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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파리 - 전2권 - 2023-2024 최신개정판 ㅣ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오유나 지음 / 길벗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엔데믹이라는 말이 많이 들려오는 시점에서 보복 소비라는 흥미로운 말이 유행하기도 했는데요, 보복 소비의 첨단에는 역시 해외여행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해외여행을 간다고 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네요. 요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저 역시도 3월에 잠시 여행을 다녀온 후로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증상을 해결하질 못하고 있네요. 아직까지 가까운 곳만 가보았지 먼 곳은 가본 적이 없는지라 유럽이나 아메리카 쪽으로도 관심이 가는 중인데요, 특히나 역사나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는 유럽의 유서 깊은 도시들에 먼저 눈이 돌아가는군요. 그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은 역시 파리겠지요.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여행 안내서 중에서도 꽤나 오래되었고 인기도 많은 시리즈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 2022-2023년 판이 출간되었네요. 여행 정보라는 것은 끊임없는 업데이트가 필요한 분야이고 사실 인터넷 소스의 유용성과 접근성이 한층 높아져만 가는 지금의 추세를 보자면 책이라는 오프라인 매체는 개정판이라는 방식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가기 전에 꼭 안내서를 찾아보고 한 권 정도 가방에 담아 가는 것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관행이 아닐까 해요. 여행 준비가 여행의 즐거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여행지에 도착해서도 이상하게도 책을 손에 들고 돌아다니지 않으면 놓치게 되는 것들이 꽤나 많거든요.
2권으로 이루어진 넉넉한 분량으로도 알 수 있듯이 책의 정보량은 대단히 풍부합니다. 특히나 프랑스라는 나라가 아니라 파리라는 도시 하나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 보니 담아낼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다 담아낸 듯한 인상이 들어요. 주요 랜드마크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식당 정보에 쇼핑 정보까지 담고 있는데요, 그것도 단순히 그 자체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역사, 문화, 시사적 정보까지 아울러 담아내고 있거든요. 특히 중요한 관광 명소의 경우 그 역사부터 시작해서 내부 구조까지 세세히 사진이나 그림으로 안내해 주고 있거든요. 근처 유명한 식당은 물론 박물관의 경우 내부에 있는 작품들까지 소개해 주는 수준이니까요.
사실 여행에 있어서 식도락의 재미도 첫손에 꼽히죠. 이 책 역시 와인과 치즈는 물론 차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하는데요, 가게에 대한 정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식품 자체의 종류와 알아둘만한 상식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어 눈길이 갑니다. 당연히 쇼핑하기에 좋은 물건의 목록이나 명품숍의 위치 및 슈퍼마켓의 위치까지 실어둘 정도였어요.
1권에서 워낙 정보량이 많아서 2권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려나 했더니 1권의 정보를 요약해서 담아두는 한편, 지도 등의 실용적인 여행정보를 실어 두고 있더군요. 실제 다닐 때에는 2권을 들고 다니도록 배려해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지하철역 안내도와 파리 전도가 한 장의 별도 부록으로 끼워져있기도 하네요.
사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편집된 사진들의 배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용적인 목적을 차치하더라고 보는 것 자체로 즐거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죠. 종합 문화 안내서라는 느낌이랄까요? 설사 실제로 여행을 가는 것은 먼 훗날의 일이 될지라도 간접적인 여행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돼요. 복권을 사는 기분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