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Axt 2024.9.10 - no.56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문학의 맛을 즐기는 시간!






 세상의 모든 핑크는 다 끌어다 모은 것 같은 이 핑크핑크함이라니! 격월간 문학잡지 Axt9,10월호를 받자마자 나는 강렬한 핑크의 존재감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내 꾸미고 꾸미다 못해 꾸밈이 넘쳐흐르는 듯한 표지 속 작품에 복잡 미묘한 감정이 따라붙는 것은 꾸밈이라는 속성과 물성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탓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핑크라는 프레임을 제대로 시각화해보겠다고 결심한 듯한 윤정미 작가의 의도에 저격당한 것일지도.

 



  격월간 문학잡지 Axt56호의 키워드는 꾸꾸꾸. ‘꾸안꾸의 대척점에 있는 꾸꾸꾸는 각자의 개성에 맞춰 무언가를 꾸미고 꾸미는 행위와 트렌드를 반영한 신조어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폰꾸(휴대폰 꾸미기), 백꾸(가방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뇌꾸(공부, 자기계발), 통꾸(통장 꾸미기)어디에 가져다 붙여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히 모든 것을 꾸미고, 꾸밀 수 있는 시대인 듯하다. 꾸밈의 주체도, 꾸밈을 추구하는 가치관도 다양해진 세상이다. 그런 의미로 이번 호에서는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으로써,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지어내는의식적 행위로써,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계획을 짜고일을 꾸미는의지의 행위로써, 꾸밈에 반영된 다양한 의미와 면면들을 살펴본다.

 



당신의 꾸꾸꾸는 어떤 시선에 동기화되는가

 



소설은 백지 위에서 그야말로 무엇이든지 붙이고 

꾸밀 수 있는 작업이에요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이미 완제품으로 나온 어떤 대상을 

새롭게 꾸미겠다는 주체성과 닿아 있어요

(……) 뭔가를 열심히 꾸미고, 꾸미는 걸 즐기는 사람은 결국 

새로운 걸 만드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 조예은 작가 인터뷰 중에서 16p

 



  『트로피컬 나이트적산가옥의 유령의 작가 조예은의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그녀는 소설 역시 백지 위에서 무엇이든지 붙이고 꾸미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이야기 속의 인물과 세계관을 어떻게 배치하고 채워나갈지에 대한 고민도 꾸밈이라는 행위의 일종인 셈이다. 결국 뭔가를 열심히 꾸미고 꾸미는 걸 즐기는 사람, 즉 자유롭게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창작가가 많아진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여기에 나의 감상을 덧붙여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글을 쓰고(물론 그 마음에는 못 미치는 실력이지만) 그것으로 나만의 공간(SNS)을 꾸미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겐 더더욱.

 



오히려 요즘엔 작품이 독자를 꾸미는 경우도 눈에 띄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쌍방 꾸밈이 되는 거죠. 독자는 작품에 각자의 해석과 감상을 덧붙이고, 그걸 정성껏 가꾼 자신의 공간에 보여주면서(SNS나 블로그 같은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의 관계를 전부 포함해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취향과 가치관을 동시에 드러내는 거예요.

어떤 방향이든 작품이 새롭게, 자주 꾸며진다는 건 반길 일입니다. 너무 엄숙할 필요도 없고, 의도와 다르게 꾸며진다고 원래 작품이 죽는 것도 아니니까요. 이야기는 많이 이야기될수록 생명력을 얻습니다. / 조예은 작가 인터뷰 중에서 25p

 


실용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 때로는 실용적인 물건이 해결해주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해요. 꾸미기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 조예은 작가 인터뷰 중에서 25p

 







  일상문화 비평가인 도우리의 !(-)!*!에서는 자본주의와 맞물려있는 꾸밈의 구조를 살펴본다. 덕분에 나의 꾸꾸꾸는 무엇을 위한, 무엇을 향한 꾸밈인가를 고민해보게 된다. 한편, 꾸밈이 직업인 북디자이너지만 독자들에게 즐거운 독서 경험을 선사하고픈 꾸밈없는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던 김마리의 꾸미는 손끝과 꾸밈없는 마음은 고르고 고른 정제된 꾸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나의 꾸꾸꾸는 오롯이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비롯되는지, 타인의 시선 혹은 카메라와 인스타에 연동되는 시선에서 비롯되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기를 제안하는 ‘cover story’ 박지수의 글도 특별한 여운을 준다.

 



윤정미의 사진 작업 <핑크&블루 프로젝트>는 안다고 생각했지만 직시하지 못했던 어떤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던 어떤 현실을 내 앞에 제시해준다. 무지개색을 앞세우는 퀴어축제가 열리는 시대에도 여전히 남자는 블루, 여자는 핑크라는 컬러 코드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젠더플루이드와 팬젠더가 거론되는 시대에도 여전히 성별 이분법은 우리의 삶을 집요하고도 촘촘하게 지배한다는 현실을 말이다. / ‘cover story’ 박지수의 글 중에서 67p

 









  『마고를 쓴 한정현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창세신이자 대지모신으로 대한민국 토속신앙에서 유일한 여성 신인 마고를 통해 약자라서 착취당하고, 힘을 가지면 마녀라 낙인찍히거나 그 배후를 의심받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작 마고처럼, 이번 호에 수록된 어느 날 여신님의 다리 위에 우리가에서도 배신한 남자의 목을 머리칼로 감아 죽이고 결국 요괴가 될 수밖에 없었던 교토의 하시 히메를 만날 수 있다. 순응과 인내를 강요받았던 여성들이 서로 끌어안고 연대하면서 뿌리 깊은 여성 혐오의 역사를 보듬는 과정이 읽는 내내 마음을 울컥이게 한다.

 

 



슌지의 여동생은 3·11 대지진 대피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성폭행을 당한 후 자살했다. 그때 슌지는 도쿄에 있어서 여동생의 안부를 빠르게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그런 일이 있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슌지는 너무 당황하여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라는 말만을 반복하고야 말았다. 슌지의 여동생은 얼마 후 후쿠시마로 이동한 후 해변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했다. / ‘key-word’ <어느 날 여신님의 다리 위에 우리가>, 한정현의 소설 중에서 126p

 


나는 남편과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았다. 그곳에서 그냥 살았다. 말 그대로, 그냥, 살았다. 그곳은 가장 편하면서도 가장 불편한 곳이었다.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은 했다. 생각만 했다. 때로는 벌받는 기분으로, 그냥, 살았다. 내 죄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할 의욕도 없는 채로. 어쩌면 깊이 생각하는 것이 두려워서. 그렇게, 그냥, 살았다. / ‘key-word’ <비트와 모모>, 위수정의 소설 중에서 155p

 


나는 또 어떤 순간을 지나쳐버린 것일가. 놓친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 ‘key-word’ <비트와 모모>, 위수정의 소설 중에서 166p




  문예지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문학의 결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Axt가 꼭 그렇다. 다음 호는 또 어떤 주제로 문학 안팎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멘탈 수업 - 아이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이겨내는 4단계 멘탈 관리 공식
데니즈 머렉 지음, 신솔잎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거나

부족한 엄마라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을 세상의 많은 엄마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순간 화가 치밀어서 나도 모르게 애들한테 소리를 어찌나 크게 질렀는지.” “차라리 소리라도 지르면 다행이지, 난 오히려 아이들 눈치 보느라 찍 소리도 못내.” “걱정이야, 휴대폰을 안 보여줘야지 하면서도 내가 항상 같이 놀아줄 수는 없으니까.” 오늘도 엄마들끼리 만나서 나누는 대화 속엔 자책과 후회, 걱정이 가득하다. 물론 저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육아만큼 내 마음처럼 되는 게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자의 상황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간 다양한 육아서와 육아 관련 에세이를 읽으면서 한 가지 크게 느낀 점은, 엄마들에게 정작 필요한 건 자녀를 잘 키울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이 아니라 엄마 자신의 마음 돌봄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아이가 커갈수록 늘어만 가는 다양한 내적 갈등 앞에서 혼란과 불안을 느낄 때마다 엄마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아이는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매일 보고, 느끼고,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아이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거나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아이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이겨내는

4단계 멘탈 관리 공식, CALM

 



Challenge: 자신의 추측을 의심하라.

Act: 통제할 수 있는 일은 통제하라.

Let go: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놓아줘라.

Master: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 17p

 



  『엄마의 멘탈 수업은 엄마들이 육아를 하면서 느끼는 불안, 걱정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 잘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4단계에 이르는 이 프로세스는 단계의 첫 글자를 따서 ‘CALM(평온한) 프로세스라고 부른다. 첫 번째인 ‘Challenge’자신의 추측을 의심하라. 책에서는 불안과 걱정을 부추기는 부정적인 추측이 엄마의 마음은 물론 육아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설명한다. 흥미롭게도 우리의 두뇌는 우리가 진짜 위험에 처했는지 상상 위험을 겪고 있는지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두려운 시나리오가 떠오르면 두뇌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투쟁-도피-경직 반응을 시작하는데, 이 위협이 사실은 추측일 뿐이라면 그저 우리의 건강만 해칠 뿐이다. 돌이켜보면 별 것 아닌 일인데, 쓸데없는 추측과 상상으로 밤을 지새웠던 날들을 생각하니 문득 씁쓸해진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실제로 위험에 처해 있는가?’ 정말로 위험에 빠진 상황이 아니라면, 의식적으로 생각을 현재의 순간으로 되돌리고 자신이 실제로 위험에 처해 있지 않음을 인식함으로써 몸과 마음에 이롭게 행동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의견이 사실인 것처럼 맹목적으로 믿는 실수도 멈춰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혹시나 하는 생각, 최악의 시나리오를 떠올리는 대신 사실만 갖고 판단하는 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걱정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질 확률이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몇 점이나 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기를 제안한다.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는 대신에 자신의 추측을 의심하고, 벌어질 가능성이 없는 일에 관한 걱정을 거둘 수 있을 때 육아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떨쳐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혹시나 하는 생각, 최악의 시나리오를 떠올리는 대신 사실만 갖고 판단하는 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온갖 생각으로 마음이 동요할 때면 자신의 추측을 시험대에 올려라.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나는 지금 어떤 추측을 하고 있는가? 이 추측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가? 내가 하는 생각이 진실임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는가? 지금 하는 생각이 내게 유익한가?” / 42p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떠한 추측으로 걱정이 일기 시작한다면 걱정을 유발하는 원인, 즉 홀트를 살펴보라.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라. “배가 고픈가, 화가 나는가, 외로운가, 피곤한가?”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이유가 바로 이 증상 때문일 수 있으니 앞서 소개한 방법을 하나씩 시도해보길 바란다. / 60p

 









  ‘Act’‘Let go’통제할 수 있는 일은 통제하고,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놓아줘라. 저자는 걱정이 들끓기 시작하면 가만히 앉아 마음을 졸이는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무언가를 하라고 제시한다. 이때 핵심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혹은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에서 지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최대한 단순화시키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하다. 저자는 우리가 끊어질 것 같은 최대 장력 상태가 될 때까지 무리하게 되는 이유는 자신이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성공은 모든 일을 다 해내야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할 일과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잘 아는 데서 결정된다고 하지 않던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은 통제하고, 내려놓아야 할 일은 내려놓는 연습을 꾸준히 실천해봐야겠다.

 



우리가 조급함을 느끼는 이유는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면 마침내 만족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음 목적지에 당도한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상황에 만족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가지고 있는 것에 진정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족스럽지 못한 감정에 더해 과거에 놓친 것들에 대한 후회까지 느낄 수도 있다.

이 모든 불만족감과 후회가 우리의 마음을 괴롭힌다. 걱정과 불안이 찾아온다. 목적지를 향한 조급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현재의 순간에 감사하기.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면 된다. 위기와 스트레스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가 아니라 여정 속에서 감사해야 한다. / 151p

 









  마지막 단계는 ‘Master’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오늘 내가 바라는 태도는 무엇인지, 매일 긍정적인 태도를 선택하겠다고 결정해보기. 나도 모르게 툭 내뱉는부정적인 말들을 포착하고 바로잡기. 한계라고 여겼던 일들로 나의 눈과 마음을 교란시키도록 두지 말고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선언을 자주 해주기.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다니 난 정말 나쁜 엄마야같은 비판적인 태도보다는 지금 내게 무엇이 필요한가?’ 호기심 가지기 등 이 책에서 제안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일상에 적용해보자. 육아는 당연히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다면 결국 나와 자녀 모두에게 이롭고 행복한 일일 테니까.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가 성장하면 할수록 다양한 도전과 결정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때마다 불필요한 추측과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기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별해 지혜롭게 나아가는 일이 중요하다. 나를 비롯해 많은 엄마들이 이 책으로 하여금 용기를 얻고, 마음 건강을 돌보아 보다 현명하게 육아를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셸 푸코 - 권력의 꼭두각시로 살지 않기 위해 오늘을 비추는 사색 5
하코다 데쓰 지음, 전경아 옮김 / 까치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지만 단단한 오늘을 비추는 사색시리즈!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푸코를 읽어라!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에 이어 읽은 오늘을 비추는 사색시리즈, 그 두 번째 책은 미셸 푸코. 미셸 푸코(1926-1984)는 사회와 개인의 관계 속에서 권력과 힘이 작용하는 구조를 파악하여, 현대 사상과 비판적 사회이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철학가다. 그를 읽는다는 것은, “사회를 크게 변화시킨 어떤 일련의 사건을 경험하는 동안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어떻게 변해가는가? 그러한 변화를 재촉하거나 가로막는 것은 어떤 시스템인가? 우리가 시스템과 타자를 경험하면서 자신을 어떤 주체로 만들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다가가는 일이다. 권력의 꼭두각시로 살아가지 않고, 진정한 주체로 일어서고자 한다면 미셸 푸코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권력이란 제도든 구조든 어떤 사람들이 

가진 힘을 가리키지 않는다

어떤 사회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략적 상황을 가리킨다. / 27p

 



  우리는 흔히 권력을 위에서 아래로 수직적으로 행사되는 동시에 소유되는 것이며, 기관과 제도라는 구체적 형태를 띤 채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푸코는 이러한 생각을 거부한다. 권력이란, 자기와 타자가 관계를 맺고 서로의 행동에 영향을 끼칠 때 파워 게임의 형태로 작용하는 것이지 어떤 사람이나 조직에 속한 누군가의 소유가 아니며, 어디서나 발견되는 비고정적이고 언제나 반전될 가능성이 있는 관계를 가리킨다고 정의한다.

 



  뿐만 아니라 푸코는 인간의 활동을 유도하고 그 행동을 관리 통제하는 것이 서양 근대 권력의 특징이자 주요 작용이라고 보았다. 다시 말해, 어떤 행동을 금지하고 억압하여 강제로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나 집단으로 하여금 일정한 행동을 시키거나 유도하도록 유혹하는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말한다. 이때 개인에게 직접 작용하는 권력의 기술인 규율, 다양한 시책을 통해 주민의 환경에 개입해 관리 통제하여 더 나은 삶을 제공받는다는 느낌을 받게끔 하는 생명정치라는 권력의 기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푸코는 이를 생명권력으로 정의한다. 이외에도 푸코는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봉인장, 판옵티콘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설명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게 된다.

 



푸코는 이러한 견해를 통치에 관한 논의에서 밝히고 있다. 이 과정은 권력론 안에서 두 가지로 구별된다. 하나는 신민화”, 다른 하나는 주체화이다. 주체화에 관해서는 제2장에서 다루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먼저 신민화를 간단히 살펴보자.

신민화란 권력관계 속에서 인간이 종속적인 주체가 되어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판옵티콘”(일망감시체계)이라는 건축 개념을 가리켜, 산업 사회에서 인간 집단을 감시하고, 그 대상이 되는 개인이 주체로서 종속적으로 생산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논했다. / 39p

 


시선을 지우는 이 구조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단절하고 고립시키며 집단 행동을 가로막고, 한 명 한 명을 개별적,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한다. 게다가 이 신민화 작용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죄수가 감옥에 갇혀 있는 사이에 저절로 길들여지듯이, 그 작용이 일상적으로 되풀이된다. 그리고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물론 판옵티콘이라는 건축 모형 자체가 근대 사회와 잘 맞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모델이 상징하는 감시와 처벌”-감시와 처벌의 제목처럼-과 관련된, 보는 측와 보이는 측의 시선에 대한 비대칭적 관계는 수많은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특정한 사안에 최적화된 훈련을 시킨다는 근대 사회의 특징으로, 다양한 곳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를테면 푸코는 대표적인 예로 막사, 작업장, 학교를 꼽았다. / 41p

 









  그렇다면 권력에 저항하는 길은 무엇일까? 푸코는 대항 품행이라는 개념을 우리에게 설명한다. 그는 대항품행을 권력관계 속에서 저항을 넘어선 기존의 체제에 대한 반란이며, 새로운 지도, 인도를 모색하여 미래의 문을 열고자 하는 주체적 시도라 정의한다. 그것은 진실하게’, ‘솔직하게말하는 것이다. 푸코는 이 사회를 받치고 있는 체제, 즉 권력의 매커니즘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공론화하고, 끊임없이 비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어디에도 예속되지 않는 주체적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조직되고 있는지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자신을 다르게 조직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매우 유의미하다. 전 세계에서 일어났던, 지금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푸코는 당시의 정신의학이 광기를 치료하는 의학의 한 분야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행동과 정신에 대해서, 그 이상과 장애, 일탈을 규정하고 판단하는 사회관리 장치로서 확립되었다고 논했다. 여기에서도 관리의 기술은 병원이라는 벽을 넘어 사회에 적용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정신과 의사라는 존재는 병원과 직원을 통솔하여 광기와 대결하고 투쟁하고 지배한다. 나아가 환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그들의 현실을 자신의 진리로 뒤바꾸고 바르게 인도한다. 이때 볼 수 있는 끊임없이 인도한다는 정신의학의 개념은 기독교 어휘에서 온 것이다. / 58p

 


자기와 타자의 통치에 관한 푸코의 고찰은 기독교의 사목권력의 세속화를 거쳐 경쟁이라는 진리를 축으로 해서 사회를 기업단위로 재편시킨 신자유주의형 통치에 이르게 된다. 그가 노린 것은 1960년대 세계적 반체제 운동이 불러온 통치성의 위기 속에서 새로 등장한 통치 방식을 확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푸코에 따르면 권력은 관계적인 것이며, 늘 반전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그렇다면 권력론을 통치, 곧 인도의 문제로 확장한 자기와 타자의 통치 문제 안에서, 그러한 반전의 정치적 계기는 어떤 형태로 자리하고 있을까? 이 장에서는 이 질문을 대항품행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생각해보려 한다. / 107p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마음을 돌봐주었다면 미셸 푸코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껏 넓혀 주었다. 푸코의 사상은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기에, 이 책을 기점으로 푸코의 저서들까지 두루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푸코의 사상을 이해하는 첫걸음으로 이 책을 선택해 읽어보시길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욕망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꿋꿋하게 살기 위해 오늘을 비추는 사색 1
우메다 고타 지음, 노경아 옮김 / 까치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쇼펜하우어의 생애와 철학의 본질을 탐구한 쇼펜하우어 입문서!

욕망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꿋꿋하게 살아가기 위한 인생의 지혜!






  지난 해, ‘쇼펜하우어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쇼펜하우어 책 읽기 열풍이 인 적 있다. 인생이란 본질적으로 고통이라는 점을 직시한 현실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통찰력이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은 아닐까. “카드는 운명이 섞고 승부는 우리가 겨룬다” “대다수의 삶은 생존 자체를 위한 끊임없는 투쟁이라던 쇼펜하우어의 말은, 고통과 욕망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나아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묻게 한다.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우리의 자세

 



  까치에서 출간된 오늘을 비추는 사색시리즈는 불안과 시름 속에서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6명의 철학가가 남긴 사상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고자 기획된 책이다. 그 중 첫 번째로 만나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일찍이 모든 인간이 삶의 비참함”, 즉 출구 없는 영원한 감옥에 갇혀 있다는 보편적인 사실을 깨달은 뒤, 욕망과 고통, 경쟁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자유를 추구하고 나 답게살기 위한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한 철학가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쇼펜하우어의 생애와 철학의 본질을 탐구한 책으로, 쇼펜하우어 철학의 입문서로 삼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책의 저자인 우메다 고타는 쇼펜하우어의 대표작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여록과 보유를 통해 그의 철학을 크게 두 가지로 정의한다. 바로 구도 철학과 처세 철학이다. 구도란, “삶의 비참함을 철저히 직면하여 진리에 이르려는 인식의 흐름을 뜻하는 것이다. 그는 구도 철학을 통해 삶의 고통을 직시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억견에서 자유로워지기를 강조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욕망을 최대한 포기하여 고뇌를 줄이고 평화롭게 살기 위한 사고방식,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일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인정하는 처세 철학을 제시한다.

 



쇼펜하우어에게 플라톤과 칸트, 고대 인도 철학은 모두 미혹과 고통으로 가득한 일상 세계로부터의 해탈을 주장하는 사상이었다. 해탈이란 일상을 넘어선 더 나은 의식을 통해서 우리를 뒤덮은 욕망과 우리를 유혹하는 마야”(산스크리트어로 환영, 속임수, 외관/역주)의 힘에서 탈출하는 것이었다. / 42p

 


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듯 옳다고 믿지만 확실한 근거가 없는 주장을 이 책에서는 억견이라고 부른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이 억견에 불과함을 깨닫고 놀라는 순간 철학적 사고가 시작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놀란 후의 일이다. 그때 철학자는 자신이 품고 있었던 억견을 언어화하고 이전에 몰랐던 것을 명확한 질문으로 변환하여 더 참된 주장을 지향한다. 억견에서 자유로워지는 일, 그것이 철학이다. / 50p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현대 사회에 보다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욕망의 만족 = 쾌락 = 행복이란 도식을 거부한다는 점이다. 쇼펜하우어는 욕망은 채울수록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며, 행복에 관한 억견을 해체할 것을 제안한다. 더 행복해지려고 애쓰기보다는 되도록 괴로움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인생 자체에 대한 절망을 피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약점과 결점이 신경 쓰여 감추려고만 하는 사람들에게, 쇼펜하우어는 설사 장점을 깨닫지 못하더라도 결점을 숨기기보다는 보이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고, 그 정도 결점으로는 자신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시대가 아닌가. 이것이 화려한 것을 추구하고, 채우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반면, 자신의 결점은 감추려고만 하는 현대인들에게 쇼펜하우어의 메시지가 주효한 이유다.

 



결국 스스로 근본적으로 생각해낸 것에만 진실과 생명이 있다. 그래야만 진짜로 완전히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읽은 타인의 사상은 타인이 먹다 남긴 것, 타인이 입다 벗어놓은 옷에 불과하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 여록과 보유2권 제22) / 95p

 


쇼펜하우어에게 행복이란 욕망을 더 많이 채우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욕망을 진정시키고 마음의 평온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욕망을 계속 자극하는 외면의 부보다 원래 갖춰진 내면의 부에 집중해야 한다. / 108p

 










  저자는 쇼펜하우어 철학을 읽는 일은 곧 마음을 돌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왜 현대인들이 쇼펜하우어에게 특히 열광하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비교적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책이라, 철학서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이 책으로 하여금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이해하고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몸 리셋 - 일상에서 나를 가꾸는 역노화 실천법
이경실 지음 / 성안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트레스와 피로, 노화를 잘 관리하면서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한 실용서!

 


 



  작년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새치가 한 두 가닥씩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세월 앞에서는 나도 어쩔 수 없나 보다. 세안 후 피부가 질척이는 게 싫어서 스킨 패드 정도만 썼더니 얼굴이 칙칙하고 주름도 늘어난 듯하다. 나이가 드는 걸 무슨 수로 막나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는 마음으로 그저 방치하듯 지내와서일까, 내 몸 리셋을 읽으면서 나는 뭔가에 크게 한 방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고작 로션과 크림을 바르고 안 바른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나의 생활 습관 대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스트레스 관리에서부터 숙면, 잘못된 자세에 이르기까지, 노화를 이끄는 주범은 정작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다.

 



  가정의학 전문의이자 내 몸 리셋의 저자인 이경실 박사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제대로 평가하고, 나에게 맞게 계획하고 적용하면서 자신을 살피다보면 덜 피로하고 덜 늙을 수 있으며, 심지어 더 젊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리버스 에이징, 즉 역노화의 열쇠는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버스 에이징(역노화)을 이끄는 방법은 무엇이고, 더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리버스 에이징의 열쇠는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첫 장에서는 외부 스트레스와 내면의 스트레스, 그리고 잘못된 생활습관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한다. 특히 현대인들의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인 스트레스를 다양하게 분석한다. 이를 테면 피로와 노화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인 시간 스트레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신체 노화과정을 가속화시키는 예기 불안 스트레스(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기대)’, 불면증과 만성적 피로를 이끄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 끊임없는 경쟁으로 인한 우울증과 뇌의 피로를 유발하는 만남 스트레스등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것은 우리 몸의 반응은 실제 경험보다 인지하는 것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었다. 일어나지도 않은 불행한 일까지 미리 걱정하는 버릇은 나의 뇌를 실제 그 불행에 빠뜨리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섣불리 예단하거나 미리 최악의 결론을 내리지 않는 습관은 이외로 매우 중요하니, 이 사실을 잊지 말자. 이 외에도 완벽주의 성향과 낮은 자존감 등의 여러 정서적 문제들 역시 지나친 정신적 불안정과 신체적 피로를 촉진하여 노화를 가속화시킨다고 하니 이에 주의해야겠다.

 



시간 스트레스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코르티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유발한다. 이는 신체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는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기억력 감소, 집중력 저하와 같은 인지 기능의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피부 노화와 같은 외형적인 변화도 야기한다. / 15p

 


또 일자목은 척추와 뇌 사이의 신경 통신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상적인 경추 곡선이 손상될 경우, 척추를 통과하는 신경들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압박은 신경 전달에 장애를 일으켜, 신체의 다양한 부위로 가는 신호 전달에 문제를 일으킨다. 척추 신경의 압박은 또한 뇌와 신체 다른 부위 사이의 신호전달에 영향을 미쳐, 늘 머리가 맑지 않는 느낌인 브레인 포그를 유발한다. / 40p

 









  최근, 잦아진 야간 업무로 인해 수면양이 많이 부족한 상태여서인지 수면 부족이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저자는 수면 부족이 우리 몸의 회복과 재생 과정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의 분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다 큰 성인이 무슨 성장호르몬?!”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키가 다 자랐다고 성장호르몬이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성장호르몬이야말로 역노화에 필수적인 호르몬이라고!! 성인에게 성장호르몬은 피부 재생, 근육 성장, 그리고 뇌 기능과 같은 중요한 신체 과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몸은 필요한 만큼의 성장호르몬을 생성하지 못해 피로감 증가, 스트레스 민감성 증가, 심지어 노화 과정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니, 수면의 양과 질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져야겠다.

 



  이 외에 카페인 중독, 감정적 식사, , 담배 같은 나쁜 습관뿐만 아니라 일자목과 굽은 어깨, 오십견, 복부 처짐이나 근력 이완 및 강화 운동 부족으로 인한 갈비뼈 근막 긴장, 다리나 발목을 꼬는 자세 역시 노화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다. 평소 생활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어지는 다음 장에서는 피로와 노화를 멈추게 하는 요소들, 즉 숙면, 시간 관리, 근막과 호흡을 포함한 자세 교정, 마음 챙김 등에 초점을 맞춰 리버스 에이징 실천법들을 소개한다. 이어서 체력 증진을 위한 운동법과 항노화 식품에 대한 정보들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자신에게 걸맞은 운동법과 식사법을 찾는 데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실행을 옮길 때 집중을 도와주는 전략

* 포모도로 기법

과목별로 학습할 내용을 정리하고 작업 목록 작성 타이머를 25분 설정하고 스마트폰을 덮어두고 공부 시작 25분 동안 집중하여 공부한 후, 5분 휴식 위 과정을 반복하며, 4개의 포모도로를 완료한 후 15~30분 긴 휴식 다음 과목으로 이동하여 같은 과정 반복 / 90p

 


집 안의 특정 공간을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공간인 테크 프리 존으로 지정하면 스크린 타임에 대한 건강한 절제가 가능해진다. 테크 프리존을 정할 때 의학적으로 가장 적합한 장소는 침실이나 식탁이다. 많은 불면 환자들이 침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 때문에 수면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 또 많은 비만 환자들이 식탁에서 먹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폭식하게 된다. / 96p

 


정기적인 스트레칭은 근막의 건강과 유연성을 증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하루 동안 근육과 근막이 적절히 이완되고 활성화되도록 돕는다. 이는 몸을 깨우고 에너지 수준을 높이며, 수면 전에는 신체의 긴장을 풀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근막을 부드럽게 하여 신체의 유연성과 이동 범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정기적인 스트레칭은 근육의 긴장과 통증을 완화하고, 신체의 균형과 조화를 개선하는 데도 중요하다. 따라서, 매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전반적인 신체 건강과 웰빙을 증진시키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 101p









 

  역노화의 핵심은 외적 스트레스, 내적 스트레스, 유혹의 행동들, 흐트러진 자세, 운동 부족, 건강하지 않은 식사, 수면 부족 등 여러 요인을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것이라는 말을 기억해야겠다. 개인에 따라서는 수면이 먼저일 수도 있고, 자세 교정이 먼저일 수도 있고, 또 영양 관리가 먼저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하나만 열심히 해서 피로가 회복되거나 역노화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도움을 빌어 스트레스와 피로, 노화를 잘 관리하면서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