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생존법 - 슬기로운 생활 70가지
조정호 지음 / 성안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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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슬슬 인생 2막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 운명처럼 '100세 시대 생존법: 슬기로운 생활 70가지'를 읽게 됐다. 제목부터 묵직하게 생존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37년 차 베테랑 직장인이자 건설안전 전문가인 조정호 작가님의 현실적인 조언들로 가득하다. 마치 오랜 경력의 옆집 아저씨가 따뜻한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진솔하게 털어놓는 이야기 같다.


💼 회사, 가정, 그리고 내 삶의 균형을 찾아서

책을 펼치면 크게 회사, 가정, 일상 세 파트에서 마주하게 되는 슬기로운 생활 70가지 조언이 펼쳐진다. 특히 저자가 건설안전 분야에서 30년 넘게 현장을 지킨 분이라 그런지, 안전만큼이나 삶의 안정성에 대한 이야기가 깊이 있게 다가왔다.


내게 가장 와닿았던 건 회사 행사에 가족과 함께하기에 대한 조언(p.53)이었다. 어릴 적 아버지 회사 체육대회에 따라갔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당시에는 그냥 신나게 뛰어놀기만 했는데 책을 읽으니 아, 아버지가 저런 곳에서 땀 흘리며 일하셨구나 하고 어렴풋이 그 무게를 짐작하게 되었다. 저자는 자녀들이 부모의 일터를 간접 경험하며 부모님을 더 존경하게 된다고 말하는데 정말 진심으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 자녀 앞에서 절대 싸우지 마십시오(p.180)라는 부분도 있다. 책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불만 사항을 이야기하고,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은 절대 삼가라고 단호하게 충고한다. 이 부분은 100세 시대를 넘어 당장 오늘부터 실천해야 할 가정의 생존법이 아닐까 싶다.


🧭 나만 몰랐던 '슬기로운' 삶의 비밀

이 책의 매력은 거창한 성공 신화나 추상적인 철학이 아니라 취업한 자녀에게 용돈 받는 요령, 자격증을 마흔 전에 따야 하는 이유 같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팁들에 있다. 누구는 저런 것까지 알려줘야 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우린 그런 사소한 생활의 지혜가 없어서 발목 잡히곤 한다. 저자의 36년 현장 경험과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조언들은 딱딱한 매뉴얼이 아니라 따뜻한 길잡이 같다.


특히 감정을 다스리는 지혜(p.200)에 대한 조언도 인상 깊었는데 화가 날 때 60초 동안 모래시계의 모래가 아래로 흐르는 것을 상상하며 천천히 숫자를 세어보라는 내용은 정말 실전 꿀팁이었다. 분노로 인해 후회할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시간 벌기를 해주는 거다.


💖 진정한 위로는 결국 내 삶의 실천에서 온다

책의 리뷰를 쓰신 한국CM협회 배영휘 회장님의 말씀처럼 이 책은 인생 후반부를 위한 따뜻하고 실천적인 조언의 집합체다. 건강, 재정, 관계 등 삶의 본질적 가치를 되돌아보게 해주고, 용기와 웃음을 더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책을 덮고 나니 마음속에 뭔가 단단한 것이 채워진 느낌이었다. 100세 시대를 걱정하며 막연한 불안감만 키우기보다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슬기로운 실천을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는 현실적인 위로를 받은 거다.


결국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이거 아닐까? 노후는 갑자기 뚝 떨어지는 운명이 아니라 오늘 내가 쌓아 올린 지혜와 실천의 결정체라는 것.


이 책은 마치, 매일 출퇴근길에 마주치던 평범한 돌멩이가 알고 보니 인생이라는 거친 강을 건너기 위해 꼭 필요한 징검다리였음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과 같다.


'100세 시대 생존법'은 잔뜩 쫄아 있던 나의 마음에 나만의 메뉴얼을 쥐여준 셈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까지 이 책을 완독하고 살아남더라도 결국 남는 건 책의 내용이 아닌 오늘 밤 끓여 먹을 컵라면 국물처럼 짜릿하고 소중한 나의 하루하루일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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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이 나에게 - 인생은 짧고 수영은 길다 나에게
김찬희 지음 / 몽스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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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완벽보다 '지속'을 향한 물결, 내 삶을 닮은 에세이 『수영이 나에게』


오늘은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준 책, 김찬희 작가님의 수영 에세이, '수영이 나에게'를 소개한다. 표지의 잔잔하면서도 깊은 물빛 컬러처럼, 이 책은 "인생은 짧고 수영은 길다"라는 부제 아래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라는 담백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단순히 수영 기술이나 노하우를 배운 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특히 책에 등장하는 수영하는 일상, 버티는 마음에 관한 기록이라는 문구는 마음을 깊숙이 건드렸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잘 해내려고 애쓰지만 사실 삶은 버텨내고 지속하는 힘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 꾸준함이 빚어낸 일상의 철학

작가님은 무려 11년 동안 수영을 해오면서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물 흐르듯 잔잔하게 들려준다. 새 수영 장비에 대한 헛된 기대, 강습반에서의 미묘한 심리전, 그리고 무엇보다 슬럼프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현실적이었다.


책 속에서 작가님은 수영을 쉬고 싶어 하는 마음과 싸우며 이렇게 말한다. 100가지라면, 수영을 쉬거나 그만둘 이유는 뽑아봐야 한 가지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재미없어지고 심드렁해졌다는 건 꽤 큰 타격을 안겼다. 이 구절을 읽는데, 나의 회사 생활 슬럼프가 그대로 겹쳐졌다.


나는 작년까지 15년 차 직장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이 재미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습관처럼 출근하고 있었다. 잘 하는 사람이 되려고 미친 듯이 달렸던 신입 때의 열정은 사라지고 그냥 꾸역꾸역 버티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우울했다. 수영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가 재미없음 단 한 가지인 것처럼 내 직장 생활이 힘든 이유도 큰 문제 때문이 아니라 마음의 동력 상실 때문이었던 거다. 거창한 위로 대신, 이 담백한 문장 앞에서 나는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삶이란 원래 지속의 문제구나 하고 큰 안심을 얻었다.


🌊 느려도 괜찮아, 구부러져도 괜찮아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자녀의 수영 강습에 관한 에피소드였다. 작가님의 아이가 남들과 다르게 평영 발로 자유형 팔 동작을 하자 코치가 당황스러워했다. 그때 아이가 아빠, 다를 뿐이지 틀린 건 아니에요. 느릴 뿐이지 못한 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한다.


나는 늘 네모반듯하게 살려고 애썼던 것 같다. 정해진 커리어 패스, 완벽함, 흐트러짐 없는 모습... 이 장면은 나에게 꼭 네모반듯할 필요는 없다. 구불구불하고 휘어진 골목길이 있어야 도시가 숨을 쉴 수 있다는 작가님의 메시지로 다가왔다.


몇 년 전, 내가 프로젝트에서 실수했을 때 상사에게 꾸중을 들었던 날이 떠올랐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던 나는 내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했고 그 실패 때문에 한동안 무력감에 빠졌다. 하지만 아이의 다를 뿐이지 틀린 건 아니에요라는 말과 이어지는 구부러졌다고 쓸모없는 게 아니라는 작가님의 깨달음은 내 삶의 흉터에 따뜻한 연고처럼 발렸다. 자유형을 하다가 어깨가 아프면 평영으로 바꿔도 되고 정해진 자세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수영처럼 내 삶도 완벽한 정답이 아니라 유연한 흐름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수영이 나에게'는 수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분들에게도 버티는 삶의 미학을 전해주는 책이다. 물속에서 오직 숨쉬기만을 생각하며 물살을 가르는 행위처럼 우리의 삶도 결국은 욕심을 버리고 힘을 뺄 때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완벽하지 않아도, 느려도, 가끔 구부러져도 괜찮다. 우리 모두 각자의 속도로 계속하는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오늘 밤은 이 책을 덮고, 내일의 물살을 헤쳐나갈 작은 용기를 얻어본다.


수영이 주는 고요한 위로처럼, 당신의 오늘 하루도 잔잔하게 흘러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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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0 : 구상섬전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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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삼체유니버스_시작 #구상섬전 #류츠신 #SF소설 #인생작각 #과학의로망


"과연 인간의 의지가, 이 거대한 우주의 법칙을 넘어설 수 있을까?"


요즘 넷플릭스 덕분에 다들 '삼체' 이야기에 푹 빠져있는데 나는 이 책 '삼체 0: 구상섬전'을 읽고 완전 과몰입했다. 😱 이 책은 삼체 문제 이전에 일어난 어쩌면 모든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 소년 천의 이야기다. 농구공 같은 '구상섬전'이 부모님을 앗아가고 그 순간부터 천의 인생은 이 불가사의한 현상의 비밀을 파헤치는 집착과 헌신으로 가득 찬다.


이 책을 관통하는 건, 바로 집착과 고독한 탐구의 감성이다. 천재 물리학자 딩이와 군인 린윈과의 만남을 통해 구상섬전이 밝혀내는 경이롭고도 섬뜩한 물리학적 사실들은 독자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광활한 우주 앞에서 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하고 동시에 얼마나 위대한 존재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머릿속에 엄청난 스케일의 과학적 상상력이 펼쳐지는데 이게 SF의 진정한 맛이구나! 싶었다.


🌙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나의 작은 구상섬전

이 책을 읽는 내내, 혼자 살았던 지난날의 밤들이 떠올랐다. 특히 장마철, 천둥 번개가 유난히 치던 날.


혼자 사는 자취방, 불현듯 정전이 된 거다. 사방이 칠흑같이 어두워지자 갑자기 세상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서 촛불을 찾으려 허둥대는데 창문 밖에서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콰앙! 하는 천둥소리가 온몸을 울렸다.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에너지와 존재들이 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았달까.


그 순간, 무서움보다 묘한 경외감이 들었다. 평소에는 너무나 당연했던 전기라는 문명의 혜택이 사라지고 나니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작은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그때의 나는 마치 구상섬전이라는 거대한 현상 앞에 선 소년 천 같았다.


결국 촛불을 켜고 그 작은 불빛 아래에서 끓여낸 라면을 먹었다. 어둠 속에서 오직 나만을 위해 타오르는 작은 불꽃과 따뜻한 국물이 그때의 나에게는 이 책 속의 과학자들이 찾아 헤맨 인류의 희망처럼 느껴졌다. 작은 것 하나가 세상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구나. 하고.


'삼체 0: 구상섬전'은 우리를 둘러싼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알 수 없는 경이로운 현상들이 숨 쉬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그 앞에서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빛날 수 있는지 따뜻하게 속삭인다.


우리 모두의 삶에도 갑자기 찾아온 어둠을 밝혀줄 나만의 '구상섬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책스타그램 #독서의계절 #SF입문 #인생SF #류츠신은_천재 #당신의_구상섬전은_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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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클레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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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우주적 고독 속에서 발견한, 내 삶의 구멍들 ✨


👽 에일리언 클레이 (Alien Clay) 🪐

와… 이 책, 진짜 나를 킬른 행성으로 워프시키는 줄 알았다. 🚀


표지만큼이나 신비롭고, 읽을수록 머릿속이 우주처럼 팽창하는 기분!

'에일리언 클레이'는 억압적인 지구 정부 만다트에게 반기를 든 생태학자 아턴이 수용소 행성 킬른에 추방되면서 겪는 이야기다. 킬른에는 지구 생명체의 법칙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클레이라는 외계 물질로 이루어진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다.


주인공 아턴은 연구를 강요당하면서도, 이 외계의 진흙과 코끼리 아빠 같은 기이한 존재들을 탐구하며 외계 생명체, 인간의 권력, 그리고 혁명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특히, 생물학자와 탐사 팀원들 간의 갈등과 연대가 마치 내가 그 낯선 행성에서 숨 쉬고 있는 것처럼 생생했다.


💭 내 안의 '킬른'과 '클레이'

이 책을 읽다 문득 내 삶의 구석이 떠올랐다.


요즘 나는 어쩌다 보니 회사에서 튀는 의견을 내는 비주류' 된 것 같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는데 혼자 이게 맞나? 싶어 자꾸 멈칫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킬른의 죄수 아턴처럼, 나만 이상한가?, 이 낯선 곳에서 나는 누구와 연대해야 할까? 하는 외로운 감정을 느낀다.


책 속 외계 생명체 클레이는 지구의 생물학을 초월한 새로운 진화 법칙을 보여준다. 고통과 파괴 속에서도 끊임없이 서로 연결하고 심지어 파괴된 후에 더 강해지며 재구성된다.


🌟 그래서, 내 삶에 닿은 소박한 깨달음

처음엔 아턴처럼 이 억압적인 현실을 완벽하게 부수고 싶었다. 내 주변의 모든 갈등과 모순을 정리하고 빈틈없이 단단한 나 자신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을 덮고 나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구멍 난 채로도 살아간다.


킬른의 외계 생명체들이 온갖 고통과 파괴, 심지어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조합으로 다시 태어나듯, 내 삶의 작은 실패나 외로움, 남들과 다른 생각 때문에 생긴 틈들이 사실은 나를 더 유연하게, 때로는 더 강하게 만드는 연결 고리가 될 수도 있겠다.


완벽하게 다 막고 이기려 애쓰기보다, 그냥 조금 허술하고 구멍이 나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 구멍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과 바람, 그리고 뜻밖의 연대가 나를 또 다른 형태로 진화시킬 수 있으니까.


#에일리언클레이 #AlienClay #에이드리언차이콥스키 #SF소설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인생깨달음 #구멍나도괜찮아 #외롭지않아 #이과감성문과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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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한 인간론 - 쓸모의 끝, 의미의 시작
최준형 지음 / 날리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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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 스스로도 참 이상하다고 느낀다.

분명히 하루 종일 무언가를 하고, 바쁘게 살고, 성과를 내는데도 집에 들어오면 공허함이 먼저 맞이한다.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보다, 그럼 나는 뭘 위해 여기까지 온 거지?라는 질문이 자꾸만 따라붙는다.


이 책을 펼쳤을 때, 그 답이 쓸모 없음이라는 단어에서 나올 줄은 몰랐다.

저자는 인간이란 결국 노동으로만 규정되지 않는 존재라고 말한다.

한나 아렌트의 구분처럼 노동, 작업, 활동이라는 틀 안에서, 우리가 너무 오래 노동이라는 굴레에만 자신을 가두어 왔다는 것.

AI와 로봇이 노동을 대신하는 시대에, 남은 것은 인간 존재 자체의 의미라는 것.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맴돌았다.


사실 나는 한동안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발버둥쳤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성과를 내고, 유용한 도구처럼 움직이며 스스로를 지켜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익숙한 껍질을 단번에 벗겨낸다.

인간은 도구가 아니며 생산성으로 환원되지 않는 복잡하고 경이로운 존재라고.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내 속 어딘가에서 갑자기 한숨 같은 해방감이 터져 나왔다.


책장을 덮으며 떠올린 건, 고대 그리스인들이 말한 스콜레(schole)였다.

단순히 노는 시간이 아니라, 억압에서 벗어나 인간다움을 탐구할 수 있는 시간.

우리가 잊고 살았던 그 자유의 순간이 지금 여기, 무용함 속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이 묘하게 희망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내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새로운 언어를 주었다.

그리고 그 언어가 내 일상의 균열 속으로 스며들어, 오히려 더 단단한 위로가 되었다.

무용한 인간, 쓸모없는 존재… 듣기엔 차갑지만, 그 속에야말로 뜨거운 자유가 숨어 있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는 굳이 뭔가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기로 했다.

그냥 창가에 앉아 하염없이 구름을 바라보다가, 문득 웃음이 나왔다.

구름이 꼭 라면 끓일 때 올라오는 김처럼 피어오르고 있었으니까. ☁️🍜


#무용한인간론 #책스타그램 #쓸모없음의쓸모 #존재의의미 #엉뚱한위로 #오늘의라면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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