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김숨 지음 / 현대문학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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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 명'을 보는 내내 마치 고층건물 난간에 서 있는듯 다리가 벌벌 떨리는건 공포감과 군시절 화생방훈련을 받는답시고 가스실 앞에서 대기할 때만큼의 절망감이 함께 했다. 그리고 그들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일에 대한 슬픔으로 눈물이 울컥울컥 치솟아서 도저히 계속해서 책을 읽어 나갈 수가 없어서 책덮기가 수십 차례였다. 한마디로 지독한 고통이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읽는것만으로도 이리도 고통스러운데 하물며 당사자들의 심정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하지만 이런 이유로 그들의 고통을 외면해 왔던 것이 아니었던가. 나는 이를 악물고 끝까지 완독해야만 했다.

"오직 나 홀몸이니 거칠 것도 없고, 그 모진 삶 속에서 하느님이 오늘까지 살려둔 것은 이를 위해 살려둔 것, 죽어버리면 그만일 나 같은 여자의 비참한 일생에 무슨 관심이 있으랴. 왜 나를 남과 같이 떳떳하게 세상을 못 살아왔는지 내가 피해자요."
이렇게 1991년 8월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통해서 50여년 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된 위안부 피해자의 실태였다. 이 증언을 시작으로 한 명씩 한 명씩 고백하기 시작했다. 내가 피해자요. 내가 피해자요.

이렇게 해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는 불과 238명이다.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임을 고백하기 이전에 대부분 돌아가셨을 것이고 심지어 고백을 하지 못한 분도 계실 것이다. 이 책 '한 명'은 세월이 흘러 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공식적으로 고백한 분들 중 '단' 한명 남았을 때 그 '한명'마저도 돌아가시면 영원히 묻혀버릴 수도 있다는 경고이자 그들이 지옥에서 겪어야만 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들을 담고 있다.

지금 현재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니의 숫자는 40명, 계속해서 무정한 세월은 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 여전히 일본정부의 '사실인정과 진정한 사과'는 요원하기만 하다. 심지어 고작 10억엔에 소녀상을 치우기로 합의한  '2015년 위안부 한일 협정'의 결과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이기까지 하다. 마지막까지도 인간이기를 포기한 일본정부와 마땅히 지켜야 할 자국민을 버린 한국정부, 이제 그만해라는 일부의 한국국민들의 민낯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애초에 이런 만행을 저질렀던 일본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내가 더 울화통이 터지는 것은 우리정부와 일부 우리이웃들의 태도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대부분은 돈벌게 해주겠다는 거짓말에 속아서 따라 나선 것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돈을 벌기위해서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 화장품이나 옷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다. 심지어 학비를 벌기 위해서도 아니다. 자신이 나가서 돈을 벌지 않으면 가족들이 모두 굶어죽을 정도의 가난을 등에 지고 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일본순사나 친일하는 같은 조선인들에게 납치가 되어 그런 '지옥'으로 가게 되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5학년 나이에 불과한 12살의 나이로 그런 지옥으로 끌려간 이도 있다. 이들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통점은 일제식민시대의 가난했던 사람들의 자녀들이었다는 점이다. 즉, 우리네 할머니들이었을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이웃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외면하면 더더욱 안되는 것이다. 외면한다는 것은 가난하면 이렇게 되어도 당연하다는 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약 20여만명이 끌려가서 돌아온 사람이 2만여명이다. 이들이 돌아오는 과정은 쉬웠을까? 대부분이 지옥에서 죽어갔고 일본이 전쟁에서 항복할때 죽어갔고그마저 고향으로 돌아오는 과정에도 무수한 이들이 죽어갔을 것이다. 이렇게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고향의 가족과 이웃들과 국가의 외면은 조선시대의 선조와 더불어 2대 암군 중 하나인 인조시절의 화냥년(환황녀) 취급보다 더했던 진실로 참혹한 현실이다. 역사를 잊고 사는 우리 조상들과 우리들을 준엄하게 심판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모 영화의 광고카피가 무색할 만큼 인간의 상상을 압도하는 참혹한 현실을 눈앞에 두고 일본정부와 한국정부, 그리고 한국국민들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기억은 잊혀지지만 기록은 지워지지 않음을 명심해서 반드시 이 위안부 피해자건은 반드시 청산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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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개정증보판)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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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작가의 다른 저서 '생각하는 인문학'에서 받았던 정신적 쇼크가 되살아면서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가 성난 파도처럼 휘몰아쳐 온다. 독서에 대한 권태기를 떨쳐내기 위해 선택한 나의 판단이 틀리지 않은 셈이다. 이 열정이 3개월 정도는 유지되지 않을까?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존 스튜어트 밀의 사례를 들면서 인문고전 독서의 중요성과 당위성으로 책은 시작한다. 인류가 낳은 위대한 물리학자라 불리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다들 비슷한 수준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에 상대성이론을 발표했었고, 상대성이론은 일반 상대성이론과 특수 상대성이론으로 나뉘고 그 중 특수 상대성이론은 블랙홀을 설명하는 이론이며 , 또한 그 이론은 원자폭탄을 만든 맨하탄 프로젝트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음... 하면서 과거 학생때를 돌이켜 보면 선생님이 대략 이정도 수준으로 말씀하셨고, "아인슈타인도 어린시절에는 공부를 하도 못해서 퇴학당하기도 했었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이런 훌륭한 과학자가 되었으니 너희도 열심히 해라" 정도가 기억이 나더라.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중학교 때 무쓸모스러운 기억력과 산만함, 그리고 불성실한 태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교사들이 이런 저주를 퍼붓기도 했다는거다. "너는 너무도 형편없는 사람이라 장차 커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 할 것이다" 차마 교사로서 할 말이 아니지만 어쨌거나 아인슈타인의 문제적과거를 방증하는 일례이다. 결국 고등학교때 퇴학을 당하고, 대입시험에 낙방하고, 다시 고등학교로 들어갔다고 한다. 고생끝에 겨우 대학에 입학해서 졸업한 뒤에는 그저 그런 학점과 졸업논문으로 취업도 제대로 못했었다고 한다.

그랬던 아인슈타인이 그저 "우리 아이가 변했어요" 프로그램 수준의 변화가 아니라 환골탈태와 같은 경지에 도달하고 인류가 사라질 때까지 길이길이 남을 업적을 만든 원인을 이지성 작가는 '인문고전독서'라고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적 미술가, 과학자, 사상가, 기술자로 불리우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30세까지는 그저그런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36세때 '라틴어'를 독학하면서까지 인문고전을 원서로 탐독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의 명성과 업적은 아인슈타인과 마찬가지로 인류가 멸할 때까지 함께 할 것은 누구나도 예측가능한 사실이다. 

<자유론>의 저자 , 존 스튜어트 밀. 이분 또한 앞서의 두 분에 못지 않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으나 지극히 평범한 재능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인 제임스의 특수한 교육으로 인해 철학,정치학,경제학,논리학,윤리학 등 다양한 방면으로 저술활동을 한 천재 중 천재였다. 


이지성 작가는 책의 서두에서부터 앞서의 3명의 사례로 '인문고전독서'의 중요성과 당위성의 설파로 시작하는데 나는 서두부터 이지성 작가의 주장에 흠뻑 매료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런 실증적 사례가 단지 이들 3명뿐이었을까? 책 전반에 걸쳐 수십명의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이 위인들과 가문,단체들이 등장한다. 

단체의 사례를 들어보자.
지금까지도 세계부호 1위를 차지하는 록펠러가 설립한 시카고 대학은 소문난 삼류학교였다.
그랬던 시카고 대학이 인문고전 독서교육의 광신도라 할 수 있는 로버트 허친스가 5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노벨상 수상자들의 왕국이 된다. 허친스 총장은 어떤 교육을 시켰을까?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가 되어야 졸업이 가능하다는 이른바 '시카고플랜'이라는 교육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식은 인간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삶의 근본적인 변화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가 있을 때 생겨난다. 그 지혜를 갖기 위해서는 인문고전 독서를 통한 사색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지성 작가의 결론은 이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무수히 많은 사례를 보면 연신 고개가 끄덕여지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데 미국, 선진국 좋아하는 우리나라가 왜 이런건 따라하지 않는지 어리둥절 했지만 그 이유도 적시되어 있어서 이내 우울해지기도 했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개개인들이 인문고전 독서를 시작하는 것으로 변화의 단초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지성 작가같은 수준에서 이렇게 저서활동이나 강의,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사회기류가 서서히 모여서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 책의 첨부되어 있는 부록이 또한 알짜배기의 내용이다. 왜냐하면 이같이 인문고전을 읽고 싶은 동기가 간절한데 도대체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헤매기 마련일텐데 부록에는 년차별로 , 성인과 청소년별로 인문고전 리스트를 준비해놓은게 아닌가. 책을 읽는 내내 머리와 무릎을 치다가 마지막으로 또 한번 세게 머리를 탁 치면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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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그리스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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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전인 1994년도에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이듬해인 1995년도엔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인간의 탐욕이 불러낸 예견된 인재(人災)들이었다. 2004년도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2014년도에는 멀쩡히 가던 배가 침몰했다. 레이더에 의지하여 항해를 해야 할 극악의 환경이 아니라 벌건 대낮에 말이다.부푼 꿈을 안고 수학여행을 가던 아이들을 포함하여 304명이 배에 갖힌 채 구조를 기다리며 죽어갔다.2015년도에는 메르스로 인해 덧없이 무고한 생명들을 앗아갔다. 리더쉽의 총체적인 부재와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암울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아포리아'라고 한다. '아포리아'란 어떻게 해볼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태, 길없음의 상태, 출구 없음의 상태를 말하는 그리스어이다.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과거에 이와 같은 우리나라의 아포리아를 맞이한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문화와 신화의 나라 , 고대 그리스국가였다.고대 그리스가 어떤 아포리아를 맞이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살펴보자.

군주의 거울이란 기원후 8세기경, 중세 시대에 미래의 군주를 양성하는 인문학 교육 과정을 말하는데 왕자가 마땅히 본받아야 할 거울과도 같은 탁월한 리더의 모델이다.그래서 이런 책들을 군주의 거울이라 불렀다고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군주의 거울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역사서를 집필한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레폰네소스전쟁사>, 플라톤의 <국가>,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이다. 

헤로도토스의 <역사>
고대 그리스의 첫번째 아포리아로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을 말한다. 페르시아의 황제 '크세르크세스'가 500만 대군을 이끌고 그리스를 향했을 때이다.기껏해야 인구수 30여만의 그리스에게는 문자 그대로 어찌할 방법이 없는 아포리아를 맞이 한 것이다.


오늘날에는 스타르타의 왕 레오니다스와 그의 병사300명이 용감히 맞서 싸운 테르모필레 전투가 영화 '300'으로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아시다시피 이 테르모필레 전투는 페르시아의 승리지만 풍전등화속의 그리스였지만 이후 '테미스토클레스'라는 아테네의 걸출한 영웅이 살라미스해전으로 승리로 페르시아를 격퇴한다. 하지만 반전은 테미스토클레스의 이중성이다. 결국 전례없는 탐욕과 권력욕으로 이 테미스토클레스는 아테네에서 쫓겨나 스파르타로, 다시 페르시아로 건너가서 쓸쓸히 죽는다.

군주의 거울 중에 하나인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와 '테미스토클레스'라는 영웅을 두고 반면교사로 삼고자 한다. 헤로도토스의 결론은 "자격없는 자가 리더가 되어서는 안된다"  즉, 두 영웅의 공통점인 '히브리스(오만)'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역사>를 마무리 합니다.

투키디데스의 <펠레폰네소스전쟁사>
그리스가 맞이한 두번째 아포리아입니다. 페르시아와의 전쟁에 승리 후 아테네의 황금기가 도래한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심각한 위기 뒤에 문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여왔듯이 아테네가 그러했다. 맹주의 자리에 오른 아테네의 제국의 논리로 인해 결국 스파르타와 격돌하게 되어 그리스는 내전인 펠레폰네소스 전쟁에 휩싸이고 만다.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의 장군으로 실제로 펠레폰네소스에 참전했었고 이 책은 "왜 아테네가 쇠락의 길에 접어 들었는가?" 를 알아보기 위해 쓴 책이기도 하다.펠레폰네소스전쟁사에는 두명의 아테네 영웅이 나온다. 페리클레스와 알키비아데스.

먼저 강력한 군사국가인 스파르타와의 전쟁으로 위기에 빠진 아테네를 지탱한 영웅이 바로 페리클레스이다. 탁월한 식견과 통찰력, 자신감으로 아테네인의 결속을 강화해서 전쟁을 이겨나가던 중 돌연 발진 티푸스로 추정되는 전염병으로 페리클레스를 잃게 된 아테네는 알키비아데스가 리더가 되고 마는데,  어떤 나라나 조직이던 흥망하는 이유는 '사람'때문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아테네는 스파르타에게 패배하고 만다. 알키비아데스는 명문귀족가문출신으로 금발의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이며 그 스승이 바로 소크라테스이다. 능력과 가문 또한 뛰어났으나 페리클레스와는 달리 사리사욕만 챙기는 자였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시대의 누가 페리클레스인지, 알키비아데스인지 구별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플라톤의 <국가>
그리스의 세번째 아포리아는 공권력에 의한 소크라테스의 죽음이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아테네 사람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아테네의 현자로 존경받으며 동시대 청년들을 탁월함의 시계로 인도하던 큰 스승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들고 죽음을 맞이했을 때, 아테네 사람들은 한 시대의 종말을 직감했다.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은 <국가>에서 그리스의 3번째 아포리아를 극복하고자 했다.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
그리스 최고의 군주의 거울은 플라톤과 같이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크세노폰이 쓴 <키루스의 교육>이다. 키루스는 페르시아를 건국한 대왕이며, 고대 근동(Ancient Near East)의 문헌에 '왕 중의 왕'으로 표기된 인물이며, 심지어 다른 민족에게 배타적인 유대인들조차 키루스 대왕을 '기름부음 받은 자', 즉 '메시아'로 불렸다. <키루스의 교육>은 그 키루스 대왕의 12가지 신념을 이야기 한다.그 중 나는 마지막 신념인 '제국은 사람이다'가 가슴에 가장 와닿는다. 


키루스대왕의 인재등용방식에 대한 설명인데, 키루스대왕은 "제국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라고 할 정도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러니 그에 인재의 등용방식에 얼마나 신경을 썼겠는가. 키루스의 인재등용방식 첫번째 기준은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사람중에서 인재를 찾는 다는 것이다. 어떤 종교를 믿든지 간에 깊은 신앙심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절제심이 강하고 도덕적 기준이 높다고 본것이다. 두번째 기준은 '자제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사려깊은 사람보다는 자제심이 강한 사람을 택하는 이유는 사려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에 뛸 떄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지만, 자제력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보지 않을 때도 그런짓을 삼가기 때문이다. 마지막 기준은 '탁월함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역사,펠레폰네소스전쟁사,국가,키루스의 교육에 등장하는 '시대상'과 '영웅'들의 삶을 보고 이시대의 아포리아를 견뎌낼 토대를 만들어 가야겠다. 함께 이 아포리아를 극복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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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재발견 -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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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란 일반 수준을 넘어서는 비범한 실력을 갖춘 사람으로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을 말한다. '1만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이 책은 바로 이 전문가가 되기 위한 비결을 연구한 1만 시간의 법칙을 창시한 안데르스 에릭슨 교수의 저서이다.

"타고난 재능은 없다" 

이 책의 대전제이다. 어리둥절 하지 않은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재능이란 태어날 때부터 타고 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우리는 '김연아'선수의 주특기중의 하나인 '유나카멜스핀'동작을 본다거나 '두개의 심장'이라 불리는 '박지성'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감탄을 금하지 못하는 한편 그들의 타고난 재능을 부러워 한 경험은 다들 있을터이다. 

에릭슨 교수에 의하면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조차도  TV속의 김연아와 박지성 선수같은 비범한 실력을 갖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무슨 이야기 인지 좀 더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절대음감에 관한 신화'
천재라 불리웠던 '모짜르트'는 불과 7살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바이올린과 기타 건반악기를 잘 다루었었다.
하지만 이런 사실보다 더욱 그의 천재성을 말해주는 능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어떤 음이라도 듣는 즉시 그 음이름을 정확하게 알아맞추는 능력이다. 그 음이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악기의 음이라도 말이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절대음감'이라고 불리운다. 절대음감이란 1만명 당 1명꼴(0.01% )로 나타나는 능력이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인 에릭슨 교수의 연구결과는 이 '절대음감'같은 재능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닌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라고 한다.
이 사실은 이렇다할 재능없이 쓸쓸히 나이만 먹어 가고 있는 나로서는 자다가 벌떡 일어날 만한 희소식임에 틀림없다.
아울러 나는 이제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나의 어린 딸에게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는 셈이기도 하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대전제와 그 '절대음감'같은 극소수의 천재만이 획득가능한 기술을 어떤 비결로 달성할 수 있는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읽어가보자.

하지만 상식적으로 신장이 165센티의 남자가 프로농구선수로 성공하기란 상당히 비관적일 것이다. 반대로 신장이 180센티인 여성이 체조선수로 성공하기란 마찬가지로 불가능에 가까워 보일것이다. 이렇듯 타고난 유전자의 자질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이것 이외에 개인의 성취에 영향을 주는 것은 '목적의식 있는 연습' 또는 '의식적인 연습'을 하게 된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럼 '목적의식 있는 연습' 또는 '의식적인 연습'이란 무엇인가?

그에 앞서 1만 시간을 노력해도 최고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에릭슨교수가 창시한 '1만시간의 법칙'은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통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는데 빌게이츠와 비틀즈의 1만시간의 연습시간 사례를 통해 힘이 들겠지만 누구든지 1만시간을 연습하면 그들에 준하는 업적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오해 할 여지도 있다. 

에릭슨 교수에 의하면 무조건 1만시간을 연습한다고 해서 실력향상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바로 '목적의식' or '의식'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20년동안 운전을 한 사람이 5년 동안 한 사람보다 분명코 운전 실력이 나을 것이라고 , 20년 동안 진료를 한 의사가 5년 동안 한 의사보다 분명코 실력있는 의사일 것이라고, 20년 동안 교편을 잡은 선생이 5년 동안 잡은 선생보다 분명코 유능한 선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다. 그간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일단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실력'과 기계적으로 무언가를 처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이후의 '연습'은 실력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5년차보다 20년차의 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소위 매너리즘이 그 원인이 아닌가 한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 또는 '의식적인 연습'이란 자신이 실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나 의식을 항상 염두에 둔 연습을 말하는데 이렇게 '목적의식 있는 연습'과 '의식적인 연습'만 한다면 나도 소수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인가? 30년이상을 '전문가가 되는 비결'을 연구한 에릭슨 교수는 그렇다고 확신한다.

그러면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요약하면
첫째.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둘째. 집중이 필요하다.
셋째. 피드백이 필요하다.
넷째. 자신을 컴포트존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전문가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고대로부터 당연시 여겨온 타고난 재능에 근거한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다르게' 연습해야 하는 방법의 문제이다. 이렇게 '목적의식 있는 연습'을 하면 정말 소수의 전문가가 될수 있을까?

보디빌딩같은 육체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해당 운동 부위에 따라 특정 근육들이 발달해가는 과정을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줄자를 사용해서 근육의 크기를 재어본다던지 사진을 찍어놓고선 운동전 1개월 , 운동후 1개월 이런식으로 before , after로
비교가 가능하다. 그런데, 미적분이나 악기연주, 새로운 언어 습득등의 정신활동을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근육처럼 뇌의 모양이 식스팩처럼 근육이 생성되진 않지만 뇌에도 큰 변화를 준다고 한다. 그사실은 MRI(자기공명영상장치)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뇌 영상 촬영이 가능해졌기때문에 확인이 가능하다.

즉, 육체활동뿐만 아니라 정신활동을 통해서 뇌를 단련시키면 우리가 원하는 소수의 전문가 될수 있다는 말이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 단계는 '의식적인 연습'으로 가기 전의 전단계이며
'목적의식 있는 연습'과 '의식적인 연습'간의 차이는 2가지이다. 
첫째. 의식적인 연습이 가능하려면 이미 상당히 발달되어 있는 분야여야 한다. 즉, 최고 실력자들이 새로 시작한 사람들보다 확연히 구분되는 실력을 갖춘 그런 분야들을 말하며, 연주,발레를 비롯한 무용분야,체스,각종 개인운동 및 단체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 '의식적인 연습'에는 학생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연습과제를 제시 할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의식적인 연습'을 직장에서 ,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방법들을 우리들에게 알려주는데 에릭슨 교수는 무려 챕터2개를  할애해주었다. 그 활용방법을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집중해서 연습하고 피드백을 즉시 받고 수정을 하는 루프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에릭슨교수가 말하는 '의식적인 연습'을 하기에 앞서 부정해야 하는 잘못된 통념3가지를 정리해보자.
첫째. 인간의 능력이 유전적으로 규정된 특성에 의해 제한된다는 믿음. 예) "나는 못해", "나는 숫자에 약해", '난 노래를 못해"
둘째. 어떤 것을 충분히 열심히 하면 반드시 실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 앞서 언급한 20년 운전자와 5년 운전자의 비교
셋째. 노력만 있으면 실력이 향상된다는 생각. 앞서 말한 것 처럼 방법의 문제이다. 다르게 연습해야 한다.
이상과 같은 통념은 지금 당장 무의식 속에서조차도 날려버리도록 하자.
   

호모 엑세르켄스라는 '연습하는 인간'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며 이렇게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마침내 모든 사람이 지금보다 훨씬 의욕이 넘치고 만족감이 충만한 세상을 기대한다는 에릭슨 교수의 호의에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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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첫 출근하는 영업자에게 - 30년 원칙 영업으로 신입사원에서 IBM 부사장에 오르기까지
이장석 지음 / 다산3.0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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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취직 자체가 목표였던 나로선 가장 많은 수요가 있던 '영업직'을 본의아니게 선택하게 되었다. 나는 이른바 '공대출신'으로 영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하루하루가 엄청난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어찌하랴. 이것을 하지 않으면 실패자가 되어 고향에 내려가야 하는데 말이다.
무조건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시작해야 했던 '영업'

지난 15년간 나는 영업을 하면서 결혼도 하고 가정을 이루었다 아마 당분간 영업을 계속 할 것이며 지금의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영업을 해나갈 것이다.

영업과 관련된 책을 보면 마치 자기계발서를 보는 듯 하다. 내가 봐왔던 수십권의 자기계발서와 같은 맥락이다. 가장 좋아하는 영업책은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판매의 원리>1,2권인데, 초보는 약간 어려울 수 있다.

이 책 <첫 출근하는 영업자에게>는 쉽게 읽을만해서 초보영업자에게 권할만 하다.
영업30년으로 IBM부사장직에 오른 저자의 이야기니 만치 동기부여 및 신뢰도는 충분히 담보해줄듯 하다.

모든 영업은 '고객'과 '시장'으로 귀결된다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팔 수 있어야 진짜 영업자다" 라는 말은 굳이 영업에 몸담고 있지 않아도 들어봄직한 영업의 본질을 설명해주는 사례다. 이 말은 고객의 니즈를 고려하지 않은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품을 팔아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자매품으로 "아프리카에서 신발을 팔수 있어야 진짜 영업자다" 도 들어봤을것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영업의 본질은 고객의 니즈시장의 규모라고 한다.

위의 사레가 너무나 극단적인 경우이다 보니 다소 공격을 받을 소지가 많지만 중요한 것은 영업의 성공요인은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와 못하느냐에 따라 달려 잇다고 본다.

영업을 잘하려면 '소통'을 잘해야 한다.
영업의 시작은 '상대방(고객)의 니즈'를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상대방의 표정, 메시지, 동작, 단어에서 읽을 수 있다. 이런 것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러려면 '잘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들어야' 한다
영업초보들이 간과하는 것은 '말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인데 잘못된 선입관이라 할 수 있다.
'술'과 '신뢰'를 혼동하지 마라
'영업=술'이라는 생각은 사회의, 자신의 잘못된 선입관이다.
술은 인간관계를 단기간에 가깝게 만드는 매개체의 역할은 충분히 한다. 하지만 그에 따른 댓가가 크기 마련이더라. 비용이던 뭐던간에, 시간이 다소 걸릴지라도 정석이 중요한것 같다.
나같이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대안이지만 이것이 정석인것 같다. '고객의 니즈'파악과 해결책의 제시말이다.

영업자 한사람이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
영업15년차인 내가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영업자가 회사를 먹여 살릴 만큼 슈퍼매출을 만드는 일은 어려울 수 있어도 회사를 망하게 하는 일은 너무나 손쉬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영업자에 필요한 자질 2가지를 말하라고 하면 integrity(진실성)을 가장 우선시 해야 다음으로는 insight(통찰력)이라고 생각한다.

integrity가 결여되어 있다면 회사의 자산을 아무생각없이 축내거나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고 할 것이다. insight가 결여되어 있다면 고객의 니즈파악에 실패해서 결국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다. 이런 영업자가 있다면 그 회사는 급격하게 쇠락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영업자의 소통능력은 integrity와 insight 다음에 필요한 자질이다.

고객의 진짜 속내를 놓치지 마라.
경험상 고객은 처한 상황상 거절의 이유를 직접적으로 설명해주지 않는다. 또는 제안의 검토과정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설명해줄 수가 없다. 애둘러서 이야기해 주는것이 최대한의 배려이기조차 하다. 그 포인트를 , 그 미묘한 차이를 영업자는 캐치할수 있어야 한다. 집중해서 들어야 하고 좀더 많이 이야기 하게 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insight다.


하지 말아야 할 영업은 과감히 버려라
이미 기울어진 비지니스, 그리고 결과가 뻔히 보이는 비지니스를 영업자 개인이 '자기희망'에 따라 이길 것으로 잘못 예측하고, 리더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경우는 재무적 손실 뿐만 아니라 신뢰의 손실을 부르기도 한다.

이말이 이해가 되는가? 쉽지 않을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영업이란 영업자개인의 희망사항이어서는 안된다.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객은 어떤 경우라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큰 비지니스 기회일지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 버릴 줄 아는 것이 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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