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읽은 책

비문학 5권 + 미서평 2권



언론인 백성호님은 행복이라는 화두를 들고 직접 한국의 대표 인문학자  17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서 서로 이질적인 17인들 의 생각들을  자신의 언어로  모아독자 사이에 푹신한 쿠션을 만들었다.학자들이 제시하는 길을 따라 작가가 리드하고 독자와 함께 걷는다.  그들은 음악, 미술, 심리, 철학, 미학, 동양신학, 뇌과학, 건축, 천문학, 시인, 등 온갖 종류의 필드에서 대표적인 전문가들이었다. 저자는 자신이 만난 인문학자들이 그들의 학문 경계 내에서 통용되는 조금 일반적이지 않은 단어를 쓰면, 독자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그 경계를 허물어 내고 전문적인 말의 개념과 뜻을 쉽게 풀이했고, 그들의 생각에 자신의 해석을 보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다듬었다. 이해해야 하는 개념을 공감할 수 있는 문장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과학도, 신학도, 철학도, 종교도, 심리학도 저자를 통해 산문이 되었다.  그는 서문에 '각 분야에서 자기 나무 한구르를 꿰뚫은 그들은 그 나무를 통해 전공 분야를 넘어 더 큰 세상을 조망하고 있었으며 이 책은 그들이 바라보는 풍경을 이어붙인 삶의 지도'라고 썼다.





세계 최고의 학교는 왜 인성에 집중할까, 최유진

이 책은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가 미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 중 하나인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교사가 된 후 그곳의 교육방식을 상세히 소개한 책이다. 최고의 명문인 만큼 어마어마한 등록금이 요구되는 사립학교이며, 입학을 위해 SSAT 뿐만 아니라, 예능과 스포츠, 봉사 활동, 학교 내 동아리 활동 등의 다재다능한 인재상을 어릴 때부터 갖추어놓아야 한다. 물론 입학사정관제가 소수민족과 외국인 등의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에게도 일정 비율의 입학생을 정해놓고 있어 공평한 혜택을 주고 있긴 하지만, 잘사는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개인 레슨과 스포츠 클럽 등을 통한 꾸준하게 준비된 스펙이 있어야만 가능한 바늘 구멍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교육, 실험, 스포츠, 예능, 기숙사 등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석박사급의 전문 교사진에 의해 전천후 교육이 이루어지는 이 학교는 한 마디로 교육의 천국이다. 

학교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은 무척 흥미로웠다. 하나 이상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어야만 입학이 가능한 이 학교에서 예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오케스트라 작곡과 초연이 이루어진다고 하면, 이게 무슨 예술대학교인가 싶다가,  미식축구, 축구, 야구, 하키, 크리켓, 조정, 라크로스, 아이스 하키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대표팀에 참여하거나 교육의 일환으로서 스포츠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것을 보면 체육대학인가 싶다가, 70여개의 봉사 클럽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행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공부는 언제하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는 2.7 제곱 킬로미터의 넓은 땅에 131개의 크고 작은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루이 칸이 설계한 도서관에는 15만권의 장서가 소장되어 있다는 이 학교. 미국 영화에서 보면 변호사나 의사로 나오는 중산층 이상의 부모들이 아이들의 사립학교 등록금을 걱정하는 걸 이해할 수 있을 듯했다.  




장하늘, 글쓰기 표현 사전

사전이란 제목을 가졌다. '글쓰기 표현 사전'이다. 글쓰기라는 게 다분히 창작적인 작업인데, 그 작업에 필요한 지식을 사전 찾듯 찾아보는 게 유용할까? 그냥 글쓰기에 대한 좀 더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거겠지. 한 권쯤 사 두면 언젠가는 필요하겠지. 싶어 구입해둔 책이다. 평생을 글쓰기 연구에 자신을 헌신하신 장하늘 선생이 '문장 표현의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한 최초의 최고의 글 쓰기 사전' 맞다.  830여쪽의 두꺼운 책이다. 소설 읽듯 후루룩 읽을 책도 아니고 공부하듯 한글자 한글자를 파내듯 읽어야 할 책도 아니다. 꽂아두는 책이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수시로 찾아볼 수 있게.  어떤 종류의 글쓰기라도 해당 글쓰기 부분을 찾아 보면 그 표준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글쓰기가 막힐 때 펼쳐라. 글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의심이 들 때도 유용하다. 












존 부륵만, 우리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어찌보면 간단하고 또 어찌보면 진부한 질문이다. 우리는 빠른 기술 발전의 시대를 몸소 체험하며 가끔 아주 자주, 10~20여년 전이라면 상상도 못해볼 일들을 작은 화면의 휴대폰을 통해 공유하면서 순간 순간 이 공간적 자유와 기술 발전의 고른 혜택에 새삼 감회를 느낀다. 야 세상 좋아졌다. 매일매일 분신처럼 지니고 다니는 휴대폰 속 보이지 않게 전 세계로 연결된 네트웍이 왈칵 감동일 때가 있다. 구속하고 지배하여 떨쳐내고 싶은 대상일 때도 있다. 그렇게 연인처럼 친근했다 웬수처럼 고약한 인터넷이라는 통신 수단을 시시각각 만나며 그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여기서 부룩만이 던지는 질문을 보다 세밀화하게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의와 사고방식이라는 키워드이다. 그가 던진 질문은 보편적 주체인 우리가 아닌 당신 개별적 체험을 원하고, 행동방식이 아닌 사고 방식에 대해 말하라는 것이다.

 

인터넷 원년 1992년 이후 우리의 행동 방식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우리는 작은 짜투리 시간을 멍하니 기다리는 데 쓰지 않고, 우리는 몇시간씩 걸리는 도서관을 가서 책을 찾지 않아도 몇번 키보드만 두드리면 원하는 지식을 얻으낼 수 있고, 얼굴을 보거나 목소리를 듣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인관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의 사고와 더 많은 사람들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지혜를 집단 지성이라는 널럴한 메모리 공간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액세스하고 영향받으며 살아간다. 





저니맨, 파비안 직스투스

첫째, 돈없이 여행했다. 그는 통장에 약 30만원 정도를 가지고 떠났다. 해외 여행을의 필수 조건은 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는 것이다. 돈은 떠날 자유를  앗아간다.  떠나고 싶어 일을 하기 시작하면, 떠나고 돌아왔을 때 돌아갈 일자리를 잃기가 두렵기에 망설인다. 원대한 계획을 가질 수록 더 많은 경비가 필요하다. 청춘에게 떠나고 싶을 때 훌훌 떠날 수 있는 돈이란 좀처럼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파비안은 여행을 가기 위해 노동력을 저당잡히는 대신 여행을 가서 벌기로 했다.


둘째,  그는 준비되어 있었다. 여행을 가서 일을 한다는 앞서 이야기한 워킹 홀리데이와 비슷하지만, 그는 다르게 접근했다. 그는 쉽게 찾을 수 있는 막일, 착취당하는 제3국의 이민자같은 일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일,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커리어에 어떤 식으로라도 도움이될 수 있는 일, 그리고 그가 '일'로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이것이 중요하다. 어디든 어느 나라에 가서건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그것으로 적어도 머물고 먹을 수 있는 만큼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 대단한 건 아니다. 그는 아직 서른살, 대학을 막 졸업했고, 프리랜서로 일한 경력이 있다. 인테리어 학부를 졸업했지만, 전공과 관련된 경험은 풍부하지 않았고, 디자인과 사진은 학비를 벌기 위해 계속 해왔던 일인 것 같다. 일을 하는 댓가로 여행의 최소 경비인 숙식만 제공받으면 되는 일을 했다. 재능 기부를 통해 자신이 전문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고 그 댓가로 잠잘곳과 먹을 것만 제공받겠다는 소박한 마음가짐이 그에게 전문 일자리를 제공한 셈이다.

 

미서평 




















아직 읽는 중...






















문학 - 이 달에는 탐정, 스릴러, 미스터리 계열을 많이 읽었다. 총 9권 + 미서평 1권



Y의 비극, 엘러리 퀸 

당신은 이미 범인을 앍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다. 바다에서 건져올린 시체다. 불우한 해터가의 주인, 화학자, 요크 해터씨다. 석연치 않은 자살 판정. 그러나 그의  죽음은 서막에 불과했다. 몇달 후 해터가에서는 루이자를 겨냥한 또다른 살인 미수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 발생한다. 어두운 광기에 휩싸인 해터 가의 저택이 공간적 배경의 전부이다. 독자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으스스한 저택에 괴이한 해터가의 자식들과 함께 갇혀 답답하다. 용의자이자, 잠재적 피해자이자, 새로운 사건의 잠재적 범인인 해터가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외출금지령이 떨어지고, 여러 명의 경찰이 구석구석 배치된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들, 두 딸과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루이자, 가정교사, 운전사, 하녀 등 그 집에서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한 발작도 떠나지 못하지만,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결정적인 알리바이들이 있다. 사건을 담당한 섬 경감도 감시와 사건 해결을 위해 해터가를 떠나지 않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지만, 그가 있는 동안에도 루이자를 향한 살인 미수극은 계속된다. 드루리 레인은 섬 경감이 의지하고 있는 민간인으로, 타고난 직관으로 논리적인 사고력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 인물로, 한물 간 퇴역 배우이다.  그 역시 청각 장애인이다. 그에게는 잃어버린 하나의 감각을 상쇄시키는 또다른 감각을 주었다. 논리적 추리력, 직관이다.



스티븐 킹, 닥터 슬립 1,2

샤이닝의 특성 중 하나는 언어가 아닌 생각만으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토미는 어릴 때부터 댄에게 나타나는 상상 속 친구이다. 속이 깊고 현명한 내면 자아이다. 댄은 성인남녀의 머릿속에 모든 발달 단계의 내면 자아가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토미는 어릴 때의 모습 그대로인 채로 자라지 않았고, 댄은 서른 살이 넘었다. 어떤 일을 계기로 아브라와 알게 되었는데 아브라는 서른 살인 자신과 만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대니와 대화를 한다. 샤이닝들은 보이지 않는 머릿속으로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상상으로 서로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상 상속 도우미와 아브라는 서로 친구가 된 것이다 이렇게 기발할 수가..



피에르 르메트르, 알렉스

소설은 사건 해결을 위한 수사팀의 이야기와 납치된 알렉스의 시선으로 된 이야기의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렉스의 이야기로 들어오면 피가 뚝뚝 떨어지고 전형적인 참혹한 스릴러가 쉴 새 없이 펼쳐지지만, 수사팀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신원 파악도 안된 알렉스의 정체와 비밀이 서서히 파헤쳐지는 과정이 카미유의 시점을 중심으로 인간적이게 서술된다. 수사 반장 카미유와 예심판사 사이의 으르렁거리는 기싸움과 그 사이에 낀 채 양쪽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르 구엔 서장,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어버린 듯한 지식과 엄청난 부, 그리고 따스하고 사려깊은 엄친아 같은 남자 루이, 스쿠루지처럼 돈을 아끼며 주변사람들에게 빈대붙어 먹고 사는 아르망, 어떤 결핍의 상징처럼 고집스럽고 자신 밖으로 한 발작도 나오려 하지 않는 난쟁이처럼 작은 카미유, 권위에만 의존한 채 허수아비처럼 서 있으면서도 사사건건 카미유와 위태로운 관계를 만들며 부딪치는 예심판사.


탐정 매뉴얼, 제더다이어 베리 

배경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20세기 초 쯤에서 시간이 멈춘 어떤 도시이다. 이름도 없는 시대도 알 수 없는 이 도시에서 사람들은 몽유병 환자들처럼 꿈 속을 살고, 안개 쌓인 거리는 온통 잿빛이고, 거리엔 매일 비가 내린다. 인셉션의 도시처럼 환상적 신기함이 미로처럼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도시가 아니다. 도시의 외향은 비루한 현실적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 그러나 그 현실속에 비현실적 풍경들이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탐정 소설의 주인공 언윈이 매일 비에 젖어 질척거리는 양말을 낡은 구두 속에 신고  자전거를 타고 빗속을 출근하는 곳은 고층으로 올라갈 수록 안개에 점점 히미해지는, 거대하고 높은 건물의 '탐정 회사'다. 

...꿈과 현실이 모호하다. 작가가 꿈과 현실을 수수께끼처럼 왔다갔다 하는 건 아니고, 꿈은 꿈이다 라고 명시해 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현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현실과의 관계가 모호해지는 것이다. 현실이 꿈을 모방하는가 꿈이 현실을 모방하는가. 현실 속의 사람들은 잠든 채 꿈을 모방하고 꿈 속의 세부사항들은 사건 해결의 단서처럼 의미 심장하다. 이런 것들의 파악이 힘들어서 앞뒤로 책장을 넘겨가며 읽다가 어느 순간, 독자로서의 탐정노릇을 포기하고 나니 흥미로운 요소들이 거기에 별처럼 반짝거린다. 다시 말해, 어릴 때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읽거나 <인셉션>같은 영화를 볼 때의 기이함에 촛점을 맞추니, 이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새로운 눈이 떠졌다.

 

밤, 호랑이가 온다, 피오나 맥팔레인

 루스가 앓고 있는 치매는 루스를 루스로부터 소외시킨다. 우리는 연속적인 기억과 그 기억의 작용이 만들어낸 새로운 시간들로부터 자아를 뽑아낸다.  그래서 기억의 단절은 자아의 상실과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사실 이 책이 치매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정보를 주워들은 나는, 그녀의 시점에서 쓰여진 글이라는 점에서 모든 상황을 의심하였다. 그녀의 기억은 사실일까? 그녀가 기억하는 키스는 무엇이었을까?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는 실제로 존재했던 남자일까? 프리다가 조지와 합작해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50년 전의 그 감정을 그대로 불러오는 것을 읽으며 먹먹한 슬픔을 느꼈다. 90살이 된 남자에게 18세 소녀가 사랑했던 남자에게 느꼈던 똑같은 지적 열등감과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들... 그 끝나지 않은 노년을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일이 밤을 지나면서 여운이 되고, 슬픔을 주었다.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 팀 보울러

15세 소년의 1인칭 시점이다. 청소년 성장 소설이면서 장르적으로는 미스터리 스릴러 계열이다. 집안을 서성이던 음산한 그림자의 정체. 아빠의 밴 주행계를 매일 갱신하는  하루 300킬로 이상의 장거리 주행 기록. 소년을 감시하고 협박해서 새벽 2시에 물건 배달을 시키는 플래시 코트의 흐트러짐없는 태도.  소년 지니에게 하나씩 둘씩 계속해서 쌓여가는 이런 미스터리는 완전히 소설의 끝까지 가서야 그 확실한 정체를 드러낸다. 마지막 몇쪽을 읽기 전까지 저 많은 미스터리 중 어느 것 하나도 확실하게 풀리지 않는다. 책장을 넘길 수록, 결말이 얼마 안남았음에도 점점 더 급류에 휘말리듯 소년이 원치 않는 사건 깊숙히 개입하는 모습만 안타까이 지켜볼 뿐이다.












기 드 모파상 단편집

모파상의 짧은 단편들을 읽으면 반짝이는 별빛과도 같은 아주 작은 수많은 반전들과 맞닥뜨린다. 그것은 평범한 인간들이라면 상상할 수 없거나, 혹은 윤리적 도덕적 관습적 가치 체계에 맞서는 대단한 반전이나 복수와 같은 것들이 아니라, 보편적 인간의 다양성을 설명해주는 것들이다. 독자는 소설을 읽으며 상상도 못할 대단한 반전이나 혹은 매혹적 문체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로 접하는 짧은 단편 속에는 반전보다는 대개 어떤 상황이나 주인공의 내면 세계를 통한 주제의식과 더 자주 만난다. 그래서 단편은 자주 이해하기 어렵다. 모파상의 단편은 그렇지 않다. 그가 19세기에 쓴 짧은 단편들은 예측을 조금 벗어나는, 완결된 하나의 이야기들이다. 







성석제, 투명인간

때로 세밀한 풍경화 같다. 가끔은 서정적고도 정겨운 산문 같다. 빛바랜 신문의 사회면 기사 같은 곳을 만나기도 한다. 갑자기 시골 소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문체가 나타난다. 우민에게 보내는 혁명가의 선동 메시지 같을 때도 있다. 다중 인격의 작가가 쓴 짧은 단편집 모음 같기도 하다. 인간 시대 같은 타이틀을 가진 프로그램에 나와 인터뷰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긋 나긋 편지쓰듯 쓴 것도 보인다.  산더미 같은 이야기와 셀 수 없는 아픔과 수많은 시대적 풍경을 3대에 걸친 많은 화자들의 입을 통해 재현한다. 김만수와 인연으로 깃을 스친 사람들이 살아온 길에는 긴 근현대사의 소용돌이 속 태풍의 눈이 있었다. 그것을 피할 길 없이 온몸으로 살아오는 과정 속에서 김만수를 보았다. 누구는 조금 멀리서 스치듯 보았고, 또다른 누구는 가까이서 피를 나눴다.  












미서평, 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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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 생에 한 번, 반드시 떠나야 할 여행이 있다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흔한 여행서가 아니다. 아니 여행서라고도 할 수 없다.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여행, 문화와 유적을 둘러보고, 멋진 풍광을 만나고, 낯선 음식들을 먹고, 사진을 찍고, 느낌을 말하고 하는 그런 종류의 여행서가 아니다. 많은 곳을 다니고, 성찰을 하고, 자신을 둘러보고 하는 종류의 여행과도 다르다. 이 책의 저자 독일의 파비안은 자신이 고안한 자신만의 방식의 이 여행을 수련 여행이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에는 워킹 홀리데이라고 알려진 개념이 있다. 여행 경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발급받는 비자인데, 1년 정도 호주나 캐나다 같이 우리나라와 상호 비자 제휴를 맺은 나라에서 머물며 일을 할 수 있는 제도이다. 귀하게 자란 아들 딸들이 외국어 공부도 하고 돈도 번다는 환상을 가지고 떠나지만, 도축장이나 농장, 막노동판, 혹은 한인업체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비슷하지만 핵심이 다르다. 체류를 위해 아무일이나 닥치는대로 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
 

우선 '수련 여행'을 한 저자의 여행방식이 우리가 알고 있는 여행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첫째, 돈없이 여행했다. 그는 통장에 약 30만원 정도를 가지고 떠났다. 해외 여행을의 필수 조건은 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는 것이다. 돈은 떠날 자유를  앗아간다.  떠나고 싶어 일을 하기 시작하면, 떠나고 돌아왔을 때 돌아갈 일자리를 잃기가 두렵기에 망설인다. 원대한 계획을 가질 수록 더 많은 경비가 필요하다. 청춘에게 떠나고 싶을 때 훌훌 떠날 수 있는 돈이란 좀처럼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파비안은 여행을 가기 위해 노동력을 저당잡히는 대신 여행을 가서 벌기로 했다.

 

더 이상 안전한 삶에 대한 미련이 내 발목을 잡게 둬서는 안된다.

 

둘째,  그는 준비되어 있었다. 여행을 가서 일을 한다는 앞서 이야기한 워킹 홀리데이와 비슷하지만, 그는 다르게 접근했다. 그는 쉽게 찾을 수 있는 막일, 착취당하는 제3국의 이민자같은 일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일,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커리어에 어떤 식으로라도 도움이될 수 있는 일, 그리고 그가 '일'로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이것이 중요하다. 어디든 어느 나라에 가서건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그것으로 적어도 머물고 먹을 수 있는 만큼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 대단한 건 아니다. 그는 아직 서른살, 대학을 막 졸업했고, 프리랜서로 일한 경력이 있다. 인테리어 학부를 졸업했지만, 전공과 관련된 경험은 풍부하지 않았고, 디자인과 사진은 학비를 벌기 위해 계속 해왔던 일인 것 같다. 일을 하는 댓가로 여행의 최소 경비인 숙식만 제공받으면 되는 일을 했다. 재능 기부를 통해 자신이 전문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고 그 댓가로 잠잘곳과 먹을 것만 제공받겠다는 소박한 마음가짐이 그에게 전문 일자리를 제공한 셈이다.

 

언어가 다른 문화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일을 하려면 어떤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걸까? 게다가 그는 한 나라에 3개월 이상 체류하지 않기로 한다. 그나라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되는 일 중에서, 단기로 끝낼 수있는 일, 단순노동이 아니면서 전문성의 범위 안에 있는 일, 그런 것이 어떤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만국 공통의 언어가 통용되는 예술쪽의 직업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저자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했지만, 프리랜서로 사진을 찍고 웹디자인을 했던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 문화 쪽 키워드가 통하는 계통의 일을 찾아 끊임없이 이메일을 보내고 자신을 피알했다. 말로 하는 일을 제외한다면 어떤 계통이라도, 파비안이 했던 방식대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그가 찾은 직업 대체로 이런 것들이다.  상해에서 건축 사무소, 인도에서 실험적 건축 프로젝트 그룹의 일, 말리이지아에서 디자인 위크 홍보대사,  호주에서는 무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진기자의 보조업무 등이었다. 계속 블로깅을 하며 인맥을 이용하여 세계 각국의 친구들에게 일자리와 관련된 조언을 구했고, 일자리가 구해지는 곳을 따라 여행을 했다. 그리 많은 곳을 간 것도 아니었다. 2년 동안 대략 대여섯 나라에서 일하고, 그 속에서 그 곳 사람들이 걷는 후미진 골목을 걷고, 그곳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그곳 사람들 속에서 그들이 사는 똑같은 삶을 일상으로 경험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나는 이 도시의 진짜 에너지를 느꼈다. 그 에너지란 아마도 전통과 현대의 충돌, 최상의 부와 최저의 빈곤이 상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처럼 보였다. 평화로운 에너지란 없다. 새로운 힘은 언제나 지키료는 관성과 나아가려는 동력 사이에서 발생한다.

 

셋째, 다섯 개 대륙을  골고루 가기로 한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의 모든 대륙에서 적어도 한 번은 일을 한다는 것이 그의 여행 십곕명 중 하나였다. 집에서 500km 반경 내로 떠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그리운 연인을 만나기 위해 어겼다. 계획대로 꼭 되지는 않는 것.  그는 한 군데 머물지도, 떠돌이처럼 떠돌지도 않았다. 여행의 목적은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는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일을 위해 한군데에 계속해서 머물지도 않았다.

 

안전하고 익숙한 것에서 멀어질 대 진짜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38

그러나, 시련이 따랐다. 가장 큰 시련은 그가 처음부터 운명처럼 우려했고 그래서 더 다짐했고 서로에게 약속했던 일.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서로 헤어지지 말자는 연인과의 약속이었다. 그가 자신의 집과 500km 반경 내로는 여행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룰을 어기고 연인이 있는 땅을  밟았을 때, 그녀는 자신이 설계한 그녀의 인생에서 그가 있을 자리를 빼버림으로서 그의 부재에 적응했다.  

 

저자는 이 여행의 기획을 중세시대 장인이 되려면 기술교육을 마친 뒤 필수 코스처럼 해야 했던 여행과, 17세기중반부터 19세기초반까지 유럽의 상류층 사이에서 유행했던 그랜드투어에서 가져왔다. 그는 유럽의 특권 계층들이 여행을 통해 전환점을 마련했던 것처럼 인생의 도약이 되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낯선 곳, 낯선 음식, 낯선 사람들, 아무도 시선도 주지 않고 존재마저 투명인간처럼 느껴지던 상해에서의 어느 날, 그가 외로움에 지쳐 술에 취해 겨우겨우 집에 들어가던 새벽녂 그는 찡하는 순간과 대면하게 된다. 지인의 부모님 집의 옥탑방에 짐을 풀고 숙식을 시작하였으나, 그에게 쌀쌀맞게 대하고 유령취급하던 집주인이 새벽까지 그가 들어오지 않자, 온 집안에 불을 밝혀놓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풍경을 마주한 것이었다. 그가 다가가자 그들은 살며시 등을 밀어 그를 집안으로 들여보내고 현관등, 거실의 방 불이 차례로 꺼진다. 독일인들은 좀 다르긴 하지만 겉으로 친절을 베풀고 서로를 배려하는 말을 하는 문화가 몸에 밴 서양인의 눈엔 동양인들의 표정없음이 차갑고 화난 것처럼 보인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런 문화적으로 다른 동양적 코드의 배려와 진정어린 마음씀의 몸소 체험한 것이었다. 그는 아침마다 따뜻한 빵과 조간신문을 사기 위해 잠옷 바람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상하이 시민들, 일요일이면 공원 연못에서 금붕어를 낚는 사람들과 함께 상하이에서 그들과 함께 그 고단한 일상을 삶속에서 고스란히 녹여 내고 있었다.

 

"어떤 친절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울림으로 남아 다른 이들에게 전파되기도 한다". 유학시절 뉴욕의 핫도그 장수가 베푸는 친절에 참혹한 외로움을 넘길 수 있었던 아짐은 쿠알라룸프르에서 진행되는 디자인위크 준비위원장으로, 자신이 받은 친절을 그대로 그 땅의 이방인 파비안에게 베풀었고, 그는 우연이라고치기에는  너무나도 과분한 대접을 받으며 쿠알라룸프르에서의 여행을 시작한다.

 

2010년 1월 상하이에서 시작한 여행은 말레이지아의 쿠알라룸프르를 거쳐 인도의 벵갈루루,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에디오피아의 아디스 아바바, 그리고 마지막 유럽으로 돌아와 애인에게서 이별의 통보를 받을 때까지 1년간 1라운드가 끝난다. 실연의 아픔을 딛고 다시 벵갈루루에서, 쿠알라룸프르로, 호주의 브리즈번, 그리고 다시 쿠알라룸프르에서 샌프란시스코, 코바의 아바나,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도밍고, 콜롬비아의 메데인을 끝으로 그는 2라운드의 여행을 끝냈고, 매일 썼던 일기와 블로그 사진등을 토대로 책을 내었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가 전문성을 버리지 않고 직업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그의 지칠줄 모르는 구직활동과 여행에 대한 불타오르는 의지도 있지만, 쿠알라룸프르와 같은 곳에서 큰 국제적 행사의 운영요원과 홍보 대사를 맡게 되는 것과 같은 중요한 프로젝트들을 맡을 수 있었던 행운은 백인이라는 그의 인종적 특성과 수려한 용모도 한 몫 거들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말이 제법 잘 통하는 영어권의 나라 호주 브리즈번에서 그토록 구직 활동을 했어도 직업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사실이 그것을 잘 반증한다. 디자인위크라는 국제 행사에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나타난 독일 청년이 재기발랄하고 유머감각과 쇼맨쉽을 가졌을 때,쿠알라룸프르라는 국제 도시에서 수려한 용모의 독일 청년은 자국민에게 홍보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부풀어졌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저 유행처럼 베낭을 메고 책자 하나를 들고 자기를 찾겠다고 떠나려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여행이라는 환상을 버리기 위해 혹은  여행이라는 환상을 진짜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를 깨달을 수도 있고, 그의 여행을 통해 여행이 아닌 삶의 여정으로서의 자신의 일상과 일들을 바라보는 성찰을 경험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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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영미 문학관에서 설명과 함께 들으니, 이제 읽을 용기가 생긴다. 한 독자가 세 번을 읽어도 이해가 안간다고 하니 윌리엄 포크너 왈 그럼 네 번 읽으라고 했다나..














로맹 가리의 대표적 소설, 다른 예명으로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다루었다. 한 번도 받기 어려운 프랑스 콩쿠르 상을 필명으로 두번째 받았다. 에밀 아자르와 로맹가리 두 개의 이름으로 된 삶에서 길을 잃지는 않았을까. <자기 앞의 생>은 구간이라 할인중














에밀 졸라의 3부작.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를 읽을 땐, 문단 나눔이 없어 짜증났었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좋아진다. 이렇게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팬이 되어 가나보다. <몰락하는 자>는 특히 피아니스트 글랜 굴드의 생을 다룬 거라니 읽어봐야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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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
팀 보울러 지음, 양혜진 옮김 / 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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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주정뱅이 아빠. 바람난 엄마. 밀린 집세. 학교 건달들의 괴롭힘. 15세 소년에게 주어진 환경은 이렇게 비루한 것이다. 엄마가 총상으로 입원하자 집엔 먹을 것마저 떨어진다. 아빠라는 작자는 아들이 굶고 기다리는 것도 모르고 제 입에 들어갈 햄버거 달랑 한 개를 사들고 들어온다. 그마저, 허공에 날아간다. 이런 가족이라면 없는 게 낫지 않을까. 차라리 없다면 시설에서 적어도 배는 곪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은 거짓말을 한다. 아이들의 거짓말은 사소하고 허술하다. 굳이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될 일들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고, 숨기지 않아야 될 일들을 숨긴다. 소년이 안타까운 건, 그 없어도 될, 차라리 없으면 좋았을 가족들에 대한 애증이다. 아빠가 싫고, 엄마가 싫고, 그들에겐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위험들 중 그 아무것도 공유하고 싶지 않은 존재로서 거기에 있음에도, 아이는 그들이 위협받자 죽을 힘을 다해 달린다. 아이는 아빠를 의심하고 감시하고 다그치며, 엄마의 비밀을 혼자만 간직한 채 숨죽여 지켜본다. 그러면서도 아이는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그 무서운 일들을 혼자서만 감당한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싫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낯설고 두려운 심야의 찬 공기를 가르며 골목을 돌아 번뜩이는 칼날을 허리춤에 찬 건달들이 앞을 막고,  마약에 취한 인간들이 어슬렁거리는 유흥가를 지나 공원 숲을 건너 가족의 안전을 향해 소년은 달리고 또 달리고 또 달린다.

 

15세 소년의 1인칭 시점이다. 청소년 성장 소설이면서 장르적으로는 미스터리 스릴러 계열이다. 집안을 서성이던 음산한 그림자의 정체. 아빠의 밴 주행계를 매일 갱신하는  하루 300킬로 이상의 장거리 주행 기록. 소년을 감시하고 협박해서 새벽 2시에 물건 배달을 시키는 플래시 코트의 흐트러짐없는 태도.  소년 지니에게 하나씩 둘씩 계속해서 쌓여가는 이런 미스터리는 완전히 소설의 끝까지 가서야 그 확실한 정체를 드러낸다. 마지막 몇쪽을 읽기 전까지 저 많은 미스터리 중 어느 것 하나도 확실하게 풀리지 않는다. 책장을 넘길 수록, 결말이 얼마 안남았음에도 점점 더 급류에 휘말리듯 소년이 원치 않는 사건 깊숙히 개입하는 모습만 안타까이 지켜볼 뿐이다.

 

팀 보일러는 어찌 그리 15세 성장 소년의 행동과 내면을 명확히 꿰뚫은 듯 적절히 잘 묘사할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보면 볼수록 15세 사내 아이들이 하는 행동, 말하는 방식, 거짓말하는 수법. 부모와의 갈등 관계를 대면하는 태도 등 아들을 둔 엄마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그대로 그려내었다. 게다가 부모와의 말싸움에서 교묘하게 자신의 문제를 우회하고 부모를 공격함으로써 우위를 점하는 기교까지 아이들의 심리 뿐만 아니라 머리 속에 아이들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사건이 해결되고 가족의 사랑이 확인되는 순간, 마음을 놓이며 책을 덮지만, 현실은... 이라는 질문에 누가 마음을 놓을 수 있을까. 작가 팀 보일러의 인터뷰를 읽던 중 자신의 소설은 청소년 소설이라는 말보다는 자신의 소설에 청소년이 등장한다고 말하던 대목이 생각난다. 그 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청소년이 등장하는 그 소설의 배경이 사회적 환경, 사회 구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소외되된 약자의 환경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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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8월의 소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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