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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표현사전 - 문장 표현의 거의 모든 것
장하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사전의 사전적 정의는 좀 다를 지 몰라도 사전 하면 모르는 걸 간단히 가르쳐주는 거다. 대개 낱말이나 용어나 사건, 인물 등 특정 범위 내에 해당되는 지식을 묶어 하나의 책에 글자순으로 배치해 놓아, 필요한 지식을 그때그때 찾도록 되어 있는 것이 사전이다.
이 책도 사전이란 제목을 가졌다. '글쓰기 표현 사전'이다. 글쓰기라는 게 다분히 창작적인 작업인데, 그 작업에 필요한 지식을 사전 찾듯 찾아보는 게 유용할까? 그냥 글쓰기에 대한 좀 더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거겠지. 한 권쯤 사 두면 언젠가는 필요하겠지. 싶어 구입해둔 책이다. 평생을 글쓰기 연구에 자신을 헌신하신 장하늘 선생이 '문장 표현의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한 최초의 최고의 글 쓰기 사전' 맞다. 830여쪽의 두꺼운 책이다. 소설 읽듯 후루룩 읽을 책도 아니고 공부하듯 한글자 한글자를 파내듯 읽어야 할 책도 아니다. 꽂아두는 책이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수시로 찾아볼 수 있게. 어떤 종류의 글쓰기라도 해당 글쓰기 부분을 찾아 보면 그 표준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글쓰기가 막힐 때 펼쳐라. 글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의심이 들 때도 유용하다.
블로그에 도서 리뷰를 쓸 때에는 어떤 형식이나 주어진 틀에 구속되지 않고 내 마음대로 형식을 창조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래서 어쩌면 이런 책은 필요없을 지 모른다. '음식도 어울리는 그릇에 담아야지 맛있듯 문장도 그 문장에 맞는 틀에 담아야 제 맛이다' 뒷표지의 카피문구다. 소설에 기승전결이 없다면, 실용서가 미사여구로 치장되어 있다면, 인문과학서에 신변잡기와 자기 자랑이 늘어져 있다면, 잘못된 그릇에 담겨진 음식이다. 칼국수 대접에 담은 스테이크라면 맛있을까? 구석진 곳에 꽂혀 몇번 손이 가지 않던 이 책을 펼쳐 뒤적여본다. 독서 감상문 편을 읽는다. 486쪽에서부터 495쪽까지 총 10쪽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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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기본편,기법편, 뻗글편, 각종문장편 의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각종 문장 편은 이해 위주의 문장, 설득의 주의 문장, 감동 위주이면 문장, 여가선용 위주의 문장, 행동화 위 주의 문장, 보관 위주인 문장, 행사 위주의 문장, 매스컴 중심의 문장, 요약 중심으로의 문장, 수한무 이주일 문장, 현장 응모의 문장, 가족신문, 작문지도론,제본편 솜씨책 만들기로 구분되어 있고 그 구분 내에 기행문 수필문 설명문 보고서 및 리포트 감상문 소설 전기 광고문 등 모든 종류의 문장들이 각각의 영역 속에 포함되어 있다. 리뷰는 책을 읽고 느낀 독서감상문이나 메모가 될 수도 있고 때에 따라 홍보문이 될 수도 있겠다.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여행패키지 등에 대한 리뷰가 인터넷 시대에서 돌출적인 텍스트가 되었으니 장하늘 선생님은 고인이 되셨지만 개정판을 만들때는 리뷰글에 대한 문장론도 포함이 되면 좋을 거 같다.
블로그에 글 쓰는 리뷰의 형식은 자유로워야 된다는 나의 지론은 변함이 없다. 과학서적 리뷰에 서정시를 쓰든 실용서 리뷰에 정치적 견해를 싣든 그 형식 없음의 자유로움이야 말로 사유의 민낯을 보이며 소통할 수 있는 블로그 글쓰기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끔 아니 요즘처럼 채워야 할 공백이 많을 때, 책을 덮고 나서도 멀뚱멀뚱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멍한 상태가 되는 때가 많은 시즌에는 가이드가 필요하다. 일단 생각의 물꼬가 트이면 그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나머지 글쓰기를 맡길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