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지금 침몰하는 배거든요, 침몰하는 배에 다 같이 침몰할 거냐, 일단은 한명 빠져나와서 나중에 둥둥 뜨는 애라도 건질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본인이 지금 결정한 거예요. 본인이 들지도 못할 걸 왜 들고 있어요? 지금 본인이 죽을 것 같잖아요. 자기가 먹고 살고 그 여분이 남을 때만 타인에게 그것을 줄 자격이 있는겁니다. 지금 어머니에게 굉장히 힘든 모습을 보여 주는 거예요. 일단은 집에서 나오세요. p.137

고독이란 건 자의식이 강한 상태입니다. 우리가 고독을 이해할 때 제가 강조했던 게 있죠. 세계에 몰입하지 못한다는 거요. 몰입을 못 한다는 건 나 자신의 자의식이 강하다는 거예요. 자신에게 집중하는 거고, 긴장되어 있는 거예요. 이 세계를 풍경으로 보는 겁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에 대해 몰입하지 못해요. 나에게만 몰입해요. 나에 대해서만 몰입하는 겁니다. 그런데 몰입을 하면 할수록 우리는 분열증에 빠져요. 우리의 문제가 그러죠..p.180

바보들만'내가 판단을 한 게 잘못 됐을 수 있다'이렇게 생각하고 자신이 판단한 것을 스스로 부정해 버리죠. 결국은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판단할 때 '지금은 이게 맞아. 오케이' 이렇게 해요.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행동을 개시하죠, 물론 조금 지나고 나서 후회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럼 아닌 거고요. p.203

 


 난파선에서 고독하게 죽어가는 바보들이로군. 우리는.

 

 

 

 

 

 

 

 

 

 

 

 

 

제가 고문을 당했는데, 그 일을 나쁘게만 생각했으면 저에게 큰 상처가 되고 한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을 인생의 경험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몇 년 수행하는 것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경험한 것을 주로 상처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삶이 고달픈 거에요. 어떤 경험을 했든 그것을 항상 교훈으로 삼아서 자산으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사람은 어려움을 겪을수록 더 단단해지고, 능력도 커집니다.p114

 

비슷한 고통을 겪어도 누군가는 자신의 자산으로 만들어 내고 누군가는 고통스런 경험으로만 남겨서 삶을 갉아 먹는다.

어디서 오는 차이일까?

천성이 그런 것이라면 어쩔수 없는것일까......

 

 

 

 

 

 

 

 

 

 

 

 

철학자도 스님도 "당신의 행복이 먼저입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강신주쪽이 훨씬 멘트가 쎄다. 아주 쎄다.

너무 쎄서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게 쏀말을 듣고도 네 말이 맞지만 난 그렇게 살수 없다 라고 생각하는

내가 더 쎈거같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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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무슨 이유로 신문들이 이 탄원서에 많은 지면을 할애해야 할까? 언론은(모두 국가에 의해 조작되니)이 사건에 대해 함구할 수도 있으며 아무도 모르게 지나찰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언론이 떠든다는 것은 그것이 이 나라의 주인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이것은 하늘이 준 선물이고, 그들은 이것을 새로운 탄압의 물꼬를 트고 정당화하는 데 써먹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P.256



러시아의 체코 침공시기인 1968년을 배경으로 쓴 글인데

왜 남일 같지 않지?


그나저나 강신주가 또 책을 냈다.

이 사람 정말 더럽게 외로운가 보다.

자긴 외롭고 누가 나 좀 알아줬으면 싶을때 책을 낸다고 하더만.

엄청난 강의에 몇권씩 쏟아져 나오는 책. 그런데도 외로울 틈이 있는지....


책 값이 꽤 비싸다.

이번책도 다상담 처럼 젊은이들이 대상이려나?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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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아크로 총서중 유일하게 내가 원하는 책만 반값할인이 끝나버려서

하는 수없이 타 온라인 서점에서 백만년만에 구매를 했다.

기사에게 상자를 받으면서부터 불안했다. 너무나 심하게  구겨지고 거의 터지다 시피한 상자.

하아.......

반값이니까 참자. 귀찮아서 참자. 그러고 있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다.

이건 배송의 문제라기 보단 책 보낼때 이미 이런 상태 였다는건데....

나빠요!! 네 스물둘!

 

그래도 꾸물한 기분을 한방에 날려준 소중한 책한권이 내게로 왔다.

 

 책도 너무 고맙지만 그 이른 아침 내게 보내준 문자....아침 부터 울컥하게 만든

따뜻한 갈색 눈동자와 또 그만큼 따뜻한 마음씨의 ***님의 문자....여러모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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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치욕스런 하루를 보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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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1-0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치욕 엄청 강해요!! 짱먹을 수 있음. 불끈.

아무개 2013-11-07 13:56   좋아요 0 | URL
내일이 노조창립기념일이라 쉽니다.
그리고 오늘은 4시에 퇴근이네요.
그래서 일찌감치 치욕스런 날을 보낼까 합니다 음화화화


저도 불끈!!!!!!!!!!!!!!!!

네꼬 2013-11-08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하. 아무개님. 저 이거 꼭 보여드리고 싶은데 댓글에 달 수가 없어서요.
귀찮아도 주소창에 붙여 봐 주세요!

pic.twitter.com/onzaNhrvd9



아무개 2013-11-10 12:09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러고 보니 닭을 신성시 하는 종교는 정말 없는건가요?
동물 좋아하는 입장에서 육식 좀 줄여야하는데...
몸따로 마음따로~~~~

단발머리 2013-11-15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개님~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서재 태그에 부끄러운 한 글자 차마 말하지 못해 방황하던 단발머리라고 합니다.

저 위의 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성서에서 엄청 은혜받고,
요 페이퍼, '치욕'으로 다시 한 번 크게 감동받아요.
'치욕'으로 불타는 금요일밤입니다. *^^*

아무개 2013-11-16 09:09   좋아요 0 | URL
하핫 반갑습니다 단발머리님!
똥과 성서이야기와 치욕...어찌보면
저란 사람 저 세단어에 귀속돼있는거 같아요
종교는 거부하지만 예수님 참뜻은 늘 궁굼한 똥처럼 치욕스런 인간이랄까요 뭐 그렇습니다
^^;;;;
 



테레사의 어머니는 테레사가 자신의 인생에 출현함으로써 9명의 무릎 꿇은 구애자들을

선택할수 있는 삶을 박탈당했다고 생각한다. 모성애 따위란없었다. 


고등학교1학년때 교복이 입기 싫어서 늘 전교일등으로 등교를 했다.(전교일등으로 이런것을 하다니....)

특히나 겨울엔 수위실을 제외하고는 우리반에 불이 가장 먼저 켜지고, 난로가 가장 먼저 따뜻해졌다.(그래서 반 친구들이 겨울에는 나를 좋아해줬다......)

한겨울 새벽 깜깜한 운동장을 가로질러 입김을 펄펄 쏟아내며 빈 교실문을 털컥 열고 들어가

양동이에 있는 땔감을 난로에 넣고 신문지에 불을 붙여서 난로를 땠다. 그렇게 학기초가 며칠쯤 지났는데 그때부터 나와 같은 이유로 새벽등교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나와 거의 비슷한 시간에 등교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나는 국민학교 시절까진 꽤 풍요롭게 살았지만 부모님의 이혼과 아버지의 사업 부진으로 고등학교때에는 집안 사정이 그리 좋지 못한 편이였고, 그 친구는....태어날때부터 늘 가난했다고 한다. 자신의 작은키는 분유대신 보릿물을 마시고 자랐기때문이라고...다 같이 가난했는데 이상하게 형제들 중에 자신만 작다고했다. 친구의 아버지는 고물상을 어머니는 집에서 하우스를 운영하며 사채를 했다. 이미 10살 이전에 집안 살림을 맡아했고, 두살 터울의 여동생을 돌보았다. 그 친구의 점심 도시락 반찬은 늘 차가운 양철 도시락에 맨밥과 커피병에 담긴 깍뚜기였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언제나 똑같았다. 나는 그래도 엄마가 꽤나 도시락 반찬은 신경써주는 편이라 점심시간에 이 친구 앞으로 슬쩍 내 찬을 밀어 놓거나 아예 그녀석 밥위에 장조림이나 햄따위를 푹 올려 놓은 적도 있었다. 우리집에서 엄마가 차려준 밥과 된장찌개를 땀을 뻘뻘 흘리며 먹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참....순수한 녀석이였다. 나는 순수하고는 거리가 아주 많이 꽤 심하게 멀어서, 이렇게 힘든 상황에 어떻게 저렇게 착할수 있는지 그 녀석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늘 뒤도 안돌아 보고 고물상으로 직행해서 일을 돕고 가사일을 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친구와 나는 같은 지방대를 가게 되었고, 나는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술퍼마시고 놀기 바뻐 한달에 한번도 집에 연락조차 하질 않았는데, 그녀석은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우리 엄마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인천에 올때마다 우리 집에 들어 엄마와 동생의 안부를 챙겼다.


그러던 어느날....갑자기 학교에서 그 녀석이 보이질 않았다.

하루, 이틀,,삼일..그리고 그렇게 또 며칠.

한달쯤 후에야,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가 다행히도(?)다시 깨어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워낙에 말이 없던 녀석,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또 몇년이 지난 어느날, 밤 10시가 다 되어 근처 근린공원에서 소주나 한잔 하자고 전화가 왔다.

소주랑 새우깡을 앞에두고 긴 한숨과 함께 말없던 녀석이 말문을 열었다.

"내가 우리 아부지 딸이 아니래."

"엉?"

"우리 아부지가 내 아부지가 아니라고...."

"아 젠장 그게 뭔 거지 같은 말이야?"

"아버지 지금 병원에 계시잖아, 수혈해야 해서 피검사를 했는데....

뭐가 이상하더라구, 엄마 한테 물어보니까 .....

나를 가진채로 울 아버지랑 재혼한거였데......"


친구는 대학생이 되었을때 까지 어머니에게 혁대로 맞았다,

세탁소 옷걸이로도 맞고 뭐든 뭐로든 어떤 이유로 무엇으로든 맞았다.

배다른 언니 오빠들은 각자 지들 노느라 집엔, 고물상엔 일절 관심도 없었고,

씨다른 동생은 그저 어리광 부리기에 바빴다.

고등학생 여자이이의 손마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 친구의 노동강도는 엄청났다.

그 친구는 "내겐 아부지 뿐이야....그래서 내가 이 집에서 버티고 사는거야....."

말도 많지 않던 녀석이 간혹 술에 취하면 제일 많이 하던 이야기 였다.


그런데 그 아부지가 내 아부지가 아니였다니,

어머니의 그 밑도 끝도 없는 구박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였다.

그 친구의 어머니는 "너만 생기지 않았어도, 지금 네 아버지 같은 가난뱅이와 결혼하지 않았고,

그랬다면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단다.

오! 어머니........


아, 물론 나도 저와 상당히 비슷한 이야기를 내 어머니에게 듣긴 했다. 

그렇지만 내 어머니는 자식들에겐 매우 헌신적이다. 지금까지도 물론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암 투병중이던 아버지의 병상을 끝까지 홀로 지킨것은

내 친구였다.

배다른 두 형제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재산을 챙기러 왔다.

오! 형제들이여.......


테레사와 테레사 어머니 이야기를 읽다가

그 녀석이 떠올랐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늘 힘들었던 녀석.

그래도 남 탓할줄 모르고 늘 제가 모자라 그렇다던 녀석.

함께 술잔을 부딪힐때마다

우리는 늘 같은 이야기를 했다.

"설마, 지금 보다 더 나빠지기야 하겠어?

우리는 한번도, 더 좋아지길 꿈꾸어 본적이 없었다.

그때 친구와 나는 스무살이였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이였다.

그저 지금 보다는 조금만 덜 불행하거나, 지금처럼 유지만 되도

그렇게만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는 나에게"너는 전생에 가정 파괴범이였을꺼야, ..."

가족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는 내게 하는 친구의 말이였다.

"븅신...너는 그럼 뭐였길래 그러고 사냐?"

늘 하던 나의 대답이다.


우리는 서로 참 많은 부분이 비슷하게 불행하여서

서로가 참 딱했다. 그래서 아마도 서로를 더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서 위로를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왠지 저 녀석 보다는 내가 좀 덜 힘든거 같으니, 힘내야지, 뭐 이런 위로 말이다.

주변에서 보면 누가 더하고 말고 할 상황도 아니였는데 말이다.


책을 덮고 뭐라도 끄적이지 않을수가 없었다.

잘 지내고 있니 내가 유일하게 친구라 부를수 있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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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6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3-11-06 11:09   좋아요 0 | URL
제가 그 친구를 어떻게 기만하고 버렸는지 아시면
이런 따뜻한 선물 안 보내셨을텐데
저한테 낚이신겁니다. 다락방님.....

하지만
책이 도착하기도 전에
전 이미 위로 받고 따듯해졌다는거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따듯한 갈색눈의 다락방님^^

곰곰생각하는발 2013-11-06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묘하게 감동적입니다. 다들 지겹게 사는거죠. 지겨운 게 인생 아닌가 싶어요.

아무개 2013-11-07 09:10   좋아요 0 | URL
곰발님이 인생을 지겹다라고 생각하시는건 쫌 의외인걸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 인생도 꽤 나름 스펙타클해서
가끔 지겨울 정도로 아무일도 안 일어 나면 불안합니다 ^^::::::

마녀고양이 2013-11-08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개님, 쪼옥~~~

페이퍼를 읽고, 드릴 말씀이 그다지 없이 마음만 뭉클하여 뽀뽀만 날리고 갑니다.
치킨 맛나게 드시고 계실까요.

아무개 2013-11-0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그레~~~~*^^*

양철나무꾼 2013-11-10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쓸쓸하기만 한 가을날 오후였는데,
님의 이 글을 보고 어머나~...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뜨거운 눈물은 별개로 해야겠지만요, ㅋ~.
좋습니다.

근데 조 위 곰발 님의 댓글의 덧글을 보고,
나 또 한명의 동지를 만난거야? 싶어...
다시 따뜻 모드로 돌아섰습니다, ㅋ~.

아무개 2013-11-11 08:52   좋아요 0 | URL
아무 일도 안 일어나면 지겨운 인생.

어떤 일이 일어나면 짜증나는 인생.

지겹고 짜증나는 날들의 반복...

그 사이 잠깐의 위로와 따뜻함...

그래서 더 귀한 행복한 시간들....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