다면

비록 내 한몸 죽을지라도 사양치 않으리라! / 26p

 


조선의 군사력은 일본의 군사력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했습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순신 장군은 적의 기지에 상륙하는 것을 피하였습니다. 상륙을 하더라도 짧은 시간 안에 치고 빠지는 전법을 썼습니다. 우리 수군을 지원할 수 있는 육군이 없었고 적은 육군은 아주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은 연안에 흩어져 있는 왜적을 찾아내어 소탕하는 작전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군사력이 부족한 조선 수군에게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 36p

 








  언젠가 아이에게 전쟁이 무엇일 것 같아, 하고 물었을 때 마치 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한 장면처럼 묘사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전쟁은 화려한 액션으로 점철된, 결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무대가 아니다. 우리 아이에게 특별히 난중일기를 권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우리 아이들이 상상하고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은 참 귀하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조선인들이 겪은 고통과 아픔에 주목한 이 책을 많은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

 



나라의 운명이 아침 이슬처럼 위태로운데 안으로 바른 정책을 세울 옳은 인재가 없고 밖으로 나라를 바로 잡을 주춧돌 같은 인물이 없으니 이 나라의 앞날이 막막하구나.’ / 102p

 


전하, 제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죽을힘을 아해 싸운다면 오히려 적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비록 전선은 적지만 제가 죽지 않는 한 적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부디 수군을 폐하지 모시고 소신으로 하여금 바다에서 적들을 없애게 하여 주옵소서. / 147p

 


전쟁이 끝난 후 조선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선의 국토는 엄청나게 황폐해졌습니다. 농사지을 땅은 거의 다 파괴되어서 농사를 지을 수 없었습니다. 백성들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거지나 도적이 많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국가에서도 재정이 부족하여 백성들을 먹일 수가 없었습니다. 문화재의 손실도 컸습니다. 불국하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의 많은 건축물이 소실되었고 서적과 미술품을 일본에게 약탈당했습니다. 일본으로 잡혀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들 중에는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들이 많았는데 평생 돌아오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죽어갔습니다. / 176p

 








  아이는 읽는 내내 울컥거린다고 했다. 이만큼 우리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인물이 또 어디 있을까.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인물로서, 이순신 장군의 위대하고도 인간적인 면모를 배우고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책이다. 이순신 장군의 삶을 통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위기와 시련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큰 꿈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적극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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