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도 어김없이 책을 샀다.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책들 중에 나는 왜 이 책들을 샀을까.
이 책들을 고른 나의 사연은 이렇다.

1.#체게바라평전
의사출신으로 공산주의자이자 쿠바에서 혁명을 일으켰다가 죽은 이 정도로 알고 있었을 뿐이다.
공산주의는 이땅에서는 금기어이자 부정어이지 않은가.이름도 특이한 이 사람(책에봐라)의 일생에 대해서 평전으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책 ‘열한계단‘을 통해서이다.

자신의 ‘신념‘이라는 것에 온 생애와 목숨을 다 바치는 자의 일생을 통해 나는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을까?

2.#너의이름은
2016년, 일본에서 1300만이 봤다는 에니메이션의 원작소설이다. 궁금해서 쓱

3.#남자란무엇인가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한 남자사진의 커버와 진부한 제목에서 나의 관심사에서 보자마자 멀어진 책이었다.
서점에서 어마무시하게 프로모션을 하기에 혹시나 하고 펼쳐들었다. 서문, 역시 별 특이사항이 없더라.

저자의 이력때문에 좀더 읽어볼까 생각에 ‘부부가 말로 싸우면 대체로 아내가 이긴다. 여자는 남자보다 빨리 , 그리고 정확하게 말한다‘ 라는 문구를 보고 어라? 어쩌면 아내에게 말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4.#1만권독서법
뭐 일단 제목보고 지른것, 1만권을 읽으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한달에 서평만 60편 쓰기, 한해에 700권이상의 독서를 해오고 있다는 저자의 독서와 서평 노하우를 보러 왔다.

5.#리바이벌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의 최근작. 이 양반 작품은 처음 본다. 하도 유명하다길래 쓰윽

6.#나폴레옹평전
어릴때 집에 있던 위인전을 통해서 알게 된 나폴레옹, 어린 기억에서조차도 나폴레옹은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랑스 본토가 아닌 코르시카라는 섬 출신, 군입대, 프랑스혁명, 유럽과의 전쟁, 승승장구, 러시아와의 전쟁. 패배. 워털루 전쟁. 세인트 헬레나 유배. 그리고 죽음이라는 키워드로 구성된 그의 일대기를 상세히 살펴보련다.

신을 되려 했던 인간, 그가 바로 나폴레옹이 아니었을까.

7,8.#로마인이야기4,5
이 책 2권은 시오노 나나미가 말한 로마가 낳은 창조적 천재,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야기다. 로마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이기도 할것이다. 앞서의 시리즈에 비해 월등히 두꺼워진 분량으로 그것도 무려 2권으로 ‘카이사르‘의 이야기를 유년시절부터 다룬다.

시오노 나나미의 카이사르에 대한 편애를 엿볼수 있음과 함께 로마역사에서 카이사르가 가지는 무게를 알 수가 있다. 창조적 천재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다.

9.#왜서양이지배할까
역사에 가정이 없다지만 동양이 서양을 지배했다면 남,북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운명은 어땠을까? 그리고 지금과 같은 독재정권과 가난은 없었을까?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길 수 있었을까? 있다면 어떠한 형태일까? 아프리카 노예무역은 없을수 있었나? 또한 아프리카의 지금과 같은 가난과 독재에 영향을 주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왜 동양이 아닌 서양이 지배하는걸까. 동양세력의 맹주인 중국은 앞으로 서양을 앞지를 수 있을까.
세상은 궁금한 점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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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2-0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읽어보고 싶은 좋은 책들이네요. 책 소개 감사합니다^^
 

1월 독서지
단편소설 8권, 일반 24권, 리뷰 11권

#단편소설 8

1.프랜시스 매캠버의 짧았던 행복(소설) - 어니스트 헤밍웨이
2.노인과 바다(소설) - 어니스트 헤밍웨이
3.랜돌프 카터의 진술(소설) - H.P. 크래프트
4.에리히 잔의 연주(소설) - H.P. 크래프트
5.비곗덩어리(소설) - 기 드 모파상
6.물위(소설) - 기 드 모파상
7.시몽의 아빠(소설) - 기 드 모파상
8.어느농장아가씨(소설) - 기 드 모파상

일반 24

1.창궁의묘성1(소설) - 아사다지로
2.다시,책은 도끼다(인문) - 박웅현
3.클라우스슈밥의 제4차산업혁명(경제경영) - 클라우스 슈밥
4.창궁의묘성2(소설) - 아사다지로
5.프레임(경제경영) - 최인철
6.자존감수업(인문) - 윤홍균
7.한톨의밀알(소설) - 응구기 와 티옹오
8.천룡팔부2(소설) - 김용
9.로마인이야기3(역사) - 시오노 나나미
10.태백산맥4(소설) - 조정래
11.쇼펜하우어의 문장론(자기계발) - 쇼펜하우어
12.료마가간다2(소설) - 시바 료타로
13.통아프리카사(역사) - 김시혁
14.열한계단(인문) - 채사장
15.대리사회(사회) - 김민섭
16.우리는 왜 불평등을 감수하는가(인문) - 지그문트 바우만
17.만약 고교야구 여자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경제경영) - 이와시키 나쓰미
18.배민다움(경제경영) - 홍성태
19.천일야화1(소설) - 앙투안 갈랑
20.메시(경제경영) - 팀 하포드
21.더패쓰(인문) - 마이클 푸엣,크리스틴 그로스
22.삼국지 조조전1(소설) - 왕샤오레이
23.성심당(경제경영) - 김태훈
24.우리의소원은전쟁(소설) - 장강명

1월 베스트3
(어쭙지 않은 계몽주의적 관점이 아닌 내가 읽고 깨닫고 배운 것이 많았던 책이 선정기준이다.)

1.대리사회 - 사회는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이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모두 타인의 대리인일수 있다는 인정과 동시에 스스로에게 겸손해지고 타인에게는 관대해지게 만든다.

2.열한계단 - 삶, 인생,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더라. 태어난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지만 어떻게 살아갈지는 자신의 의지이기에 결과에 책임지는 삶을 살고 싶다.

3.메시 -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블링크를 보는듯 했다. 통념이 진리가 아닐수 있음을 구체적, 역사적 사례를 들어서 증명한다.

개인적으로 태백산맥과 로마인이야기는 필독서라 생각해서 베스트에는 굳이 넣지 않았다.
필독서라 생각하는 이유는 태백산맥은 우리 근대사의 뿌리를, 로마인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국가는 보편적인 인류 흥망성쇠의 원인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단편소설에서의 재미발견
2017년엔 단편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드물다는 헤밍웨이의 노인과바다를 읽었고 모파상의 비곗덩어리도 읽었다.이 작품들 포함 1월에 읽은 8편의 단편은 미완, 2%부족이라는 편견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한달이었다. 노력에 비해 티가 나지 않는 결과로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초조함에 책을 펼쳐도 마음은 책너머 현실에 있었다.
2월은 현실과 독서, 모두 진척이 있길 바라며 1월 독서지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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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02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프리카TV에 시사평론가 유창선씨가 비정기적으로 개인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 《대리사회》의 저자가 게스트로 방송에 나오셨는데, 저자가 세상을 이해하는 태도에 감명받았습니다.
 
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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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계단‘, 작가 채사장의 신간이다.

‘열한 계단‘의 소개에 앞서 그의 이전 저서인 ‘지대넓얕1,2, 시민의 교양‘은
카프카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 머리속의 얼어붙은 얼음을 도끼로 깨뜨린 책이기도 하다.

뭐랄까. 채사장의 책들이 나에게 끼친 영향을 한마디로 한다면 ‘삶과 그 삶을 둘러싼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게 해주었다‘로 표현할 수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읽기에 참 불편했었던 책으로 기억한다.

이 책 ‘열한 계단‘은 그저 ‘생존‘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적으로 성장해감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부의 충격이 필요한데 책이 그 역할을 한다.

이 세상엔 익숙한 책과 불편한 책, 이렇게 2종류의 책이 있다고 한다. 채사장은 두 종류 모두 읽어도 좋지만 우리에게는 ‘죽음‘이라는 시간적 제약으로 이왕이면 불편한 책을 읽기를 권한다.

익숙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 우물을 파듯이 전문가가 된다. 오늘날의 사회는 그 전문가에게 높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권장사항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채사장은 그렇게 한우물만 알듯이 좁은 세계를 사는 삶보다는 불편한 책을 통해 여행하는 삶을 권하는 것이다.

독특한 사람이다. 이러니 그의 책들이 읽기에 불편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불편한 책‘인것일까? 자신이 몰랐던 이야기를 하는 책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책을 불편한 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세계를 깨트려 가면서 내적으로 성장해가는게 아닐까?

평소엔 ‘Bugs‘의 독서테마를 듣지만 요즘 독서를 하면서 즐겨 듣는 노래가 있다. 제목이 ‘그라시아스 아 라 비다‘(Gracias a la Vida)로 우리말로 ‘삶에 감사해‘ 정도가 된다.
가사 첫구절을 잠깐 볼까?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샛별 같은 눈동자를 주어
흑과 백을 온전히 구분하게 하고,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게 하고
수많은 사람 가운데 내 님을 찾을 수 있게 됐네.‘

총 6구절로 이루어졌는데 모두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로 시작하며
첫구절과 비슷하게 삶에 감사한 이유들로 가득차 있다.

‘메르세데스 소사‘ 라는 아르헨티나 여가수가 부른 노래이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아닌 ‘메르세데스 소사‘를 나아가 ‘누에바 칸시온‘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나는 ‘열한 계단‘에 고마움을 느낀다.

익숙하지 않은 스페인어로 불리우는 저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울컥하는 이유는 단지 음색과 가사의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도저히 삶의 감사함을 말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그녀의 깊은 영혼과 용기있는 행동 때문인것 같다.

메르세데스 소사를 통해 1900년도 중후반시절 라틴아메리카에 행해진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착취와 독재정권의 횡포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오늘도 난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어느새 80이 되어 거울앞의 나는 거울속의 백발이 성성하고 깊어진 눈주름을 보며 나지막하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리. 나는 그저 생존해 온것이 아닌 인생을 살아왔노라고.

#열한계단 #불편한책 #메르세데스소사 #누에바칸시온 #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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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22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는 ‘불편한 책‘은 경제, 종교 분야의 책입니다. 제겐 어렵고 낯설어요.

자강 2017-01-22 22:21   좋아요 0 | URL
저는 미술 음악 종교인것 같아요 채사장님을 비롯해 여러 작가님들의 저서로 불편함의 익숙하기를 연습중이에요 ㅎㅎ
 
협상의 전략 - 세계를 바꾼 협상의 힘
김연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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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전략‘

‘모든 사람이 세일즈맨이다.‘ 라고 전설적인 세일즈맨인 클레멘토 스톤이 말한 것과 같이 우리는 ‘모든 사람이 협상가‘인 세상을 살고 있다.
심지어 얼마전부터 보고 있는 책인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고전편)‘에서는 ‘경영이란 현대인의 필수적인 기본 교양‘이라고까지 한다.

그러고 보면 참 많은 능력을 요구하는 세상인 것 같다.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면 행복한 세상이라고 하겠지만 성장을 목표로 하는 나에게는 고단한 세상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세계를 바꾼 20가지의 협상사례가 있다. 과거 인류가 해왔던 수많은 협상들을 둘러보면 일련의 공통된 법칙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협상의 공통점을 저자는 인내,인정,양보,화해라는 키워드로 분류했다.

20가지의 세계사적 협상 중 한국전쟁 휴전협상을 살펴보았다.

1950년 6월25일 새벽 4시경, 북한군은 새해안의 옹진반도로부터 동해안에 이르는 38선 전역에 걸쳐서 집중포화를 시작으로 기습공격을 개시하였다. 이것이 3년2개월이라는 기나긴 시간동안 국민들에게 동족상잔이라는 깊은 내상을 남긴 내전, 이른바 한국전쟁이다.

한국전쟁의 전체적인 흐름은
‘3일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고 7월말에 이르러서는 경상도의 낙동강이남을 제외한 남한의 전국토가 북한군에 유린되었다. 그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미군을 포함한 UN군의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잃어버린 국토를 되찾고 압록강까지 진격했지만 중국의 참전으로 인해 다시 후퇴를 거듭한다. 이후 공산군과 UN군은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다 1953년 7월 27일에 휴전을 했다.‘
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나로서는 놀랍고도 안타까운 역사를 알게 되었다.

휴전에 대한 논의와 협상은 양측 모두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어진 상황인 1951년 7월8일에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휴전이 확정된 1953년 7월27일까지 협상완료에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과 그 사이의 참전국들과 참전군인들과 우리 민족이 겪었을 피해를 생각하면 안타깝기가 이루말할 수 없다.

좀더 우월한 위치에서 협상을 하기 위한 ‘휴전이 확정될때까지 전쟁계속의 원칙‘이 바로 비극의 씨앗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조항은 UN군이 강력히 주장한 조항이었다.

휴전협상시작 후 조인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는 한국전쟁 휴전협상의 주체가 결국은 미국과 소련이라는 타국들이었기 때문이다. 즉 이데올로기로 인해 그들간의 전쟁이 한국이라는 전장에서 벌어진 것일뿐이다.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결국 미국의 힘을 빼고 동유럽의 공산화를 위해 최대한 전쟁종료를 지연시키던 스탈린이 사망하고 미국은 민주당의 트루먼에서 공화당의 아이젠아워로 정권이 바뀐 뒤에서야 휴전협상이 진도가 나가면서 급기야 휴전협상을 이루게 되었다.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두고보면 협상이란 협상당사자간의 이해관계가 해결이 될때에서야 비로서 타결이 되는 것 같다. 한국전쟁의 휴전협상 당사자는 애초부터 남한과 북한이 아닌 소련과 미국이었던 것이다.

이른바 협상의 신이 되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협상과 관련된 여러 책들도 함께 봤지만 협상의 신이 되는데 정해진 비결이란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세계사적 협상들이 타결되었던 상황들을 보고 듣고 이해함으로서 그 협상들 전반을 관통하는
깨달음을 얻는데 주력해야겠다.

#협상 #협상의전략 #협상의신 #한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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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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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는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이다.‘
8년간 대학이라는 조직에 노동한 어느 지방대 시간강사의 외마디 절규는 내 머리속의 얼어붙은 얼음을 깨는 도끼와도 같았다.

이 책 ‘대리사회‘는 8여년을 대학에서 선생님,교수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웠던 사람이 재직증명서가 아닌 강의증명서로밖에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어느 지방대 시간강사의 통찰이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어느 누군가의 운전석에 앉아 대리로 운전하는 대리인에 불과하다. 이 대리인은 3가지 측면에서 구속받는다.

첫째가 ‘행동‘이다. 대리운전은 차의 그 어떤것에도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가 없다. 사이드미러, 의자, 에어컨/히터, 라디오 그 어느것 하나도 손님(차주인)의 허락없이 만질 수 없다.

둘째는 ‘말‘이다. 손님(차주인)이 말을 걸지 않는 이상 말을 자제해야한다. 그나마 손님이 동의를 구하는 질문에 한해서 ‘네‘, ‘맞습니다‘로 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유‘다. 내 생각을 감히 말해서는 안된다. 내 사유가 그렇게 구속된다.

박사학위까지 공부를, 지식쌓기를 한 사람이 기존의, 암묵적으로 정립된 프로세스에 의문을 느꼈다. 그 부조리함에 순응하지 않고 고난을 자처한 구도자의 깨달음은 나의 현재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나와 비교해서 잘나면 잘났지 못하지 않은 그의 고난과 삶은 나를 더욱 왜소하게 만든다.

나는 과연 누구의 대리인인가. 대표님의 대리인인가.이사님의 대리인인가. 아니면 내 팀원의 대리인인가. 내 가족의 대리인인가.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대리인인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리인에서 한발 물러나 주체로서 존재해야 한다

대리인이라는 경계선을 벗어나야 비로소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음이 이 책 ‘대리운전‘을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인것 같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해야 주체가 될지인데 좀더 깊은 사유가 필요해지는데 책에서의 ‘앎‘과 현장에서의 ‘깨달음‘이 나에게 필요한 것 같다. 이제는 세상이 덜 두려워진다.

‘나는 세상이 부른것이 아니라 오셨다‘
#대리사회 #지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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