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춤 -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
제퍼슨 피셔 지음, 정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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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한 번이라도

“어떻게 해야 나의 관점을 지키면서도, 상대의 관점 역시 존중한다는 뜻을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내 입장을 분명히 지켜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진정성과 공감을 담아 내 생각을 전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혹은 비슷한 맥락의 고민을 해본적 있다면 당장 이 책을 펼치고 저자가 말하는 실질적인 조언을 귀담아 들어보길 바란다. 밑줄도 치고 메모도 하며 정독하길 바란다. 저자가 말하는 이런 고민의 답은 논쟁을 줄이고 소통의 깊이는 더하는 “잠시멈춤”을 알면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직설적으로 말한다 하면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게 말하는 장점보다는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고 공감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만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직설적인 표현이란, 상대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존중심을 갖고, 두려움 없이 자신의 요구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태도라고 말한다.

혹시 당신이

*방어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과 대화가 어려웠다면

*나를 깎아내리는 사람과 대화할 때

*내가 정한 경계를 지키기 위해서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궁금했다면 이 책애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 제이슨 피셔는 변호사이자 1,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텍사스의 유서깊은 법률가 집안 장남으로 태어나 항상 설전과 논쟁이 일상인 환경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는 ‘이기기 위한 말’보다 ‘이해시키는 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가 하는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깊게“라는 메세지가 전 세계 마법같은 대화법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아마존,슈피겔,반즈앤 노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아마존에서는 32주 연속 분야 1위를 했다고 한다.

렛뎀이론의 저자 멜 로빈스는 이 책에는 한 번에 하나씩 대화를 바꿔서 인생을 변화시킬 실질적인 조언이 가득하다고 한다.

스탠퍼드 신경생물학 교수 앤드루 후버먼은 근거 기반 접근법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는 도구로 단 한번의 시도만으로도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화법을 제시한다고 한다.

이 책은 실질적이고 본질적인 대화를 주로 해야하는 직장에서만 필요한 내용이 담기지 않고 가정에서도 물론 친구들사이에서도 어려운 대화를 앞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담긴 안내서이다.

저자가 말하는 책의 내용에는 참고문헌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애착유형을 분석하라거나 갈등성향이 어떤지 알아보는 테스트도 권하지 않는다. 사례연구는 더더욱 없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겪은 논쟁, 의견 충돌, 격렬한 토론, 어려운 대화가 나오며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실용적 조언을 전한다.

미국드라마를 보면서 항상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가 바로 배심원제도로 인한 법정에서 펼쳐지는 상황이 어렵기도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서로 다른 환경의 배심원들을 설득해가는 변호사들의 능력도 대단했고, 배심원들을 선택하는 부분에서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면 긴장감에 심장이 쫄깃해지기도 했다. 저자는 그런 갈등을 향해 정면으로 달려가는 삶을 항상 살아왔고 10년동안 일하면서 이 직업에 매력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로스쿨에서는 소통의 기술이 아닌 법을 적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법을 읽는 방법은 배우지만 사람을 읽는 법은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어떻게 보면 가장 필요한 능력은 알아서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4남매 중 장남이면서 동생들과의 관계가 매우 가까웠고 탄탄한 의사소통의 기초를 배웠다.

화내는 말보다 따뜻한 말이 마음을 열게 만드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

말이 어눌했던 동생의 비언어적인 몸짓을 읽어내 좌절하기 전 미리 상황을 예측해 동생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전해주기도 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제이콥에게는 말의 속도를 늦추고 목소리를 낮춰 차분하게 만들고 부정적 감정이 나를 향한게 아님을 기억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내버려두는 법을 배웠다. 그 어떤 말보다 한 번의 포옹이 더 큰 의미를 전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10-11p

승승장구하는 저자는 2020년에는 유명한 형사 전문 로펌의 파트너로 승진하였지만 성취와는 다르게 내면은 우울했다. 그래서 2022년에는 두 가지 큰 변화를 결정했다. 첫째, 개인 상해 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법률사무소를 개원하고 둘째는 소셜미디어에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조언 영상을 업로드했다.

명망있는 법률가 집안 장남이라해서 개원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프린터기도 없고 사무실도 빌려가며 시작했고,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영상의 목적은 홍보가 아닌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게 화려한 기술하나 없이 올린 영상은 조회수가 폭발적이었고 매우 큰 무대에서 강연을 하가도 하고 수많은 고민상담의 편지도 받았다.

질문들은 조금씩 다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무엇을’말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말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즉 누구나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잘 전달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자신과 연결되는 법을 살펴보고 2부는 타인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법을 다룬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는 세가지 원칙이 따른다.

1. 통제감을 가지고 말한다.

2. 자신감을 갖고 말한다.

3. 연결을 위해 말한다.

내용은 굉장히 포괄적이고 방대하지만 중언부언하지 않고 명료하다.

그래프를 통해서 시각적표현을 높이므로 이해가 더 명확히 된다.

잘 거절하는 법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혹시 거절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은 꼭 정독해보길 바란다.

여기서 얻은 나만의 포인트는

"숨을 잘 쉬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역전 시킬 수 있다."

"상대방의 격한 감정은 나를 향한 것이 아님을 인지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두자."

이 외에도 메모하며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한가지 포인트를 짚어 적용해보고 그리고 넘어가는 것. 너무 서두르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하나씩 실천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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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시작하는 영어 그림책 - 파닉스가 쉬워지는 음운 단계별 인풋 가이드 바른 교육 시리즈 46
조이스 박.배성기 지음 / 서사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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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파닉스가 쉬워지는 음운 단계별 인풋 가이드이다. 요즘 첫째 아이와 조금씩 파닉스을 진행하고 있는데 나는 어릴때 파닉스를 배우던 세대가 아니고 그저 자연스레 디즈니 비디오를 보며 영어를 좋아하고 매력을 느끼며 배웠기 때문에 30년 차 영어 교육 전문가가 알려주는 음운 단계별 영어 노출 로드맵이 궁금했다.

이 책 안에는 현서아빠 추천 유튜브 동영상과 활용 팁, 음운 단계별 영어 그림책 131권과 리얼 크라우드 영상 링크QR& 음운 단계별 영어 놀이가 수록되어 있으니 아이 영어 교육을 위해서는 읽어보면 도움이 되겠다.

이 책은 공동저자로 쓰였는데 먼저 조이스 박은 영문학과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대학 및 각종 기관, 기업에서 영문학,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고 영어교육에 관련된 책도 많이 번역하고 집필했고 에세이 관련 책도 오십여권 넘게 번역하고 대여섯권의 책을 썼다.

본명보다는 현서아빠로 유명한 배성기는 영어교육 업계에서 15년간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며 집에서는 유튜브 노출로 딸 현서가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한다.

엄미표 영어의 대표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을 쓰기 전 저자는 문자 습득 전 음성 언어로 영어를 노출시키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을 고민하다 보니 원어민 아이들의 음운 인식 발달 5단계를 기준으로 찾았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모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의 기준이기에 제2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집에서 아이들에게 음성 언어 인풋을 줄 때 염두에 두어야 하는 순서를 소개한다.


이 인풋의 단계를 기준으로 영어 그림책을 전개하고 그림책의 유튜브 리드 얼라우드 링크를 곁들이며 현서아빠 배성기 선생님의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는 법을 제시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음성 언어 노출방법으로 시간낭비하거나 혼란스러워 할 필요없이 효율적으로 부모님이나 영어강사들이 따라하면 좋다고 말한다.

여기서 강조하는 점은 반드시 유튜브 동영상을 볼 때는 아이가 혼자서 보는게 아니라 어른이 붙어 앉아서 내용을 같이 듣고 함께 따라하고 내용에 대해 상호작용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내용은 2023년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에 11주 동안 연재했던 내용을 수정 및 확장했다고 하니 본 기사를 접하거나 전체를 보지 못해 아쉬웠던 독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겠다.


이 책은 뇌에 알파벳을 새기는 놀이법부터 시작해서 힙합 하둣이 이걸 들려주라고 말하는게 그건 바로 마더구스로 영어의 소리 인식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마더구스 책도 시중에는 매우 많은데 저자가 소개하는 마더구스 책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면 선택장애를 벗어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파닉스 시작 전에 체크해야 하는 6가지”내용이 매우 유용했다. 사실 그냥 때가 되면 파닉스 부터 하는게 맞지라고 생각을 했지 내 아이가 파닉스를 할 준가 되었다 라는 생각은 못해보았다. 파닉스는 그야말로 “음소”라는 인식하고 이것을 조작하는 법을 배우면서 읽기를 배우는 방법인데 충분한 말놀이 없이 파닉스를 들이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친구들이 음소가 어려운 이유는 영어는 자음과 모음이 독립적으로 소리를 내지만 한글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즉 자음이 모음과 함쳐져야지만 소리를 내는 음절 중심의 언어이기에 당연히 어렵다. 그래서 파닉스를 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아이가 음소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바란다. 그리고 부족하다면 영어 동요를 통해서 키워주라 저자는 말한다. 책 104-106페이지에는 음소인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므로 꼭 정독해보길 바란다.

그 외에도 영어를 종이책으로 배워야 하는 결정적 이유, 영어 동시와 영어 그림책 읽기, 아이와 함께 세상을 읽는 콘셉트 북 등 영어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설명하면서 저자가 추천하는 그림책들을 함께 소개하기 때문에 알찬 정보가 매우 많았다.

특히 영어를 종이책으로 배워야 하는 파트에서는 아이와 그림책을 함께 짝을 지어 읽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큐알 코드를 통해서 방법만 제시한 것이 아니라 세세한 가이드라인을 함께 소개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후감에 관련된 내용도 궁금할 수 있는데 큐알 코드를 인식하면 실제 저자가 북리포트 활동으로 하는 영상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은 후 활동 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다. 이미 파닉스를 마친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읽어도 좋다. 파닉스를 다 마쳤다고 해서 그 내용이 반드시 읽기 실력과 바로 연동되는 것이 아니라 다독과 정독을 통해서 확장해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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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을 담다 - 역사가 이어주는 부모와 자녀의 이야기
홍순지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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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순지 선생님은 역사교육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송파에서 홍쌤역사&논술학원을 운영중이다. 유튜브채널 홍쌤역사를 운영중에 있다.

이 책을 추천한 세 아이의 엄마이자 22년차 초등학교 교사이며 <여자, 매력적인 엄마 되는 법>저자인 백란현 선생님은 이 책은 역사와 일상이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육아서 대신 <사심을 담다>를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 부끄러움이 용기가 되고 후회가 지혜로 바뀐다고 말한다. 이런 포인트가 우리가 역사를 돌아보는 주 목적이 아닐까 한다. 역사는 그저 단순히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역사를 배우며 단지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끼고 그 이상을 느끼지 못한 이유는 아마 역사가 이름과 사건과 순서가 중요하다는 생각하고 단지 과거에 일어난 일일뿐 현재와 연결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삶을 글에 담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며 응원한다. 부모와 자녀는 성장한다. 완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거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가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그런 서로의 노력이 이해하고 존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역사 속 인물의 사건을 통해 성찰하는 엄마가 되고 그걸 보는 자녀도 부모와 소통하며 진솔해 진다고 말한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고 싶었던 이유는 역사를 통해 막연하게 배우고 싶었다. 그런데 첫 장을 넘기고 읽으면 읽으면 읽을 수록 "역사 책이 맞나?"할 정도로 일상에서의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제목만 봐도 당장 펼쳐보고 싶은 장들이 있을 것이다.

마음에 이끌리는 대로 펼쳐봐도 좋겠다. 역사 책이지만 순서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1장은 자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언제나 양육의 첫 번째 중요한 것은 부모가 얼마나 진짜 어른인지이다. 그래서 경계할 것과 필요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2장은 자녀를 위한 사심

3장은 부모를 위한 사심

4장은 사심이 알려주는 부모의 방략이다.

완벽히 해내고 싶다면, 자신이 모든 것을 움켜쥐고 완성하려고 하기 보다는 소통과 배분을 통해 제일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17P중에서

지나친 걱정과 불안은 눈을 흐리게 하고 올바른 판단을 막는다. 잘 다듬어지지 않은 불안은 공격적이고 위태롭지만, 통제된 불안은 또 다른 잠재력이 될 수 있다.

20,22P

각 장에는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작가의 일상도 등장한다. 매우 다른 시대에 다른 삶을 살았고 살아가고 있지만 묘하게 그 안에서 공감을 하게 되고 위안을 받고 용기도 얻는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된다.

아직 말로 소통하는 것이 어려운 둘째가 이제 곧 다섯 살이 되가는데 이제서야 미운 네살 행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아도 강해져서 뭐든 자기 중심적이고 거기다가 성격도 급해서 행동은 빠르고 여간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 한다. 그러다 보니 들고 있는 모든 것으로 옆에 있는 형을 때리기를 잘한다. 말로 타이르는 것이 점점 한계를 느끼던 찰나 어제 저녁에는 무전기로 형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고 매일 울며 이해하는 첫째의 모습에 그만 폭발하고 말았다. 그래서 형을 때린 무전기로 내가 둘째를 때렸다. 결국 우는 두 아이들을 달래다 눈물이 핑하고 돌았다. 2주째 얼굴도 보기 힘든 남편도 한 몫을 했다. 어른답지 못한 행동에 첫째 보기도 민망하고 그야말로 천지 분간 제대로 못하는 둘째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아이들에게 항상 말로 해야한다고 말하던 내가 그만 손이 올라가고 말았다. 어제의 나의 모습은 잘 다듬어지지 않은 불안이었다. 오늘 저녁은 바뀌는 상황은 없겠지만 통제된 불안으로 또 다른 잠재력이 되기를 바래본다.

과거를 안다는 것은 현재의 올바름을 아는 것이며 현재의 가치를 찾는 일이라고 한다. 역사가 품고 있는 수많은 지혜를 모아서 사심이 가득한 책을 썼다. 그리고 그 사심을 공유하고 역사가 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글을 썼다고 한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가 되기 위한 도전, 진보에 함께 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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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블 인도 지리마블 시리즈 2
자스빈더 빌란 지음, 니나 샤크라바티 그림, 김미선 옮김 / 윌북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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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자스빈더는 인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에게 신기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로 울리고 웃기며 기쁘게 한다고 한다.

그림을 그린이는 니나 샤크라바티로 역시 인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인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책이다.

작가는 소개 글에서도 자국 인도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게 느껴진다. 매력이 넘치는 환상의 나라라고 말한다. 다양한 축제와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동물들, 군침도는 먹거리, 환상적인 신화가 가득하다.

그리고 수학과 과학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고 뛰어난 컴퓨터와 정보 기술로 전 세계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고 한다. 요즘에는 여행을 하며 직접 촬영해서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고 다양한 컨텐츠로 인하여 다른 나라들을 접하고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내가 자랄 때만 해도 다른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은 텔레비전의 프로그램이나 책을 통해서만 알 수 있었기에 인도는 가보고 싶은 나라에서 흔히 등장하는 나라는 아니었다. 이 책을 읽을 때만해도 인도에 대해서 아는 것은 수학과 과학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수도가 뉴델리라는 것만 알고 시작했다.


인도는 28개주와 8개의 연방 직령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도의 북쪽에는 눈 덮힌 히말라야산맥이 2500킬로미터나 이어져 있다. 역사도 5000년도 넘기에 고대 사원과 석상도 많다. 뉴델리와 뭄바이,콜카타처럼 최첨단 기술을 갖춘 빌딩이 즐비한 도시도 있고 반대로 자연 그대로인 도시와 섬들도 가득하다.

인도는 강한 믿음과 신앙을 지닌 특별한 나라이다. 힌두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모두 인도에서 탄생했다. 이슬람교,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바하이교,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도 산다. 인도에서는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숫자로 따지면 9억 명이 넘는다고 한다. 사실 대표적인 기독교, 불교, 천주교, 힌두교,이슬람교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종교의 종류도 다양해서 새삼 놀랐다. 종류야 다양하겠지만 토착신앙 내지는 소수 민족들이 믿는 신앙이라고만 생각했지 규모가 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생각이 짧았나보다.

힌두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이며 삶이 돌고 돈다고 믿기에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동물의 몸속으로 들어가 산다고 믿어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산다.

인도의 고대 문자는 산스크리트이다. 이 언어가 쓰인 시대는 기원전 약 1700년에서 12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학자들은 유럽어가 이 언어에서 왔다고 본다.

인도의 주요 신문과 텔레비전 방송은 힌디어와 영어를 쓴다.

책은 호기심 많은 인도소녀 타라와 할머니가 등장한다. 할머니의 나무 상자에 모은 물건들을 살펴보며 다양한 인도의 장소들이 소개된다.

한장 한장을 넘길 때마다 가득한 그림과 설명으로 눈과 머리가 바쁘다. 그림책이지만 결코 내용은 어느 백과사전보다 알차고 요즘의 인도를 알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한 지인이 생각났다. 지인은 결혼 전 엄마와의 여행을 인도로 다녀왔다. 벌써 15년 전이니 지금의 인도와는 또 사뭇 다른 모습이었을텐데 오늘은 지인에게 연락해서 왜 인도가 가고싶었는지 물어볼 예정이다^^ 아마 어릴 때 유럽에서 지낸 시간이 있기에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가 궁금했을 수도 있지만 마음을 먹고 실행하기 까지는 단순한 염원, 바램, 소망보다도 더 강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앞면에 인도 지도에서도 보면 알겠지만 수도의 도시 이름조차도 표시해 놓지 않고 28개의 주를 중심으로 표시해 두었다. 주를 중심으로 특징들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아마 인도를 여행하게 된다면 어느 주부터 가야할지 고민에 빠지겠다. 정말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문화들이 가득하고 미리 배우고 간다면 많이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알찬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도는 숫자 0을 가장 먼저 이해하고 사용한 나라, 대수학과 파이값 등도 인도에서 처음 나왔다고 한다. 인도는 '뱀과 사다리 게임', 주사위 게임 '루도', 단추 등 다양한 독창적인 발명품을 개발한 나라라고 하니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더 알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지는 그런 나라였다. 비록 내가 직접 인도를 가지는 않았지만 이 책만큼 인도에 대해서 자세하게 여행하도록 안내해주는 책은 없겠다. 인도를 여행하고 싶거나 계획한다면 먼저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월북 주니어에서 나온 지리마블 시리즈는 아프리카 책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지리마블 시리즈로 다른 나라들도 어서 출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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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 -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양자물리학 이야기
플로리안 아이그너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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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이나 과학책들이 재미있다. 학창 시절에는 어떠한 이유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학구적 호기심이 강하지 않았고 뭔가 다른 고민들로 바빴던 듯하다.

과학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매력에 조금씩 빠져가지만 여전히 “양자물리학”은 펼치기 까지도 용기가 꽤나 필요했다. 솔직히 벽을 통과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조차 가져 본 적이 없다. 당연히 벽인데 유령도 아니고서야 벽을 어떻게 통과하나. “유 스튜빗”(곤충의 진화 김도윤 작가 표현을 빌려봤다.) 이라고 말하겠지만 사실은 무조건 현실적이지 않아! 라고 제한을 두고 생각해보지 않은 내가 사실은 갇힌 태도인 것이다.

저자 플로리안 아이그너는 양자물리학 박사를 받고 물리학자이자 과학 작가, 과학 편집자 겸 저널리스트이다.

<우리에겐 과학이 필요하다>,<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저술했다.

이 책을 추천한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과학이 필요한 시간>의 저자 궤도가 말하기를 책의 마지막까지 함께 오다보면 양자물리학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다른 차원에서 관측할 수 있는 초월적인 감각의 출발선에 설 수 있다 말한다. 익숙했던 현실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확장되는 양자적 풍경으로 대체되고, 찬란한 혼돈 속에서 우리는 세계의 가장 깊은 본질과 마주하게 된다 말한다.

양자물리학을 이해하기위한 목표보다는 똑같은 사물에서 뭔가 어제는 보지 못한 무언가를 볼 수 있게 된다면 너무 낭만적(?) 이지 않을까 생각 되었다.

이 책에는 어려운 공식은 나오지 않는다. 양자물리학에서 알아야할 기본 개념을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말 없이 단계별로 이해할 수 있다. 즉 나같이 양자 이론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지만 환상적인 새로운 세계에 초대받고 싶은 사람 혹은 양자 이론을 이미 알고 있어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혹은 양자이론의 현대적인 주제(읽으면서고 진짜 무슨 말인지 모른 파동-입자 이중성부터 벨의 부등식이나 양자 디코히어런스 )에 이르는 이론을 새로운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양자 이론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처음부터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유는 더 높은 수준에서, 그리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리고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단계의 성장이라고도 한다.


사실 이 책은 차례를 보았을 때, 읽고 싶은 챕터가 없었다. 너무 다 생소한 내용이라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어야하지? 용어부터 익혀야 하나? 그래서 맨 뒤로 가보기도 했다가 그러면 책을 도저히 계속 읽을 수가 없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펼치기도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저자가 단지 물리학자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작가이기도 했기에 어렵지만 글을 읽어내려져 갔다. 그럴 수 있는 중요한 이유는 문장 자체가 짧고 간결하다. 그래서 조금 집중만해서 그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100% 이해하지는 못해도 책 속에 함께 흘러갈 수는 있다.

원자는 왼쪽으로 움직이면서도 오른쪽으로도 움직일 수 있고, 레이저 빔에 맞은 분자는 분해가 되면서도 동시에 온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원자핵 주위를 도는 전자는 특정한 궤적을 따르지 않고.... 일단 뭔가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른 내용이 펼쳐지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이해할 수 없거나 초감각적 사고의 전달은 아니라고 말한다. 우주에도 믿을 수 있는 규칙이 있는 것처럼 입자의 세계에도 적용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 일상생활과는 약간 다르게 움직인다고만 받아들이면 된다.

일단 개미의 세계와 우리 세계가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단위가 다르다는 것이다. 밀리미터에서 마이크로미터 그리고 나노미터(분자와 원자의 크기) 그리고 양성자와 중성자의 크기에 도달하려면 1,000단위를 두번 더 건너야 하는 일이 필요함.

즉 각각의 단계에서는 다른 개념, 다른 용어, 다른 도구가 필요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런 다른 단위의 세계를 사람이 조작할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을 지닌 것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읽고 보니 정말 그런 것이다. 너무 당연하게 연구하고 분야가 있다고만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어떤 단위를 넘어야 하는지 알고 보니 시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가능성이 펼쳐지는 일이겠다. 원자보다 인간이 수십억배나 큰데 원자를 마음껏 다룰 수 있고 의도적으로 원자에서 전자를 떼어낼 수도 있다는 것. 일단 이 생각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등학교 물리 선생님이(고3담임) 뿌듯해 하겠다.

<입자와 파동>

입자와 파동은 양자 물리학을 접하다 보면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는 개념이다. 다만 입자와 파동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잘 알기도 전에 어렵다는 선입견부터 생길 수 있다. '입자'는 모래 한 줌을 허공에 뿌렸을 때 한 알, 한 알의 궤적을 추적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한다. 2초 뒤에 측정한 모래알과 바닥 사이의 거리는 미터 단위 숫자로 표시 할 수 있다. 발전된 측정 도구를 사용한다면 모래알의 궤적을 더욱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파동'은 주위로 퍼져나가는 불균형이다. 어느 특정한 시간과 특정한 장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파동과 겹쳐 질 수도 있다. 이를 간섭 현상이라 하는데 파동이 중첩되면 어떤 곳에서는 보강(증폭), 다른 곳에서는 균형을 이루어 상쇄(소멸)하게 된다.

<빛>

입자와 파동은 차이점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빛은 파동일까 입자일까?

사방으로 퍼져나가기도 하고 겹치기도 하고 그래서 파동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빛에서는 파동 패턴을 알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는 빛은 아주 작고 또 아주 가벼운 입자의 흐름이다. 이 이론이 바로 유명한 아이작 뉴턴이 지지한 이론이다.

반면 네덜란드 연구자이자 천문학자인 크리스티안 호이겐스는 뉴턴과 반대되는 이론을 적용시킴으로 빛을 수많은 파동의 중첩으로 보았고 이 역시 유용한 관점이었지만 그 당시에 뉴턴은 자신과 대립하는 사람들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제 이론도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그리고 100년 후 영국의 토마스 영이 빛의 파동적 특성을 조사하기 위해 고안한 다양한 실험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중 슬릿 실험: 토마토와 물결>이다.

책은 이후 이중 슬릿 실험, 파동으로서의 빛 , 아이슈타인의 빛 입자, 빛의 두가지 속성 입자 파동과 파동입자를 설명하면서 결국 빛은 단순한 입자도 파동도 아닌 '양자 보송이'를 소개한다. 즉 양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의식 세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대상을 창조한다는 점이 바로 우리가 양자 물리학을 알아가면서 느끼는 매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과학이 바로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움 =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것.

결국 새로움을 통해 사고를 넓혀주고 세상을 확장시켜 주는 것.

책은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려갈 수는 없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몰랐던 세계의 영향이 매우 큰 부분이었구나를 느끼며 사실 뭔가를 발견하지 않았지만 흡사 뭐라도 찾은 듯한 내 내면의 쾌감을 느끼며 책을 읽어 내려 갔다. 또 한가지 사실은 내용이 결코 간단하거나 쉽지 않지만 정말 저자가 어렵지 않게 썼다. 그러니 물리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내가 재미를 느끼며 읽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조금 호기심과 알고싶은 마음만 있다면 이 책은 누구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양자 물리학에 대해 좀 더 알고 다음에 읽어야지 미루지 말길 바란다. 생각보다 기초 지식이 없이도 그냥 알아갈 수 있는 생각보다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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