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주
안소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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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하고 꼼꼼한 자료 조사, 윤동주 일인칭 시점으로 쓰인 시인처럼 정갈한 문장. <책만 보는 바보>의 저자 분이라 믿고 구매하였는데 믿는 도끼에 꽃이 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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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4-2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 보는 바보>는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저자의 이름을 오늘에야 외우네요~ 축하드려요, 아무개님~ 믿는 도끼에 꽃이 피다니요~ 아하, 소설이군요~ 장편소설, 저는 평전인줄 알았다는@@

아무개 2015-04-28 16:43   좋아요 0 | URL
<책만 보는 바보>가 좋으셨다면, 이 책도 강추입니다.
저는 상상력이 심각할 정도로 없는 사람인데도
윤동주 시인의 목소리가 들리고 눈빛이 느껴지고 막막 그랬어요 ^^

마노아 2015-04-2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믿는 도끼에 꽃이 피다니~ 명문입니다.^^

아무개 2015-04-28 16:44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해서 읽는 내내 그리고 다 읽고 나서
마노아님이 읽으면 참 좋아하겠다~ 생각했었었었었요*^^*

마노아 2015-04-28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읽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5-04-30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입해야겠군요. 믿음이 갑니다. ^^

아무개 2015-04-30 12:42   좋아요 0 | URL
제게 좋았던것 만큼
페크님께도 꼭 그러하기를 소심하게 바래봅니다^^
 

이는 네 번째 가능성이고 아마도 가장 문제가 될 법한 신학적 해석의 길을 제시한다. 마음이 급한 이 여행객은 기차역으로 가는 '길'을 읽었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이부분의 독일어 원문은 사실상 번역이 불가능하다. 경찰관은 여기서 슈츠만(schutzmann), 문자 그대로 말해서 '보호하다'는 뜻의 동사 슈첸(schutzen)에서 온 '보호자'라고 표현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이 단어는 "신의 가호가 있기를(Gott schutze dich)'과 같은 굳어진 인사말 표현에서 쓰는 동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카프카의 글 속에서 슈츠만은 보호의 역할도 구제의 역할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저 위로부터의 , 즉 하늘의 도움 없이 구제란 있을 수 없다. 마치 뭔가에 너무 속상한 일을 겪은 아이처럼 숨을 헐떡이며 경찰관에게 뛰어온 이 여행객은 혼자 힘으로는 길을 찾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대부분 번역된 책들을 읽는 우리는 작가의 의도를 얼만큼이나 이해할수 있게 되는것일까? 번역자의 글을 읽는 것이지 작가의 글을 읽는게 아닌게 되는건가? 번역자가 오독 하였다면?

흠...

 

 

 

 

 

 

 

 

 

 

 

 

 

사람들은 누군가 스스로 스위치를 내릴 때마다, 독한 마음을 먹고 죽을 생각하지 말고 그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위로인지 질타인지를 한다. 안타까운 마음의 발로에서 나오는 애정과 진심 어린 말들인 것은 알지만, 실은 생의 스위치를 내리는 일은 비겁한 게 아니라 용기 있는 결단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자유로 인터체인지에서 그냥 이대로 운전대를 꺽어 난간을 들이받아 한강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 때문에 한동안 운전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이 오히려 비겁이고,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놓고 손목을 그어버리려다 기르던 강아지가 끙끙대며 부벼 대는 바람에 그만뒀다면 그게 비겁이고, 그리하여 그 비겁의 힘으로 다들 살아남은 거라고 생각한다.

 

 

 

빵터지게 솔직한 글들이지만 너무 가볍지 않나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꽤 괜찮은 글들이다 싶다.

술마시고 싶어지고 맛있는 안주가 생각나고 섹스가 하고 싶게 만드는 발칙하고 외로운 책.

 

 

 

 

 

 

 

 

 

 

 

 

 

 

 

 

 

 

금요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에 참여 하기 위해 광장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놀랐고, 진행의 미숙함에 속상했고 너무너무너무 추웠다.

 

 

 

어제는 유가족 수십명이 연행되기 까지 했다는 포털의 기사를 아침에 봤다.

한두시간 광장에 있는것도 추워서 견딜수가 없었는데, 1년이 되도록 그 곳에서 농성중인 유가족들은 도대체 얼마나 힘이 들까.

왜 손놓고 배가 가라 앉는걸 지켜 보기만 했는지 어째서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는지

누구의 책임인지를 묻는 당연한 질문에 어째서 대답들은 없고 입 쳐닫고 진실을 막으려 하는걸가 싶었는데

구조 책임자였던 해경도, 해군도 통수권자는 한사람뿐.

 

 

저희는 수학여행을 가다가 단순히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사고 후 대처가 잘못괴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이 죽은 건데, 이런 것을 교통사고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원 재판, 법정 외 증인 신문, 2014.7.29)

<단원고 유소은 학생>

 

방에서 나온 뒤에 애들이 비상구까지 복도에 줄을 서 있었어요. 저희 애들이 살겠다고 뛰쳐나간 것이 아니라, 줄을 서면서, 애들 보고 '울지 말라'고 하면서, 저기에 해경이 바로 보였거든요, 저희가 계속 줄을 서면서 나갔어요. (선원 재찬, 법 정 외 증인 신문, 2014.7.28)

<단원고 학생 오현정>

 

 

비겁한 어른들은 살아 남아 당황해서 그랬다고 하고, 용감한 너희들은 죽어 말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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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4-2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이 하셨어요~ 한 명, 한 명 용감한 시민들이 만든 촛불 세월호 봤어요~
기사를 보면 많이 화나지만, 유가족들 말씀이 옳아요.
믿을건 국민뿐이예요.

수고하셨어요, 멋져요! 아무개님*^^*

아무개 2015-04-23 20:16   좋아요 0 | URL
고생이야 유가족분들이. . .
ㅠㅠ

transient-guest 2015-04-23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건 쉬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멋진분이네요.ㅎ

아무개 2015-04-23 20:16   좋아요 0 | URL
아마도 처음가본
집회여서인지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세월호를 기록하다 - 침몰·구조·출항·선원, 150일간의 세월호 재판 기록
오준호 지음 / 미지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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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사고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세월호 사고를 낳은 것은 우리가 '정상적인 상태'라고 여긴 바로 그 국가, 그 사회 시스템이란 사실이다.


(..) 상식을 초월하는 이 사고에는 당연히 상식을 초월하는 어떤 거대한 '일격'이 있었을 것 같지만, 나는 재판 과정을 통해 참사의 배경에 있는 것은 촘촘하게 결합된 비겁하고 이기적이며 무책임하고 무능한 행동들이란 사실을 알았다. 애초 낡은 배가 도입되도록 이명박 정부가 선령 규제를 완화한 것도 문제이지만, 청해진해운이 무리한 증개축을 하지 않았다면 이 배는 지금처럼 위험한 배가 되지 않았다. 무리한 증개축에 한국선급이 제동을 걸었더라면, 적어도 증개축 이후 한국선급이 승인한 화물 적재 기준에 따라 화물을 실었다면, 위험한 출항을 거부할 수 있도록 선원들에게 발언권이 있어거나 그들에게 용기가 좀 더 있었더라면, 운항 관리자가 규정대로 출항을 규제했더라면, 조타수가 대각도 조차를 했더라도 복원성이 그 정도로 악화된 상태가 아니었다면(평형수가 좀 더 채워지도 화물이 단단히 고박되었다면) 배는 쓰러지지 않았다.

설령 배가 쓰러졌다 해도 선원들이 평소 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아 비상사태에 현명히 대처했더라면, 비상시 선내 방송 메뉴얼이 갖춰져 있었다면, 진도VTS가 퇴선 결정의 책임을 세월호에 맡길 게 아니라 과감하게 지시했더라면, 구조 세력들이 유기적으로 소통하면 협력하는 훈련이 되어 있었다면, 출동한 123정 해경이 더 적극적이고 판단력이 뛰어났더라면.... 이 많은 '였다면'이 결합되지 않으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거나 적어도 참사가 되지는 않았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일탈을 처벌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게 아니라 이 복잡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우리 모두가 공유한 책임을 진심으로 성찰하는 일이다. 허위로 점철된 정상 상태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가장 약자가 희생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부정의를 바꾸어야만 한다. 근본적으로 이 사회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아이리스 영은 말한다. "우리가 속한 제도가 부정의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보거나 혹은 그런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다고 빋는다면, 우리는 다른 이들과 연대해 그 제도에 반대해야 할 정치적 책임을 지닌다."


                                                                                                               -에필로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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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광장에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가려고합니다.
다락방님 마노아님 내일 봅시다!

이런 비가 갑자기 쏟아지네요.

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당신도 울고

그 눈물 서로 닦아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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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4-16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봅시다.

아무개 2015-04-16 13:49   좋아요 0 | URL
뉍!!!

2015-04-16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6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월호를 기록하다 - 침몰·구조·출항·선원, 150일간의 세월호 재판 기록
오준호 지음 / 미지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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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 유가족분의 추천사부터
마음이 무너져내리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정신차리고 마음 진정시키고
끝까지 읽기위해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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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6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4-16 10:38   좋아요 0 | URL
고 노무현 대통령이나 문재인씨가 집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아마 두분 모두 탄핵 당했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이제 그만 일상으로 돌아가라. 지겹다. 이런 말들이
유가족분들을 제일 힘들게 한다던데
그렇게 국민을 분열시켜 국민들끼리 싸우다가 지치고 지겹게 만들고 있는
새누리당은 진심으로 대단하고 병신같은 야당은...할말도 없네요.

2015-04-16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