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night 님의 페이퍼를 읽고 나니
모닝와인이 간절했지만
어제 마신 소주가 아직도 덜 깼으므로
아쉽지만 모닝커피로....

작년말에 '공식적으로 함께 다이어트중'인 알라디너에게 선물 받았던
투썸 핸드드립커피 홀리데이 블렌드.
소주맛은 알아도 커피맛은 모르는 아무개에게도
이런 날이 올줄이야. 정말이지 너무너무 맛이 좋은거다.
내가 사는 곳에는 투썸이 없어서 차타고 나가서 저 커피를 무려 열박스를 사재기했다.
하나뿐인 동네 친구가 이사를 가게 되서 몇 박스는 선물로 주었는데 친구도 맛있다고 좋아라 한다.
moonnight 님의 페이퍼 때문에 또 자극 받은 한가지.

오디오다. 음악을 그러니까 클래식을 들어보려고 시디도 몇장 사고
클래식 라디오도 컴으로 듣곤 했는데
컴으로 시디를 돌렸더니 시디가..다 긁히고 당연히 음질은 엉망이여서
오디오를 하나 살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견물생심이라더니 사고 싶다는 생각에 머리속이 새하얗다.
아....근데 비싸. 비싸다.
길냥이와 울집 냥이들 한달 사료값 보다 더 비싸다.................하아........................

금요일 아침 출근길에 만난 '꾹이'.
어두운 새벽이라 잘 보이지 않아서 꾹이니? 하고 불렀더니
에에에에에에엥~~~거리면서 다리에 부비부비를 하고 벌렁 눕고...
처음 만났던 날 부터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어서
이런애가 길에서 어찌 살아 남을까 걱정되고 마음 아파
집으로 돌아와 화장실에서 꺼이꺼이 울었던게 벌써 일년전쯤인데
아직도 이렇게 잘 지내주니 정말 다행이다.
싸구려 사료라도 먹을게 있으니 이녀석들이 버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필요한 물건들을 사려고 할땐 손이 덜덜 떨리고
백번쯤 생각한 다음 사료 몇포대 가격인지 환산해 보고
안.산.다.
오디오야~안녕히~~2000만원 짜리 마이너스통장 털어내고 나면 그때쯤 보자!
'공식적으로 함께 다이어트중'인 알라디너분이 생리전 증후군이 심한 편이라
타이레놀을 먹는데, 나는 생리통이 엄청 심해서 게보린을 먹는다.
그리고 생리할때마다 나는 꼴통페미니스트가 되곤 한다. ㅡ..ㅡ
매달 수십년씩 이 고통을 겪어야 하는걸 남자들이 어떻게 알아?
너희들은 한번 싸고말면 그만이지만 여자는 일년내내 뱃속에 너희들의 성씨를 가질
아이를 보호해야 하고, 키워야 한다.
여자가 애를 낳아야 하는 이상 세상은 절대적으로 남성이 지배할수 밖에 없잖아.
불공평해 불공평하다구!
군대따위 흥! 됐다구래!!!막 막 이러면서 말이다.
여하튼 나는 내가 여지껏 생리전 증후군이 있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번달에 보니 나도 증상이 있는것 같다.
<인생이 불안한가 공부를 시작할 때다>
인생이 불안해 죽겠고, 불행해 죽겠더라.
예민한 시기여서 더 크게 느껴졌던거 같다.
"보잘것없는 일이라도 좋으니'진짜'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 처음으로 가슴속 깊은 곳에서 솟구쳤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에 있던 저 한 문장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가
발견한 책이 <지금 시작해도 괜찮다>였다.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나름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절대로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는다는걸 잘 알고 있기에 이런 부류의 책들은 읽지 않는데 너무 답답한 나머지 읽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똑같은 이야기들이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겁나게 열심히 하라는 거다. 성공하기 위해서 또는 행복하기 위해서 공부를 해라. 뭐 이런거....
"용기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 떄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하는 게 더 낫습니다. 생계 떄문에 지겨운 일상을 이어나가봤자 남는 건 스트레스와 피로뿐입니다. 일의 능률이 오를 리 없고, 결과적으로 회사에서도 낙오할 수밖에 없지요. 가끔은 모든것을 내려놓는 것이 최선의 선책일 수 있습니다."
외국계 광고 회사의 국장인 42세의 오주석의 말이다. 그는 잘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 전세보증금을 빼서 부인과 함께 캐나다로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왔다고 한다. 물론 다녀와서는 더 잘나간다.
그런데 뭔가 맘에 안들어.
다만 '이곳에서 나가면 나는 굶어 죽어.''여기가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한 회사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려철학박사 강신주가 다른 책에서도 이미 여러번 언급했던 이야기이다.
흠...역시 뭔가 맘에 안든다.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놀 수 있는 사람이 오히려 더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까? 제대로 노는 법을 아는 사람이 없으니 많은 이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지요. 그러니 개인도 가정도 행복하지 않은 겁니다. 그게 우리의 현 모습이고요, 무작정 자기계발을 시도하기에 앞서 행복한 것, 즐거운 것부터 찾으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배우거나 실천하는 것에서부터 자기계발을 시작하십시오.
뭔가 마음에 안든다며 계속 투덜거리며 읽다가 난 뭘 할때 행복하고 즐거운가...생각해 보게 되었다.
역시 제일 좋은건 울집 냥이들이랑 함께 보내는 시간이고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심장이 터질듯이 두근거리게 만드는 좋은 책.
이 세가지를 이미 다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니 그럼 나는 자기계발 같은건 안해도 되는건가? 흠...
맛있는 음식과 술은 너무 과하게 즐기고 있으니(그래서 공식적으로 돈들여 다이어트 중이다 ㅡ..ㅡ:::::)
이건 좀 줄여야 하겠고.
거의 인문서만 읽는 편인데, 아무래도 올해는 주를 좀 바꾸어야 할것같다.
소설. 올해 독서계획은 고전소설부터 근현대소설까지 가능한 많이 읽기.
아무래도 책을 잘못된 방식으로 읽고 있는지 이건 뭐 공감능력이 점점 더 떨어진다.
그리고 쉬운 영어원서 읽기.
회사에서 꼭 필요한 영어. 일년에 백번쯤 시작했다 포기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영어.
문법도 회화도 토익점수도 필요하지만, 나는 영어원서 읽기가 더 하고 싶으니까 뭐...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한 '공식적으로 다이어트를 함께 하는 중'인 알라디너의 책을 발견.
스티커가 붙어 있으니 뭔가 더 좀 있어보임.
내가 좋아하는 일에 한가지가 빠졌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것' ^^
아참...금연이요, 금연 성공하신분들 도움 말씀 좀 주십쇼.
의지력이라고는 고양이발바닥만큼 가지고 있는 사람도 가능할까요?
담배값이 너무 비싸서... 그돈이면 사료가 몇포대인데 흑흑 ㅜ..ㅜ
박근혜덕분에 한번도 시도 해보지 않은 금연을 시도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