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의 2021년 10월 따끈따끈한 신작

인플루엔셜 출판사 <여전히 서툰 어른입니다> 리뷰 시작합니다!

《줄거리》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는 말이 있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 세상에 나와보니 뜻대로 되는 일은 없고

그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은 세상살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해 나이만 먹어가며 고질적인 불안감과 시시때때로 찾아드는 외로움,

일보다 어려운 인간관계, 습관적인 자기 비난에 치여 사는 나를 발견한다.

이렇듯, 물리적으로 성인이 되었지만 마음은 아직 어린아이 그대로인

이 땅의 '어른이'들에게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어른' 이라는 꼬리표를 평생 달고 살아갈 우리에게

45가지 삶의 태도를 '나' '타인' '세상' '미래' 네 가지 주제로 소개한다.

문학, 역사, 교육, 철학 전반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지식에

대화법, 처세, 공부법, 글쓰기 등 꼭 필요한 삶의 기술을 접목시켜

삶의 만족도와 행복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내가 서 있는 지금 여기에 시선을 두면 매 순간이 즐겁다는 사실

조심스럽게, 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당신이 몇 살이든 인생은 매일 출발선에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등

인문 베스트셀러에 올라 한국과 일본 독자들을 사로잡은

괴짜멘토 사이토 다카시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느 순간 목적을 잃고 현실에 안주해 꿈을 꾸지 않으며

순수함 없이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찬 나의 마음에

깊은 내면 속 생명력과 다시금 설레이는 희망이 부풀어오른다.



《감상평》

크게 4가지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나를 대하는 태도 (어느 순간에도 정답은 내 안에)

2장 타인을 대하는 태도 (꿀을 얻고싶다면 벌집을 견딜 것)

3장 세상을 대하는 태도 (어른이 되어도 성장하는 사람들)

4장 미래를 대하는 태도 (당신이 몇 살이든 인생은 늘 출발선)

순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며 나로부터 미래와 세상으로까지

그 사고를 넓혀나가는 흐름을 취하고 있어요.

조금 상투적일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겨주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요즘 고민이 조금 많은 시기였습니다. 뭐 20대 또래라면 누구나 할 법한 고민들인데요.


직접 마주보고 듣는 조언과 홀로 받아들이는 책의 조언사뭇 그 결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자는 생동감 넘치고 현실을 깨우쳐주지만 휩쓸리기 쉽고, 후자는 조금 지루하고 이상적이지만 성찰의 시간을 보장하죠.

이번엔 책을 조금 들여다볼까 싶어 지난번 재밌게 읽었던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의 신작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인상깊은 구절》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될 한 가지

어떤 일을 하든 자신만의 신념을 세우고 이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더 높은 목표로 향해 갈 기회, 더 성숙한 인생을 살 기회를 마련한다.

하지만 신념을 지키는 것과 매사 자기 뜻만 고집하는 건 다르다. 모든 일에 자기 고집을 내세우는 사람은

중요한 순간 다른 이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며, 독단에 빠져 상황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절대 타협할 수 없는 한 가지 기준을 정하되, 나머지 부분은 양보할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한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 <여전히 서툰 어른입니다> 29p


1장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이었어요.

제가 겉으론 유한 편인데, 가까운 사람들에겐 꽤 고집있다는 이야기를 듣거든요.

정작 그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상황을 돌아보면 그런 적이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주관'있는 사람이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고집'부리는 사람이 아닌건지

그 기준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이 부분을 읽고서

'아. 내가 지적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모든 부분이 내 마음에 들길 원하는구나.'

그래서 고집 세다고 했던거구나,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밝은 사람 주변에 사람이 모여든다

어른이 되면, 타인이 내 비위를 맞춰주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스스로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만일 좀 더 밝은 사람이었더라면 친구들이 그렇게 떠나가진 않았을 것이고,

지금쯤 함께 나이 들며 추억을 나눌 사람이 꽤 많았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밝은 것을 좋아하고, 따라다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사이토 다카시 <여전히 서툰 어른입니다> 59p

이 구절을 읽으면서 저는 스스로 조금 부끄러웠던 기억이 나요.

대인관계를 나름 잘 유지해나간다고 생각해왔는데, 제 기본태도는

'나도 타인에게 맞춰주고, 타인도 내게 약간 맞춰주는 것이 가장 좋다' 였거든요.

그래서 늘 내가 먼저 맞춰준 후, 타인에게도 그러한 태도를 보상처럼 바래왔습니다.

그런데 어른은 누군가 자기 비위 맞춰주길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니,

자기 스스로 감정을 환기하고 기분을 조절할 줄 아는 게 어른이라니..

나 스스로 더 멋진 사람이 되고싶게 만드는 그런 구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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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부분은 위 외에도 훨씬 많았는데, 전부 담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만큼 저는 너무 의미있게 읽었구요.

뭐랄까 상투적으로 들릴 순 있지만 살다보면 잊고 살아가는 가치들,

그리고 어른이라면 갖춰야 할 어떤 성숙함, 태도, 행동 같은 소양들을

삶의 기술과 연결지어 조언해주는 부분이 도움도 되고 마음도 따뜻해져서 좋았습니다 !

이 책은 저처럼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혼자 고민 많으신 분들,

특히 직접 경험하거나 찬찬히 맛보지 못하면 답답하고 뭔가 갈증을 느끼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제가 늘 그렇거든요. 다양한 분야의 인사이트를 말로 콕! 찝어서 가르쳐주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럼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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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 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 삐(BB) 시리즈
김별아 지음 / 니들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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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책소개는 <니들북>의 "삐시리즈" 2번째 책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김별아 저) 로 시작하려 합니다.

"삐시리즈"란, 우리 일상에 경보음을 울린다는 의미

더 나은 일상을 만들자는 Be Better 약자 BB의 의미

중의적으로 담은 에세이 시리즈 입니다.




 





《도서 소개》

제목: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부제: 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

저자: 김별아

출판사: 니들북


《줄거리》

이 책은 가족을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따뜻한 일상의 이야기로 말하고 있다. 그게 단지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 안에서 '나'라는 '개인'으로 거듭나는 길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가족은 단순한 구원처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상처의 진원지도 아니다.

생각보다 훨씬 큰 구원을 제공할 수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누구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구원이자 상처인 가족. 나를 꼭 닮은 낯선 타인들에 대해서.





《감상평》

책은 총 22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에세이모음 형태이고 편 당 대략 2~5장의 분량을

벗어나지 않는다. 긴 흐름의 글은 높은 집중력과 끈기가 필요한데,

내용 흐름이 빨리 바뀌고 각 구성이 흥미로운 단편집이라 가볍게 읽기좋은 책이었다.

- 가족이란 무엇이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한국 가족만의 특성과 흔히 나타나는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성

- 결혼의 이유와 어떤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

- 결혼생활과 고부갈등, 부모자식 갈등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다음의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저자의 솔직한 생각과 경험,

나름의 시사점,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매우 인상깊었다.














《인상깊은 부분》


가족에 뭔가 문제가 있을 경우,

만약 그 가족의 누군가가 어떠한 형태로든희생을 하지 않는다면,

그 가족은 자손대대로 같은 문제를 150년 동안 계속해서 안고간다.

같은 "각본"으로 150년 동안이나 살게 된다는 말이다.

27p, <150년 간의 사랑>



너무 무서웠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어떤 가족이든 그들만의 생활방식과 관습이 있다.

중요한 건 가족 구성원이 각자 맡은 바를 잘 수행하고 스스로의 삶과

가족과 함께 꾸리는 삶 모두 만족하는가. 라고 볼 수 있다.

가볍게 티격태격 다투는 게 아니라, 크나큰 문제가 명백히 보이는데도

가족 구성원 아무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얽힌 실타래가 풀리는 일은 아마 매우 오래 걸릴 것이다.






유미리 작가가 말하는 '가족창생'이란, 혈연도, 남녀관계의 사랑도 전제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상적인 가족과 같은 관계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우리 곁에는 이미 수많은 '비정상적인 가족'이 있다.

이혼이나 사별로 인한 한부모 가족,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입양 가족이나 재혼 가족,장애인 자녀를 둔 가족, 자녀가 없는 부부, 동성커플 등.

하지만 '비정상'과 '정상'의 경계는 기실 모호하다.

'비정상'의 수치가 '정상'을 넘어선다면 그 때는 무엇이 '정상'으로 불리려나그 때에도 '정상'이란 이유로 비정상'을 비난하거나 폄하할 수 있을까?

52p. <가족창생>





등골이 빠져라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게 힘겹다는 아버지,

가족들 챙기고 거두느라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 끔찍하다하는 어머니,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리만족을 위해 귀여운 인형 노릇 하는 게 지겹다는 아이들..

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꽁꽁 감춰 둔 검은 욕망들은 어느덧 비집고 나와

세상은 힘겨운 아버지와 끔찍한 어머니, 힘겨운 아버지와 끔찍한 어머니, 벗어나고픈 아이들로 가득하다.로 가득하다.

어쩌면 우리가 진정으로 가족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건,

"가족은 반드시 사랑으로 지켜야 할 소중한 존재다!"

라는 권위적이고 강제적인 명제에서 받는 부담 때문 아닐까?

정작 '가족'에 가장 위협적인 적은, 가족이 지고지순한 가치이며

영원불변의 것이어야 한다는 그 판타지가 아닐까?


64-68p <가족 판타지>




이 구절을 읽으면서, 아버지 생각이 문득 났다.

아버지는 엄하고 무서우시기도 하지만 막내인 날 많이 사랑해주신 좋은 분이시다.

근데 딱 한 가지, 어릴 때부터 혈연에 의한 "가족"이라는 개념을 많이 강조하셨다.

'살다보면 아무리 친구들 많아봤자, 가족이 최고다.'

'무슨일이 있어도 가족과는 돈독하게 지내야 한다.'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저녁을 함께하는 그 순간엔 참 따뜻하고 가슴시린 말들이었지만,

한 편으론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자연스럽게 가족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가족들과 갈등이 생기거나, 불화가 생기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걸까?

과연 나 홀로 살아갈 힘이 있을까? '진짜 가족'이란, 어떤걸까?


저자는 이야기한다.

가족이 해체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만 그 형태가 달라지고 있을 뿐이라고.

생물학적으로 규정된,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뿐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가족도, 정신적 유대로 맺어진 가족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늘 가족의 형태뿐만 아니라 가족관계, 나의 역할에 있어 '정상적인 가족관계'에 얽매여

자책하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남성'을 학습하는 것과 또 다르게 딸도 아버지에게서 '

남성'을 배운다. 그가 주는 사랑의 달콤함과 그가 지닌 권위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갈등하며 앞으로 그녀가 만날 남성들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결정짓는다.

아버지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저항하고,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

이는 진정으로 성숙한 여성으로서 성숙한 남성을 만나 사랑하기 위해

풀고 넘어가야만 할 숙제인 것이다.

80p <아버지와 딸>


같은 여성이기 때문에 어머니라는 존재는 딸의 눈에 확연히 드러난다.

딸은 어머니를 통해 자기가 어떻게 성장하고 늙어갈 것인가를 예상한다.

'나는 절대 엄마처럼 살지 않아.' 라고 생각하면서 한 편으로는,

엄마와 정반대의 방식으로 살아가게 될 것을 두려워한다. 그것은

엄마에 대한 도전인 동시에 지난 배움과 경험을 한 번에 뒤집는 모험이기 때문이다.

91p <어머니와 딸>



위 구절 외에도 가족 관계에 대해 예리한 통찰을 보이는 단편들이 많이 있다.

아들과 어머니, 아들과 아버지, 형제 자매관계 등 대부분 대학 가족심리, 여성학 강의에서

배운 내용들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고, 새롭게 배우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딸을 중점적으로 봤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아버지에게서 사랑과 두려움 모두를 배우는 딸이 그와의 관계 정립을 통해

남성을 인식하게 된다는 부분과, 어머니의 행복을 곧 자신의 행복으로 학습하여

자아구분에 경계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부분이었다.

한 사람이 그 간 살아온 가정환경과 가족의 영향력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주체적인

가족관, 결혼관을 정립한다는 건 실로 매우 어렵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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