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다.
아스팔트 길말고 흙을 밟을수 있는 국도면 좋겠다.
어디로 갈까? 언제 갈까?
그런데
정말 떠날수는 있을까?
나도 뭐 꽤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럽고 게다가 네가지 까지 없다.
하지만
이렇게 훌쩍 떠날수 없는것은
역시 책임져야할 존재들이 있기때문이다.
나의 네가지 없음을 압도 하고도 남는 커다란 짐들....
(김남희씨의 책은 아직 읽지 못했다. 구매까지는 할 필요 없어보여서
대출목록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그래도 부러운건 사실이다.
아마도 이 두사람이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였다면,
이런 도보 여행이 가능했을까?
지금도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시골인심이라는게 남아 있을까?
팔자 좋게 유랑하는 도시사람을 보며
일하면 할수록 빚이 늘어난다는 농촌사람들이
고운 시선으로 봐줄까?
아무것도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생각만 많아 지는건 역시나
나이를 많이 먹어가면서 더 심해지는 증상인듯하다.
이제 슬슬 40대를 바라보는 지금
나도 솔직히 꼭 해보고 싶다.
종단, 횡단 이런거 까지는 아니여도....
마음이 답답하고 모든일에 짜증이 솟구친다.
슬픔, 기쁨, 행복, 절망 기타 모든 감정들은
내게 오로지 짜증이라는 상태로만 남는다.
짜증은 불쾌한 마음의 상태로, 한 사람의 생각에서 오는 격양, 화 등을 일컫는다. 이 감정은 좌절이나, 노여움과 연결된다-라는
사전적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분명히 나의 짜증의 원인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해결할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 참아야 하는지
어디까지 버틸수 있는지
아직 모르겠다.
언젠가 한계에 다다르면
그땐 끝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