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시작은 좋았는데 연말에 일생일대의 사건에 빠져 있다보니 독서량이 뚝................

그래도 한해를 마무리 하며 읽었던 책들을 되짚어 봅니다.

 

인문서 54권, 소설 23권, 에세이 15권, 만화 19권 기타 4권. 총115권이네요.

올해는 만화책으로 100권을 채웠......

 

제 맘대로 최고의 책

 

 

1.인문

 

타계하신 김수행 교수님의 책. 원서는 아마도 절대로 읽게 되지 않겠지만, 이 책은 몇번이고 다시 꼭 읽어 보고 싶다. 자본주의 말고도 분명 다른 대안이 있음을 믿고 싶게 만드는 가슴뛰는 책.

 

 

 

 

 

 

 

 

 

 

 

 

 

 

 

 

2.소설

 

찰스 부코스키씨 아..정말 매력적입니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은 2016년에 만나기로. 

그런데 찰스 아저씨 책은 술없이는 못 읽을듯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것도 아주 독한 술로.... 이 아침부터 소주가 급땡김.

 

 

 

 

 

 

 

 

 

 

 

 

 

 

 

 

 

 

 

3.에세이

 

자기애 쩌는 엄청나게 섹시하고 지적인 사람.

<은유로서의 질병>과 <해석에 반대한다>를 읽을 예정.

 

갑상선 암은 실제적으로도 그리 큰 병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암일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을때,

이 책에서 읽었던 말들이 꽤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극히 비관적인 나로써는 분명

"역시 내 팔자는 이렇구나"따위의 생각을 했었겠지만,

"질병은 완전한 우연함일 뿐이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라고.....

 

 

 

 

 

 

 

 

 

 

 

 

 

 

 

4.만화

 

주인공 캐릭이 정말 독특하다. 이 캐릭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사람이 떠올라서 1등.....

 

첫화에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광합성도 못하다니..."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이런 생각은 예전에 어떤 소설을 읽으면 나역시 떠올렸던 생각.

아마도 <지구에서 한아뿐>인가 하는 소설이였던듯.

 

인간이 다른 생명을 먹어야하는 먹는 존재가 아니라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은 더 평화로웠을지도....

 

 

 

 

 

 

 

 

 

 

 

 

 

 

 

따로 정리해 두고 싶은 페미니즘 관련 도서들.

 

 

 

 

 

 

 

 

 

 

 

 

 

 

 

 

 

 

 

 

 

 

 

 

 

 

 

 

 

 

 

 

 

 

 

 

 

 

 

그리고 올해 내 심장과 머리에 불을 지른 한권의 책.

지금보다 더 나은, 그리고 다른 세상을 꿈꾸게 만드는,

그것이 내가 페미니즘 관련 도서로 부터 얻은

변화를 꿈꾸는 도전이라는 선물.

 

 

 

 

 

 

 

 

 

 

 

 

그리고 애정해 마지 않는 양자오 선생의 읽다 시리즈들.

 

 

 

 

 

 

 

 

 

 

 

 

 

 

 

 

 

 

 

 

 

 

 

 

 

 

 

 

 

 

 

 

 

 

<장자를 읽다>는 읽을 예정.

책에 관한 책은 대체적으로 저자가 씹다 뱉은 껌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양자오 선생의 책은 씹다 뱉은 껌이라기 보다는

할머니가 손자에게 소화 잘되라고 씹어서 입에 넣어주는 음식 같은 느낌.

 

 

 

 

언제부터인지 새해 계획따위는 아예 세우지도 않고 술취해서 연말을 보내고 심드렁하게 새해를 맞이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올해는 술에 취한 날도 많은 연말이었지만, 심드렁하지는 않은,  좋은것이든 나쁜것이든 기대하게 만드는 설레임을 갖고

그 이름도 찬란한 "병신년"을 계획중이다.

 

기본적인 목표는 남들과 크게 다를게 없다. 다이어트, 금연, 집중적 독서, 영어, 금전적 문제 해결.

그래도 이 목표들의 중심에는 지난날들과는 다른 이유가 있으니, 올해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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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12-30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페이퍼에 올려진 책들이 너무 멋져서 이 페이퍼도 굉장히 똑똑해 보여요. 똑똑한 페이퍼닷!

올 한해, 페미니즘 공부 같이 하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저는 아무개님과 만나서 서로 페미니즘에 대해 흥분하며 이야기했던 순간들을 기억해요. 올해의 공부로 저도 페미니즘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끊임없이 우리가 서로의 생각을, 공감을 이야기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자본론 공부]가 그렇게나 좋다니, 저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어려울 것 같지만...

아무개 2015-12-30 13:15   좋아요 1 | URL
똑똑한 페이퍼로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요새 계속 `빙구`라고 놀림받고 있었는데..... ㅠ..ㅠ

페미니즘이 꼭 여성문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에
너무나 방대하고 어려운 학문이지만,
우리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 해봅시다.
이런것을 함께 나눌 친구가 있다는 거 참으로 감사한 일이에요^^

<자본론 공부>는 다락님도 충분히 읽으실수 있습니다.
뇌맑은 빙구 아무개도 읽었는데요. 암요!

살리미 2015-12-30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이페에 올려진 책들이 다 너무 좋은 책들이라 감탄하며 댓글을 남기려는데 다락방님도 같은 생각으로 먼저 댓글을 남기셨네요^^
2016! 아무개님에게 멋진 한 해가 되기를 바랄게요 ^^

아무개 2015-12-30 13:38   좋아요 2 | URL
오로라^^ 님의 소설부터 인문서까지 다양고 멋진 리뷰들 잘 읽고 있습니다.*^^*

병신년 새해, 오로라^^ 님에게도 활기차고 멋진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랄께요!!!

[그장소] 2015-12-3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론이 즐비하니..어쩐지 Agalma 님과 대화가 즐거우실것도 같아요!^^

아무개 2015-12-31 10:05   좋아요 1 | URL
저는 Agalma 님 수준은 못되구요. 그저 이제 시작하려는 단계입니다.

그장소 님 오늘이 2015년 마지막 날이네요.
다가오는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열독하시길요 ^^

[그장소] 2015-12-31 17:13   좋아요 0 | URL
예 ㅡ고맙습니다. 아무개님!^^
오늘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잘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건강도 함께 요~!!

단발머리 2015-12-30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본론 공부]는 대출했다가 읽지 못 하고 반납했던 아픈 기억이....
새록새록납니다.

많이 읽으셨네요. 알찬 2015년이었어요.
어려워보이는 책이 많네요. 멋진 책들이예요.
내년에도 좋은 책들 많이 소개해주세요.
그나저나 [자본론 공부]는 저도 읽긴 읽어야할텐데... 아무개님이 이리 애정하시니, 읽어야 할텐데... ㅎㅎ

아무개 2015-12-31 10:06   좋아요 1 | URL
제가 항상 말씀 드리지만 아무개가 읽었다면 단발머리 님은 더 쉽게 읽으실수 있습니다!!!!

단발머리님~
2015년 마지막 날이네요.
월말에 연말이라 이것저것 일이 많은데
일하다 말고 이렇게 댓글질을 ㅋㅋㅋ

2015년 넘치는 애정, 정말 감사했습니다.
내년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이~~~따만큼 많이 받으세요 *^^*

후애(厚愛) 2015-12-3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5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2016년에도 기쁘고 행복하게! 항상 행운과 건강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에릭 브로시에

Q: 스스로를 좌파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좌파란 무엇인가?

A: 좌파라…. 그런것 같다.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모두 좌파였던 탓에 지극히 자연스럽게 좌파적 사고로 살아왔다. 살면서 그리고 일하면서 돈을 먼저 생각한 적이 없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좌파 우파는 돈에 부여하는 가치의 우선순위에 따라 구분되는 것같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기 기쁨을 나누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다. 우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통해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P44

 

자크 제르베르

Q:당신은 좌파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당신은 스스로 좌파라고 규정하는가?

A: 좌파란 시간을 더디게 흘러가게 하는 사람들이다 . 이것은 움직임을 거부하는 것과는 다르다. 우파는 모든 삶을 속도에 대한 강박 속에 날려버린다. 좌파는 시간을 갖고 삶을 음미하며, 이른바 개발과 발전이라는 강박으로부터 삶을 되찾아오는 싸움을 한다. 또한 죄파는 끊임없이 세상의 구조,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수에 맞서 소수를 대변하며, 지속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삶의 조건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자신을 일깨우고 탐구하는 사람들이다. (…) 세상 모든 사람을 따듯함으로 품는 것, 그 또한 좌파의 주요 덕목이다. P79-80

 

솔렌 페랑도

Q:당신에게 대체 좌파란 무엇인가?

A:첫째, 좌파는 익숙해지는 걸 거부하는 사람이다. 나는 무언가에 익숙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사회의 시스템에 완전히 흡수되어서 저항하지 않고 살아가는 건 아주 편하고 안락한 삶을 우리에게 약속한다. (…)나도 모르게 무언가에 익숙해져버렸다고 스스로 깨닫는 순간 그럿을 밀어내야 계속해서 새로워질 수 있다. 바로 그렇게 해야만 우린 게속해서 새롭게 태어나고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불 수 있다. 그건 계속해서 젊게 존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젊은 정신만이 활동가로서 우리를 살아가게 해준다.

둘째, 좌파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다. 단순히 현상에 대하여 반대하는것 외에 또 다른 방향으로의 가능성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반대만 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그 반대하는 대상의 힘을 키워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 P113

 

엠마누엘 갈리엔느

Q:그렇다면 당신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A;좌파는 소수자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가지고 누려야하는 권리에 대해 결코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다. 또한 정의롭게 작동하는 시스템과 시장에 복종하지 않는 하나의 평화로운 유럽을 열망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지금 쉽게 반동주이자가 될 수 있는 시절을 살고 있다. 이런 시절에 좌파란 지금까지 싸워 획득한 근본적인 권리를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일 것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를 사회적 권리와 보다 정의로운 사회는 그동안의 투쟁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열매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역시 좌파의 몫이다. P150-1

 

브누아 켄더

Q:당신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A:좌파란 보다 평등하고 보다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로 세상을 변혁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P190

 

토미 페루아

Q:왜 당신은 좌파이기를 선택했나? 당신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A:좌파는 부富를 나누고 사람들 사이의 평등을 말하는 사람들아닌가. 그리고 좌파는 사회적 약자, 자본을 갖고 태어나지 않은 자들의 편에 서고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는 데 노력하는 사람들 아닌가. 난 그렇게 믿어 왔다. P215

 

이렌 장(가명)

Q;당신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나는 좌파가 아닌, 극좌파로 불리기를 원한다. 지금 프랑스에서 좌파라는 말은 사회당 지지자를 뜻하므로 내게 극좌파란 반자본주의자가 되는 것, 그리고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p237

 

 

 

 

 

예술가, 고위직 공무원, 은퇴한 수위, 남녀노소 직업불문 자신을 좌파라고 생각하며 삶아가는 생활속 좌파 15인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대화의 주제는 분명하고 간결하다. 적절한 질문에 적절한 대답들이지만, 각개인의 의견에 100%동의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분명한것은 점점더 우경화 되어가고 있다는 프랑스 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활좌파들이 개인의 삶과 좌파적 투쟁을 삶을 동시에 살수 있는 배경에는 '사회주의'적인 프랑스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실업수당을 받는 젊은 활동가들이 꽤 있고(물론 탱자탱자 놀고 먹느라 그런것은 아니다. 알바도 열심히들 한다) 그것을 당연시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다.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좌파적 생활이든 우파적 생활이든 가능할리가 없다. 직업이나 건강을 잃어도 어느정도 사회적 안정망 안에서 버틸수 있다는 믿음이 갖고 최소한 인간적으로 유지될수 있는 개인의 삶이 사회적으로 보장되어야 정치적 투쟁이든 나발이든 가능한 일이다.

 

 

 

 

 

 

나는 변화를 싫어 하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 하고, 새것 보다는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런 성향은 진보적이거나 좌파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듯 싶다.  내가 생각하는 좌파는 낮은 곳에서 더 낮은 곳을 보며, 약자에게는 더 약하고 강자에게는 더 강해야 한다. 변화도 싫고 연대도 싫고 새로운 것도 싫지만, 그것이 나보다 약한 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보려고 노력하는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것. 그것이 내가 나에게 정의하는 좌파이다.

 

 

그녀가 현재 가입해 활동하는 유일한 단체는 콜리브리Colibris 이다. 콜리브리는 우리말로 벌새라는 뜻으로 콜리브리가 등장하는 전설에서 단체의 이름이 유래했다. 옛날 어느 숲에 근 불이 났다. 동물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허둥지도우 달아나고 멀리서 망연자실아세 불이 숲 전체를 삼키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때 작은 벌새 한마리가 나뭇잎에 물을 떠다가 숲에 난 불을 끄려 하고 있었다. 하늘에서 이걸 보고 있던 신이 작은 새의 수선스러움을 보고 "너, 그래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는거 알아?하고 소리쳤다. 벌새는 대답했다. "나도 알아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뿐이야."

각자 자기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이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이 되면 세상은 비로소 바뀔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콜리브리의 철학이다.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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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12-2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사회주의`적인 프랑스의 제도적 뒷받침이 부럽기는 해요. 우리는 사회운동단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사명감`만을 강요하지 않나, 그 분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는 너무 모른척 하지 않았나,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드랬죠.
좌파가 진보-좌파로 이해되야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종북-좌파로 연결되는 것도 문제구요. 이 패러다임은 어쩌면 이렇게 반세기동안 한결같이 잘 먹히는지...

그나저나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아무개님^^ 내년에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진심임 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개 2015-12-30 08:09   좋아요 0 | URL
작년 한해 제 서재에 가장 많은 댓글을 남겨주신 분이 단발머리 님이세요.
저야말로 내년에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곁에 두고 읽는 니체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1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계발서라면
별★★
철학서라면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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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12-15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여기 위의 글들 하나같이 우아~~~ 인대요.
저는 니체책은 아직도 안녕하지 못 해서요. 언제가는 읽으려니 하고 있는데,
이 책은 제목이 <곁에 두고~>라고 웬지 쉽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네요.

위에서 네번째 문단이요. 작은 일에도 기뻐하라.
정말 이런 글이 <차라투스트라는 ..>에 있는 건가요?
늘상 쉽게쉽게 하는 이야기인데,
이 무거워 보이는 책에 이런 이야기도 있어?하며 다시 보게 되네요.

작은 일에도 기뻐하라... ㅎㅎㅎ

아무개 2015-12-16 08:24   좋아요 0 | URL
이 책 자체는 두세시간이면 읽어낼수 있을 정도로 매우 쉽습니다.
도서관에서 앉은 자리에서 휘리릭 다 읽을수 있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책들은
저자가 씹다 버린 껌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단물은 저자가 다 빨아 먹고 나머지만 받아 씹는 꼴이랄까요....

니체의 책은 일전에 한번 도적했다가 큰코 다친기억이 있어서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요.
아포리즘 형식의 글이 많다는 <아침놀>을 대출 받아 오긴 했지만
아직 책장도 열어보지 못했네요 ㅠ..ㅠ


2015-12-25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12-25 12:04   좋아요 0 | URL
저도 단발머리님 뵙게 되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날씨가 참 좋은 성탄절입니다.
단발머리님 가정에
하느님의 큰 축복이 가득하길! 메리 크리스마스!!!

단발머리 2015-12-25 17:35   좋아요 0 | URL
아멘~~~~~ 할렐루야!!! ㅎㅎ
 

 

 

 

 

 

 

 

 

 

 

 

 

 

 

 

 

새년 매튜스의 실종 사건은 이른바 식객들을 공격하는 발판으로 사용됐지만 부자들은 미디어나 정치인들에게그 비슷한 비난을 조금도 받지 않는다. 엉터리 복지금 수령으로 1년에 들어가는 예산은 10억 파운드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인회계사 리퍼드 머피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탈세로 새나가는 1년 예산은 700억 파운드에 이른다. 결국 복지 사기보다 70배나 많은 것이다. 정말 치명적인 모순은 듀스베리 모어 같은 곳에 사는 사난한 사람들은 정치인이나 언론인 보다 수입 대비 많은 세금을 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간계습 식객들은 향한 비난은 과연 존재하는가? 미디어의 왜곡된 보도에서 세금 회피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복지 사기를 과대평하가는 건 전혀 놀랄 일도 아니다. p48-9

 

왕년의 계급전사 솔즈버리 경은 20세기 초 제조업 노종자들의 3분의 1이상이 보수당에 투표하는 현상을 보고 놀랐다. 이런 현상은 다시금 우리를 익명의 정치가가 던진 주제로 되돌아가게 한다. 즉 보수당은 "딱 그만큼의 사람들에게 딱 필요한 만큼을 주면서"선거에 승리한다는 사실이다. 보수당은 언제나 사회적 족직으로서의 노동계급의 힘을 약화시키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동시에 아주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여 개인으로서의 노동계급을 회유하여 선거에서 이기는 법을 알고 있었다. p63

 

직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어떤 저항의 의지도 뿌리치게 만든다. (...)내가 데처 정부의 첫 재무장관이었던 조프리 하우에게 대량실업이 노조의 힘을 약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는지 묻자 그는 동의하며 말했다. "대량실업은 노동자들이 행동해오던 방식 그대로 행동하는 게 얼마나 공허한 짓인지를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p75-6

 

대처리즘은 성공이 소유에 따라 측정된다는 새로운 문화를 촉진시켰다. 이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들은 도태되었다. 공동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일하는 인간이라는 열망은 사라졌다, 그럿은 사회적 희생과는 상관없이 개인으로서 자신을 위해 더 노력하는 것으로 새롭게 정의되었다. p88

 

어떻게 정부가 부자들의 뒤를 밀어주는 것이 정당화 될수 있었을까? 대처주의자들은 낙수효과 즉, 최고위층에 쌓인 부가 전점 아래로 떨어진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현상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처리즘은 실패한 경제정책 대신 희생자들을 공격했다. 희생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 , 그건 희생당한 개인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p92

 

사회학자 존 골드소프는 사회적 유동성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은 그저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사회적 유동성에 대한 강조가 이뤄진 것은 모든  당이 조건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에 대해 언급하기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p139

 

백인 노동계급을 사회적 계층이 아니라 인종적으로 정의함으로써 진보 성향의 차브 혐오주의자들은 노동계급의 문제를 경제적 요인이 아니라 문화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다시 말해 자브들의 생활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불공정한 사회구조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p163-4

 

노동계급을 규정하는 것이 커뮤니티도, 소득 수준도, 주거 형태도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일까? (...)닐 키녹은 아마도 노동당의 극적인 우경화에 초석을 놓은 노동당 당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넓은 의미로 정하는 바, 노동계급은 노동력을 파는 것 외에 다른 생계수단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점은 매우 분명하다. 노동계습이란 다른 사람을 위해 노동을 하는 사람들을 모두 아우르는 용어다. p210-1

 

고용불안 그리고 터무니없는 계약조건과 노동환경으로 고통받는 것은 파견 노동자나 비정규직뿐만이 아니다. 정규직 노동자들도 자신들보다 훨씬 싼 값에 부릴 수 있는 이들과의 경쟁에 내몰린다. 결과적으로 모두의 임금이 깎이는 것이다. 이것은 가히 급여와 노동 조건에 있어서 '바닥을 향한 경주'라고 할 만하다. p220

 

 

공공부문은 수년 동안 졸업식을 갓 마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선택지였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런 것이다, 만약 여러 해의 학업 기간을 거친 뒤에도 안정되고 벌이도 좋은 일자리를 얻을 개연성이 낮다면, 대체 왜 그런 과정을 밟아야 하나? 결국 하게 되는 일이 가게 점원이라면, 수년 동안 뼈빠지게 학교다니는 수고를 감수하는 것은 시간낭비처럼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각기를 바란다면, 기대할 만한 무엇을 그 아이들에게 줄 필요가 있다. p261

 

노동계급을 악마화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시스템을 정당화하는 잔인하도록 합리적인 방법이다. 그들을 악마화하고, 그들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그리고 극도로 불평등하게 이뤄지는 부와 권력의 분배를 사람들이 지닌 가치와 능력을 공정하게 반영한 결과가로 합리화 하는 것, 그러나 이런 악마화는 훨씬 더 치명적인 의제를 갖는다. 오직 개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교의는 특정한 노동계급 공돋체즐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문제 전반에 적용된다, 그것이 빈곤이든 실업이든, 옥으 범죄이든 관계없이 그것은 개인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부서진 영국에서 희생자들은 자기 자신들 말고는 탓할 사람이 없다. p270

 

무엇보다 실업은 계급적 이슈다. 그것은 중간계급이 아니라 노동계급이라면 훨씬 쉽게 직면하게 될 숙명이기도 하다. 경기후퇴가 시작된 지 1년쯤 지난 2009년 5얼 전문직 종사자들의 실업률은 겨우1.3%에 불과했고, 경영자나 고위 공무원도 그보다 별로 높지 않았다. 그러나 숙력 노동자들의 실업률은 8.1%, 판매직과 고객응대 노동자들의 실업률은 10.5%였다. 비숙련 '단순직'에서는 그 수치가 13.7%로 뛰었는데 이는 전문직 실업률의 10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p297

 

칼 마르크스는 언젠가 종교를 일러 '억압받는 피조물들의 한숨'이라고 했는데, 오늘날 극우파의 부상에 대해서도 비슷한 묘사가 가능하다. p331

 

 

극우의 부상은 더욱 큰 위기를 예고하는 하나의 징후다, 그 위기란 노동계급의 대표성 위기다, 정치의 영역에서 축출되고, 정체성이 차괴되면, 사회 안에서 누려온 권력이 축고되고, 그들의 관심사가 외면받고 있음을 생각할 때, 국민당 같은 정당에 투표한 노동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놀라울 수도 있다, 많은 수의 노동자들은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고 투표를 거부하며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또다른 다수의 노동자들은 탐탁하지는 않지만 차악으로서 노동당에 투표하고 있다. 우익 포퓰리즘의 부상과 대중의 정치적 소외, 비관주의와 냉담함은 영국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 .위기에 처한 것은 노동계급의 미래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미래가 위태롭다. p365

 

문제는 국제 이슈에 좌파가 부여하는 '우선성'과 관련이 있다. 많은 노동계급 구성원들은 전쟁에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반대가 주택이나 일자리에 대한 그들의 관심보다 크다는 것으로 해석되어선 곤란하다. 생활비를 대느라 분투하는 와중에, 자녀들 역시 안전한 일자리나 살 만한 집을 구하려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수천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북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p381-2

 

그러나 계급에 기반한 새로운 정치는 21세기 영국에서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좌파에 뿌리를 둔 단 하나의 운동만이 현재의 난국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맥빠진 중도정치가 노동계급의 요구와 열망을 충족시키는 데 실패한 것은 분명하다. 그것으 수백만의 노동계급을 냉소에 빠지게 하거나, 극우세력의 품에 안기도록 했다, 자기의 고유 의제를 다른 집단의 의제들과 접합하려던 죄파의 재앙적 실험들이 보여준 바대로, 정치세력으로서 좌파의 미래는 영국 노동 계급 내부에 정치적 기반을 재건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p383

 

 

 

 

부서진 영국이란 말은 헬조선과 같은 뜻이라고 볼수 있겠다. 백인노동계급을 비하하는 표현인 '차브'에 대한 소위 중간계급과 최상위 계급의 혐오는 마치 남성들의 여성혐오, 일반인의 이반의 혐오, 비장애인의 장애인 혐오, 젊은이의 노인에 대한 혐오등을 떠올리게 한다. 대상을  일반화, 타자화, 악마화 하여, 그 대상들이 받는 비난과 폄훼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그런 방식들.

그리하여 결국 잘못은 너(피해자)에게 있다고 말하는 사회.

4시간동안 여친을 죽도록 패고, 여친의 강아지까지 목졸라 죽이려 했던 남자가 의사가 될사람이니 선처를 해야 한다거나, 여자가 맞을 짓을 했을꺼라는둥의 개소리를 의견이랍시고 떠들수 있는사회, 소라넷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할수 있는 사회의 바탕에는 약자에 대한 지독한 '혐오감'이 존재한다. 내가 그 대상을 혐오함므로써 나는 그 대상으로 부터 타자화 될수 있기 때문일까......더럽게 찌질하고 비겁한 것들.

 

 

 

이 책의 대부분의 주장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아래 인용구는 단 한줄의 문장도 받아들일수 없다. 애를 안 낳아봐서 그런다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내가 성장하는 것에 도움이 되기때문에 애를 낳을수도 있다고? 나와는 완전히 별개의 생명체를 세상에 내놓는 일이 출산이라고 생각하는 내게는 너무나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10대에 빈곤가정에서 싱글맘으로 애를 키우는 것이 자존감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니 하아.......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최근의 한 심층연구는 10대 임신이 무엇보다 빈곤한 가정에서 성장한 젊은이들에게 긍정적인 것들을 많이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를 통해 우리는 이른 시기에 부모가 되는 것이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며, 심지어 10대 부모들에게 자신의 아이들에게 더 좋은 삶을 제공해주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이 보고서의 저자 가운데 하나인 클레어 알렉산더박사는 말한다. 실제로 자녀를 갖는 것은 한 개인이 가진 역햘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 또다른 연구를 살펴보면, '무엇보다 혜택받지 못한 집단에서 자라난 사람들, 부모가 되는 것을 미룬다고 해서 별다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조기에 엄마가 되는 것은 그들이 자존감을 얻고 어른다운 모습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된다. p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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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5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믿을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특별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갑상선 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내준 님과 그 꽃을 만들어준 님 그리고 `갈비` 쏘겠다고 얼른 만나자던 님. 모두들 감사해요.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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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5-11-25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도 좋은데 갈비는 대박이군요. ^^ 오늘도 감사하는 일이 많은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무개 2015-11-25 13:15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2015-11-25 1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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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1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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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1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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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13: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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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11: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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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13: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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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6 04: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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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6 17: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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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12: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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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13: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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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5-11-2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를 불러야 할 것 같아요.^^

몬스터 2015-11-25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