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다상담 2 - 일, 정치, 쫄지마 편 강신주의 다상담 2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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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을 읽었다면 굳이 다상담까지 읽지 않아도 될듯. 내가 너무 늙고 약해진것일까..그의 말에 끄덕임 보다는 갸우뚱이 점점 더 많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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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것에 주목하고 또 의식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가 어떤 장애를 받아 충돌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의지를 방해하는것, 의지를 가로막거나 대적하는 것, 다시 말해 싫증을 일으키거나 고통을 주는 것은 바로 느낀다.....다시말해 평안과 행복은 우리에게 소극적인 역할을 하고, 괴로움은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이미 이루어진 기쁨은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못하고, 반대로 괴로움은 예상보다 더욱 큰 아픔을 주게 마련이다. 이 점을 확인하고 싶거나 쾌락이 고통보다 뛰어나다거나 쾌락과 고통이 서로 상쇄된다는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 분명히 알고 싶다면, 다른 것을 잡아먹는 동물의 쾌감과 잡아먹히는 동물의 공포감이 어떻겠는가 비교해 보면 될 것이다. p80-81


모든 불행과 고통에 있어 우리에게 가장 효과적인 위안은 자기보다 더욱 비참한 자들을 바라보는 것이다........우리 개개인의 생애도 이와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투쟁이다....요켠대 인생이란 휴전 없는 싸움의 연혹이며 손에 무기를 든 채 죽게 되어 있다. p81

너무나 비인간적인 말이지만 또 그만큼 너무나 현실적으로 인간적이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까지는 아니여도,

그래...나는 저정도는 아니니까 뭐 괜찮아...라고 스스로 위안하게 되는건 불편하지만 사실이다.

대기의 압력이 없으면 우리 육신이 파열해 버리는 것같이 삶에 번빈과 실패와 노고라는 무거운 짐이 없다면, 지나친 방종으로 송두리째 파멸하거나 시한부 변덕과 사나운 광기와 어리석음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누구나 늘 얼마쯤의 걱정과 고뇌와 불행을 필요로 한다. 마치 배가 물 위에 떠서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서는 배에 무게 나가는 물체가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p82

나는 이 얼마쯤이 늘 궁금하다. 얼마쯤이 얼마쯤일까?

나라는 배가 가라 앉지 않고 세상위에 떠서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고뇌와 불행의 양을

내가 알수 있을까? 그리고 오케이! 여기까지! 이렇게 외치면 딱 거기까지만 실을수 있는건가?

세상에는 부러워할 만한 사람은 하나도 없는 한편 비참한 사람들은 헤아릴수 없을 정도이다. 인생이란 고된 투쟁으로 끝마쳐야할 부역에 지나지 않는다.

잠 시 이렇게 생각해 보라. 만일 인간의 생식행위가 생리적인 필요나 쾌락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고, 오직 철저한 계획과 생각 끝에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경우에도 인류는 아무 탈 없이 존속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되면 누구든 세상에 태어나는 자식을 오히려 가엾게 여겨 그들에게 삶의 무거운 짐을 지우기 꺼려하지 않을까? 적어도 냉정한 마음으로 그 짐을 지울 수 없어 많은 사람들이 주저 하지 않을까? p83-84

다른 나라까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한국의 인구감소는 이런 영향도 적지 않을꺼라 생각한다. 돈 없어 고생하는 자신의 삶이 팍팍하니 좀 더 준비해서.... 좀 더 벌어서.... 이렇게 자꾸 좀더를 외치다 보니 아이 출산이 늦어지거나 한명만 계획하게 되는게 아닐지....

현명한 사람들은 누구나 향락보다는 오히려 고통이 없기를 바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재해를 조금이라도 막아보려 노력한다. 나도 젊었을 때는 대문에서 초인종이 울리면"야, 무슨 일이 있으려나 보다"하고 기대했지만, 나이가 들어 인생의 참모습을 알게 된 뒤로는 똑같은 초인종 소리가 두려움을 느끼게 항 "아, 무슨 골칫거리라도 생겼나?" 하고 혼잣말을 하게 되었다.p87


가난은 하류층의 끊임없는 채찍이며 권태는 상류층의 채찍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일요일은 권태를, 나머지 6일은 가난을 나타낸다. p91


만일 이 세계를 유일한 신이 창조했다면 나는 그런 신이 되라고 해도 되지 않을 것이다. 세계의 참상이 내 가슴을 찢을 테니까. p96


인류나 동물이나 그토록 떠들썩한 소동이 결국 식욕과 성욕이라는 두 가지 욕구에서 비롯되며, 여기에 부수적으로 권태가 따를 뿐이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세 가지 식욕, 성욕, 권태로 생존의 눈부신 활극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p106



평생 독신으로 살다 갔다고 하니,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이지만 오빠라고 부를테다!

쇼펜하우어 오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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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0-2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6페이지의 구절이 특히 더 인상깊어요.

만일 이 세계를 유일한 신이 창조했다면 나는 그런 신이 되라고 해도 되지 않을 것이다. 세계의 참상이 내 가슴을 찢을 테니까.

아무개 2013-10-25 13:50   좋아요 0 | URL
제가 감히 생각하기론 쇼펜하우어가 비관적일수 밖에 없는 이유는
세상은 지옥이고 고통이 가득한 곳이라 인간은 늘 불행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인간은 그래서 참 부족하고 불쌍한 존재니까.....
인간에 대한 연민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비관주의랄까요.

Forgettable. 2013-10-2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7,96페이지는 제 밑줄과 동일하네요. 사랑에 대해서 엄청 냉소적인게 재밌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죠. 실연당했을 때 읽기 딱 좋은 ㅋㅋㅋ

아무개 2013-10-25 14:50   좋아요 0 | URL
마음이 늘 실연당한 상태인 저한테는 읽기 딱 좋은 책이되겠군요.^^:::

네꼬 2013-10-2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오빠라고 하셔서 버나드 쇼인줄 알고 웃었는데, 쇼펜하우어라니까... 더 웃겨요 ㅋㅋㅋ 아무개님, 이런 호칭 좋은데요!! (쇼 오빠도 좋아하실 듯)

아무개 2013-10-28 16:3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가요?
버나드 쇼는 네꼬님 글 보고나서야 생각났네요~

2013-10-30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그걸 알아보았고 순간 열기가 확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나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그에게 결혼한 여자임을 환기시키자 더욱 그가 나를 갈망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쁨, 결혼한 여자이므로 나는 다가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사람은 언제나, 무엇보다도, 다가갈 수 없는 것을 강렬하게 욕망한다, 나는 그의 윤곽에 서린 그 서글픔을 마셨고, 그리고 그 순간, 그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p.38


나는 그녀의 원고와 관련된 것에는 일부러 드러내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녀가 기자로서 관심을 가지는 것을 완전히 무시해 버렸다. 내 태도에 그녀가 어리벙벙해 하는 것 같았으나 동시에 나는 내가 그녀를 주도하기 시작했음을 확인했다. 나는 그녀에게 프라하 교외로 바람을 쐬러 나가면 어떻겠느냐고 해보았다. 그녀는 안 된다고 하면서 자신은 결혼한 여자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내 제안을 물리치는 것은 내게 더할 나위 없이 기쁨을 주었다. 그녀가 그렇게 안 된다고 해도-이 이유는 내게 몹시도 소중한 것이었다-나는 계속 거기에서 맴돌았다.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 자꾸 다시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결국 내청을 받아 들이고 이제 그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되니 좋다고 했다. 그런 다음에는 모든 것이 하나하나 내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그 계획을 나는 십오 년 세월의 반감의 강도를 가지고 꿈꿔왔던 것이었으며, 이상하게도 모든 것이 계획했던 대로 잘 성사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p.254

첫 문단은 헬레나가 루드빅에게 급작스럽게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다. 헬레나는 그가 먼저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완전히 착각하고 있지만 두번째 문단에서 보듯이 루드빅은 그녀의 남편 제마넥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 바보 같은 여자는 루드빅에게 한방에 넘어가고야 말았다.


여자의 생각을 다루는 데에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나름의 규칙이 있는 법이다. 이성으로 여자를 설득하려 하거나, 아주 합리적인 근거를 들어 여자의 의견을 반박한다거나 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여자가 자기 자신에게 부여하고자 하는 이미지(원칙이나 이상, 신념 같은 것)를 파악하고, 우리가 바라는 그녀의 행동과 그 이미지가 조화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궤변을 동원하여)노력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 p259


이렇게 작정하고 계획하고 달려 들어서 흔들어 데는데 가뜩이나 불행한 결혼생활에 지쳐있는 그녀는

루 드빅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다. 여자의 생각을 다루는 데에라기 보다는 유혹하고픈 상대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그의 신념을 이해해주고, 그가 원하는 모습의 그로써 인정해 주는것은 남녀를 불문하고 먹혀들어가는 수법이 아닌가?

여하튼 이제 서른 후반의 루드빅은 이렇게 능청스러운 남자 어른이 되었지만 그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한장의 엽서를 쓰게 했던 스무살에 그는 이토록 서툴렀다.


나는 애타게 그리워 하고 있는데 그녀는 만족스럽고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엽서를 한 장 사서(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충격을 주고, 혼란에 빠지게 하려고) 이렇게 썻다.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루드빅. p51


내 마음 같지 않은 여자를 화나게 만들어 볼 심산으로 해서는 안될말을 "농담"으로 해버린 것이다.

잘나가던 대학생이며 공산당원이였던 루드빅은 이 엽서 한장으로 그 시절 최고의 밑바닥 경험을 하게 된다.

그를 그곳으로 내몰았던 이들은 그와 함께 동문수학하던 동지들이였다. 그중에 대장이 바로 저 홀랑 넘어가 버린 여자

헬레나의 남편인 제마넥이다. 제마넥에게 상처를 주기위해 온갖 감언이설로 그녀를 유혹해 불륜을 저지르게 만들었으나,

그는 모르고 있었다. 헬레나와 제마넥은 이름만 부부인 남남일뿐, 게다가 제마넥은 젊고 아름다운 새 여친이 있는 상황.

루드빅은 농담처럼 또 쓸데 없는 짓을 하고야 만것이다. 어리석게도....


이 마지막 얼굴이 진짜였을까?

아니다. 모든 것이 진짜였다. 나는 위선자들처럼 진짜 얼굴 하나와 가짜 얼굴 하나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나는 젊었고, 내가 누구인지 누가 되고 싶은지 자신도 몰랐기 때문에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얼굴들 사이에 존재하는 부조화가 내게 두려움을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나는 그중 어느것에도 꼭 들어맞질 않았고, 그저 그 얼굴들 뒤를 맹목적으로 이리저리 헤메다니고 있었다.)p49

"김일성 만세"라고 외칠수 없던(지금도 없다) 시인 김수영이 살던 그 시대처럼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라는 농담으로 한순간 모든것을 잃을수 밖에 없었던 루드빅의 그 시대. 내가 누구인지 누가 되고 싶은지 자신도 몰라서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남들이 원하는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 시대. 농담이 농담이 될수 없는 시대는 과연 누가 만든 것일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당국에 보고하는 개인인가?(수십년전에 막걸리 마시다 끌려간 많은 사람들이 있던 시절 처럼)

평소에도 농담을 잘하는 루드빅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학교와 당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믿었던 동지들(사회)인가?


전체주의적인 시대를 탓해야 하는가? 약해빠진 개인의 양심만을 탓해야 하는가?

동시대에 살아도 다른 선택을 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

그럼 역시 개인의 잘못?

하지만 동시대에 살아도 다른 억압적 환경에 짖눌린 이들은 또 역시 다른 선택을 할수 밖에 없다.

그럼 또 사회의 탓?


그런데, 기독교인. 내 형제들이여, 나는 뭐하러 이런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일까?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에 의해 이루어진다. 나는 종종, 인간이 무사히 하느님의 옥좌를 차지하고 앉지는 못한다는 것, 그리고 이 세상의 사물들의 질서는 제아무리 공평하다 해도 그분의 개입 없이는 결국 잘못되고 타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게 해주시려고 하느님이 일부러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신것은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p298


아하! 역시 그런거였나? 히느님 탓이였구나!

그럼 뭐 내가 어쩌겠어...........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이 김일성 만세라고 외치는 것보다 더 쉬운 세상으로 만드신것이 하느님의 뜻이셨구나......."

라고








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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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0-2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좋죠, 아무개님? 마지막, 여자가 남자에게 버림받고 자살하기 위해 약을 먹었던 장면까지 말이지요. 남자는 그녀가 죽을까 염려되어 그녀에게 달려갔지만............하아- 저는 마지막까지 읽고 한참이나 생각했어요. 작가님, 정말 왜이러세요, 하고 말이지요.

아무개 2013-10-22 16:00   좋아요 0 | URL
변비약ㅋㅋㅋㅋ

빤쓰 다리에 걸려서 휘청휘청 거리는 헬레나 ㅋㅋㅋㅋ

불멸이랑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바로 달려 볼까 합니다.
정말 매력적인 작가네요^^

다락방 2013-10-22 15:56   좋아요 0 | URL
아 님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걸 말하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중요한 것을 말이죠!!!!!!!!!!!!!

아무개 2013-10-22 15:57   좋아요 0 | URL
제 서재 오시는 분들 몇분 되지도 않고, 그분들 대부분은 아마도 이미 다 읽지 않으셨을까요? ^^::::::::::::::

다락방 2013-10-22 15:58   좋아요 0 | URL
오 아무개님 여기 지금 계시군요! 실시간이다!! >.<

다락방 2013-10-2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불멸>의 순으로 읽었거든요. 지금 <정체성> 사두었어요. 다음번엔 이 책으로 하려고요.

아무개 2013-10-22 15:59   좋아요 0 | URL
하하 실시간 댓글 좋아요 ㅎㅎㅎ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농담과 비슷한가요? 궁금해요 다락방님은 어땠는지.

다락방 2013-10-22 16:02   좋아요 0 | URL
비슷하다? 음. 비슷한 거랑 다른데요 참 좋아요. 불멸도 좋고. 그런데 그 셋 중 가장 좋은건 저는 농담 이었어요. 어쩌면 참을수~ 를 너무 어릴적에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참을수~도 나중에 다시 읽어보려고요. 민음사 버전으로 다시 사서 말이지요.

2013-10-22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2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2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2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articleId=149846&bbsId=K156&pageIndex=1


다음 아고라 반려동물방에 내가 8월26일, 27일, 28일 삼일에 걸쳐 구조했던

새끼 냥이들 입양 홍보글이 올라 왔다. 내가 가입해 있는 다음 카페"캣맘계"에서 올려준 글이다. 


네이버 고양이는 다행이야 카페에도 입양홍보글을 올리고 있지만....

세녀석 다....단한건의 입양문의도 없었다.

하얀 털코트에 파란 눈을 가진 품종냥이들도

입양이 안되고 있는 판에

이런 못난이들이 과연 입양이 될까.


몽실이, 복순이, 연희, 곤지까지.

이미 네녀석만으로도 벅찬데

세 녀석을 더 키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참 답...답...하다.


녀석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차라리 못들은체 할껄 못본척하고 지나칠껄하는 후회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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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페이지.

그리 두꺼운편도 아닌데 다 읽어내는데 삼일이나 걸렸다.

가끔씩 피식거리며 김빠지는 소리로 웃거나,

또 그보다 훨씬 더 자주.... 오랫동안 멍한 시선으로 책장을 덮어야 했기때문이다.

물론 헤겔이나 칸트이야기, 또는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소설작법에서 시간의 역할등.

내 깜냥으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 때문에 읽는 속도가 늦어진것도 있지만,

중간중간 여러번 책을 내려놓고

보관함에 있던 책들중 언급된 책들을 장바구니로 옮겨놓고,

기형도의 산문집을 다시 들춰 보았고,

내 가슴 왼쪽에 가만히 손을 올려 놓아 보기도 했다.

 

마지막장을 덮고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제가 우는 날입니다...."라고 쓴다.

 

 

사랑이 또는 삶이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김연수는 매우 시적인 문장으로, 김영하는 아주 건조한 문장으로 답하겠지만, 나는 그저'치사-빤스'라고 말하련다. 사랑이나 삶은 나를 치사하게 만들고 결국엔 빤스마저 벗어버릴 정도로 무장해제시키는 것이니까. '치사'에서 '빤스'로 다시 '빤스'에서 '치사'로 허무하게 왔다 갔다 하도록 만드는 것이 사랑이고 삶이 아닐는지.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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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9-20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는 제 책에 대한 어떤 글에도 아는 척하지 않을 작정이었는데, 아무래도 첫 번째 글이라 의미가 좀 달라서인지 그럴 수가 없네요. 멍해져서 여러 번 읽었습니다ㅎㅎ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알라딘 서재에서 내가 쓴 책에 대해 누군가가 글을 올릴 수도 있구나 싶었달까요...
푹 쉬셔야 할 연휴에 이 책이 방해꾼이 되었겠군요. 남은 시간이라도 푹 쉬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무개님^^

아무개 2013-09-20 23:10   좋아요 0 | URL
저기 ...그러니까 그게.... 후와.............
(이건 신경숙씨의 눌변을 흉내낸거라고 봐주세요...ㅠ..ㅠ)

설마하니 후와 님께서 이렇게 별볼일 없는 글을 보실꺼라곤 생각치 못해서....
정말..후와...............네요.

출판사 하시는 친구분이 계셔서 다행이다....싶었습니다.
화면으로 보는 글과 지면으로 보는 글의 차이가 엄청 나네요.

후와 ...하고
한숨 처럼 심호흡하고 .............
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