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 -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시간으로의 여행
정병호 지음 / 성안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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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자연 환경과 아름다운 건축물, 맛과 향으로 오감을 사로잡는 이탈리아!

각양각색의 이탈리아를 즐기다보면 어느 새 사랑에 빠지게 된다!

 




 

  “우아~ 이거 맛있겠다~ 먹고 싶다.”

  6살 아들이 엄마가 읽고 있는 책을 들여다보더니 감탄을 쏟아냈다. 로마식 피자인 카프레제와 스파게티 알라 카르보나라는 피자와 면 요리를 좋아하는 아이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연이어 이탈리아 음식이 책에서 등장할 때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전에 없던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이탈리아에 가보고 싶다!

 


  언젠가 유럽으로 여행을 간다면 스페인을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어느 새 이탈리아를 마음에 두기 시작했다. 다양한 기후와 자연환경, 다채로운 문화를 보유하여 연간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남유럽 대표 여행지, 이탈리아. 찬란한 역사와 음식 미학의 정수를 담은 이탈리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에 주목해보자.

 



멋과 맛을 찾아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는 이탈리아 20개 주를 여행하며 그들의 문화와 역사, 미식의 매력을 소개하는 특별한 여행책이다.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지인 북부 지역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중부 지역, 아름다운 해변과 섬에서 지중해의 따뜻한 기후를 즐길 수 있는 남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탈리아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의 다양한 미식 경험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이자 발견의 여정이라던 저자의 글처럼, 각 지역의 지리적 환경이 만들어 낸 오래된 요리법, 지중해의 태양 아래 잘 익은 포도로 생산된 와인, 와인의 탄생과 얽힌 스토리 속에서 이탈리아 여행의 매력과 본질을 발견할 수 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는 밀라노를 비롯해 베르가모’, ‘브레시아’, ‘코모’, ‘크레모나’, ‘만토바등의 도시와 다양한 역사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로마 제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의 지배를 받은 롬바르디아 지역의 문화와 역사는 매우 다양하다. 롬바르디아는 로마 제국 시대부터 중요한 지역으로 자리 잡았으며 오스트리아 제국 시대에는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은 롬바르디아 지역의 건축물과 문화유산에도 반영돼 있다. / 22p

 







  이탈리아 하면 이제는 와인을 떠올릴 만큼, 이 책을 읽다보면 지역의 정체성과 와인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의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이자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천국이라 불리는 피에몬테 지역, 고품질의 와인을 상징하는 ‘DOCG’ 명칭을 보유한 알바나 디 로마냐가 생산되는 에밀리아-로마냐 지역,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키안티 와인의 생산지 토스카나 지역은 와인 투어를 목적으로 여행을 계획해보면 좋겠다. 특히 토스카나 도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13세기 중세 시대에 국경을 마주보고 있던 시에나와 피렌체는 좋은 포도나무와 밀이 자라는 키안티 지역을 놓고 항상 다툼을 벌였다고 하니, 이러한 배경을 알고 떠나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듯하다.



 

베네치아라고 하면 떠오르는 축제로는 베니스 카니발레가타를 들 수 있다.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가면으로 유명한 베니스 카니발은 세계 3대 카니발 중 하나이다. 이탈리아의 최대 축제이자 세계 10대 축제이고, 전 세계 그리스도교의 축제이기도 하다. 매년 300만 명이 찾아오며 산 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가면 축제, 가장행렬, 불꽃 축제, 연극 공연 등이 펼쳐진다. / 103p

 


에밀리아-로마냐는 라자냐’, ‘토르텔리니’, ‘탈리아텔레등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파스타 요리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신선한 파스타에는 볼로네제 소스와 같은 풍부한 소스가 곁들어진다.

작고 맛있는 파스타 토르텔리니는 에밀리아-로마냐에서 가장 사랑받는 요리 중 하나이다. 에밀리아-로마냐의 중심부에 있는 고대 도시 불로냐에는 인간 세상에 내려온 비너스의 모습에 반한 여관 주인이 신화 속 여신인 비너스의 배꼽 모양을 본떠 파스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비너스의 배꼽이라고도 불리는 이 파스타는 얇은 반죽을 작은 원 모양으로 잘라 가운데에 맛있는 고기를 넣은 후 반죽을 닫고 둥글게 감아 배꼽 모양으로 만든 소를 넣은 파스타이다. / 116p

 


스폴리아텔라는 캄파니아의 가장 상징적인 디저트 중 하나이다. 스폴리아텔라는 많은 잎또는 이라는 뜻이다. 겹겹이 쌓여 층을 이루는 페이스트리 속은 리코타 치즈, 설탕에 절인 과일로 만든 크림 등으로 채워져 있고 조개나 긴 뿔 모양을 하고 있다. 오렌지와 계피 향이 나는 달콤한 리코타 또는 세몰리나 크림으로 퍼프 페이스트리를 채운 디저트인 스폴리아텔라는 17세기 아말피 해안의 콘카 데이 마리니에 있는 산타 로자 수녀원의 한 수녀가 만들었다고 한다. 수녀가 남은 퍼프 페이스트리에 크리미한 리코타 치즈를 채움으로써 나폴리 페이스트리의 걸작인 스폴리아텔라가 탄생했다. / 233p

 








  이젠 우리도 일상으로 즐겨 먹는 음식인 카르보나라는 이탈리아의 라치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요리는 사실 숯쟁이를 의미하는 단어 카르보나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숯을 다루는 노동자들이 아펜니노산맥에서 일하면서 달걀, 치즈, 후추를 사용해 비슷한 요리를 만들어 먹은 것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이 외에도 다채로운 파스타 요리와 디저트, 치즈에 이르기까지, 책 곳곳에는 알고 보면 더 새롭게 보이는 이탈리아 음식의 매력과 정보들이 담겨 있다.

 



  이처럼 이탈리아를 걷다는 이탈리아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책이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이 책을 미리 꼭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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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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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전후, 작은 마을 치킨힐에서 길어 올린 놀랍도록 아름다운 포용의 서사시!

유쾌하고 따스하면서 시대의 모순과 그늘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소설은 늘 최고다!







  1972, 펜실베이니아 포츠타운에 자리한 치킨힐의 오래된 우물 바닥에서 유골 한 구가 발견된다. 유골의 정체는 무엇이고, 왜 그곳에 있게 되었을까? 유골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이야기는 47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때는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경제 위기의 시대였던 대공황 직전으로, 치킨힐은 흑인, 유대인, 그리고 백인 이민자들 중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었다. 1900년부터 1920년까지 동유럽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루마니아에서 조직적으로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유대인 모셰를 비롯해, 흑인 분리 정책으로 미국 주류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내몰린 흑인 무리와 몇 안 되는 백인 상인들이 살고 있을 뿐이었다. 이렇듯 다른 언어, 다른 종교,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이들이 한 마을을 이루어 살다 보니 공동의 목표는 흐려지고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자주 드러내곤 하는데, 그 사이에서 유일하게 구심점이 되어준 건 하늘과 땅 식료품점의 주인인 초나였다.

 



  초나는 사랑스러운 모두의 이웃일 뿐만 아니라 이들의 억압된 자유에 숨을 불어 넣는 동맥이었다. 차별받던 흑인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고,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우는 극우비밀결사단체인 KKK의 행진에 대해 고발 기사를 쓰는 데 거침없으며, 가난한 이웃들을 사랑으로 포용하는 데에도 망설임이 않았다. 그녀 역시 많은 사회적 제약이 뒤따랐던 유대인 사회의 여성이었지만 이에 순응하지 않는 당차고 밝은 캐릭터였다. 불의의 사고로 청력을 잃은 흑인 소년 도도를 감금과 폭행이 만연한 펜허스트 수감시설에서 구해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어긋난 마음들을 포용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초나의 에너지가 모두에게 전해졌기 때문은 아닐까.

 



빛은 서로 다른 문화 간의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서로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요.” / 99p

 



  이처럼 작가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대공황 전후의 미국 사회에서 낙후되고 소외된 공동체로 하여금 놀랍도록 아름다운 사랑과 포용의 서사를 써내려간다. 전작인 어메이징 브루클린이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의 미스터리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점차 마을과 공동체 전체의 서사로 나아가면서 마침내 작지만 위대한 역사를 쌓아가는 과정을 가슴 벅찬 감동으로 그려낸다. 덕분에 우리는 불공정과 편견, 폭력의 역사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선한 의지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나는 미국인임이 자랑스럽다라는 의미 없는 깃발을 위해 싸우는 대신 나는 살아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어야 했다. 다름이 어디에 존재한단 말인가? 한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우월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 모두 같은 인류이기 때문이다. / 287p







 


시작이 잘못되었다고 끝나는 건 아니야. 협상의 시작일 수 있어.” / 405p

 



  유쾌하고 따스하면서 시대의 모순과 그늘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소설은 늘 최고다. 역시 디킨즈적이다는 수식어가 결코 아깝지 않은 작가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갖춘 영미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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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거핀 일상 만화 1 소맥거핀 일상 만화 1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네트워크 감수, 소맥거핀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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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발, 화제 만발, 웃다보면 어느 새 한 권이 뚝딱!

아이도 어른도 푹 빠져 읽게 되는 코미디 만화!

 





  “? 소맥거핀이다!”

  책 택배물을 뜯고 있는데, 아이가 먼저 소맥거핀을 알아보았다. 소맥거핀이 뭐냐고 묻기가 무섭게, 엄청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유튜브라며 몇 가지 콘텐츠를 보여주었다. 할머니 특, 남녀 특, 월화수목금요일 특 등 일상에서 흔히 공감할 만한 소재들을 동글동글 말랑말랑한 캐릭터들로 유쾌하게 그려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이가 종종 들려주는 공감 개그 소재들이 다 여기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딘가 이상한 가족의 공감 급상승 코미디

 



  동글동글 말랑말랑 한없이 귀여워 보이지만, 마냥 그렇지 않은 진지한 그림체가 소위 킹받게하는 매력이 있는 소맥거핀! 800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유튜브 애니메이션 소맥거핀이 책으로도 출간되었다.

 









  가족 중 최약체이자 서열 꼴찌인 소맥거핀 가족의 둘째 소맥이, 울끈불끈한 근육이 매력적인(?) 부동의 서열 1위 엄마(엄마 캐릭터 진심 마음에 드네), 동글동글 푸근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는 아빠, 소맥이 괴롭히기가 제일 재미있는 누나의 우당탕탕 일상 이야기와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인 귀시니, 바선생, 다육이, 고양이의 아기자기한 활약이 시종 재미있게 펼쳐진다.

 









라면 끓이면 한 입만 먹고 싶은 거 인정?

나는 죽어도 못 찾는 물건 엄마는 한 번에 찾는 거 인정?

할머니 댁 가면 토할 때까지 먹는 거 인정?

리모컨 가진 사람이 집안 서열 1위인 거 인정?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에 친근감 있는 캐릭터로 읽는 즐거움은 물론, 먹잘알 테스트(나는야 먹잘알 꿈나무)와 숨은 그림 찾기 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만한 부록들도 수록되어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단연 이 책을 추천드린다. 2권은 엄마가 더더더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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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즘 - 일의 불안과 의심을 넘어 나아가는 법
김재산 지음 / 김영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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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프로 일잘러로 거듭나기 위한 자기계발서!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을 프로라 말한다. 하지만 변화가 빠르고 위기가 일상이 된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경쟁력 있는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갖추는 데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자신의 목표를 재설정하고, 매일 성장과 진화를 추구하며, 조직 전체의 성장까지 함께 독려할 수 있는 진정한 프로 정신이 필요하다.

 



  『프로이즘은 이러한 프로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제일기획에서 35년 동안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하며 프로 중의 프로에게만 부여한다는 김재산 마스터가 오랜 시간 수많은 전문가들과 경쟁하고, 협업하며 몸소 체험하고 배운 프로들의 일하는 방식을 담고 있다. 프로라면 갖추어야 할 일과 삶의 원칙 그리고 진화하는 프로가 되기 위한 8가지 훈련법을 제안하는 이 책은 이제 막 프로의 세계로 입문한 이들을 비롯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친절한 교본이 되어줄 것이다.

 



프로는 한번 취득하면 평생 유지되는 자격증이 아니다

프로는 과거형이 아니라 언제나 현재진행형인 단어이다. / 24p

 



  저자는 뿌리, 성장, 경쟁, 통찰, 창의, 잣대, 공감이라는 일곱 가지 키워드를 프로가 갖추어야 할 주요 덕목으로 꼽는다. 뿌리는 업의 본질이다. , 깊은 뿌리는 곧 그 사람의 신념, 실력, 정체성이 된다. 성장은 이러한 뿌리를 바탕으로 했을 때 실행된다. 뿌리가 없는 성장에는 한계가 있으며, 자신의 깊은 뿌리와 굵은 기둥 없이 가지만 확장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때 저자는 스스로 끓지 못하면 외부의 힘을 이용한 성장은 이루기 어려운 희망에 불과하기에 반드시 내적 성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책에서는 디서플린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는데, 강한 내적 동기에 의한 자발적 수행을 의미한다. 내가 알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 대체로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외부 자극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스스로 규율을 정해 자기 관리와 절제를 행하는 사람만이 특별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음을 꼭 기억해야겠다.

 



이제 프로는 특정 분야의 지식과 기술보다는, 세상을 이해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과 창의력을 갖춰야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인정하고 자신만의 뚜렷한 잣대와 결단력을 갖춘 사람. 불안한 마음으로 변화를 바라보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 그리고 늘 뜨거운 열정으로 엄격한 훈련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 프로다. / 48p

 


작고 큰 실패들을 겪으면서 우리는 더욱 성장하고 강해진다. 운동을 하면 근육은 찢어지고 파열되어 미세한 상처를 입고 이를 다시 재생시키는 과정에서 더욱 커지고 튼튼해진다. 상처와 성장은 동반자 관계이다. 상처가 나야 성장할 수 있다. 근육처럼 조금씩 다치고 성장하는 날들이 모여서 프로의 인생이 이루어진다. / 81p

 


성장은 불편한 곳에서 일어난다. 편안함은 우리를 녹슬게 한다. 자신에게 엄격한 시간을 오래 지속해야 크게 성장할 수 있다. / 86p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속한 세상의 언어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사람이 프로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업무에 필요한 언어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의 언어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의 언어, 나아가 세상의 언어까지 넓고 깊게 이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결국, 세상과 공감하지 못하는 전문가는 능숙한 기술자에 불과할 뿐이다. 능숙한 기술자에 머무를 것인가, 사용자와 세상과 공감하고 변화의 흐름을 빨리 읽어내 내가 가진 기술과 유연하게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프로가 될 것인가. 이를 결정짓는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의 언어를 이해하는 일임을 유념해야겠다.

 



<윈더>라는 영화가 있다. 선천적 안면 기형 장애를 안고 있지만 밝고 사랑스러운 소년 어기의 이야기다. 제법 울림이 있는 할리우드식 가족 영화로, 시작 부분에 나오는 한 문장과 마지막에 나오는 한 문장이 이 영화의 주제를, 친절에 대한 울림을 뚜렷하게 전달한다. “옳음과 친절함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친절함을 선택하라.” / 169p

 


애자일 방법론은 이런 세상의 변화를 고려한 새로운 업무 추진 방식이다. 변화를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고 모든 과정에서 변화를 수용하여 유연하게 대응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조직구성,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었다. 모든 것이 쉼 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완벽한 제품을 출시할 수는 없다. 조금은 부족해도 결과를 보여준 후 계속 보완해서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프로의 방점은 결과에 찍혀 있다. / 290p

 








  이 책이 여느 자기계발서보다 편안하게 읽힌 이유는, 기술적인 노하우보다는 오랜 실무와 경험담에 근거한 성장 마인드셋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프로가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 취업을 앞두거나 이제 막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고 프로로 성장해갈 청년들이 이 책을 읽고 저마다의 답을 찾아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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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 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6000년의 시간
쑨야페이 지음, 이신혜 옮김, 김봉중 감수 / 더퀘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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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의 결정적 장면을 통해 바라본 원소 이야기!

과학과 세계사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역사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

 





  원소는 세상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이자 재료이며, 인류의 이야기이자, 모든 곳과 모든 시대에 존재하는 전 지구적 이야기다. 따라서 인류사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원소가 있었다. 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는 금, 구리, 규소, 탄소, 타이타늄과 같은 원소에 의해 인류의 역사가 결정적인 변화를 맞이했다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원소와 인류 문명의 발전 관계를 파헤친 책이다.

 



  원소에 새겨진 인류사의 주요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원소의 기능과 가치를 좇아 거대한 문명을 쌓아올린 인류의 독창성에 새삼 놀라게 된다. 그런 가운데 축복인 듯 저주인 듯 원소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낳은 비극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과학과 세계사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놀랍도록 풍성한 이야기를 제공하는 이 책은 그래서 무척 특별하다.

 



원소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인류의 역사는 바뀔 수 있다!

 



  대부분 유리 상태의 금속은 은백색 빛을 내고 가루 상태일 때는 회색빛을 띤 검은색인 경우가 많지만, 금은 가루 상태일 때도 반짝이는 노란 빛을 낸다. 그러니 반짝반짝 노란 빛을 내는 금가루를 발견한 고대인들은 얼마나 신기했을까? 책은 황금의 유혹을 쫓아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건너 황금 제국을 건설하려 했던 유럽인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대항해의 시대를 열었던 에스파냐의 정복 사업, 중국과 이슬람 제국의 연금술 프로젝트 그리고 연금술 프로젝트가 견인한 근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금을 향한 인간의 야만성과 탐욕은 예외 없이 악랄하지만 그 속에서 인류의 문명과 번영이 싹텄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고대인이 금을 특별하게 생각하게 된 배경에는 안정적인 화학적 성질 뿐 아니라 그 아름다운 색깔도 한몫했을 것이다. 덕분에 금은 물론 금이 반사하는 금색마저 존귀함의 대명사가 되었다. ()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금이 최고 권력의 상징이 된 데에는 지각 매장량이 적고 기술력과 관계없이 채굴량이 상대적으로 일정하다 보니, 오랫동안 희소한 물질로 대접받았다는 이유도 있다. / 46p


 

무엇보다 연금술은 철학 체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연금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그리스 고전 철학과 완전히 다른 실증주의라는 새로운 사상이 싹텄다. 어떤 연구가 맞는지 틀렸는지를 실증하려면 꼭 정량화를 거쳐야 한다. 연금술은 정확하게 무게를 재고 기체를 모으는 방법을 중시했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근대 과학의 씨앗이 심어졌다. / 60p


 

나흘 동안 런던을 짓누른 안개는 거대한 몸집의 소마저도 쓰러뜨리는 독성 가스였다. 이 짙은 안개는 최소 6,000명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독성 물질을 흡입한 탓에 이후 한 달간 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호흡기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100여 년간 런던을 뒤덮은 안개는 산업공해가 만들어낸 부산물이므로 요즘 용어로 표현하자면 안개가 아니라 스모그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1차 산업혁명은 런던 스모그 주범인 석탄을 태우면서 시작됐다. / 223p







 

  이 외에도 부와 지위의 상징이자 계급과 속박을 대변했던 구리, 묵묵히 인류의 기억을 담은 규소, 합성섬유와 단맛 등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담은 탄소, 우주와 바다산업의 성패를 결정지을 타이타늄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600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원소에 새겨진 인류사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이 흥미롭다. 역사는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늘 새롭고도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과학과 역사 두 지점이 교차하는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야기라 더 매력적이다.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 천국으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었고, 모두 지옥의 문으로 들어가고 있었다던 디킨스의 문장처럼, 원소를 향한 이 오랜 탐욕의 역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한 우리는 같은 지옥의 문을 열게 될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원소를 이해하고 그에 얽힌 우리의 역사를 바로 보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원소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인류의 역사는 바뀔 수 있다는 이 책의 메시지를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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