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조 교과서 - 전문가에게 절대 기죽지 않는 자동차 마니아의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아오야마 모토오 지음, 김정환 옮김, 임옥택 감수 / 보누스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는 언뜻 생각하면 단순하다. 연료가  연소하면서 어떻게든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고 그것을 동력으로 바퀴가 움직이면서 앞으로 가는 장치다. 그런데 왜 늘 뭔가가 복잡하고, 뭔가가 늘 말썽일까. 그 구조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작년에 출간된 같은 출판사의 비슷한 제목의 책, <자동차 정비 교과서; '카센터에서도 기죽지 않는 오너드라이버의 자동차 상식-자동차 교과서 시리즈>가 자동차 정비에 대한 실무적인 내용을 매우 알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한 책이라면 이 책은 정비 이전의 구조, 어떻게 차가 동작하는지 그 상세한 내부 구조를 완전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아주 친절히 쓰여진 책이다. 


구조 교과서라고는 했지만 사실 책을 펼쳐 읽기 전까지는 책을 읽음으로써 그렇게까지 차의 내부 동작 구조를 이해하게 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모든 엔지니어적인 서적이 그렇듯, 책으로 무언가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가능하지 않다. 다만 문제가 생겼을 때 정비소에 가서 기사와 대화를 할 때 !@#@#$%$%^&&*(*&와 (&^*(&%^%*를 갈아야 한다고, &*()&*()&)$#%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만 갈아도 될 것을 *()*(&^&^%%^^^^&까지 갈아야 한다는 따위의 알아먹을 수 없는 말에 알아듣는 척 하고 아 네 네 하며 거금을 들여야 안심하고 차를 굴릴 수 있는 현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적어도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을 때에는 그 단어가 뭘 말하는 건지라도 대략 알아듣고 싶어서 읽기 시작하였다. 

놀라왔다. 차가 동작하기 위해 필요한 아주 기초적인 물리학, 그러니까 마찰력과 구동력, 위치 에너지와 운동에너지와 비탈길, 주행 저항 등과 같은 매우 기본적이고, 이미 중고등학교 때 배운 상식으로 알고 이어야 했음에도 알지 못했던 동작 구조의 기초부터 설명해서, 차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 하나 하나의 원리들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차의 본질은 달리고,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자동차의 이 세가지 능력 즉, 구동, 제동, 조항을 실현하는 수많은 크고 작은 장치의 집합이 자동차이다.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서 마찰력이 발생하면 차는 전진하고, 이것이 바로 구동력이다.그러나 마찰력에는 한계가 있어 그 한계를 뛰어넘은 커다란 힘으로 타이어를 회전시키면 마찰이 발생하지 않고 타이어가 공회전한다. 우리가 어릴 때 배운  관성의 법칙은 물체가 운동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인데, 자동차에 적용하는 관성의 법칙은 엔진의 힘을 이용한 구동을 멈춰도 그 시점의 속도로 계속 나아가는 성질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점점 속도가 줄어드는데 이 힘이 주행저항이다. 구동력이 주행저항보다 작으면 감속되고, 구동력과 주행저항이 같으면 정속이고, 구동력이 주행저항보다 크면 가속된다. 에너지보존의 법칙 역시 자동차가 달리는 것을 설명하는 주요 물리법칙이다. 어떤 상태의 에너지가 없어졌다면 반드시 그만큼의 에너지가 다른 형태로 바뀌었다는 것을 말한다. 움직이고 있는 물체가 지니고 있는 에너지는 운동에너지고,  주행중인 자동차의 엔진이 정지하면서 주행저항에 따라 속도가 줄어들면 운동에너지가 줄어드는데, 이것은 열 에너지로 전환된다. 


이와 같은 자동차의 기본적인 원리가 알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된 후, 엔진의 기본 구조부터 실제 동작 구조의 설명이 시작되는데, 피스톤과 실린더가 어떻게 연소하는지에 대해 매우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차의 가장 핵심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총 8개의 챕터를 통해 자동차가 달리는 메커니즘, 엔진의 기본 메카니즘, 엔진을 작동시키는 메커니즘, 엔진을 보조하는 메커니즘, 바퀴에 회전을 전달하는 메커니즘, 자동차를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메커니즘, 바퀴와 바퀴를 지탱하는 메커니즘으로 각 부품들의 구조를 분류하고, 그 장치들의 동작 메커니즘을 그림을 통해 두 페이지당 하나의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구조까지 소개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초보자가 보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모든 장치의 부품을 그림과 함께 배치하고, 그 동작구조를 설명해놓았다는 점이다.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차가 친숙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견이란 무엇인가 - 데카르트, 칸트, 하이데거, 가다머로 이어진 편견에 관한 철학 논쟁을 다시 시작한다
애덤 아다토 샌델 지음, 이재석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저자 애덤 샌델의 소개가 눈길을 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아버지가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What's the right thing to do)에서 정의를 정의하는 일에 유독 국내에서 파란을 일으켰다면 아들은 이제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제목은 The place of prejudice. 아버지 샌델이 강의를 통한 문답식 교수법으로 유명세를 탄 덕도 책의 판매에 영향을 끼쳤겠지만, 그의 책이 갖는 주제가 불의가 만연한 한국적 상황에서 정의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판매고에 나타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팩트라 할 것이다. 이 책은 편견이란 것의 정체를 찾아가는 긴 철학적 이론의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데카르트, 칸트, 베이컨, 애덤 스미스, 하이데거, 가다머로 이어지는 철학자들의 깊고도 심오한 철학적 논쟁은 우리가 쉽게 무엇이 편견이다라고 생각하는 그 너머의 본질적인 질문을 파고 든다.  아버지 샌델이 도덕 사고 실험과 논쟁을 통해 여러 시대를 통과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돌아보고 현대 일상 속의 정의를 반추했다면, 아들 샌델은 깊고 날카롭게 편견의 백그라운드적 이론을 파고든다. 


우리가 쉽게 편견이란 말을 할 때에는 어떤 사람을 대할 때, 자신에게 미리 형성되어 있는 그 사람의 배경이나 학력, 피부색, 빈부, 외모, 직업 등의 가치를 인격에 혹은 행동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받는 현상을 떠올린다. 즉, 자신의 순수한 이성이 아닌, 관습, 배경, 도덕관 같은 것이 어떤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될 때,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으며, 소수와 개인을 소외시키고 고립시키는 부정적 편견을 깨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성공적 결과를 불러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 번 형성된 가치관은 변하기 어렵다. 일단 한 번 믿기로 한 신뢰는 치명적 배신을 겪지 않는 한 앞으로도 전 인생을 통해 지속된다. 그런 것들을 배재시키기 위해 편견을 없애는 사회적 정치적 움직임은 과연 어디까지가 옳고 어디까지가 그를까.


외설 소송에 휘말린 예술가(메이플소프)를 판결하기 위한 배심원단에서 해당 미술관을 찾은 사람을 배재하는 것은 '예술의 자유'를 옹호하는 편견에서 비롯된 불공정한 판단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판사의 결정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선택일까? 편견을 피하기 위해 전혀 미술관 방문을 하지 않는 배심원들로 채우려 했던 판사의 행동이 편견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판사가 '편견'으로 판단한 미술관 방문이라는 행위는 사건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이다. 예술에 대한 배경적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 예술인지 무엇이 쓰레기인지를 안다. 작품의 안목을 가지는 것은 판사가 일컬은 '편견'과 관련된 행위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성취할 수 없는 것이고, 미술 작품에 대한 안목 없이 그것이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판단할 수 없다. 그렇다면 편견이란 배경 지식일까


근대 초기와 계몽기에 나타난 편견에 대한 철학적 이론은, 비교적 이해하기가 편하다. 이 시대의 편견에 대한 철학적 이론은 편견이 곧 오류로 이어진다는 주장과 편견이 자유에도 반대된다는 의견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베이컨, 데카르트, 애덤 스미스, 칸트  이들은 제각기 다르 용어와 다른 해석을 통해 편견을 비판했다. 편견에 대한 반론이 처음 일어난 곳은 정치나 윤리 사상이 아니라 자연철학에서였다. 베이컨과 데카르트는 편견이 과학적, 철학적 오류를 낳는다고 보았다. '지식의 이상적 상태를 '빈 서판'이라는 말로 표현함으로써 편견에 대한 반론을 전개한 베이컨은 인간이 지닌 앎은 편견 없는 견해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의지와 감정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인간은 상상의 지식을 만들어내고, 사실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을 쉽게 믿어버린다고 생각했다. 반면 데카르트는 현상이 주관적 상상력의 산물에 불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진실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을 믿음으로써 우리의 주관적 감정과 욕망이 객관적 사실을 은폐시킨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편견을 초월하는 것은 습관, 관습, 공통의 의견, 교육에 의해 형성된 견해 등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을 초월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러한 것들은 판단을 방해하는 일련의 우연적 영향력에 다름없다. 애덤 스미스는 한 발 더 나아가 도덕 판단에 이러한 사고를 적용하여 처한 삶의 환경으로 인해 무비파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게 되고, 가족, 친구 국가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편견에 사로잡히기 쉽다고 했다. 스미스의 편견은 넓은 의미에서 이성에 앞서 주어지는 모든 판단의 원천을 말하고, 좁은 의미에서 한 사람이 처한 삶의 환경에서 주어지는 습관, 관습, 교육, 공통의견 등의 영향을 말한다.


욕망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영향력이 작동하는 방식과 똑같이 자연의 우발적 사실로서 우리에게 덮쳐든다고 한 칸트는 편견을 진실 뿐만 아니라 자유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았다. 자유로운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내가 속한 공동체 의견이나 관습 교육의 영향에서 한걸음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본다면 수긍할 수 있는 결론이다.


칸트와 마찬가지로 편견의 극복과 계몽을 동일한 것으로 본 에드먼드 버크는 편견을 공공연하게 옹호한 철학자다. 버크의 편견 옹호는 봉건 사회의 관습과 양식, 도덕 감정에 대한 칭찬과 공리주의적 입장이다. 버크의 편견 옹호는 이성과 편견의 구분하는 기존의 입장을 수용하고, 그 가치를 뒤집은 것으로, 저자가 책에서 주장하려고 하는 '해석학적 편견 옹호'와는 차이가 있으며, 편견에 포함된 이성을 알아보지 못하는 '감정주의적 편견 옹호'라고 (저자는) 부르기로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편견의 해석학적 견해는 하이데거와 가다머의 철학을 수용한다. 따라서 책의 매우 많은 지면이 하이데거의 철학적 이론인 '세계-내-세계(Being-in-the-World)와 현존재(Dasein), 던져진-던짐(thrown-projection) 등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 할애되는데, 철학적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무척 어렵다. 가다머의 이론도 마찬가지이다. 저자가 하이데거와 가다머에서 도출한 '정황적 이해'라는 개념은 관점, 상황과 편견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편견은 앎을 생산한다는 가다머의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주장하고 계몽기에 평가절하되었던 편견이라는 판단 원칙을 복권시킨다. 


가다머와 하이데거의 철학이 너무나도 어려워서, 중간에 많이 길을 잃고 읽다 말다를 반복했지만, 깊이있게 생각해볼만한 구절은 철철 흐르고 넘쳤다. 


서구 전통에서 존재는 일반적으로 시간과 대치되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있다는 것은 곧 항상 존재하는 것, 어떠한 변화도 허용하지 않는 항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눈에 보이는 세계의 지속적인 구성 부분들도 궁극적으로는 부서질 것이다. 인간의 삶은 더욱 그러하다. 오늘이 곧 지나간 어제가 될 것이라는 자각, 지금 나의 행동이 곧 과거가 될 것이라는 인식은 인간 행동의 철저한 무용함, 생성이 갖는 주권성, 그리고 시간의 지배력과 탐욕스러움을 증명하는 듯하다.... 존재 자체가 곧 시간이라는 하이데거의 주장은 전통적 존재 관념에 도전하는 것이었다(215)


현존재는 곧 자신의 과거라는 말은 현존재가 곧 자신이 속한 세계라는 말이다. 과거는 운명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돌이며, 존재의 필요한 구조다.(218)


과거가 현존재에 앞서있다(precede)는 말은 현존재가 과거 뒤에 질질 끌려다닌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과거가 현존재의 모든 혁신과 새로운 경험을 앞서 결정한다는 의미다.(219)


미래는 과거에 근거하고 있으며 과거도 미래에 근거를 두고 있다(220)


하이데거는 언젠가 우리에게 닥칠 사건으로서의 죽음 개념을 거부한다. 그에 따르면 죽음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 방식이다. 현존재는 매 순간 세계-내-존재로서 죽어가고 (그리고 삶으로 돌아오고) 있다.(223)


매 순간의 변화는 동일하고 단절된 의미 없는 무의 끊임 없는 반복이 될 것이다. 현존재가 죽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현존재 구조가 변화를 통해 지속되기 때문이다. 세계-내-존재로, 던져진-던짐으로, 그리고 영원한 동시에 유한한 것으로 존재하는 과정에서 현존재는 죽음을 향하는 존재(being-toward-death, sein-zum-tode)가 된다(224)


죽음은 우리의 삶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2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서재 오기가 꺼려진다. 나 같은 사람들이 더 있을 거 같다.


어제 일도 깜빡 깜빡 잘 잊어버리는 내가, 어릴 때 읽은 어린왕자의 한 대목을 떠올리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당시엔 그 말의 뜻을 헤아릴 수 없었다. 다만 멋있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그 문장을 기억하는 이유는 어쩌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중요한데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무얼까? 사랑일까?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만일 그렇게 따진다면 사랑도 미움도 슬픔도 괴로움도 기쁨도 아픔도, 그 모든 감정도 눈에는 보이지 않는데, '중요한 건' 이라는 조건을 붙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얼마 전, 퓰리처 상을 수상한 앤서니 도어의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을 읽었다. 책을 읽은 이유는 아마도 어린 왕자에게 품었던 물음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을 지도 모르겠다. 표지의 아이가 촛점 없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포악한전쟁의 포화를 뚫고 전달되는 길고 험난한 서사가 더없이 아름다웠다. 볼 수 없는 소녀는 소리로 감각한다. 빛과 소리는 다르다. 그 둘은 파동을 갖는다. 소년과 소녀를 매개하는 빛은 전자기파의 가장 긴 파장에 속하는 라디오 전파다. 소녀의 목소리는 소년을 어떤 자각의 세계로 이끈다. 어린 시절의 꿈, 소년 시절의 사랑, 달빛을 흐르는 월광 소나타. 소년은 폭발음 때문에 한쪽 귀는 먹고 남은 한쪽 귀로 공기중을 퍼지는 라디오 전파를 타고 마음을 움직이는 그 소리들을 듣는다.그가 듣는 것은 소년이 볼 수 없는 빛(전자기파)이고, 파동이다. 앞을 볼 수 없는 소녀는 눈 이외의 모든 기관으로 세상을 본다(감각한다). 손으로 동네의 모형의 만져서 지형을 알아내고, 귀로 감지한 미세한 소리들로 거리와 간격을 본다. 발걸음을 세서 위치를 감각하고 냄새로 상황을 파악한다. 












사실상 우리 인체는 전자기파  중 아주 일부분의 영역만을 감지할 수 있다. 


x-선의 파장은 약 1나노미터 nm인 반면 FM 라디오 전파의 파장은 약 10미터로 x-선에 비해 100억 배나 더 길다. 따라서 전자기 스펙트럼의 범위는 대단히 넓다.  이 스펙트럼 중 아주 작은 단편을 우리 눈에 보이는 빛이라는 뜻으로 '가시'광선이라 부른다. 41


인간이 그 넓은 범위의 태양광 스펙트럼 중 아주 지극히 일부인 가시광선만 볼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은 인간의 시각이 진화했을 당시의 해양생물인 상태에서 설명된다. 태양광선 중 적외선과 자외선은 물에 흡수되어 열로 전환되지만 가시광선은 자유롭게 물을 통과한다. 따라서 이미 물에 흡수되어 사라진 적외선과 자외선이 아닌 주위에 있는 가시광선을 이용해 먹잇감을 찾고 포식자를 피해다니며 적응했을 것이다. 즉, 물속에 가시광선만 있었기 때문에 가시광선만 볼 수 있도록 진화했던 것이다. 


전자기 스펙트럼에서 진동수가 가장 낮은 전형적인 FM 라디오파부터 진동수가 가장 높은 전형적인 x-선까지는 약 37옥타브가 된다. 그 중에서 인간의 눈이 볼 수 잇는 것은 전형적인 x-선에서 약 10옥타브 아래에 위치한 겨우 1옥타브 범위의 좁은 영역이다. 퍼코위츠는 인간의 청각이 10옥타브가 아니라 1옥타브 범위에 불과하다면 그 효용성에 심각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44)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8-21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EBBP 2015-08-21 20:17   좋아요 0 | URL
아 하니 사이트를 알고 계시군요. 넘 반가와요. 저 그 때 영국 있었는데 거기서 만난 분들이랑 만나기도 하고 그랬어요. 저도 신간평가단이랑 거의 매달 주는 이달의 당선작 2만원이 쏠쏠해서요. 후훗 그리고 북플이 편하기도 하구요. 바로바로 댓글 확인되니 대화가 이렇게 가능하니까요. 만병통치약님도 이해못한다구 하는데 동감하는게 뭐냐면 사실 이게 개인 블로그의 형태로 운영되자나요. 자기 집에 자기 원하는 내용 쓰고 맘에 들고 좋아하면 이웃하고 말섞으면 되고 아니면 맣면 되는건데 세개이상 좋아요 생기면 핫에 뜨는 바람에 알고 싶지 않은 게시물들이 자꾸 노출되는 거잖아요. 개인적으로 할 얘기들을 소리소리 지르며 거리로 나가 모두에게 들리라고 확성기를 대고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핫에 저렇게 개인적인 얘기들 블럭되게 막는 기눙이 있으면 좋겠어요.

2015-08-21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2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 - 대답 없는 우주에 대답을 던지는 두 지성 간의 대화
최준식.지영해 지음 / 김영사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UFO를 믿느냐 마느냐하는 것은 신을 믿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하는 것만큼이나 불가지론적이어서 사실 관심을 가질 이유도 의지도 여유도 없다. 우리나라처럼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종교끼리 종교의 각 분파끼리 심지어는 같은 종교 같은 교회 안에서까지 분열을 일삼는 무리들 속에서 살다보면 그 많은 신들 중 어떤 신이랑 친하게 지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이나 UFO를 믿는 것에도 수많은 선택지들이 따라다닌다. 그것들이 물질이냐 아니냐라는 근원적인 물음에서부터 다른 견해를 갖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두 UFO 전문인이 대화를 시도하면 말이 통할까.  좀 서로 다른 맣을 하는 것 같긴 해도 아쉽게도 격한 충돌은 없었다.


종교학자 최준식 박사는 UFO가 물질이 아닌 에너지로 이해한다. 신학자 지영해 박사는 UFO를 물질로 보고 외계 생물체의 존재를 믿으며 또 황당한 외계인 납치 주장과 외계인과의 1세대 2세대 혼혈인의 등장까지도 믿는다. 두 사람 모두 종교학자이므로 사실상 UFO를 과학적으로 규명한다는 말에는 선뜻 동의할 수 없다. 우선, 그들이 학자로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오랫동안 끈질기게 어떤 분야를 탐구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것이지  박사 혹은 학자 그리고 교수라는 권위가 UFO 분야에 주어진 것은 아니니 저자들은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UFO를 연구하는 학문적 분야가 따로 있느냐고 따진다면 사실 그런 건 없으니까 누구든 어느 분야에서건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이 가진 관심을 깊이있게 연구한다면 전문가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나, UFO가 우주의 어딘가에서 오는 것이며, 물질이든 아니든 어떤 우주와 천체 물리학적 연구가 바탕이 되지 않고, 외계인의 존재와 혼혈인의 존재까지 언급한다면 적어도 유전학적인 백그라운드는 어느 정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야 과학적인 탐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쨌든 두 저자의 생각이 종교학적인 백그라운드와 신념을 어느 정도 바탕을 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UFO의 존재를 주자하는 사람들의 견해를 파악할 수 있겠다. 


과학적으로는 물론이고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되지 않는 기이하고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의 목격자들이 나타났을 때,  그럴싸하지도 않은 해석으로 UFO설을 퍼뜨리고 그것이 UFO라고 확신하고 연구하고 전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반 사람들의 눈에는 사진 조작이거나 구름이거나 새이거나 그런 것들이 순간적으로 기이한 각도로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일부 사람들에게 마치,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그 모양이 표준 UFO 모양이라고 인식된, 비행접시로 확신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저자들에 의하면 비행조정사들 사이에서 유에프오는 너무나도 자주 목격되기 때문에 당연히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한다. 어쨌든 그런 여러가지 기이한 비행물체와 외계인 납치 경험 등과 같은 사건들이 그럼 무엇이냐, UFO 스토리만큼이나 황당한 집단 무의식이 만들어낸 환상. 환각 등으로 해석된다. 


종교적 불가지론자들은 종교를 가끔은 믿기도 하고 가끔은 불신하기도 하지만 논쟁은 불구경이다. 내면의 목소리가있으면 어쩔래 하고 물어서도 아니고 없다는 논리를 과학적으로 납득할 수 있을만큼 깊이 있는 지적 탐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다. UFO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힘으로는 없음에 대한 논리를 펼 수도 없거니와 이 책에서 펼치고 있는UFO를 믿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납득이 되는 편이라기 보다는 어머 신기해라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 차원의 흥미다. 그러나 두 저자의 주장 중 어떤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느냐 라고 판단하라고 한다면 외계인 혼혈 2세까지 멀리 나간 지영해 박사의 주장보다는 유에프오는 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비물질이며, 우리의 지식 세계 너머에 있는 영적 존재로 해석하는 최준식 박사 쪽에 줄을 서겠다. 


두 사람은 유에프오와 외계인의 존재를 믿고, 고차원의 문명을 가졌고, 지구의 환경 문제에 경고를 주기 위해 최근 몇십년간 자주 나타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선진국들은 유에프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연구 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미국의 경우 UFO는 허상이고 들여다볼 가치도 없다는 결론, 영국의 경우 자연현상으로 해석, 프랑스의 경우 존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량 위기가 현실이 되면, 벽돌 위에서 빵(이되는 밀 혹은 곡식)을 경작한다는 소리 비슷한.. 













이달의 당선작 2만원 가지고 택도 없음. 누가 선물로 사주면 좋겠구나~












이동진은 왜 볼프 슈나이더 책을 두 개나 선정했을까? 친척인가. ㅎ

하나는 있는데(위대한 패배자), 방송한 두 개(만들어진 승리자들, 군인)는 없다.












읽는중

사놓고 안읽는 No1 저자

새책이 또 나왔다.

이해할 수 없는 책은 그냥 쌓아두는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