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거의 한 달에 걸쳐 읽었다. 엄청 두껍다. 빼곡히 줄을 쳐가며 읽었다. 한 글자라도 놓치기 아깝고, 페이지가 지나가면 잊혀질 것이 아까와서 눈에라도 담아 두려 오래도록 두고 읽었다. 책의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짧은 리뷰에 그 내용을 정리해서 담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먼저 책의 성격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읽는 동안 수없이 많은 순간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이 완전히 뒤집히는 경험을 했다. 특히, 이제껏 내가 가지고 있던 어떤 신념이나 가치관 같은 것들이 사실은 환경적인 영향으로 주입되고 강요된 종교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런 것들이었다. 평등이나 인권이나 뭐 그런 가치들 말이다. 두번째는 마치 순문학은 읽을 때 받는 느낌처럼 때로 우아하고 때로 칼같은 비유와 은유가 저자가 설명하고 주장하고 있는 사실들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한다. 좋아하는 저자의 책을 읽으면 어떤 문장을 볼 때, 베껴서라도 갖고 싶은 문장 혹은 표현들이 있는데, 작가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평범하게 쓴 것 같은데도 그 비유나 은유가 너무나도 적당해서 갑자기 어떤 진리의 빛이 하늘에서 갑자기 내리 비추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여기에는 역자의 센스도 한몫하는데 입에 착착 달라붙는 표현과 거침없고 서슬 퍼런 문장이 책의 컨텐츠를 더욱 빛내준다. 


저자는 제레드 다이아몬드나 리처드 도킨스처럼 유명한 사람이 아니다. 이스라엘 태생의 비교적 젊은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거시적 관점의 역사를 생물학, 인류학, 사회학, 미래과학, 종교학 등의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하는 책을 썼다. 처음에는 유튜브 강연으로 유명해졌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깔끔한 홈페이지도 그의 강의 유튜브 내용과 영상들을 많이 싣고 있다 (주소 www.ynharari.com). 빅 히스토리는 우주 전체의 역사를 빅뱅의 순간부터 다루는 경우가 많다. <사피엔스>는 우리 종의 발생부터의 긴 역사적 시간을 다루는데, 관건은 우리 자신을 뜻하는 그 사피엔스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는 거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데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책 전반에 걸쳐 사피엔스를 멀찌감치 떨어져서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기법을 사용한 느낌이다. 그건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부딪혀서 오랫동안 교육되고 주입되어 있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완전히 자유롭게 스스로를 객관화시키는 일은 엄청난 양의 분야의 지식과 그 모든 분야를 통합하여 깊이 있게 아우르는 통찰이 필요하다. 무명의 작가가 세계를 들썩이는 유명세를 타게 되었을 때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스스로를 지구상의 한 종으로써 바라보고 현재 우리가 가진 가치 체계와 그를 받치고 있는 정치 경제체계를 종교로 바라보는 일이 독자에게 먹히려면 설득력을 가져야 하고, 그걸 해냈다. 


전체 내용은 우리 종의 역사다. 따라서 전체는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 이 네 개의 닳고 닳은 키워드로 이루어져있다. 알다시피 138억년 전 물질, 에너지, 원자, 분자가 등장하고, 45억년 전의 지구라는 행성이 형성된 후 38억년전의 생명체가 생성된 이후 온갖 종류의 행명체들이 진화와 멸종을 거듭하면서 인간종이 다른 동물을 능가하는 도구를 만들게 된 것은 2백만년의 역사중 지극히 최근 일인 500년쯤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먼저 주지시킨다. 인간의 뇌가 크니 어쩌니 하며 도구의 발달이 저쩌니 해도 200만년동안 그 발달된 커다란 뇌가 경쟁종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든 도구라고는 돌칼과 막대기가 전부라는 것이다.  직립보행에서부터 시작된 작은 변화가 오늘날 침팬지보다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었고, 침팬지를 이길 수 있는 총을 만들었다. 직립보행-> 손 사용-> 높은 시야-> 만성요통과 목통증 -> 분만 위혐(머리가 커지는 시기와 겹침)-> 이른 출산 -> 미숙아 ->사회적 결속. 이러한 연쇄적인 진화 과정을 통하는 동안에도 200만년동안 사피엔스는 생태계의 구석진 곳(아프리카 중앙)에서 포식자를 끊임없이 두려워하며 살아왔다.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는 교체이론과 교배이론의 두 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배운 것은 교체이론이고, 현재 유전공학이 발견한 증거는 교배이론으로, 유라시아인은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혼합, 중국/한국인은 사피엔스와 에렉투스의 혼합이다.  중동과 유럽에 거주하는 인구집단은 네인데르탈인의 DNA를, 호주원주민들은 데니소바인과 DNA를 공유한다.  어떤 식으로 진화했건 아프리카에 살던 사피언스들이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들이 사는 땅으로 간 후 그들이 멸종했기에 멸종의 원인이 호모 사피언스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걸 가능하게 한 것은 고유 언어 덕분이다.  녹색 원숭이도 동류들에게 "조심해 사자야"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인간은 더욱 정교하게 사자의 위치와 어떻게 사자를 쫓아낼가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사피언스를 독특하게 만든 능력은 허구, 즉 거짓말이다. 이 거짓말은 신화와 종교, 국가와 사상, 경제와 정치 체제 그리고 자유와 인권과 평등, 정의와 같은 현대의 가치체계 대를 잇는다. 


오직 사피엔스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불가능한 일을 믿어버릴 수 있다. "원숭이를 설득하여 지금 바나나를 한 개 준다면 죽은 뒤 원숭이를 천국에서 무한히 많은 바나나를 갖게 될 거라고 믿게끔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p49)".  물론 저자는 종교라는 섹션을 따로 떼어내어 인류의 통합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종교는 이 책 전체에서 일관되게 다른 무엇과도 연결되는 주제가 된다. 인간의 대규모 협력을 가능하게 한 것은 공통된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그 집단의 상상력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이미 지난 원시 공동체라든가 고대 사회의 역사만이 아니며, 뿌리 깊은 종교 전쟁을 겪고 있는 아랍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는 공통의 국가적 신화에 기반을 두는데, 예를 들어 그들은 그들의 민족, 고향, 국기의 존재를 믿기 때문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끼리 편이 되어 상대 국가의 사람들로부터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으며,  법률 인권 정의와 같은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믿기 때문에 그것에 목숨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와 실체를 파악하는 핵심적인 아이디어다. 


다음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호모 사피언스의 특징으로 파괴를 들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유럽의 제국주의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많은 동물들을 멸종으로 이끌었다고 쉽게 생각한다. 저자는 태초 호모 사피엔스의 존재 자체가 생명의 파괴임을 서슴없이 주장한다. 바퀴나 문자나 화약이나 나침반등이 발명되기 훨씬 이전 수렵채집인으로 살았을 때부터 존재 자체가 멸종을 이끈다는 근거가 조목조목 제시된다. 10차례의 빙하기에도 살아남은 디프로토돈이 다른 90% 이상의 대형동물군과 함께 멸종된 시기인 4만 5천년전 사피엔스가 호주에 정착한 시기와 맞물린다. 이미 그들은 불을 질러 농경지를 만드는 화전법에 통달했으므로 덤불숲이라는 생태계에 적응한 대형동물들은 황량한 초원에서 쉽게 먹이감이 되어 죽었다는 설명과 함께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진화시키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8백년전 도착했을 때 2백년사이에 그곳에 있던 동물은  60%가 멸종했다. 수백만년간 북반구 전지역에서 존재했던 매머드는 사피언스가 도착하는 곳마다 멸종을 당하고 1만년 전 렝겔섬과 북극해의 외딴섬에 어찌어찌 살아남았는데 4천년전 인류가 도착한 이후 바로 멸종되었다. 인류는 '생태계의 연쇄살인범'이었던 것이다. 수렵채집인의 확산과 함께 멸종의 제1 물결이 농업혁명이후 농부들의 확산과 함께 멸종의 제2물결이, 그리고 산업혁명이 일으키고 있는 제3물결로 이어지고 있다. 


유발 하리히는 특히 행복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거시적인 시각을 견지한다. 농업혁명이 왜 사기인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250만년간 인간이 먹고 살았던 것은 지구 상에서 스스로 자라 번식한 것들이었다. 동아프리카에서 중동으로, 유럽과 아시아로, 호주와 미 대륙으로 퍼져나가는 동안 '나무가 어디에서 뿌리를 내려야 할지, 양떼가 어디서 풀을 뜯어야 할지, 어느 숫염소가 어느 암염소와 교배할지'를 인류는 간섭하지 않았다. '1만년전부터 인류는 거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몇몇 동물과 식물 종의 삶을 조작하는데 바치기' 시작한다.  9천년전 밀, 8천년전 완두/렌즈 콩, 5천년전 올리브나무, 3천5백년전 포도로 이어지는 동안 기원후 1세기쯤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다수가 농민이 되었다. 그런데 이들이 행복하느냐는 것이다. 


한 때 학자들은 농업혁명 덕택에 인류가 수렵 채집의 힘겨운 활동에서 벗어나 정착하고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고 믿었지만, 활기차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낸 수렵채집인들에 비해 인류는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악한 식사를 했고, 여분의 식량은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생산했다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여기서 방자한이라는 번역 맘에 든다.  인간이 주식으로 먹는 동식물들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리처드 도킨스 식의 기준에 따르면 밀을 비롯한, 지구 역사상 가장 성공했다. 결국 식물이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해 호모 사피엔스를 길들였지, 호모 사피언스가 이들을 길들인 게 아니었다는 농담같은 저자의 말이 덧붙여지만, 그 농사가 개인을 불행하게 했으나 늘어난 인구 덕에 종 전체의 번성을 불러온 것은 맞다. 저자는 묻는다. 농업혁명의 핵심은 더욱 많은 사람들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 살아있게 만드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DNA 복사본의 개수를 늘리기 위해 삶의 질을 포기하는 거래에 동의한 사람은 애초 없었지만, 그것은 농업혁명의 덫이었다는 것.


내 고착된 생각의 틀을 비틀어 놓은 또다른 부분은 농업혁명이 가져온 상상속의 질서, 즉 우리에게 심겨진 가치체계에 대한 성찰에 대한 부분이다.  고대 함무라비 법전과 미 독립선언문은 당대 보편적이고 변치않는 평등한 원리를 따른다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사피엔스의 신화일 뿐이다.  귀족과 노예와 여자와 가족간의 가치를 다르게 평가했던 함무라비 법전은  함무라비가 죽은 후 오랫동안 이상적인 사회질서로 자리잡았었다. 하라리는 오늘날 미국인들의 정신적인 기둥인 독립선언문 중 유명한 구절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이들은 창조주에게 생명, 자유, 행복의 추구를 포함하는 양도 불가능한 권리를 부여받았다"를 예로 들며 우리가 함무라비 법전을 사회 질서로서 믿어왔던 그시대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이 거짓말을 신화처럼 믿는다는 사실을 생물학적 증거를 들어 짚어냈다. 


우리는 우선 생물학적으로 '창조'되지 않고 '진화'했으며, 진화는 평등이 아니라 차이에 기반을 둔다. 인간이 '창조'되지 않았으므로 '창조주'는 없고, 진화과정뿐인 개인은 어떤 목적도 없는 과정 속에서 탄생하기에 이 말은 이렇게 번역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르게 진화했으며, 이들은 변이가 가능한 모정의 특질을 지니고 태어났고 여기에는 생명과 쾌락의 추구가 포함된다'. 거미나 하이에나나 침팬지와 마찬가지로 호모사피엔스에게는 하늘이 부여한 권리가 없으며 인권도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중력과 같은 자연의 질서와는 달리 인권과 같은 상상의 질서는 언제나 붕괴의 위험을 갖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다. 상상의 질서는 신화에 기반하고 있고, 신화는 사람들이 신봉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상상의 질서를 보호하려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그 노력 중 일부는 폭력과 강요의 형태를 띤다.  중국인의 대다수가 인과 예와 효룰 신봉하여 믿었던 유교라는 상상의 질서, 인권을 신봉함으로써 250년간 지속된 미국 민주주의라는 질서, 공산주의 붕괴와 함께 이제는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자본주의라는 상상의 질서들 말이다. 


좋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은 모두 종교와 아니 신화라고 해두자. 신화에 불과하단 말인가. 조국도, 민족도 정의도 인권도 실체가 없는 강한 믿음에서 생겨난 것인가.  다시 생각해보자. 평등과 인권은 우리가 믿고 있는 것처럼 원래 태어나면서 주어진 것이 아니다. 피의 댓가로 인간이 쟁취한 것이다. 저자는 상상의 질서를 믿는 한 가지 요인으로 상호주관이라는 말을 쓰는데 많은 개인의 주관적 의식을 연결하는 의사소통 망 내에 존재하는 그 무엇이 상호주관이며, 역사를 움직이는중요한 동인 중 다수가 상호주관적이라고 말한다. 푸조는 CEO의 상상 속 친구가 아니라 수백만 명이 공유하는 상상 속에 존재하는 회사이다. 마찬가지로, 달러화, 인권, 미국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수십억 명이 공유하는 상상 속에 존재한다. 이런 상상의 질서는 상호주관적이며 모든 지구인이 한꺼번에 믿는 믿음인 상호주관을 깨려면 그 믿음보다 더 강력한 다른 믿음이 필요하다. 


너무 길어져서 이정도로 마무리한다. 지엽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부분 몇 대목만 더 정리하면 최근 몇십년간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데 그 첫째 이유로 전쟁의 대가가 극적으로 커졌음을 이야기하면서 '모든 평화상을 종식시킬 노벨평화상은 원자폭탄을 개발한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그의 동료들에게 주어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이런 센스있는 표현들이다. 두번째 이유는 전쟁 비용이 치솟는 반면 그 이익이 작아졌는데, 역사상 대부분의 정치체계에서는 약탈과 점령으로 얻은 전쟁의 포획물로 물질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었지만, 오늘날 부는 주로 인적자본과 조직의 노하우로 구성되어 있기에 중국이 가령 실리콘밸리를 침공하더라도 실리콘 광산은 없으며 '부는 구글의 엔지니어들과 할리우드의 대본과, 감독, 특수효과 전문가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평화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수익성이 좋아져서, 전통 농업사회에서 평화가 딱히 프랑스인들의 지갑을 불려주지는 못했지만, 대외교역과 투자가 중요해진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평화는 훌륭한 배당을 낳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사상 전쟁은 긍정적인 선이었으나, 우리 시대는 '평화를 사랑하는 엘리트가 세계를 지배하는 역사상 최초의 시대'다. 이 세 요인 사이에는 '양의 되먹인 고리가 존재하는데 점점 치밀해지는 국제적 연결망은 국가들의 독립성을 서서히 약화시켜 전면전을 벌이기 어려워졌고, 국민들이 설사 독립성이라는 환상을 품고 있을지라도 사실상은 그들의 정부가 독립적 경제 독립적 외교 정책을 수행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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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3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페이지가 많아서 저는 못 읽을 것 같아요. 페이퍼를 읽으면서 한 번 보면 좋을 것 같긴 한데도요.
잘 읽었습니다.
guiness님, 편안한 밤 되세요.^^

CREBBP 2015-12-03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번에 다 못읽구요 조금씩 읽으면 됩니다. 너무 재밌어요.

서니데이 2015-12-03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금씩.. 재미있으면...
안돼요... guiness님. 그러면 나중에 산단 말이에요.^^;;;

단발머리 2016-01-12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을 샀는데 이 책의 샘플북이 들어있어서 읽어보았더랬죠.
너무 너무 재미있었는데, 두께가 두께이니만큼 망설이고 있습니다.
아...
이 구매를 부르는 페이퍼여~~~~

CREBBP 2016-01-12 19:24   좋아요 0 | URL
ㅎ 죄송합니다. 구매를 부르게 해서. 작년 나온 책 중 제일 좋았어요

살리미 2016-02-0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만약 딱 한권만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꼽겠습니다!!
작가의 광범위한 지식과 발상의 전환에 완전 매료되었어요.
사실 총균쇠 읽을 때처럼 좀 지루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너무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지난 달에 늘 쓰던 이달에 읽은 책을 그냥 별점만 다시 매기는 간략 버전으로 썼더니 한달 내내 섭섭해서 이번달엔 그러지 않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동안에 쓴 리뷰들과 책 제목을 연결해서 액셀 표를 만들었어요.  서재에는 리뷰를 아직 안올린 것도 있습니다. 이 달 중으로 올릴 겁니다. 


책 제목

작가

리뷰제목

 별점

왕을 찾아서

성석제

오지 않을 왕을 귀환을 꿈꾸며

  ★★★★

발원 1

김선우

아득히 멀리그러나 지척에

  ★★★★

파묻힌 거인

가즈오 이시구로

안개 속에 봉인된 과거의 기억

  ★★★★

트렌드 에듀 2016

이병훈교육연구소

대학입시와 취업준비 중학교 때부터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

에밀리 앤더스

자르고 붙이고 섞여도 인간은 인간 동물은 동물

  ★★★★

달의 궁전

폴 오스터

그 해 여름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

워너비 우먼

김선걸,강계만

육아와 가사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멈추지 마세요.

  ★★★

나를의심한다

강세형

전직 방송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의 민낯을 생생한 육성으로 들려주마.

  ★★★★★

리틀 스트레인저

세라 워터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명인명촌

한정원

시간이 만들어 주는 것들

  ★★★

거울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함께 꾸는 꿈 거울 속으로 들어간 앨리스

  ★★★

풀잎관 1

콜린 매컬로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권력욕보다 옅었다.

  ★★★★
 공생 멸종 진화 이정모  멸종은 새로운 생명 탄생과 진화의 동력  ★★★★★
 세상물정의 물리학 김범준 복잡한 세상을 설명하는 통계물리학적 통찰
  ★★★
 파니니와 오픈 샌드위치 아사모토 마코토 만들어먹는 이탈리안 샌드위치  ★★★



책을 읽고 나면 일단 그 책에 대해 내용의 치밀함과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좋은 호감도가 생기기에 별점이 후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너무 높아지고 책과 책사이에 변별력(?)이 안생기기에 표준을 세 개로 잡고 다시 매겼습니다. 트랜드2016을 안매긴 것은 책이 안좋아서라기 보다는, 책의 필요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다를 수 있는 책인데, 중고등학생이 없다보니 평가 기준이 애매해서요. 또한 강남이나 목동에 사는 에어컨 바람 쌩쌩 나오는 치마 넓은 엄마들은 읽을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지요. 워낙들 잘 아니까. 그래서 안매겼습니다. 예외가 있겠지만 별5개는 분야별로 하나 이상은 안뽑기로 정했습니다. 대개 다 좋았거든요. 


스페틀리나 알렉세이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올해 제가 읽은 책 중 베스트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가공되지 않은 녹취록을 그대로 전하는 내용의 진실성에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을 주로 남성의 눈으로 보아왔지요. 남자들이 전쟁에서 다녀와서 그대로 전하는 얘기들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소설류에서는 달의 궁전이 최고였습니다. 쉬임없이 읽게 하는 책. 재미면에서 그렇습니다. 폴 오스터가 취향을 좀 타는 작가인 것 같기도 한데, 제취향이고, 폴 오스터의 다른 책들 중에서도 이 책이 제일 좋았습니다. (많이 읽은 것 처럼 얘기하는데 몇 권 안읽었어요. 다음 번에 읽을 것도 기대되요).

 

달의 궁전 다음으로는 <왕을 찾아서>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 좋았습니다. <왕을 찾아서>는 남자들의 세계를 다루지만, 젊은(당시 젊었음) 작가의 개그 센스가 재밌어서 쉴새 없이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김연수의 소설은 할 말 없게 만드는 문장과 서사 모두 훌륭하지요. 발원은 시인의 문장이 서사를 압도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사가 방대한데 문장이 시적이라 거기 묻혀버린 듯한 느낌이지요. 평가단이 선정한 <파묻힌 도시>는 기억과 망각에 대한 깊이 있는 주제를 중세 브리튼족의 신화와 결합하여 몽환적이게 그려내었습니다. 끝까지 다 읽으면 감동의 물결이 몰려오지만 망각의 숨겨진 이유를 모르는 채로 읽어야 하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사라 워터스의 <리틀 스트레인저>는 파격적인 반전이 핵심이지만, 그 하나의 반전 때문에 너무 길고 다소 장황하고 지루한 이야기를 읽어야 했습니다. 

 

워너비 우먼은 여러 사람 인터뷰한 것 등등 기획의도는 좋았지만, 그들의 성공이 후대 여성들의 성공에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 의심스러운 우리의 현실 때문에, 그러니까 여성이건 남성이건을 떠나 희망이라는 것을 얼마나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참여적 여성을 위주로 했다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명인명촌은 훨씬 더 마음을 만져주는 책이었는데, 구성 자체가 워너비우먼과 비슷하게 인터뷰와 개인의 삶을 적었으므로 취향을 반영하지 않고 별점을 똑같이 주었습니다. 전직 방송작가의 일상을 도시적이고 신선한 감각으로 써내려간 <나는, 의심한다>도 재미있었습니다. 

 
























과학책은 유전자 관련 책들이 계속 출판되는데, 정말 광대한 세계네요.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는 유전자 조작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굉장히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면밀히 취재해서 재밌었습니다.  <공생 멸종 진화> 별 다섯개. 진화에 대한 책이 다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하나마나한 얘기들 한마디 없이도  독자의 눈높이를 맞췄다는 점. 멸종에 포커스를 맞추고 쪽수 맞추려고 다른 주제로 새지 않은 점 등 비슷한 다른 책에 비해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표는 내일 수정. <세상물정의 물리학>과 <파니니와 오픈 샌드위치>도 무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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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근대사 - 정동에서 부산까지 1887~1950
최석호.박종인.이길용 지음 / 가디언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이웃들 중에는 골목길에 대한 향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떠올리는지 잘 모르는, 아파트에서 타고 자란  사람드리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동네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우리의 이야기는 골목길에서 시작되어 골목길에서 끝났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고 했는데, 사실 골목 친구는 초등학교들어가기 한참 전부터 관계가 시작된다. 우리의 대화는 어떤 식이었냐하면 가령 이런 식이었다. 왜 너희집 두집 걸러 건너편에 계단 많던 집 거기 너희 큰집이었었나 그랬자나. 아 거기? 큰집 아니고 할머니 동생. 그리고 우리 동네 에서 오른쪽 약간 높은 지역에 있던 집에 살던 애 있자나? 응 맞어 최씨에 곱슬머리라 고집이 대단했지.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우리는 골목에서 하루 종일 놀았다. 뛰어놀다 지치면 누군가의 집으로 가서 놀고, 밥 때가 되면 부르러 오기도 하고. 그런 구체적인 향수를 아파트 문화에서 자란 아파트 원주민들은 어떤식으로 향유할까. 번호와 층계참과 공공 놀이터와 동네 고양이들과 학원을 오가며 들르는 PC방과 문구점 군것질 같은 것들로 대치되었겠지?

 

 

서두가 길었다. 그래서, 내가 대학때에도 키낮고 움푹한 느낌의 개량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들어선 골목에서 자취를 하였기 때문에(물론 지금은 아파트로 변했다) 나는 골목이라는 글자만 봐도 정겨운 느낌, 무언가 시간이 뺏어간 자국들을 발견하는 듯한 느낌이 된다. 대한민국의 잊혀진 역사, 그리고 사람이야기 라는 작은 부제, 이 책은 근대의 역사를 지닌 장소를 답사하듯 방문하며, 그곳의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서울은 정동, 서촌, 동산 이렇게 네 구역의 골목들을 탐사하고, 지방은 목포, 부산, 증도 이렇게 세 곳을 단닌다.

 

책은 여행서의 느낌으로 읽었다. 서울에서 오래 살았지만, 그리고 자주 근처를 지나다니는 곳이지만 한 번도 골목길 건물 하나하나에 스며있는 비운의 근대사를 알지 못했기에, 책을 들고 책에 소개된 곳을 하나 하나 짚으며 다니고 싶어진 것이다. 도시가 품고 있는 자국들은 빠른 경제성장과 개발논리로 인해 말끔히 씻겼고, 지금도 여전히 부수고 개발되고 있다. 그 속에서 찾아낸 것들은 정동 주변과 같이 집중적으로 나름 관심있게 관리가 된 곳이거나, 동산(동대문 근처 이화동 창신동에서 성북동까지) 주변의, 무허가 판자촌이 그대로 역사가 되어 잠시 정체되어 있던 높은 지대와 그나마 강점기를 지나면서도 살아남은 주택가 서촌 등이다.

 

정동은 비운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1901년 대한제국 황실 도서관으로 건립된 중명전은 1905년 대한제국 외교관을 일본으로 넘기는 박탈당하는 을사늑약을 체결한 장소다. 이때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은 학부 대신 이완용 군부 대신 이근택, 내무대신 이지용, 외부 대신 박제순, 농상공대신 권중혁. 이들이 을사오적이다, 이 때 조약을 반대한 한규설은 지하 사무실에 갇혔다. 중명전은 일제강점기때 외교 외국인 사교 클럽으로 쓰이다가 1963 년 영친왕 가족에게 반환되고 76년대에 일반인에게 팔렸다가 2003 년 이후 역사의 현장으로 관리. 2010 년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스크랜튼이 설립한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을 찾아온, 최초의 여성은 양반집 규수 가 아닌 복순 일하는 가난한 어 옆집여자 아이다. 설립 다음 해 7명으로 학생이 늘어나자 명성황후는 이화학당이라는 교명을 지어주었다. 한문 선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자가 선생이었지만, 이 남자 한문 선생은 여학생을 마주 보지 못하고 뒤로 돌아 앉아 가르쳤다. 다리 가랭이를 벌리며 뜀띠기를 하는 체조는 윤리 논쟁을 일으켜 한성부 이서 중단하라는 공문을 받는 사건도 일어난다. 이화학당 학생들은 단체로 꽃놀이를 떠난다 여학원들의 화류는 500년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했다. 어디 화류 뿐이던가 여학생들이 체계적인 단체 교육을 받는다는 일 자체가 500년만의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몇일 전 서울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오랜만에 강남역에서 신기한듯 두리번거리면서 촌티를 내는 일이 재밌었다. 고층 건물과 천편일률적인 네모난 아파트에 깔린 듯한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멋진 곳이다. 서울이 가진 역사, 내 젊은 날 서울이라는 낱말이 유혹했던 꿈들과 마침내 도착한 곳에서 일어났던 내 일생의 많은 일들. 정동에서 하루, 서촌에서 하루를 걷고 싶지만, 가장 먼저 시급하게 가고 싶은 곳은 이화동과 창신동 일대 내 어릴 적 살던 골목처럼 좁고 너저분하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런 낡은 시간이 새로운 시간들을 너그롭게 포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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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이유 - 얼떨결에 서른 두리번거리다 마흔 내 인생을 찾는 뜨거운 질문
도다 도모히로 지음, 서라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좋아하는 일을 해라 말아라 하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서 갖게 된다면 한 마디로 말해서 그 사람의 전 인생은 로또를 잡은 것과 같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좋으니까 다른 궁리 안하고 성실하게 그 일을 하겠고, 그러니 당연히 효율이 높아지고,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그 일에 능력이 있다는 걸 말해주기도 하는 것이므로 조직 안에서 혹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는 쉬울까.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고, 입고 싶은 것만 입고, 좋은 사람만 골라 만나고 그런 모든 호불호를 자기가 선택할 수 있지만, 어느 시대든 그렇겠지만 특히 이 시대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 건 경우에 따라 주변의 가족들의 희생이 요구되거나, 스스로가 다른 욕망을 버리는 것의 대가 위에서만 가능한 경우도 많다. 무슨 일을 하게 되건 상관 없이 전망있는 대기업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공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인 청년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고 말하는 것은 마리 앙뜨와네트가 하지도 않은 말인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지 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비바람불고 눈보라치는 취업전선에서 찬밥 더운밥 가리기 쉬운 이 때에 청년들에게 메아리치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라, 꿈을 간직해라'라는 구호는 때로 가혹하다. 편의점 알바와 택배배달을 평생 직장으로 삼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책상 머리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일이 답답한 사람들에게 그런 종류의 알바는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의 입맛에 따라 사회 구조가 시시각각 재편성되는 현 우리 사회는 쉽게 공급이 채워지는 서비스 업종의 인력이 되어 평생 먹고 사는 일을 보장받을 수 없으니 문제다. 



간단하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 어려운 일은 사회의 수요가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자가 제시하는 해답은 삶은 양자택일이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의 구체적인 속성을 파악하여 무수한 직업군의 스펙트럼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100이라는 최대값을 얻을 수는 없으므로 나의 욕구를 조금이라도 만족시켜주는 직업을 찾아 일하고, 기회가 올 때마다 그것을 잡아 차츰차츰 좋아하는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차를 좋아하는 것과 기차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다르다. 구체적으로 기차의 무엇을 좋아하느냐, 기차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느냐, 기차의 구조와 성능 등 모든 기차의 속성을 이해하는 걸 좋아하느냐, 혹은 단순히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는 것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기차를 좋아하는 사람의 직업은 선택의 방향이 달라진다.


그러면 어떻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창업을 하는 일에 대해 기무라 모토요시는 한마디로 어리석다고 일축한다. 돈은 고객에게 오므로 고객이 원하는 걸 해야 한다. 혼다 신이치는 직업을 선택하려는 분야에 대해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만나 충분히 그 일에 대해 듣기를 권한다. 또한 원하는 일을 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현실에 직접 부딪히며 작은 실패를 자주 경험한다. 허미니아 아이바라는 내면만 응시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해봐야 하며, 진정한 가능성은 경험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경험자에게 인정받고 그와 교류하다보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카자미 요시미치는 하기 싫은 일을 하나씩 지워나갔고, 그 끝에 남은 단 한가지 일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걸 발견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자신이 추구하는 것과 다르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에 대해 혼다 아리아케는 지금 다니는 회사와 하는 일에 대한 밸런스 시트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장점과 단점을 10개 이상 적은 후, 단점들에 대해 1. 본질적인 문제인지 2. 일회성 문제인지를 평가하는 축을 만들고 3.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지 3. 없는 문제인지를 평가하는 축을 만들어 1+3인 경우 즉 본질적이고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만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만두고 싶은 이유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인지, 그만두고 싶은 핑계에 불과한 것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중간 중간 그림과 명언들이 넉넉한 공간 내에 놓여있고, 배치도 여유롭다. 전에는 글자가 적은 책들에 대해 지면을 낭비하고 책값만 올리려는 수작이라고 옹졸하게 생각했었는데, 최근에는 생각을 바꾸었다. 자기계발서들을 읽을 때는 열심히 들이 파서 뭔가 대단한 것을 얻자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며 성찰하고 조금은 나를 업그레이드한다는 명목으로 읽게 되므로 여백이 주는 효과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책을 읽을 여유도 갖기 어렵고, 또 빽빽한 글씨들을 싫어하는 청년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편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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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어느날,  일이 손에 안잡히기에 이벤트 페이지를 들어가서 아예 날을 잡아 적립금 이벤트에 죄다 응모를 했다. 몇 줄 적으면 적립금 주는 이벤트들이다. 얼마 되도 않는다. 1000원씩, 많으면 2000원, 혹은 500원.. 당첨된 것들이 많아 찔끔찔끔 1000원씩 2000원씩 들어오는데 유효기간이 하루 이틀인지, 들어오는 것만큼 빠져나간다. 그저께  2000원 빠져나가고 어제 1000원 빠져나가고 오늘 날짜로 빠져나간다고 경고하는 임박 적릭금이 또 1000원 있다. 뭐라도 살까 하다가 관뒀다. 싫컷 줬다 뺏었다 줬다 뺏었다 하라지. 한 번 속지 두 번 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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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12-02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Y때문에 뭔가 심사가 꼬여 있었는데, 여기서 이벤트 적립금 주길래 바로 쓸려고 책 주문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재고 없다고 문자와서 대범하게 참을인을 새기며 취소 했더니 1,000적립금도 같이 없어지더군요. 나참...뭔가 계속 짜잘한 일들이 짜증을 부르네요. 아~~ 대범해야쥐....

CREBBP 2015-12-03 08:04   좋아요 0 | URL
ㅋㅋ 응24 는 뭘로 짜증나게 했는데요? 그게 궁금해. 적립금 유효기간 하루 이틀짜리 찔끔찔끔 주는 거 정말 짜증나는게 들어오자마자 사라는 건가요. 가뜩이나 택배도 많아 경비실에 미안헌데 쩝.

2015-12-03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3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