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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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과 행동은 나보다 나은 사람과 견주고,
분수와 복은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한다."


옛사람의 가르침은 이러한데

나는 여지껏

뜻과 행동은 나보다 못한 사람과 견주고,

분수와 복은 나보다 나은 사람과 비교하고  살아가느라 

지유조심只有操心 할줄 모르고.

허깨비로 살았구나...



송대 마단림이 말했다.
"
우리의 도는 괴로운 뒤에 즐겁고 중생은 즐거운 후에 괴롭다."

정신이 번쩍 든다. 묵자가 말했다.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하고자 하는 바를 얻는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하기 싫은 것을 면한 사람을 나는 본적이 없다."

간결한 말 속에 통찰이 빛난다. 고통의 끝에 얻은 기쁨이라야 오래간다. 좋은 것만 하려 들면 나쁜 것이 찾아온다. 괴롭고 나서 즐거운 것은 운동이 그렇고 학문이 그렇다. 처음엔 몸이 따라주지 않고 공부가 버겁다. 피나는 노력이 쌓여야 안 되는 게 없고 모를 게 없어진다. 안되어 답답했는데 저절로 되니 신기하다. 몰라 막막했지만 석연하게 깨달아 시원스럽다 이것이 처음엔 괴롭다가 나중에 즐거워지는 일이다.
p68-69

소굴대신(小屈大伸), 조금 굽혀 크게 편다. 잠욕구영(暫褥久榮), 잠깐 욕되고 오래 영예롭다. 조금 굽히고 잠깐 됵됨을 참아야 비로소 큰일을 하수 있는 경륜과 역량이 깃든다. 세상은 전부 아니면 전무全無라며 사생결단하고 싸운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싸움은 어느 한쪽이 죽어도 끝나는 법이 없다. 남북의 다툼도 여야의 싸움도 대신의 의욕만 넘치고 소굴의 물러섬이 없다. 한번 물러서면 완전히 지는 것으로 아는 대통령, 너도 한번 당해봐라라며 오기만 키우는 야당, 임명자의 당부에도 뜻을 꺽지 않는 장관, 굽혀야 뻗고 물러서야 내닫으며 앙보할 때 더 얻는 소굴대신의 이치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국민의 삶의 질만 나날이 팍팍하다.
p103

송나라 때 이방헌이 엮은 <성심잡언>을 읽었다. 몇구절에 밑줄을 긋는다.

"사람이 과실이 있으면 자기가 반드시 알게 되어 있다.
제게 과실이 있는데 어찌 스스로 모르겠는가?
시비를 좋아하는 자는 남을 검속하고,
우환을 두려워하는 자는 자신을 검속한다."
p105

그(이원익)의 좌우명은 다음과 같다.

"뜻과 행동은 나보다 나은 사람과 견주고,
분수와 복은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한다."

지행상방(志行上方), 견복하비(分福下比)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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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7-1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같이 아멘!의 말씀인대요. 특히, 요 구절이 좋아요.

괴롭고 나서 즐거운 것은 운동이 그렇고 학문이 그렇다. 처음엔 몸이 따라주지 않고 공부가 버겁다. 피나는 노력이 쌓여야 안 되는 게 없고 모를 게 없어진다. 안되어 답답했는데 저절로 되니 신기하다. 몰라 막막했지만 석연하게 깨달아 시원스럽다 이것이 처음엔 괴롭다가 나중에 즐거워지는 일이다.

어제 저녁에, 이소라 스트레칭 체조를 빼먹었어요. 몸이 따라주지 않아 힘들어서요. 열심히 하겠다고, 고가의 요가복도 구입했는데..... 괴롭고 나서 즐거운 것이 운동이군요. 맞아요. 오늘 저녁에 괴롭고 나서 즐겁겠어요.
 

 음악을 안 들은지 너무나 오래됐다.

첫걸음 부터 차분차분 시작해 볼생각.













'오만 가지 보양이 모두 다 거짓이니,
다만 마음 붙드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요새 꽤 자주 허망이랄까 허무랄까

뭐 그런 감정들에 던져지곤 한다.


큰걸 놓치고 있는거 같다.







사실 이책 때문에 금액 맞추느라 다른 책들까지 구매하게 되었다.

읽고 싶지만 왠지 읽기 두려운 책.
















말로의 집사님의 강력추천글에 홀랑 넘어가서...














혹시 내 기대와 같다면, 요건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그리고 사은품?


이상은

어느누구님께서 궁금해 하시던

아무개의 구매한책 내역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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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6-2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만 가지 보양이 모두 다 거짓이니, 다만 마음 붙드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미리보기 보고 이 문장에 혹해서 제가 아는 사람도 이 책을 구매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어디 한번- 하고 미리보기를 보는데 한자가 엄청 나오는거에요! 그래서 워워- 포기포기 했어요. 친구는 제게 해석 다 쉽고 친절하게 써있다고 하지만..ㅎㅎ
역시 제 구매리스트와는 완전 다른 리스트네요.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4-06-26 14:11   좋아요 0 | URL
한자때문에 저도 망설였지만,
쉽게 풀이 해놓으셨을꺼라
정민 님을 굳게 믿고 구매했어요.

소설책은 팔때 돈이 안되서 안산다고 하면 너무 찌질한가....요?
ㅡ..ㅡ:::::::::::::::::::::::::::::::::::::::::::::::::::::::::::::::::::::::::::
마땅한 책장도 없고 이사할때마다 책의 무게때문에 너무 고생스러워서
평생 두고 볼책 아님 다 팔아버려!라는 주의라 어쩔수 없음요...
 
[중고]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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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비극`을 이겨낼수 있는 방법은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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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06-2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고 계시지요?
요즘 날씨가 덥다가 서늘하다가 하니까 감기에 덜컥 걸리고 말았네요.ㅠㅠ
감기조심하세요.^^

아무개 2014-06-24 13:05   좋아요 0 | URL
오락가락 날씨에 여름감기 걸리셨군요.
얼릉 나으시길~~^^
 
황혼의 이야기 서문문고 3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박찬기 옮김 / 서문당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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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간에게 결정적으로 정신의 타격을 주는 데는, 반드시 운명이 무슨 대단한 준비를 하여, 강인하고 거친 힘을 가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아닌 미약한 원인에서 시작되어, 파멸을 이루어가는 데에 운명의 어찌 할 수 없는 독특한 창조력이 자극되는 것이다. p119

노인은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신음하였다. 차례차례로 새로운 생각이 나서 그것이 점점 상처를 깊게 하여갔다. 그에게는 마치 피투성이가 된 뇌가 갈라져서 벌어진 그 속에 빨간 구더기들이 우글거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p.125

그러나 당신은 조금도 눈치를 못 채셨습니다. 마치 당신이 주머니 속에 가지고 다니시는 시계가 인내심 깊게 어둠 속에서 시간을 헤아리며 재고 있는데 그 태엽의 긴장을 당신이 못알아 주시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신의 가는 길마다 남몰래 가슴을 두근거리며 쫓아다니고, 몇백만 번의 똑딱거리는 초침 가운데 당신의 단 한 번의 눈초리도 받기 어려운 주머니 시계와도 같은 것입니다.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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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6-19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츠바이크 좋아요.
저는 <초조한 마음> 하나밖에 안 읽어 봤는데, 이 책도 기억해야겠어요.

<황혼의 이야기> *^^*

아무개 2014-06-19 10:33   좋아요 0 | URL
심리묘사가 정말 처절하더군요.
너무나 절절해서 정말 제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것 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늙으막에 젊은 부인과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사실 제일 멋지지만,
문장도 정말 멋지더군요.^^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을 하거나 사치품 혹은 오락용품 따위를 만들어 내는 이른바 귀족, 금 세공업자 같은 사람들에게는 아낌없이 엄청난 보상을 해주면서 농부나, 광부, 노동자, 마부, 목수 등 그들 없이는 사회가 존립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그와 같은 배려를 해주지 않는 사회제도 내에서 공정함이나 감사하는 마음 따위를 찾아 볼 수 있겠습니까?
이런 사람들이 늙고 병들어 궁핍해지면 그들에 대한 배은망덕은 절정에 달합니다. 가장 왕성한 시기에는 마음껏 부려먹었으면서, 그 사회는 그들이 잠도 못 자고 봉사했던 것에 대해서는 모두 잊어 버립니다. 그들이 대신 해주었던 주용한 일들의 대가는 비참하게 죽도록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부자들은 개인적인 부정뿐만이 아니라 공공의 입법권까지 동원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터무니없이 적은 소득마저 하루하루 깍아버리고 있습니다, 사회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쥐꼬리만한 보답을 하고 있는 기존의 불공정한 제도로도 모자라다는 듯이 그 불공평을 더욱 악화시키고, 더 나아가 그러한 불공정을 법을 동원하여 정의라고 표현하기까지 합니다. p231




토마스 모어가 꿈꾸던 그 '어디에도 없는 곳'은 

공정한 부의 분배가 실현될수 있는 완벽하게 사유재산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였다.

사유재산을 인정함으로써 '돈'이라는 무생물이

그 어떤 생명보다 더 크게 가치와 존엄을 획득하게 되었으므로,

바로 그 '돈'자체를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모든 사람이 함께 노동하고, 함께 나누어 쓰는 평등하고 공평한 사회를 꿈꾸었다.

(물론 성직자나 외교관등은 노동으로 부터 예외였으며, 노예가 일반 시민들이 할수 없는 또는 해서는 안되는 도축등을 담담해야 한다)






1516년에 간행된 이책은 거의 500년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현재성을 갖는 이야기 들이다.

그래서 난 더 절망스럽게 느껴진다. 

자본주의가 거의 500년 가까이 판을 치고 바닥을 쳤는데도 죽지도 않고, 신자유주의라는 더 화려하고 강력한 갑옷을 두른채

서로가 서로에게 칼을 휘두루고 있으니 말이다.


어느책에선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질수 없는 대상에 대해서만 '평등'을 요구한다" 라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맞다....

기회, 성차이, 외모, 학벌, 재산 등등 내가 가질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나 역시 평등해야 하는 일들이라고 믿고 있었다.

만약 내가 위의 모든 것들을 가질수 있는 사람이였거나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나 역시 평등이 아닌, 능력위주의 자유를 더 요구했겠지.


내가 바라는 것이 '옳은'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때문에

'옳다'고 '믿고'싶어하는거 같다.


나는 어떤 세상이 유토피아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내가 바라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이러저러한 일들이 근래에 좀 많다보니

아무래도 딱 머리속에 떠오르는건

아이들, 여성, 장애인, 동물등.

소수자이며 약자인 존재들에 대한

평등한 생존권이 보장 될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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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6-19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은 안 읽어봤는데요.

전에 강신주씨 강연에서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와 자본주의 이전 사회로 나눌 수 있다. " 이런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일테면 차이로 여겨지는 많은 것들, 차이를 유발하는 많은 것들, 일테면 기회, 외모, 학벌, 재산들이 이제는 오로지 하나의 통로 '자본', 돈의 유무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아요.

평등한 생존권이 보장되는 사회, 그런 나라가 정말 ..... 가능할까요? T.T

아무개 2014-06-19 10:30   좋아요 0 | URL
이글을 써놓고 보니, 내가 바라는 유토피아가
고작 '생존권'이 보장되는 사회였구나 싶어서.
내가 정말 '살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구나 새삼스럽더라구요.

문제는 눈에 보이는 것들-외모, 학벌. 재산- 보다
정신적인 부분들-감성,감정, 이성,지식-까지도
자본이 있고 없음에 따라 결정되버리고 있다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돈이 없으면 , 가난하면, 멸시받으면서..
바른 인성, 풍부한 지식 같은거....만들기 쉽지 않은 사회니까요.

참..기회되면 이 책 한번 읽어보셔요.
어지간한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저에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