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느 님의 서재글에 사람의 일에는 눈물이 잘 나지 않는데
동물관련해서는 잘 울게 된다는 글이 있었다.
나 역시 어느 순간부터 어지간한 사람일에는 '공감'이 되질 않는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615/pimg_7012461961022422.jpg)
어제 카페에서 꼬리가 잘린 이제 막 한달된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치료비가 없어서 그냥 안락사를 시키겠다는 구조자의 글이 올라오고.
카페가 발칵 뒤집혔다.
카페지기가 긴급하게 운영자와 구조자에게 연락을 해서
아이를 협력병원으로 이송.
꼬리가 잘린채 맨뼈가 다 드러나있고,
뒷다리 양쪽 모두 골절.
거기에 척추손상.
일부러 꼬리를 자르고, 바닥에 패대기를 쳤을것으로 추정.
살린다 해도 자율적으로 배변 불가. 기립 불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615/pimg_7012461961022423.jpg)
빈아....
아가야....
이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너를....
사람때문에 이런 고통을 겪었는데도
사람 손길에 잠이 들고, 눈을 맞추고 눈키스를 보내는 너를....
자율배변 못한다고
걸을수 없다고
죽일수는 없었다.
아가. 이제 묘생 한달.
어떻게든 살아보자. 꼭 살아보자.
하나님 뜻으로 일제 강점기를 겪어야 했고
하나님 뜻으로 분단 국가가 되었다는 말을
하는것도 모자라
잘못한게 없다는 사람을 총리로 지목하더니
결단코 꼭 총리로 만들겠다고 하는 나라에서.
도무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이 나라에서.
이깟 고양이 하나쯤 어찌되든 무슨 큰일일까 싶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이럴꺼면 차라리 죽였어야 한다.
그자리에서 고통없이 죽였어야 한다.
나는 사람에게 점점더 공감하기가 힘들어 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