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송파 세 모녀의 죽음이 상처를 남긴 이유
김윤영.정환봉 지음 / 북콤마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65.부디 많은 분들이 읽어주세요. 세모녀의 이야기는 절대로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언제든 `당신의 이야기`가 될수 있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4-10-30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표지부터 너무 `죄송하네요`
죄송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읍.면.동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의 평균 근무시간은 일주일에 52.1시간, 한 사람이 담당하는 복지 대상자는 동 1872명, 읍 1750명, 면 95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턱없이 부족한 전담 공무원의 수와 과도한 업무를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복지 대상자와의 면담을 한다든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러 지역사회에서 뛰어다니는 일은 언감생심이다. 더구나 2010년 사회복지 통합관리망(행복e음)이 도입된 뒤로 현장조사보다 전상망에 입력된 데이터의 덧셈과 뺄셈을 더 우선시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가장 신뢰받아야 할 복지 당사자인 수급자와 수급권자(급여 신청자), 전담 공무원의 판단을 정부는 신뢰하지 않는다. p63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이러한 검열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총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국정 과제로 이야기하면서 첫 번째 과제로 부정 수급 근절을 들었다. (...) 2014년 1월 신고센터는 100일간 거둔 성과라며 100억 원에 이르는 복지 부정 금액을 적발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실제 이들이 낸 성과 보고서를 보면 100억 원 중 97억 8000만 원은 사무장병원과 사회복지시설 등 기관의 비리에 의한 것이었다. 기초생활수급비를 부정 수급했다가 적발된 돈은 7000만여 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의 금액을 부정수급한 사람들은 과연 '비리형 부정 수급자'로 부를 수 있을까? p70

 

복지 제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 빈곤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무너지게 된다. 얼마 전 인천지방경찰청은 부정 수급 사례를 적발한다는 명목으로 활동보조인과 장애인의 개인 정보 27000여 건을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요청했다. 복지 대상자를 범죄 혐의자로 간주한 것이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정말 '부정 수급 색출'인가? 빈곤 인구 800만 명 중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는 14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사각지대에는 410만 명에 이르는 빈곤층이 엄연히 존재한다. 정부는 복지를 확대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일과 부정 수급자를 색출하는 일 줄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가? 한국 사회는 가난하고 약한 사람에게만 유독 철저하고 독한 사회다. p74

 

박근혜정부의 복지3법은 복지의 기초를 무너뜨리려는 의도를 여준다. 여러 차례 여야 간 합의가 무산되면서 미뤄지던 기초연금법이 2014년 5월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모든 노인에게 2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당초의 공약에서 후퇴해 하위 70퍼센트의 노인에게 최대 20만 원을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한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가입 기간과 연계해 차등 지급하도록 하고 있어 국민연금에 장기 가입한 사람은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고 국민연금의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국민의 노후 보장이 통째로 흔들리는 형국인다. 장애인연금에 관해서는 장애등급제를 폐지하고 연금을 두배로 올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또한 파기했다. p80

 

그렇다면 부양의무자 기준이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빈곤층의 복지를 바라보는 국가의 철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모든 국민에게 최저 수준 이상의 생계를 권리로서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단 여기에 책임을 가족에게 떠넘길 수 있다면 일단 떠넘기겠다는 단서가 달려 있는 것이다. 당신은 가난으로 생계가 어려워졌을때 따로 살고 있는 가족에게 부양받고 싶은가, 아니면 우선 사회의 공공부조를 통해 지원받고 싶은가? '1촌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가 당신의 생존을 위해 자신들의 모든 금융 정보를 열람하도록 허락하리라고 자신하는가? 당신의 생계를 책임지게 되더라도 부담스러워 않을 것 같은가? 왜 국가는 빈곤층과 가족들이 이런 모욕을 감수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p106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최저생계비 미만으로 생활하는 모든 국민들이 최저생계비 수준만큼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운영 실패 중 가장 간단해 보이는데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하나 있다. 실제 있지 않은 소득을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수급비에서 제해버리는 가짜소득이다. 가짜소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부양의무자에게 소득이나 재산이 있는 경우 부과하는 간주부양비와 근로능력이 있는 수급 가구원에게 부과하는 추정소득이다.  p115

 

추정소득과 간주부양비는 법적 근거가 희박하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조차 없다. 대통령령인 시행령이나 보건복지부령인 시행규칙에도 추정소득이나 간주부양비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시행령 제3조는 기타소둑 중 '친족 또는 후원자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받는 금품 중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하는 금액이상의 금품'이라고 정하고 있는데, 간주부양비의 경우 실제 받지 않는 돈을 받았다고 가정하는 것이므로 이를 근거로 보기엔 부족하다. 추정소득과(간주)부양비라는 단어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최하위 지침인 보건복지부의 '국민기초생활보장 사업안애'에 처음 당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가짜소득의 지위는 갈수록 완강해지고 있다. p119

 

부디 이 책이 많이 팔리길, 부디 제발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길.

송파 세 모녀의 자살이 결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언제든 나의 이야기가 될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길....

 

 

 

 

 

 

 

 

 

 

 

 

 

 

 

 

 

 

작은 고양이 한마리가 아니고 네마리가 되겠지...내 경우라면....

 

 

국가 인권위에서 기획해 발간했던 십시일反 중 장애인 최옥란씨의 삶을 그린 만화가 있었다.

 

 

 

 

 

 

그런데 이책에 또 등장.

 

한달 수급비 26만원 지급. 아파트 관리비만 해도 16만원인데 병원비와 생활비는 어디서 어떻게 조달하라고

노점을 하는 것도 안된다...수입이 생기면 수급권이 박탈된다....하는것인지.

도대체 어쩌라는 거냐!!!!!!!!!

죽으라는 거지?

그래서 최옥란씨도 스스로 목숨을 버렸고, 송파 세모녀도 그렇게 함께 목숨을 버렸다.

 

 

 

 방세, 공과금 한번 밀린적 없다는 사람들이

죽으면서까지 방세와 공과금을 남기고 죽으면서

도대체 왜? 미안해 해야 하냐고?

도대체 왜!!!!!!!!!!!!!!!!!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14-10-28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몹쓸, 이 미친세상에서....ㅜ.ㅜ

hnine 2014-10-28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적~...

단발머리 2014-10-3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말에 너무 울컥하네요.
우리는 언제쯤이나, 미안해하지 않을까요?

오늘 아침 신문에 `스칸디 대디`라는 기사에서 아빠들이 아기가 아프면 진단서 없이 일주일 휴가를 쓸 수 있다는... 그런 얘기가 있더라구요. 뭐, 그 정도 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도움이 긴급하게 필요한 분들에게 먼저 혜택이 돌아가야 할 텐데, 이 나라의 복지 예산은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지....
울적한 아침입니다.
 
도살장 - 미국 산 육류의 정체와 치명적 위험에 대한 충격 고발서
게일 A 아이스니츠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메세지


"관련된 사례를 하나 들어보면 이런 것이 있습니다. 미 농무부는 모든 소의 1퍼센트도 채 미치지 못하는 소들에게만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모든 소에게 광우병 검사를 합니다. (....)

다시 시장을 개방하는 한국인들에게 한 마디 경고하고 싶습니다. 미 농무부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식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자신들이 도살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동물들과 그 살코기는 지속적으로 치명적인 E.Coli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에 오염되고 있으며, 이를 가공한 식품으로 인해 생긴 질병으로 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밝힌 것처럼 자비로운 도살법을 실시해야 할 미 농무부 소속 정육 검사관들이 아주 무력하다는 점 또한 여전합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수백만 마리의 소, 돼지, 양, 염소들이 불법적으로 잔인하게 도살되고 있습니다."


2008년 5월

게일 A. 아이스니츠






전기 충격기의 전압을 약하게 해놓는다.

완전히 죽은 고기에서는 피가 제대로 빠지지 않는다는 미신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돼지는 이후의 모든 도살과정을 살아서 겪는다.

산채로 사슬에 매달려서 목이 따진다(피를 빼기위해).

그리고 제대로 목이 따지지 않은 채로, 다시말해 산채로 끓는 물속에 넣어진다.

그런데도 살아있는 돼지들은 산채로 배가 갈린다.


소의 도살 과정도 다르지 않다. 산채로 가죽이 벗겨지고 배가 갈린다.




"가끔  아주 오래 버티는 소들도 있어요. 가죽을 모두 벗겨내 맨몸이 됐는데도 아직 살아 있는 소들이 있죠. 어떻게 알 수 있냐면 소의 눈을 보면 눈물이 맺혀 있어요. 그리고 소의 눈뿐 아니라 신체의 모든 부위가 움직입니다. 하지만 그전에 죽어라 비명을 지르면서 발길질을 하려고 애를 쓰죠." 또 다른 직원이 설명했다. p314



도살장을 조사하는 동안 나는 탐욕과 이윤이 그들을 움직이는 유일한 동인일 때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의 기본권을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굴기가 얼마나 쉬운지 깨달았다. 나는 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인간 본성의 추악한 면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지금 나는 단순히 그동안 만났던 도살장 직원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이들은 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올바른 일을 하려고 할 때 오히려 처벌을 가하며 스피드와 생산성만 추구하는 거대한 기업 시스템의 희생자들인 것이다. 내가 말하는 추악한 인간 본성이란, 도살장 현장에는 거의 발을 들이지 않는 기업 관리자들로 자신들의 신발에는 피 한 방울 묻히지 않으면서 작업 속도를 직원들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설정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p310-311


그러니까 또. 결론은 버킹검이다.

탐욕스런 자본주의.


전쟁을 결정하고 그 전쟁으로 인해 이득을 보게 될 사람들은 전쟁터에서 죽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도살방식을 채택해서 자본을 불려가는 자들은 손에 피한방울 안묻힌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고기따위는 먹지 않을 것이다. 소, 돼지, 닭(심지어 가금류는 자비로운 도살법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시말해 어떻게 죽이든 상관없다는 뜻이다.)을 산채로 껍질을 벗기고 내장을 빼느라 자신들의 생명까지도 위태로운 근로자와, 더럽고 오염된 고기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소비자가 대신 피흘리고 대신 죽는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컨베이어 벨트위의 생명들은 생명으로 취급받지 못한다. 노동자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서 작업장 바닥에 대소변을 바로 처리하고, 감염성 질병이 걸렸어도 그대로 일해야 하며, 가축들은 산채로 도살당한다. 검시관이 검사할 시간을 아끼기 위해 극소수의 샘플만 검사하며, 오염된 고기(회충,피,내장내 찌꺼기, 농양, 쥐나 파리등의 오염물들이 묻은 고기)를 폐기시키지 않고 물에 씻거나 신선해 보이도록 염소에 담근다.


역자는 이책을 번역한 이후로 아이에게 고기를 먹이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궁금한것은 이러한 책이나 동영상을 본 사람들 중에서 일부는 채식주의자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면

실제로 이러한 도살장에서 근무하면서 이 끔찍한 현장을 몸으로 겪는 사람들 중에서 채식주의자는 얼마나 될까였다.

실제로 본 사람과 간접경험 한 사람.

나는 왠지 간접경혐으로 채식주의자가 된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

너무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오히려 더 잘 안보이는 법이니까.



<에필로그>


용기를 지닌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불편한 정보를 용감한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돼서 무척 영광입니다. 나는 독자 여러분의 반응에 영감을 받았으며, 그 어느 때보다 우리가 많은 동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중단시킬 수 있을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




용기를 지닌 저자에게


나는 이 책을 읽는 일이 그다지 힘들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의 확인이였으니까요. 내가 궁금한것은

'나는 왜 이렇게 자극적인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도 채식주의자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입니다.

그리고 '내가 채식주의자가 되면 수십년간 수많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일들에 영향을 미칠수는 있는것일 까요?' 입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4-10-23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년째 고기를 안먹고 있긴 하지만 이런 내용을 볼때 제가 고기를 안먹는다는 것이 하나도 위안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고기를 안먹는다는게 무슨 큰 일이라고. 그리고 덜 충격적인 방법으로 도축한다고 한들, 인간이 먹기 위해 죽인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실험실에 있을 당시, 전 다른 목적으로 동물들을 희생시킨 사람이니까요.
육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고는 있어라 정도의 경고로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요.
리뷰 잘 보았습니다.

아무개 2014-10-23 08:32   좋아요 0 | URL
아...나인님 육식을 안하시는군요.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다보니 늘 마음이 안좋아요.
아마 제가 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이 아니였다면
이런 고민조차도 안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잡식동물의 딜레마...
내가 살기 위해선 다른 생명을 먹어야 하는게...


단발머리 2014-10-2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살과정이 살아있는채로 이루어진다는 건 알지 못했어요. 그림 보니까, 너무 섬뜩하네요.
오늘 아침에도 카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 맛있다고 팍팍 먹었는데요.

리뷰 말미의 아무개님 문장을 자꾸 다시 읽게 되네요.
우리가 채식주의자가 되면 수십년간 수많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일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 어렵네요.

일단, 고기는 조금 줄여야겠어요.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사실, 좋아합니다, 고기를...

아무개 2014-10-23 11:46   좋아요 0 | URL
전부가 산채로 도살되는것은 아닙니다만, 비율로 치자면 아마도 30~40 퍼센트 정도는 되는듯 하더라구요.
저는 이런 종류의 책을 꽤나 많이 읽으면서도 여지껏.....쳐묵쳐묵입니다

저는 일단 술이 문제예요.
술 안마실땐 딱히 고기 먹을 일이 없어요.
저에겐 술=고기 입니다.
저는 술만 끈으면 고기도 딱히 먹고 싶지는 않을듯 한데요.
아..참..만두! 만두도 포기를 해야하는거였네요 ㅠ..ㅠ

목욕탕에서 자기네 수돗세 안나간다고 물 펑펑 틀어 놓는 사람 싫어 합니다.
하루에 몇개씩 종이컵쓰는 회사 아저씨들 싫어 합니다.
쓸데없이 여기저기 불켜놓는 사람도 싫어합니다.
그래서 전 그렇게 안하려고 꽤나 애를 써요.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면
아프리카 물부족에 , 썩어가는 지구에 무슨 도움이 될지도 역시 의문입니다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저자소개에 이런 말이 있더라구요.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함께 걷는 느린 걸음들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300년쯤 뒤에는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꿈을 꾼다˝
역시 길게 봐야 하는거였어요...
 

여관이라고 해서 물론 모두 구질구질한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값싼 곳이 구질구질할 뿐이다. 그러고 보면 그가 그 동안 그 여자들을 값싼 여관으로 데려갔던 이유는 반드시 돈이 없었기 때문이라기보다 그 여자들에게 돈을 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바꾸어 말하면 그 여자들과의 관계를 그는 의식적으든 무의식적이든 싸구려로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보통 여자 p.224>



여관이라...흠흠 할말은 많지만 쓸수 있는 말은 많지가 않네 .....  ㅡ..ㅡ:::::::::





심리묘사가

아이구 참..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고 피식피식 웃게 만든다.

'역시 이런 재미에 소설을 읽는거였어' 하고

처음 책읽기 시작했을때 흠뻑 빠져들어 읽었던 그 감정들에 대한 기억들도 떠오르게 한다.

야금야금 읽어갈수록 김승옥 작가가 더이상 작품활동을 할수 없어서

내가 읽을수 있는 작품이 줄어들어간다는게 아쉽다 너무나 아쉽다.




지난 토요일 노랑둥이 똘똘이는 대전으로 입양을 갔다.

오전 7시에 출발했는데 입양처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중간에 휴게소에 잠시 들리긴 했지만

생각보다 긴시간이 걸려서 운전하는 친구에게 얼마나 미안했던지...


똘똘이가 입양된 가정은 부부와 아이들 셋(젤 큰애가 10살) 그리고 두달가량된 암냥이 보리가 함께 살고 있다.

나보다 나이도 어린 여자가 애가 셋인데 거기에 반려동물 둘 그것도 이제 두달된 애들을

어찌 다 돌보나 싶었는데, 잠시잠깐 이였지만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니

역시 뭔가 포스가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세아이 엄마의 포스!

똘똘이는 새집에 도착하자 마자

탐색 다니느라 임보엄마 따위는 아웃오브안중이여서

그집을 떠나올땐 아예 얼굴도 못보고 나왔다.

솔직히 말하면 얼굴보고 인사하고 뭐 그러다가는

눈물이 쏟아질꺼 같아서....그냥 돌아서 왔다.

이런 내 심정따위야 알바 없는 똘똘이는



새집에 도착한지 한시간 만에 완벽적응을 마치고 사람형아랑 잠들었다고 한다.

장하다! 그래 앞으로 네 묘생 적어도 15년인데 고작 이주 함께 한 나를 기억해서 뭐하겠니.

부디 그곳에서 사랑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하기만 바란다.






책도 세권 함께 전해드리고 왔다.

고양이는 개보다 알아야 할것들

그러니까 나름 공부해야 할것들이 많은 편이다.누가 됐던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선행학습은 필수!








집에 돌아오니 오후 4시가 좀 넘었다.

도착하자 마자 애들을 살피는데

헉! 연희의 한쪽눈이 밤탱이가 되어있었다.

아침에 똘똘이랑 장난을 심하게 쳤는데

혹시 그때 눈동자에 스크레치가 난게 아닌가 싶어

부랴부랴 이동장에 넣어 병원행.



일전에 그 병원 보조사가 갑자기 연희를 만져서 연희가 놀라서 날뛰었던 적이있는데

연희에게 이제 그 병원은 공포스러운 곳으로 인식이 되어버린것 같다.

그날도 이동장에서 꺼내자 마자 오줌을 질질 싸고 이리저리 날뛰다가

나를 물고 할퀴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겨우 진정하고 조심스럽게 진료를 했는데

다행이 단순한 결막염이라해서 안약과 먹는약 처방을 받았다.

의사가 자꾸 내 가슴쪽을 힐긋힐긋 보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입고 갔던 셔츠의 가슴부분이 연희의 발길질에 다 찢어져있었다....아까워....ㅜ..ㅜ


집으로 연희를 데리고 와서 드는 생각은

역시 똘똘이를 입양보내길 잘했다는것.

네녀석 만으로도 난 지금 너무 벅찬데,

엄마랑 동생은 생각도 없이 이쁜데 그냥 키우자고...

이봐요들 뒷치닥거리는 나혼자 다하는데 흥!


그리고 일요일.

집안대청소, 화장실 청소, 고양이 화장실 세척, 여름옷 세탁, 겨울옷 정리, 고양이 양치, 귀세정, 발톱손질....

오전10시에 시작한 일이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이노므 집안일은 해도 표가 안나고 안하면 표가 확나고.


하루의 피로는 역시 술로....한잔 쭈우우욱~~~~캬아~~~!


그렇게 나름 정신없는 주말을 보내고

힘겹게 눈을 뜨니 월요일. 월요일. 월요일. 월요일이다.

눈떴을때 목요일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금요일이길 바라면 너무 욕심쟁이같아서....)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그렇게 빨리 나이먹기는 싫으니...

사람맘이 참....




댓글(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10-20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0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2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4-10-22 10:49   좋아요 0 | URL
수영과 식이조절만으로 두달가량만에 그정도 감량이 됐다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그 한약이 어떤 성분인지는 몰라도 그것도 효과가 상당했던거 같아요.

저도 헬스로 삼개월만에 거의 십키로 가까이 뺐었는데
생활습관을 못고치니 도로 이렇게....ㅜ..ㅜ
살이 갑자기 빠지니 어지럽고 피부탄력 엉망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아...물론 변비도 ㅡ..ㅡ

역시 문제는 술과 라면인데 흠흠..
술을 마시면 다음날 아침에 해장으로 꼭 라면을 먹거든요.
그런데 술을 일주일에 세네번씩 마시니
라면도 일주일에 적어도 세네번 흡입.



날씬한 몸보다는 건강해지고 싶어서 하는 다욧이에요.
살이 너무 찌니까 신체적으로 제가 힘들다는 느낌도 들도
정신적으로도 왠지 더 자신을 합부로 대하는거 같기도 하고...


우야둥
기왕 시작했으니 욜씨미 해야겠어요.
마노아님 처럼 날씬해지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뚱땡이에서는 벗어나고 파요 ^^




단발머리 2014-10-23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셔요, 아무개님.
입양시키시고 발걸음 무거우셨을텐데, 똘똘이가 잘 적응했다니, 그래도 다행이네요.
아무개님께 사랑받은 것처럼 거기서도 예쁨 받으며 살거예요.

아무개님 이 페이퍼 읽고, 김승옥 전집을 다시 꺼내봤어요.
저는 1권 <무진기행>에서 <생명연습> 읽고 나서 신랑에게, ˝자기야, 무진기행보다 생명연습이 더 좋아!˝를 연발하고 나서는, 책장에 책을 꽂아놓은 상태거든요.
내 기억엔 강변여인도 컬러표지가 아니었던것 같던데. 새 판형이 나왔나 했더니만...

아니었습니다. 제 책이랑 똑같군요.
사놓고 얼굴도 확인 안 한 겁니까. T.T

아무개 2014-10-23 11:48   좋아요 0 | URL
생명연습이 더 좋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생명연습 읽고 좋아서 주절주절 글 써놓았던게 있더라구요.^^
 














크흑...결국 베개에 무릎꿇고 말았다.

며칠전에 무진기행 베개가 없어서

다행이다 하고 무사히 위기를 넘겼는데

오늘 혹시나 해보니(왜 혹시나 했을까..결국 지고야말 싸움이였던것이었던것이었구나.....)

무진기행 베개가 있다.

있다. 샀다. 졌다.

ㅠ..ㅠ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4-10-1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00세>가 있습니다. 사실, 저도 무진기행 하고 싶었지만..... <100세>를 간곡히 요청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지셨지만, 이겼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ㅋㅎㅎ (저, 웃는 거 아닙니다.)
책베개 베고 편안한 시간 가지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아무개 2014-10-16 10:18   좋아요 0 | URL
알라딘 기획팀이 강한거라니까요.
우리가 약해서 매번 지는게 아닐꺼에요 그죠?? ㅎㅎ

돈만 많으면 100세, 장서, 카프카 까지 다 베고끼고안고 자고 싶은 마음 ^^

다락방 2014-10-1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의 저 컵은 무슨 컵? 안뵈는데??

아무개 2014-10-16 10:16   좋아요 0 | URL
ㅎㅎ 유빅컵이였어요. 삭제를 안했다는 ㅋㅋ

마노아 2014-10-1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카프카 베개 추가했어요. 두개 됐네요...;;;;

아무개 2014-10-16 13:42   좋아요 0 | URL
책은 내일까지 배송되고 베개만 따로 20일에 보내준다네요.
베개가 아~~주~~~잘 팔리고 있는듯 합니다 ㅋㅋ

2014-10-20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0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