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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현재다
안원근 지음 / 문이당 / 2024년 7월
평점 :
저자 안원근 작가는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 후 순천 매산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봉직했다.
안원근 작가는 사람과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저술하고 있다. 사람인가 누구인가, 시대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은 무엇인가,
저자는 시대속에 사람들의 욕망을 생각하면서 광주의 과거와 현재를 글로 써 내려간 책이 <광주는 현재다>인 것 같다.
성공한 혁명으로 광주의 오늘을 낳게 했던 이들이 있다.
그러나 시대는 기억했다. 어제의 광주를, 광주는 계속 부르짖고 있다. 왜 일까. 광주는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며, 피 속에 잠겨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등장인물 조성균을 통해 이런 생각을 하였다.
"조성균은 지금 전개되고 있는 뜻을 모은 군인 동지들의 혁명 의지를 반추해 보았다. 그들의 혁명에 대한 명분, 방법, 방향성 등 어느 것 하나 그릇되어 보이지 않았다.
혁명은 단지 정적을 거세시키고 탄압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혁명은 민중들의 피를 받아서 하늘의 명을 새롭게 해야만 했다."
현재의 가해자 쪽에서는 성공한 혁명, 광주 혁명이라고 일컫고 있으며, 피해자 쪽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이라고 한다.
이기는 쪽과 지는 쪽의 역사는 해석의 큰 강이 있다.
이기는 쪽은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지는 쪽은 한 포기의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을 연명해 간다.
광주는 오늘의 이기는 자의 성공담을 담기 위한 희생양인가, 아니면 현대사의 전환점을 갖게 하는 역사적 광주인가.
아무튼 광주는 피로 세워진 도시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광주에 대한 해석은 지금도 분분하다.
남쪽의 중심지였던 한 도시의 외침이 여야, 진보와 보수, 계층별, 지역별 등의 해석은 다양하다. 북한 간첩 소행이라, 폭도들의 소행이라, 민주주의를 외친 전사들이라.
광주의 해석을 들었던 광주는 지금도 귓가에서는 웅웅거릴 것이다.
저자 안원근 작가는 광주의 외침을 외면할 수 없었던 가슴은 "광주로 가는 완행버스"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변색해버린 나뭇잎은 하늘도 무심하다고 원망하지 않았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버스를 향해 총뿌리를 겨눠었던 기회주의자들의 모습을 상기하게 했다.
"무등산에서 끊임없이 피비린내가 날아오고 있는 가운데, 푸른 나무는 사람들이 흘린 피를 받아 마셨고, 도시는 여기저기 핏자국으로 가득 차 있었다"라는 글을 쓰면서 광주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광주는 오늘이라는 시간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광주는 가슴에 총알이 박혀있다.
그 아름다웠던 눈망울이, 두려움에 쌓여 생명을 이어가는 초라한 눈으로 변해있는 광주는 내일이 있을까.
이 책을 통해 광주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광주는 영원하리라!'고 했지만 오늘의 기회주의자들이 세상에 승자가 된다면 광주는 어느 순간 숨만을 헐떡거리며 살아갈 것이다.
광주는 이제 민주화의 상징을 담고 있는 도시이다.
'민주화'라고 하면 광주를 떠올린다.
그러나 광주는 지금도 위태하다. 광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광주는 지금도 피로 물든 이들의 아우성이 들려온 곳이다.
광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면서 광주의 오늘을 다시 열어가고 하는 저자의 마음이 이 책 <광주는 현재이다>에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오늘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이 책은 오늘의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케 한다.
여도 야도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광주는 현재다>를 읽고 깊은 상념에 잠겼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오늘 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작은 가슴에 큰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