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5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이항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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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이 멍청한 허무주의자 같으니`. 라고 욕해주고 싶었지만
내 얼굴에 침밷는 느낌이라 그냥 삼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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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8-1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벌써 다 읽었어요?????????? 난 아직 펼쳐보지도 않았는데??????????????????

아무개 2014-08-14 13:32   좋아요 0 | URL
등장인물만 많지 않으면
러시아소설은 빨리 읽을수 있더라구요^^
 

 

*혈연으로 연결된 건 아니지만 애네들은 가족이 맞다*

사진 윗쪽에 줄무니 고양이가 이집의 첫째 소니

그 옆에 다정히 누워 있는 녀석이 이집 둘째 똘똘이

동그란 얼굴이 매력적인 막내 삼돌이.

 

소니는 지인에게 얻어온 고양이, 똘똘이는 길거리에서 야채 행상하는 아주머니에게

일만원을 주고 사왔고, 삼돌이는 길거리에서 다 죽어가는 아이를 데려왔다.

 

'페르시안 고양이가 좋은 줄 알고 골랐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샴 종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그때 샴 고양이도 있었는데...왜 애를 골라가지고, 털도 많이 날리는데 말이야, 그나마 어릴 적에는 귀여왔는데 이제는 너무 조용하기만 해서 재미도 없고.'

 

이러다 보면 길거리를 방황하는 유기묘가 한 마리 더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예는 아마도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 같다. 일단 나와 함께 사는 고양이들은 나에게 선택의 대상이 아니었다. 소니는 처음부터 그냥 주어졌고, 똘똘이는 그나마 우리가 선택했다지만 그조차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며, 삼돌이 역시 정말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그걸 운명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관계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그 책임은 내 선택의 잘못이 아니므로 그저 운명이 그럴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오히려 내 마음은 편해진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 운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택의 대상이 아니므로 선택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를 따지기 보다는 어떻게 해야 저 상대와의 관계를 더 잘 발전시킬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나와 고야앙이의 관계는 가족에 가깝다. 이런 비유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하지만 가족이라는 개념 이외에 이를 묘사할수 있는 다른 개념을 찾을 수 없으니 어쩌랴. p109-110

 

다른 어떤 이야기들 보다 나는 이 이야기에 동의할수 밖에 없었다.

나의 다셧냥이도 모두 나의 선택이 아닌 운명처럼 이녀석들의 선택에 의해 나와 가족이 되었으니까.

 

새벽에 그것고 꼭 3시면 우는 우리 복순이를 떠올리게 한다.

왜 우니 복순아~ 왜~~하고 내가 몸을 일으켜야 울기를 멈춘다 ㅠ..ㅠ

 

 

병원비도 병원비 이지만, 한달에 아이들 사료와 모래값만해도 내 월급의 거의 반 정도를 차지한다.

고양이>술>책>잡비...이게 내 지출의 비중이다.

 

이건 냥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

훤히 보이는 쥐돌이나 오뎅꼬치 보다는 어딘가 숨겨져 있는 것들을 정말이지 미친듯이 좋아한다.^^

 

 

 

그저 바로 곁에 않아 다른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주인의 두 눈을 주의 깊게 응시하며, 주인이 뭐라 지껄이는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치유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말을 못하기 때문에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말없이 들어주기만 하는 상대방 덕분에 마음을 열고 그동안 숨기거나 쌓아둔 것을 끄집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위대한 사람만이 경청을 할 수 있다"는 미국 대통령 캘빈 쿨리지의 말을 빌리자면, 어떤 순간에는 우리집 소니가 가장 위대한 셈이다.  p123-124

 

아마도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그 대상이 개이든 고양이이든

이런 경험은 누구나 있을것이다.

늦은밤 지친 몸을 이끌고, 또는 술에 잔뜩취해 귀가하는 나를

버선발로 맞아주는 녀석들.

술에 취해 녀석들을 껴안거나 앉혀 놓고

술 주정도 여러번 해보았고

심지어 정말 목놓아 울기도 했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

엄청난 병원비와 식대와 거의 매일 일어나는 수면방해,

매일매일 청소를 해도 풀풀 날리는 털.

고양이 화장실 모래로 인한 온 집안의 사막화.

이 모든 불편함을 견디게 해주는건

역시나 이아이들의 존재에서 받을수 있는 위안일것이다.

 

최근 내가 활동하고 있는 고양이구조 카페에서 사람들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생겼었다.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있긴 했지만, 내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는

신뢰의 무너짐과

바로 이...간섭의 문제.

 

'필요할 때 그 필요한 것을 주기.'

자상함의 반대편에는 성가신 간섭이 있다. 부모든 선배든 자상한 지원자이자 보호자이면서도 동시에 간섭하는 꼰대가 될 수있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이다. 도움과 간섭의 사이를 가르는 가느다란 붉은 선은 선후관계다. 상대가 도움을 청한 다음에 주느냐, 아니면 청하기도 전에 주었느냐, 전자는 도움이고, 후자는 간섭이다.

 

고양이에게도 마찬가지다, 고양이들은 아무리 필요한 것이라 할지라도 자신들이 요구한 다음에 주어져야 받아들인다. 처음에 많은 집사들이 이런 고양이의 처사에 서운함을 느낀다. 마치 후배들을 도와줘놓고서도 "그 선배는 너무 어려워요"라는 평을 받고 상처 입은 내 동기들처럼, 하지만 사실은 그게 원칙이다.

우리는 모두 개별화된 인격체들이다. 내가 원치 않는 도움을 억지로 주려고 하는 것은 사실 도움이 아니라 간섭이 된다.

p93

 

 

 

 

 

오늘 월차내고 쉬는 날인데

알람시간 (4시30)분 보다 정확하게 이분 빨리 눈이 뙇! 떠졌다.

어제 술도 왕창 마셔서 술 냄새도 펄펄 나는데 ㅠ..ㅠ

막내 나리의 밥과 약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휴일도 술이 안깨도 일어나야 한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이런게 반려묘와 함께 산다는것......

 

 

 

 

 

 

오랫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게 해준 저자에게 무한한 감사를!

심리학 박사, 책도 여려권. 게다가 그림(삽인된 그림은 저가의 솜씨)까지

잘 그리는 저자에게 무한 질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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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8-1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게 만화책이었어요?
전 여전히 고양이를 비롯해 애완동물을 극진히 돌보며 사는 사람들은 저와 뇌구조 자체가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 어휴.. 엄두가 안나요. 저는 식물도 돌보고 싶지 않아요. 전 정말이지 제 한 몸 돌보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일인것 같아요. Orz

아무개 2014-08-14 13:35   좋아요 0 | URL
아 만화책은 아니구요
중간중간 저자가 그린 그림이 있는거에요

전 정말 지금있는 아이들
모두 떠나고 나면
어떤생명도 거두고 싶지 않아요
힘드러ㅡᆢㅡ

야클 2014-08-1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우리집도 나름 길냥이들 무료급식소 된지 오래라서. -_-;
게다가 건강에 별로 좋지도 않을텐데 고등어통조림만 좋아하는 녀석이 있어서 요즘엔 통조림까지 여러개 비축한다는...

아무개 2014-08-14 13:39   좋아요 0 | URL
야클님 저도 길냥이 처음 밥줄때
매일매일 밥해서 고등어통조림에 비벼줬던 기억이나네요

http://blog.naver.com/nellsonz/220058209906
요기 블로그에 가보시면
길냥이 급식소를 무료로 제작해주는
이벤트같은거 한데요
고정 급식소가 있으시다니 도움이 될까싶어
블로그 주소 남겨요

마녀고양이 2014-08-1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이 책 말고 고양이 관련 수필이 또 나온게 있더라구요.
저도 고양이만 나오면 자꾸 손이 가서,,, 귀엽고 잼나고...
그런데 키우는 분들도 정말 그렇게 잼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아무개님, 실제로 키우려면 힘든가보네요.. ㅠㅠ

아무개 2014-08-14 16:22   좋아요 0 | URL
솔직히 강아지 키울땐 이렇게까지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게 문제인거 같아요
그때 못해줘서 미안한맘을
냥이들한테 다 푼다고 봐야죠
전 좀 극성집사에 속하는 편이거든요 ㅠㅠ

페크pek0501 2014-08-1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얼마나 예쁠지 상상이 갑니다. 후배 집에 놀러 갔다가 저도 고양이에게 반한 적이 있어요.
주인과 공놀이도 잘하고 티브이에서 가수가 노래하는 것을 집중해 볼 줄도 알고 수줍음을 탈 줄도 알아서
며칠을 그 고양이 생각만 했답니다. 그래서 애들이 집에서 키우게 해 달라고 조르기도 하잖아요.

아무개 님은 책과 술과 고양이로 행복한 사람이군요. 그중 한 가지만 가져도 행복한 사람인데
무려 세 가지나...
"고양이>술>책>잡비...이게 내 지출의 비중이다."
- 하하하~~~



아무개 2014-08-15 08:38   좋아요 0 | URL

하하하 저 행복한 사람이였군요.
고양이>술>책>잡비....이게 전 좀 잘못된거 같았는데
으하하 이것땜시 저는 행복한 사람이였군요 ^^
 
잠자기 전 읽기만 해도 나쁜 기분이 사라지는 마음의 법칙 26
나카무라 마사루 지음, 김동섭 옮김 / 인빅투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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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그래 이렇게 하면 좋겠다. 적어도 자기전엔 나쁜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하면서
잠들기 전에 읽고 있었는데 귓가에 들리는 세월호 특별법에 관한 뉴스.
기분이 좋아지는게 미안해져버려서 읽던 책을 그냥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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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나 - 삶의 의욕을 되찾기 위한 자기 회복 처방전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황선종 옮김 / 아비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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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또 낚였음. 결론은 버킹검. `내 감정을 무시하고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점점 더 무기력해질수 밖에 없다.` 이런 내용의 책을 이미 읽으신 분은 이책은 그냥 패쓰하셔도 됩니다. 결국 또 결론은 버킹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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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4-08-1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놈의 정서, 또는 감정을 느끼라고 하는데 이게 참 어려워요.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뭐가 감정인지 잘 모르겠거든요, 저도 첨에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요.
나는 감정이라고 내놓는데, 그건 네 머리 속 분석이고 해석이야,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와! 라고 혼났었어요.. ㅎㅎ

근데... 가슴으로 내려오라는데, 도무지 모르겠더라구요, 그게 먼지.

아무개 2014-08-11 15:58   좋아요 0 | URL
제가요...

어떤 상황에 닥치면 '이때는 슬퍼해야 하는거야' 라던가
'이때는 웃어야 하는거야' 뭐 이렇게 생각하고 감정표현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다시말해 진짜 감정 표현이 아닌 계산적 대응인데....
뭐 이유는 상처받는게 두려워 아무도 믿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다보니
공감능력이 떨어지게 되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이전보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엄밀히 말해 행복을 위한 것이었다기보다는 삶의 공허함과 의미 없음을 피하기 위한 방안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것이 바로 불행이 우리 삶에서 갖는 가장 고결하고 위대한 지점입니다.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의미 없음(meaninglessness)입니다. 당신의 삶이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면, 살아갈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유일하게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p104


책에는 '삶의 공허함과 의미 없음'이 굵은 글씨로 되어있지만, 그것을 극복한다는 것이 아니라

피하려고 했다는 노학자의 말이 더 마음에 남는다.






                                        보관함에 꽤나 오랫동안 담겨져 있던 책. 미친 이스라엘 새끼들 덕에 결국 구매.

                                       기억해라. 하느님은 나치도 용서하지 않으시겠지만, 너희 또한 마찬가지일것이다.

                                       구타 당했던 놈이 또 때리고, 시집살이 한 며느리가 더 맵게 시킨다더니

                                                     사랑의 신! 유일한 그 신! 그를 믿는 다는 너희들이

                                                        뻔뻔해도 어떻게 그렇게까지 뻔뻔할수 있나!!




                                                    우연히 눈에 띄인 반값할인 책이지만 기대가 크다.



                                                      고양이와 심리학. 내겐 그냥 넘어가기 힘든 유혹.

                                                           무심하고 싶지만 소심한 나를 위해.....



아니기만 해봐라!


..........


                                                  


                                         






*박통은 오늘도 세월호 이야기는 안하고 넘어가나보다.

우리는 또 그렇게 넘어가는걸 넘어가주나보다.


*내가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읽을 책들은 나의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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