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느 님의 서재글에 사람의 일에는 눈물이 잘 나지 않는데

동물관련해서는 잘 울게 된다는 글이 있었다.

나 역시 어느 순간부터 어지간한 사람일에는 '공감'이 되질 않는다.

 

 

 

 

어제 카페에서 꼬리가 잘린 이제 막 한달된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치료비가 없어서 그냥 안락사를 시키겠다는 구조자의 글이 올라오고.

카페가 발칵 뒤집혔다.

카페지기가 긴급하게 운영자와 구조자에게 연락을 해서

아이를 협력병원으로 이송.

 

꼬리가 잘린채 맨뼈가 다 드러나있고,

뒷다리 양쪽 모두 골절.

거기에 척추손상.

일부러 꼬리를 자르고, 바닥에 패대기를 쳤을것으로 추정.

 

살린다 해도 자율적으로 배변 불가. 기립 불가.

 

 

빈아....

아가야....

이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너를....

사람때문에 이런 고통을 겪었는데도

사람 손길에 잠이 들고, 눈을 맞추고 눈키스를 보내는 너를....

 

자율배변 못한다고

걸을수 없다고

죽일수는 없었다.

아가. 이제 묘생 한달.

어떻게든 살아보자. 꼭 살아보자.

 

 

 

하나님 뜻으로 일제 강점기를 겪어야 했고

하나님 뜻으로 분단 국가가 되었다는 말을

하는것도 모자라

잘못한게 없다는 사람을 총리로 지목하더니

결단코 꼭 총리로 만들겠다고 하는 나라에서.

도무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이 나라에서.

 

이깟 고양이 하나쯤 어찌되든 무슨 큰일일까 싶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이럴꺼면 차라리 죽였어야 한다.

그자리에서 고통없이 죽였어야 한다.

 

나는 사람에게 점점더 공감하기가 힘들어 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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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4-06-15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떡해...

아무개 2014-06-16 11:11   좋아요 0 | URL
병원에서 치료중인데 너무 착하다고, 사람손에 전혀 거보감이 없다네요...
길냥이는 아닌거 같고 이미 사람손에 길들여진 아이라고...

건조기후 2014-06-1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인간이 싫어지네요... 입쓰레기들 손쓰레기들... 몽땅 수거해서 태평양 한가운데 갖다 버리고 싶어요. ㅡㅡ

아무개 2014-06-16 11:12   좋아요 0 | URL
저를 비롯해서 인간이란게 정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가 맞는지 의문이 갈수록 커집니다...

단발머리 2014-06-16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이런 인간들은 어쩌면 좋아요?
인간이 제일 무섭네요.. T.T



아무개 2014-06-16 11:14   좋아요 0 | URL
이런 사람들 대부분이 사회에서는 약자들이 많다고 하네요.
자기 보다 약한 사람이 없으니 약한 동물에게 화풀이를 하는거 라고...

아마도 사람보다 무서운건 돈밖에 없지 않을까요......

하늘바람 2014-06-16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람이 한일인 거예요 넘 무섭네요

아무개 2014-06-16 13:40   좋아요 0 | URL
확실하진 않지만 발로 꼬리를 짖발아서 끊어 놓고 수차례 고양이를 짖밟은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인간들 나중에 대부분 사람에게 헤코지 한다고 하더군요.
범인을 잡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이라....
 
플라톤전집 1 - 소크라테스의 변론 / 크리톤 / 파이돈 / 향연, 2017년 개정판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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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름다운 것 자체 외에 어떤 것이 아름다운 까닭은 그것이 아름다운 것 자체에 관여하기 때문이며 그 밖의 다른 어떤 것 때문도 아니라고 생각하네, 또한 나는 모든 것이 그렇다고 주장하네"p197



소크라테스는 ...자기의 유일한 지식은 자기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은 아는것뿐이라고 주장한다. -작품 소개-


번역을 정말 쉽게 하려고 했다는 구매자 평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렵지 않게 씌여져 있는데,

난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것 자체 외에 어떤 것이 아름다운 까닭은 그것이 아름다운 것 자체에 관여하기 때문이라고?

아...뭐래...

역시 내 독서력으로는 무리였나보다.

이런 글 쓰는 것도 창피하지만, 뭐 모르겠는걸 모르겠다고 하는건데 뭐...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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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6-1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게 뭔말이에요. 두 번 읽어도 메롱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4-06-11 08:15   좋아요 0 | URL
공감이 무려 네개씩이나!!
저만 못알아 먹는게 아닌거죠? ㅋㅋ

솔직히 인용한 문구는 오히려 쉬운편이에요.
요약할수가 없어서 그렇지
거의 대부분이 다 이해하기 힘들어요.
고전...매번 도전하고 매번 좌절하는.. ㅠ..ㅠ

단발머리 2014-06-1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 책은 너무 깔끔하고 예쁘게 생겼는데요.
뿔테 쓴 깔끔한 대학생필이 막 나네요. 대학생 오빠,라고 할려다가, 제가 그 깔끔한 대학생 오빠보다 15살은 더 많은 거 같아서, 대학생이라고... ㅋㅎㅎ
저는 요 부분만 이해되네요.

"또한 나는 모든 것이 그렇다고 주장하네." ㅍㅎㅎ

아무개 2014-06-11 12:25   좋아요 0 | URL
사실을 고하자면,
저 오늘 아침에 이 책 읽기를 중단하였습니다.
하아...언제쯤이면 고전을 좀 읽을수 있게 될런지..


페크pek0501 2014-06-13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향연을 읽었는데 특히 향연을 읽고, 이렇게 글을 쓸 수도 있구나,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아...뭐래..." 저도 이럴 때가 있어요.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문장이 있어요. 내 이해력을 의심하게 하는...
번역의 문제인지 작가의 실수인지 모르겠어요.
그럴 땐 그냥, 패스!!! 이럽니다. ㅋ

아무개 2014-06-13 12:51   좋아요 0 | URL
플라톤의 말대로라면 소크라테스는 정말 말빨이 죽이는 할배였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뭔가 앞뒤가 안 맞는거 같은데 끝까지 이야기 듣다보면 또 맞는거 같고.

여튼 지금은 과감하게 패스! 하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읽고 있어요.^^:::::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가 인생 최후에 남긴 유서
프리모 레비 지음, 이소영 옮김 / 돌베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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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대한민국이 아닌 아우슈비츠에서 살고 있나봅니다.



나는 이러한 규칙이, 엘라 링엔스-라이너의 책 <두려움의 포로들>에서만큼 솔직하게 표현된것을 본 적이 없다(...)

"내가 아우슈비츠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냐고? 나의 원칙은 이것이었다.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셋째도 내가 먼저라는것. 그 다음은 아무것도 없다. 그 다음은 다시 나. 그러고 나서 다른 모든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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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5-29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그렇게 좋다던데, 아니, 언제 이 책을 읽으신겁니까!

아무개 2014-05-29 22:05   좋아요 0 | URL
파우치 땜시 구매했지요. 지금 읽고 있는 중이에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와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같은 아우슈비츠의 생존자 이지만
프리모 레비가 자살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 알것 같기도 합니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네요...

다락방 2014-05-30 11:58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은 제 친구도 프리모 레비가 왜 자살했는지 알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서 말이죠. 흐음.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프리모 레비의 책을 사놓고 안 읽은게 두 권이나 된다는 사실은 애써 잊으며..)

단발머리 2014-06-11 10:58   좋아요 0 | URL
저도 파우치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이 책은 집에 없네요~~~
아하, 절묘하군요.

단발머리 2014-06-11 10:59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프리모는 누구래요? 저 또 검색들어갑니다~~

아무개 2014-06-11 12:28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혹시 파우치 선택하실꺼면
다락님이랑 같은 세익스피어가 젤 이쁜거 같아요.
아니면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이 이쁘다네요.^^

 
고양이와 오래오래 건강하게 - 우리 고양이 장수를 위한 건강 비법
가켄 편집부 지음, 장혜영 옮김 / 니들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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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사람이나 생각없이 키우는 사람들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뒷부분의 나이든 고양이, 아픈 고양이를 케어하는 방법은 정말 큰도움이 될것 같다.
다만 나처럼 다묘가정에서는 역시나 냥이들의 삶의 질이 떨이질수 밖에 없다는걸 다시한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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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7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27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간의 굴레에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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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견뎌내지 못하고 억지로 사과를 해야 하는 굴욕을 견딜 수 없었다. 게다가 그의 비참한 고통은 끝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p80


필립은 가벼운 실망감을 느꼈다. 아량을 베풀었으니 상대방은 무언가 감사의 표현으로 그를 감격시키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노선생이 선물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뜻밖이었다. 필립은 아직 어렸기 때문에, 은혜를 입은 사람보다 그것을 베푸는 사람 쪽이 은혜에 대한 의식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몰랐다. p169


"그건 불가능해, 자네도 나이가 들면 알게 될 거야. 세상을 살 만한 장소로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도 우선 필요한 일은 인간의 불가피한 이기성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자넨 타인에게 이기적이 아니기를 요구하는데 그건 자네의 욕망을 위해 타인더러 자신의 욕망을 희생하라고 하는 모순된 주장이야. 타인이 왜 그래야 하나. 모든 개인이 세상에 살면서 자기자신을 위한다는 사실을 자네가 받아들여야 자넨 다른 사람들에게 덜 요구할수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덜 실망할 거고, 다른 사람들을 더 자비롭게 바라볼 수 있어. 사람은 인생에서 단 한가지를 추구하지. 그건 자기 자신의 쾌락이야."p353



한편 조지 헬리 루이스의 이야기는(철학이 헛소리라고 말하고 있을뿐 아니라) 철학자의 사상이란 그 사람 자체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점을 알면 그 사람이 쓴 철학을 대개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란 생각하는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지가 되어먹은 대로 생각하는 것 같기만 하다. 진리란 사상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 진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저마다 철학자이며, 과거의 위대한 인물들이 세워놓은 정교한 사상 체계라는 것도 그것을 쓴 본인들에게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요컨대 자기가 어떤 사람인가를 발견하는 일이며, 그리고 나면 철학 체계는 저절로 형성되어 나왔던 것이다.

p431



엇, 밑줄긋기 기능이 없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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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5-23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정리하셨군요.
읽었던 글을 다시 읽으니 좋습니다. 복습이죠.

"사람은 인생에서 단 한가지를 추구하지. 그건 자기 자신의 쾌락이야."p353

밑줄긋기는 페이퍼 작성시 아래 쪽에 새로 생긴 것 같던데요. 바뀐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