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은 건강한 체력에서 나온다.

내 몸과 마음이 아프면 나에게도 남에게도 다정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되겠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건강한 상태여야 남에게도 친절하기가 더 쉽다.






마음과 몸의 체력을 위해 매일은 아니어도

책을 읽고 운동을 한다.

물론 아직 술도 마신다. 그래도 언젠가는 끊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내가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는 소설을 못(안) 읽는 편이다. SF영화는...반지의 제왕인가 하는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자다가 나왔고, 해리포터도 제대로 본 적 없고 뭐 그런데 책 제목이 나를 SF소설을 읽게 만들었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가?

나는 어떤 인간인가?

기발한 설정으로 무거운 주제들을 기가 막히게 잘 다뤘다.

오랫만에 아니 처음으로 읽은 SF소설, 읽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 즐거운 독서였다.


만약 인간이 죽지 않는 생명체가 된다면, 그것이 과연 인간일까?

그럼 죽지 않으면 신인가?

나는 끝이 없는 삶을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 끝으로 가는 길이 좀 덜 힘들기를 바랄 뿐이다.




어제 운동가는 길에 갑자기" 아...나는 정말 습관적인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팍 들었다.

알람 끄고, 인공눈물 넣고, 기지개를 켜고, 핸드폰 챙기면서 안방에 고양이 물그릇을 싱크대로 가져간다. 화장실 가서 가글하고 볼일 보고 손 씻고 나와서 미온수에 유산균을 먹는다. 스트레칭을 간단하게 하고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고 바닥의 모래를 쓸어낸다. 고양이 1과 2의 췌장약, 변비약을 먹인다. 씻고 화장품을 바르고 머리를 말리고 나온다. 커피 물을 끓이는 동안 지난밤의 주식과 코인 시세, 오늘의 날씨를 확인한다. 커피를 마시면서 고양이들과 아이 이뻐라~오구오구 사랑해요~ 타임을 갖는다. 옷 갈아입고 출근한다. 점심을(마녀스프, 닭가슴살, 햇반 늘 똑같다. 가끔 닭가슴살 대신 삼치나 고등어 아니면 계란찜을 먹는다) 먹고 바로 30분간 걷는다. 퇴근하고 고양이 약 먹이고, 고양이 화장실 치우고 청소하고 술을 마시거나, 운동을 가거나 정신과 약을 먹고 일찍 뻗어 버린다. 토요일은 조금 늦게 일어나서 오전 루틴을 그대로 하고 대체로 해장으로 라면을 먹고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고 운동을 간다. 다녀와서 씻고 술을 마신다. 일요일도 오전은 똑같고 해장후에 주중에 먹을  마녀스프를 만들고 대청소를 하고 씻고 고양이 챙기고 일찍 약 먹고 자거나 술을 마신다.


내가 술을 끊기 힘든 이유는 나처럼 거의 모든 일을 습관적으로 하는 인간이, 술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오늘 먹을 안주와 술을 떠올리는 순간이 사실 실제로 술을 마실 때 보다 더 도파민이 팡팡 나온다.

여행 갔을 때보다 여행 가기 전이 더 행복한 것 처럼. 실제로 사귈 때 보다 사귀기 전에 밀당 할 때 더 신나는 것 처럼.


도파민은 도파민으로 이겨야 하는데 내가 무엇을 그렇게 까지 좋아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계속 기름진 안주에 술을 마셔댔더니 깔짝깔짝 운동을 해도 체중이 슬금슬금 늘기 시작하더니

이제 내 스스로 힘들어지는 몸무게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식단 변화 없이 술도 마셨는데 살이....빠지고 있다.

퐁퐁 도파민이 나오는 걸 느꼈다. 오호...그렇다면 술을 안마시면 더 빠지겠네. 

도파민이 '퐁퐁' 하는 일요일 오후.....

아래의 밑줄은 이 책에서 발췌헸다.

사랑이 식는 이유는 뭘까? 수 세기 동안 인류가 풀지 못했던 이 미스터리를 도파민은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애초에 인간의 노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을 갈망하도록 빚어졌다. 그래서 인간은 갖가지 가능성을 자양분 삼아 미래를 꿈꾼다. 반면 익숙해진 것에는 흥분과 기대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 때 인간은 다른 새로운 것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 현상을 과학자들은 ‘보상예측오류"라고 부른다. 뜻을 말 그대로다, 우리는 다음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매순간 끊임없이 예측한다. 그런 가운데 실제로 일어난 일이 내 예상보다 좋았을 때 우리는 미래 예측에 오류가 있었다고 말한다. 오늘 예상보다 일찍 퇴근하거나, 통장에 10만원이 더 들어 있다면? 이 행복한 오류는 도파민을 작동 시킨다. 도파민 발화에 시동을 거는 것은 이렇듯 예상치 못한 좋은 소식이 선사하는 짜릿함이다. 아낀 시간이나 돈 자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 P29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과 아끼며 좋아하는 마음은 뇌의 기전 자체가 다르다. 그렇지 않다면 고대하던 것을 막상 손에 넣고서 다들 그렇게 시큰둥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 P75

중독성 있는 약물은 골치 아픈 ‘예측-예측 오류 회로‘를 아예 우회해 버린다. 그러고는 도파민 회로를 인위적으로 점화시킨다. 그렇게 모든것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다. 결과적으로 남는 것은 온 몸의 세포가 타들어가는 듯한 갈증 뿐이다. 약물은 정교하게 유지되던 몸의 균형을 너무나 쉽게 무너뜨린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뇌는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 약물은 몸의 사정을 아랑곳 않고 무조건 도파민 분비를 재촉한다. 뇌는 잠시 우왕좌왕 하다가 곧 만사를 약물과 연관 시켜 처리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의 해결책이 약물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축하할 일이 있어? 약을 해. 친구를 만나러 가? 약을 해. 스트레스 받아? 지루해? 편안해? 긴장돼? 화가 나? 자신감이 넘쳐? 후회돼? 피곤해? 의욕이 충만해? 그렇다면 약을 해!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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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건 그냥 당신 일기장이나 블로그에 써라.

라고 생각이 들었다. 










세계 유수의 석학 또는 전문가가가 그러더라 라고 심리학, 자기계발 이것저것 얼기설기 짜집기 해놓고는, 

뭐 엄청난 깨닫음을 얻었다고 착각하는 글쓴이는 유튜버이다.

역시 이런쪽 방송하는 사람들은 꼭 책을 하나쯤 써야 하는 걸까. 

전문가나 석학에 말을 전하려면 참고문헌이라도 좀....


내가 중독된 대상에 대한 감정과 애착을 끊어내야 한다.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중독을 통해 엄마 배 속에 있는 것 같은 포근함과 따스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 전문가는 말했다. 중독을 효과적으로 끊어내려면 중독 대상을 통해 엄마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끊어내야 한다. p191


술 마시고 마약하고 도박 하면 엄마 뱃속 처럼 편해 져서 하는 사람이 중독자라고 생각 하는거야?

하고 싶지 않은데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사람들이 중독자인거야. 그리고 저 한 전문가가 누구????


베스트셀러 작가나 대부호, 그리고 박사들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만나는 순간을 간절하게 원했고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내 삶을 바꾸려면 주체성을 기반으로 몰입해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했다. 그 결과 10배의 법칙을 쓴 10조 사업가 그랜드 카돈과 인터뷰하게 되었다.p188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을 간절이 원하고 믿는게 가능해? 그렇게 해서 그랜드 카돈을 인터뷰 했다고? 이게 무슨말이냐고 도대체.


핸리 포드도 자동차를 만들기 전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으면, 그들은 더 빠른 말 또는 마차를 원한다고 밖에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현실에 없는 것을 상상하는 일은 어렵거나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p208


핸리 포드의 말은 보통사람들은 현실에 없는 것을 상상하는게 어렵다는 말 아닌가?  이게 또 무슨 말이냐고 도대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험한 것만' 멘탈 무비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수준 높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나 부담스러워하지 않길 바란다. 어쨌든 성공도 아직 경험하지 않은 세계가 아닌가? 성공의 세계를 당신의 경험만으로 상상하면 한계를 발견하게 된다

경험하지 않은 세계, 새로운 제품이나 기가 막힌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이나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순간 등을 멘탈 무비로 만들어보자.p212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수준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건데? 어떻게 해야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울트라 셀프가 될 수 있는지 를 알려줘 제발.


한마디로 '자기 자신과 거리가 너무 먼 상태' 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울트라셀트 모드에 진입하는게 힘들다. 진짜 자신과의 소통이 어려워 내면의 감옥에 갇힌 자신을 구원할 여력이 부족하다.

해결책은 단 하나다.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한다. 집 나간 탕자가 다시 돌아오는 개념이 아니라,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집을 만들어야 한다. p281


여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게 무슨 큰 깨달음 인거냐고 도대체.


이런 그림을 넣으려면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어떤 참고자료가 있는지 밝혀야지.

그림만 떨렁 넣어 놓는게 뭐냐고 도대체.


아...이 버린 시간과 상처 받은 마음과 흐려진 눈을 치유할 책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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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아직도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모르겠다.

나는 평생 혼자 살고 싶은 건가? 혼자 살 수 밖에 없는 건가?

어느정도의 경제적 여유를 바라는가? 진심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고 싶은가?

아직도 바라는 삶의 모습은 잘 모르겠지만, 원하지 않는 모습은 확실히 알고 있다.

가난하고 병들어도 죽지 않고 꾸역꾸역 연명하는 노년의 삶.


어떤 상태여야 안락사를 시행하는 것이 옳을까?

치매에 걸려서 정신이 혼미해지면? 아니면 정신은 온전치만 스스로 똥오줌을 못가리면?

아니면 아무것도 생산해 내지 못하고 오로지 소비만 하는 존재가 되어 버리면?

안락사와 자살은 다른 것인가? 마음의 고통과 몸의 고통 중 어느 것이 더 우선일까?

자살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엄청나게 강력한 삶의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너무나도 원하는 삶이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죽음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살지 않는 것을 택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더 이상 내가 원하는 모습의 내가 아니기 때문에 안락사를 원한다면 그것도 자살인가?


물론 당장 내일 어찌 될지 모르는 삶이라는것 요근래에 더 크게 느끼게 됐다.

직장 동료가 지네에 물려서 2주째 혼수상태이다. 2주전 금요일 다음 주 월요일에 보자고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그는 지금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의 상태이다. 정말...참...그렇다.....


한치 앞도 모르는 인간의 삶.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 걸까?


평생 친구 한 명 없이 홀로 지냈다는 철학자.

그러나 정작 본인은 꽤나 삶의 만족도가 높았던 듯 싶다.

그는 부친으로부터 많은 주식을 상속 받아 평생

노동을 하지 않고 행복하게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철학만 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경제력은 중요하다.

나의 작고 소중한 주식들이 내게 그런 힘을 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대한 재산을 상속 받아 평생 노동 없이 철학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

혼자 살아도 느슨한 연대는 필요하다. 

서로 그럭저럭 참아주며 도와주고 돌봐줄 수 있는 성글성글하지만 질긴 관계망.

어떻게 하면 나와 같은 비혼여성일인가구들의 삶의 안정망을 만들 수 있을까.

우선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저녁식사를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참 좋겠다 싶다.

아래의 밑줄들은 이 책에서 했다.






게다가 비혼모를 ‘인생의 가장 깊은 가치‘를 마침내 알게 된 온전한 성인으로 대우하기는커녕 비난하고 멸시하는 한국 사회를 생각하면, 성숙의 정도와 인생의 가치를 출산과 연결해 바라보는 시각은 위선적인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 P69

아이를 낳으려면 남녀가 필요한데 왜 여성만 비난하는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저출생의 주요 원인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은 채 혼자 사는 여성의 증가에서 찾는 것은 진단이 잘못되었다. 예컨데 프랑스는 1인 가구 비율이 37.8%, 스웨덴은 45.4%로 한국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도 프랑스의 경우 1.8명 스웨덴은 1.66명으로 한국 보다 훨씬 높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에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 P72

한국의 기록적인 저출생 현상의 구조적 원인은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들의 이기심과 페미니즘이 아니라, 뿌리 깊은 성차별과 가부장 문화에 있다. (...)특히 남성의 적극적 가사,육아 노동 참여가 관건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정부 차원의 유급 출산 유가도 없는 나라지만, 2020년 미국의 합계출산율(1.64)은 OECD 평균(1.59)보다 높았다. 미국 남성의 높은 가사,육아 노동 참여율 덕분이다.
(...)여성이 혼자 버는데도 남성의 가사 노동시간은 1시간 59분, 여성은 2시간 36분으로 여전히 여성이 1.3배 더 많은 시간을 집안일에 썼다. 경제활동을 누가 하든 관계없이 여성이 집안일을 전담하다시피 하는 상황은 여전하다. 한국 여성의 대학 졸업 비율은 76%로 OECD최고 수준임에도 "세계에서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여성이 가사 노동과 육아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여성이라면 힘든 삶을 다 받아들여야 한다‘ 라고 강요하는 성차별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 P74

에이징 솔로가 친밀감을 추구하는 방식은 "식욕이 사람마다 다르듯" 저마다 달랐다. 원가족과 긴밀한 사람도 있고, 친구, 공동체, 스스로 만든 모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구성하여 친밀감을 충족하는 사람들도 있다. ‘ 가장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이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들‘ 을 만들며 살아간다. 솔로도 친밀한 관계를 원한다. 다만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인 관계를 원치 않을 뿐이다. - P122

혼자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역설적으로 혼자서만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려면 비비 구성원들의 말마따나 "서로 꼴을 봐주고", "폐 끼침을 주고받는"연습이 필요하다. 내가 잘하지 못하는 일이지만 꼭 연습해야 한다고, 비비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노후 계획 1번으로 마음에 새긴 일이다. - P171

돌봄이 이렇게 ‘젠더화, 시장화‘ 되고, 장기요양제도가 있어도 여전히 미흡한 상황에서 존엄한 돌봄과 인생의 마무리는 돈이 얼마나 많은가와 어떤 간병인을 만나는가 하는 운에 좌우된다. 송영기는 이를 각자도생에 빗대어 ‘각자도사‘라 불렀다. 삶의 마지막까지 자기 능력껏 알아서 잘 죽을 방법을 찾아내지 않으면 비참을 피할 수 없는 현실. 이는 단지 1인 가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오늘날 한국 사회의 죽음의 풍경이다. - P248

해외 사례들을 살펴보다가 문득, 현재의 결혼은 전적으로 배타적인 성행위를 한다고 간주하는 합의에 기반한 제도인데, 성행위보다는 사람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돌봄이 가족을 이루는 결합의 요건으로 더 합리적인 기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산이 제도의 틀 안팎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든 상관없이 서로 돌보는 사이라면 가족을 구성할 수 있다는 개념이 가족의 기능에 비추어 볼 때 더 타당하지 않은가. - P307

협소하게 정의된 가족의 중요도가 커질수록, 가족의 역할이 확대될수록 가족을 구성하고자 하는 의지도 꺽이기 마련이다. 원가족의 풍부한 지원이 없는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가족이 사회보장과 복지의 기본 단위인 한, 이미 부유한 가족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가족은 점점 더 가난해질 것이다. 그렇게 가족 계급사회가 가속화할수록 한국 사회의 양극화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해 질 것이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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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것은, 과거의 애착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고 통합하려 할 때, 

수치심이나 죄책감 같은 부정적 자의식 정서가 개입할 여지를 두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당신이 사랑 받지 못할 존재여서가 아니고, 

당신이 어딘가 결함이 있는 존재여서도 아니고, 

당신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인 것도 아닙니다.

그냥, 운이 좀 좋지 않았습니다. p 92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었던 말들.

"너를 임신하지 않았다면, 결혼하지 않았을 텐데", " 너희들만 아니었으면 이혼했을 텐데'. "네가 아들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를 낳고 기른 사람에게 아주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들었던 말이다.

지금이야 그 사람도 그때는 어렸고 힘들었으니 그랬겠지 라고 말은 할 수 있지만,

아마도 내 우울의 시작점이 된 저 말들이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바꿀 수도 없는 것들에 대한 엄청난 죄책감과 수치심 심어 놓았다.


나는 이제 반백살의 어른이 되었는데 이렇게 엉망진창의 어른이 되어버렸는데

이제와 무엇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이 셔츠들을 입고 출근하면 사람들이 정말로 이렇게 웃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나도 따라서 웃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그럴려고 입은 거니까.

우울하지만 귀엽고 싶고 우울하지만 행복하고 싶고 우울하지만 건강하고 싶으니까.

나는 대부분 우울하지만, 늘 우울한 사람은 아니라고 그 정도의 틈은 두고 나를 볼 수 있게 됐다.

그저 좀 운이 나쁜 거니까.....

내가 지금 바꿀 수 있는 건 이 정도 까지다.


이제부터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그리고 바꿀 필요가 있는 것과 바꿀 필요가 없는 것을 이성적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이십대 후반이 넘어서 까지 어린 시절 자신을 학대한 원가족에게 분노를 토로하고 있을 가치가 없습니다. 뒤도 돌아오지 마세요.. 성인인 당신이, 당신의 보호자입니다. p 137


자존감의 문제와 별개로, 어떤 상황에도 자꾸만 겸손을 떠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애가 굉장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저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은 겸손할 수준도 안 되는 사람의 겸손은 건방이라 하셨지요, "내가 이렇게 큰일을 했는데 왜 사람들이 존경을 표하지 않지?" 하는 식의 과도한 자기애와 욕망을 드러내면 이는 너무 위험하니, 이를 정반대로 표현하는 반동 형성이라는 방어기제에서 비롯된 것이 겸손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겸손을 표해도 될 만큼 무언가를 정말로 해내고 나서 그때 겸손해지면 됩니다. 그러니 아직까지는 사소한 성취에 대한 사소한 칭찬은 그냥 받아들입시다. - P25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패할 것이며, 느닷없는 불행과 거절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매일 조금씩의 허무를 이기고 그럭저럭 잘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100퍼센트 완벽해 질 필요도 없고 뭔가를 성취함으로써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성과들이 나의 존엄성과 가치에 큰 의미가 있긴 할까요?
살아온 그 수십만의 시간 동안 우리는 언제나 완벽하게 살아있었습니다. 0도 0.5도 아닌, 1로서 존재해 왔습니다.
괜찮아요. 충분해요.
이렇게까지 애쓰지 맙시다. - P116

이미 일어난 문제에 대해서는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때로는 자신을 행동에 온전히 책임을 지고 기꺼이 외로움의 무게를 감당해야 할 때조차,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해 타인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마저 기만합니다. - P132

옆에서 단 한 명이라도 ‘지금은 억울해 하기 보다는 너를 들여다봐야 할 때‘라면 담담하게 잡아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정말로 타인의 탓이라면 지금은 일단 힘을 키울 일이고, 누구의 탓도 아니라면 이제 그 꼬인 생각들은 들여다보아야 하며, 나의 탓이라면 그때부터 내 성장의 발전을 다시 조정해야 합니다.
당신의 과거는 당신의 미래가 아닙니다. - P137

내가 그 일을 해내면 좋겠지만, 아니면 마는 것입니다. 내가 그 사람의 마음에 들면 좋겠지만, 아니면 마는 것입니다.

이번의 시도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좋겠지만, 아니면 또 마는 것입니다. 어쩌다 나의 노력 덕분에 일이 잘 된다면, 나는 작은 자기 효능감 하나를 챙기고 다음 일을 도모하면 됩니다.

만약 안된다면? 그러면, 그냥 마는 겁니다. - P115

우울이 우리의 어깨를 붙잡고 아래로 내리 누르기 시작하면, 단순하거나 중립적인 사건들에도 회의감은 고개를 쳐들고, 우리는 자꾸만 "왜?"를 고민하게 됩니다.
"왜 나를 싫어하지?" "내가 왜 살아야 하지?" "왜 죽으면 안 되지?"
그러는 사리에 우울한 삽화들은 자꾸만 가용한 뇌의 하드웨어를 잠식하고.하드웨어의 기능한 실제로 자꾸 떨어지며, 오류는 더욱 빈번해 집니다. - P171

왜?"가 어디 있어요. 그냥 하는 겁니다.
다들 되게 생각 있어 보이고 의미 있는 삶은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삶에 뭔가 큰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믿음은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는 기능적 요소라기보다는 상처 입고 고단했던 자기애가 남긴 하나의 증상 같은 것입니다.
삶에 큰 의미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의미이고,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다 한겁니다. 살아있는 부모, 살아있는 친구, 살아있는 자식, 살아있는 나. 그거면 됐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수습하면서 살다가 문득 내가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들이 잦아지고 그 이후에 남에게 기여도 좀 하고, 시간이 지나 그렇게 쌓인 일상이 의미라면 의미겠지요. - P172

그러니 기억해야 합니다. 분명히 우울은 외에 흔적을 남깁니다. 그러나 그 흔적은 언젠가는 어떻게든 옅어집니다.
굳이 흔적을 의식하면서 나의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마세요, 행동이나 일 또는 어떤 대상이 내 삶의 의미여선 안 됩니다.
‘어떻게‘에만 집중하세요.
어떻게 일할지, 어떻게 놀지, 어떻게 사랑할지.
우리는 의미 없는 삶을 살아도 괜찮습니다.
뭐 어때요. 하루가 재미있으면 좋고, 아니면 또 마는 겁니다.
돈도 좀 써보고요.

우리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닙니다. - P174

당신은 기대해도 됩니다. 기대했다 실망하게 되는 반복적인 경험들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지요. 어떤 경우에도 실망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면 최선이겠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기대가 무너질 떄 필연적으로 실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스러운 실망과 달리, 남에게 전시하기 위한 피상적인 실망이나 최선을 다하지 못한 상황을 감추기 위한 기만적인 실망은 당신의 성격구조를 차츰 왜곡시킵니다, 그냥 혼자서 멋쩍게 웃으며 지나갈 일에도 나의 실패와 부족했던 점을 변명하거나, 혹시 성공하면 누릴 수 있었던 것들을 자꾸 알리려 합니다.
무엇보다 당신은 실망을 하면 할수록 기대를 하지 않으려 하니까요. - P190

높은 지능이 우울과 불안을 불러온다는 연구 결과가 말해 주듯이, 창의성이 높을수록 우울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말해 주듯이 그리고 누군가의 취약성이나 결함이 드러날 때 그에 대한 호감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말해 주듯이, 당신을 절망하게 했고 당신이 저주했던 어떤 요인은 당신이 간과한 당신 행운의 일부였습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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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려는 마음 없이 지식만 습득했을 때 우리의 마음은 "책을 읽어보니 나는 아직 괜찮아." 라며 지식을 이용해 교묘히 문제를 회피하고 합리화해버린다. 이것이 알코올중독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흔히 빠지는 함정이다. 잔뜩 웅크린 채 불편한 감정을 피하려고만 하던 마음이 활짝 열릴 때 비로소 회복의 시작점에 서게 된다.  p 25

















몇권의 책들을 읽어보니 아직 나는 이 정도 까지는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회사도 잘 다니고 있고, 일주일에 한두번 운동도 하고 고양이들 밥, 약 잘 챙기고, 집안 상태는 늘 청결하고, 회사에서도 우수한 사원으로 인정받고, 책도 계속 읽고 있고, 간수치도 아직은 정상이고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라고. 문제가 되는 알콜중독자는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직장도 없고, 주변을 챙기지도 못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고 그랬던 동생 정도는 되어야 그러다 죽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병원에서 중증 알코올중독으로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결국 술을 좋아해서 마시는 수준을 넘어 술을 간절히 원해서 도저히 마시지 않을 수 없는 갈망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본인마저 왜 이렇게 여러 손해를 감수하면서 까지 술을 포기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조차 모호한 상태에 이른다. 더 이상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술을 마셔봐야 죄책감과 수치심만 느낄 뿐인데도 계속해서 술을 마신다. 이것을 강박적인 음주하고 한다. 마치 마약중독자들이 법적 처벌과 죽음을 감수하면서도 마약을 끊지 못하는 것과 같다.  p 37


사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어제 술 마신 것을 후회하고, 하루 종일 생각한다. 오늘은 마시지 말아야지. 그러니까 하루 종일 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오늘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지 하고 그렇게 하루 종일 술 생각을 하다가 퇴근하는 길엔 벌써 그날의 안주가 정해져 있다. 집에 오자마자 고양이들 챙기고 청소하고 씻고 배달 시킨 안주와 술을 먹는다. 정말 딱 해야 할 최소한의 것들만 하고 매일 술을 마시면서 마치 꽤나 잘 살고 있는 것 처럼 자신을 기만하고 현실을 외면하고 술기운에 잠들고, 후회하면서 깨어나고 또 마시고 후회하고 그렇게 매일매일 후회하며 산지 4년이 조금 넘었다.


숙고 단계에서 준비 단계로 까지도 못 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병원에서는 중증이라 했지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왠지 괜찮을 것 같아서?

제정신에는 이 삶을 견디기가 힘들어서?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그만 이니까?

알코올중독은 죽어야 끝나는 병이라고 믿어서?


알코올중독에 걸렸다고 할지라도 술만 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술을 끊으면 그때부터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술에 빠져 살았던 몇 년간 외면하고 감춰 왔던 문제들은 술을 끊는 순간 냉정한 채무자가 되어 하나하나 나를 찾아온다. 회복의 길은 그 채무를 같아나가는 쉽지 않은 여정이다. 그래서 많은 중독자들은 회복의 길에 접어들 엄두를 내지 못한다. 회복의 길 주변을 배회하다가 이내 포기해버리고는 한다.  p 62


이대로 살다가 죽는 일은 사실 별다르게 노력해야 할 것이 없다.

하지만 이대로 살지 않으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대로 살지 않으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 목표도 뚜렷해야 한다고 하는데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오늘 시청한 한 방송에서 유튜버가 한 달 식비를 15만원 쓰는데, 다른 식자재가 꼭 필요할 땐 마늘을 살 수 없었는데 이제는 마늘을 살 수 있게 되어서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좋아했다. 그 순간 '나 생각보다 가진 게 많네...왜 집, 차, 반려인 등 없는 것만 생각하는 거지? 2020년 빚이 1억원이 넘었는데 현재는 빚도 없고, 딱히 아픈 곳도 없고, 반려묘가 있고, 안정된 직장이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많은 시간을 가진 시간 부자인데 참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이구나' 싶었다.


어떤 뇌 과학자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삶의 의미를 찾으라 하고, 어떤 심리학자는 삶에 의미 따위는 없으니 그저 하루하루

이렇게 저렇게 살아내는 거라고 한다. 큰 의미를 찾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결국 감사하는 마음 인 것 같다.

술을 끊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행동에 옮기는 것은

앞으로 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고 나의 정체성을 바꾸겠다는 선언 인 것이다.

대단한 삶의 의미는 없겠지만, 지난번에는 마늘을 살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살 수 있으니 참 좋다. 라고 감사하며 살 수 있으면 

그 정도면 됐지 싶다. 냉정한 채무자들을 맞이할 시간이 슬슬 다가오는 듯 하다.



중독자는 폐인이 될 때까지나 죽음에 다다를 때까지도 절주를 시도한다. 중독은 술을 원 없이 많이 마시는 병이 아니다. 중독은 죽을 때 까지 절주를 시도하고 실패를 반복케 하는 그런 병이다. p 129


중독자에게 있어 고통받은 마음이란 술을 마시기 위한 핑계일 뿐이다. 중독자는 술잔을 내려놓고 마음을 근본적으로 위로하려 하지 않는다. 차라리 상황을 악화시키고 괴로운 감정을 더 키우려 한다. 왜냐하면 그에게 간절히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라 술 마실 핑계이기 때문이다. p 146


"오늘까지만 마시고 내일부터 마시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은 중독자를 유혹하는 가장 흔한 중독성 사고다, 중독자에게 내일은 없다. 중독자는 오로지 지금 이 순간 술을 끊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 P97

중독성 사고에 빠지면 아무런 근거가 없더라도 미래에 어떤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예상해 긴장하고 불안해하며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일이 잘 풀리고 단주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더라도 중독성 사고를 극복하지 못하면 곧 실패할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힌다. (...)막연하게 파멸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스스로 파멸해 버리는 것이 때로는 안심이 된다. - P101

중독자는 수치심에 사로잡혀 있다. 수치심은 죄책감과는 다른 감정이다. 죄책감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다.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배상하고 용서를 구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수치심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감정이다. 죄책감은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야겠다는 동기가 되지만, 수치심은 변화를 포기하고 실의에 빠지게 만든다. - P103

첫 잔을 피해야만 단주를 할 수 있다. 술을 마시는 횟수나 양, 알코올 도수를 제한해봐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 중독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노력은 첫 한 잔의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첫 번째 잔을 마신 중독자는 두 번째 잔을 마시지 않을 능력이 없다.
술이 없는 무인도에 가서 술을 안 마시거나, 몇 개월을 폐쇄 병동에 입원해서 술을 안 마시는 것은 진정한 회복이라고 볼 수 없다. 회복의 과정은 술 없이도 대인관계를 맺고 스트레스를 풀며 감정을 처리하면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것이다. 그러나 술을 완전히 끊지 않으면 이러한 도전은 영영 보류된다. 새로운 삶은 술이 완전히 사라져야 시작된다. 일주에 한 번이든 한 달에 한번이든 술을 마신다면 여전히 술로 위안을 얻는 삶에 머물게 된다. - P132

감정적 성숙을 도모하는 사람이야말로 회복의 길에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회복은 술만 마시지 않는 감정 업는 로봇이 되는 것이 아니다. 회복의 과정은 다양한 감정을 당당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을 챙기는 과정이다.
- P166

"나는 어제도 또 술을 마시고 말았어, 영원히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한 가지 또는 한 순간의 사건을 통해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 단정 짓는다. 작고 세세한 사건 하나하나로 전체를 설명 할 수는 없다. 하나의 실패를 좌절로 단정 짓지 말고 극복하려는 마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 P169

자신을 칭찬하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을 비난할 이유가 없다. 책망하고 극복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실수이지 자기 자신이 아니다. 누구나 실수를 반복한 끝에 성숙한다. 그 성숙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충분히 잘해내고 있는 것이다. - P175

핑계일 뿐이다. 술은 몸에 들어가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현재의 갈망감도 따지고 보면 이전에 마신 한 잔의 술에서 비롯되었다. 스스로 허락하지 않는 한 그 어떤 술도 몸에 들어갈 수 없고 그 어떤 생리적 작용도 일으킬 수 없다. 첫 잔 술은 뇌의 중독회로를 켜는 스위치가 될 것이다. - P317

중증 알코올중독자조차 하루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단주에 성공하는 비법은 매일 아침마다 오늘 하루만큼은 절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영원히 혹은 몇 개월간 술을 참겠다는 다짐은 모호하다. 왜냐면 중독자는 바로 이 순간, 오늘 하루 동안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만 술을 미시고 내일부터 술을 끊어야지!"라는 생각은 애초에 말이 도지 않는다. 내일 어떤 일이 닥칠지, 오늘 이미 술을 마셔버렸는데 내일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 P327

중독자이기 때문에 한 잔의 술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이다. 중독자가 아닌 사람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 ‘한 잔은 괜찮을 거야.‘ 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당연히 술을 마시지 않는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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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09-2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혈하는 전날, 건강검진하는 전날 외에는 거의 매일 마시는 알콜러로서-_- 이제는 그냥 죄책감 없이 마시려는 뻔뻔함을 장착하였사옵니다-_ㅜ
아무개님 추천하신 책을 보관함에 넣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0-13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