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씨의 소설을 읽으면
술마시고 섹스하고
외로워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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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3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의 생각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에게 물어라.
나의 생각이 누구에게 위험한지를.
당신(남성)에게 위험한 생각을 하는 여자가 세상을 지킬것이다.


내가 정치를 어마무시하게 혐오하고 있다는것을 또다시 자각.
아웅 산 수 치,앙겔라 메르켈,인디라 간디,마가렛 대처 이야기인 2장은
대부분 입을 삐죽이며 읽었다.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과 마르잔
사틋라피의 페르세폴리스는 보관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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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라는 것을 누가 몇시간 했고, 내용이 어떻고 감동이 어쩌고 해도,

제1야당에 크게 실망한 터라 누가 뭐라든 나는 관심도 없고,

심지어 '여태까지 뭐하다가 직권상정되고 나니까 저렇게 쇼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물론 그동안 야당 의원들 나름대로 행동했겠지만, 주류언론에 기사화가 되지 못했고,

나처럼  SNS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휙휙 세상돌아 가는 소식들은 접할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주변에서는 필리버스터 하는 것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직접 꼭 보라고들 하는데 아직까지 딱히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자꾸 누가 하라니까 더 하기 싫은 뭐....미운 4살인듯.

 

 

"말은, 말을 낳는 마음은 권위나 권력과는 전혀 무연한 자유로은 것입니다. 또 그래야 합니다. 자유로은 항해를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역은 배.《대도해》가 그런 사전이 되도록 계속해서 마음을 다잡고 마무리해 나갑시다."

 

나는 일상의 언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언어가 지극히 정치적으로 권위적이며 권력지향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특히 정치인들에게 말이란 오히려 그들의 행동보다 더 크게 힘을 발휘한다. 지금의 대통령도 거짓말로 떡하니 당선되지 않았던가.

 

필리버스터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니. 새삼 말의 권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물론 필리버스터가 오로지 '말'로만의 행위가 아닌것은 알고 있다. 오랜시간 연설하는 자에 대한 존경심(엄청난 자료조사), 안쓰러움(신체적 고통에대한 ) 등이 연설 내용(말)과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겠지.

 

 

편찬 작업도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이 시점에 큰 문제가 터졌지만, 아직도 기력은 시들지 않았다. 아라키도, 사사키도, 기시베도, 아르바이트 젊은 학생들도 '이렇게 된 바에야 끝까지 한번 해 보자'하는 얼굴 표정이었다.(...)비상시에 일시적으로 흥분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대도해》라는 사전을 편찬해내기 위해 무려15년의 시간을 공들여 이제 거의 작업의 종반인데 중요한 단어가 빠져 있는것을 4교에서 발견한 사전출판부 직원들은 한달간의 지옥의 합숙을 시작하게 된다. 언어의 바다를 건너는 튼튼하고 짜임새 있는 배-대도해-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들의 모든것을 일시에 함께 쏟아 붓는다.

나는 늘 혼자서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팀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뭐랄까 약간의 로망이란게 있다. 한가지 목표를 향해서 여러사람이 함께 달려들어 지지고 볶고 하면서 결국에는 일을 해내는 과정들에 대한 로망. 하지만, 실제로 그런일을 해야 한다면, 흠....제일 먼저 도망을 갈지도.....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이라는 비상시에 일시적으로 흥분해서 당이 단합을 하게 된건지, 또는 아니면 안철수 덕분인지는 알수 없으나, 오랫만에 제1야당의 국회의원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몇몇 의원들 이렇게 된 바에야 끝까지 한번 해 보시길.

비록 다음 회기에는 테러방지법이 처리되겠지만.

 

 

마지메는 연일 심야에 귀가 했다. 가구야도 같은 시간대에 가게를 마치고 돌아왔다. 소운장 거실에서 가구야가 만든 야식을 함께 먹는 날들이 계속됐다. 평소라면 저녁은 마지메가 준비해서 나중에 돌아올 가구야의 분은 그릇에 담아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어 둔다. 그러면 가구야는 돌아와서 먹고 그릇을 씻는 김에 마지메를 위해 다음 날 아침 식사를 준비해 둔다. 생활 리듬이 다른 두사람이 짜낸 연대 플레이다.

 

출판 막바지에 다다라 마지메(남편)는 평상시에 비해 연일 야근을 하게 되어, 늘 일이 늦게 끝나는 요리사인 아내 가구야와 함께 야식을 먹게 되는 날들이 잦아졌지만, 평상시에는 아내의 직업이 요리사 라고 해도 일찍 퇴근한 남편이 늦게 퇴근하는 아내의 저녁을 미리 준비해 둔다. 아!!! 정말 멋진 연대 플레이가 아닐수 없다. 함께 산다는 것에 관해 생각이 많은 날들에 좋은 문장을 만났다.

 

 

 

 

어떤 책을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독자의 감상포인트는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구나.

사전 편찬에 관한 책을 읽으며 나는 참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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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6-02-26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저도 근래 `격투하는 자들에게 동그라미를`을 읽었는데, 작가의 경험담인 이 책은 그냥 그랬어요. 하지만 `배를 엮다`는 정말 좋지요.

필리버스터 .. 저도 요즘 계속 틀어두고 있는데요, 일단 한 번 보시고 평가하심이. 저도 정치 관심 없는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이긴 한데, 그냥 왔다갔다 하면서 듣는데도 맘이 막 울렁입니다.

말을 오래 하는 것. 정도가 아니에요. 민주당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고, 정의당에서도 하고 있구요, 원래대로라면 새누리당에서도 해야 하지만,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죠.

필리버스터를 `보고` 다들 느끼는게 같고, 또 다르겠지만, 저는 이렇게나 오랫동안 똑같은 주제에 대해서 각각의 의원들이 똑똑한 말 되는 말들을 오래할 수 있구나 싶어 경의로운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내가 다섯시간 동안 쉬지 않고 떠들 수 있는건 뭘까 생각해보기도 하구요. 저는 아마 꽃이나 책. 아무개님은 고양이 이야기라면 다섯시간쯤은 가뿐히 얘기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16-02-26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우리 그런 대화를 했죠. 그래도 투표는 해야하고 그렇게 조금이라도 바꾸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그런데 그때 아무개님은 어차피 해봤자 바뀌지 않을 거기 때문에 안하겠다고 했고요. 오늘 아무개님의 페이퍼를 읽으니 그때의 대화가 생각나네요. 저도 보고난 후에 평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안볼거야` 생각한 아무개님은 또 아무개님의 고집이 있을텐데, 여기에대고 보시고 말씀하시라, 고 하면 제가 제 고집만을 강요하는 게 되겠죠.

저는 다른 꿈을 꿨네요. 필리버스터 보면서 아무개님을 비롯한 친구들 만나 같이 술마시고 보면 정말 좋겠다, 생각했는데....

마녀고양이 2016-02-26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대도해˝를 봤어요. 책으로도 있는 건가요?
영화가 참으로 좋았어요. 누군가 시작하고 누군가 이어받아서 마무리하고,
하나의 작업에 15년이란 세월을 쏟아붓는 장면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는걸까,
왜 하나에 매달리지 못하고 많은 것들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나 하는 반성과 존경심을 느꼈어요.

하지만,
결국은 부질없는 짓이 될거야 라는 아무개 님의 생각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게
워낙 많은 실망을 해왔으니까요. 믿는다는 것, 희망을 갖는다는 것이 때론 겁이 나요.

좋은 주말 되세요, 쪼옥~

아무개 2016-02-29 09:39   좋아요 0 | URL
오옷 영화가 있나보군요.
한가지일에 저렇게 십수년씩 몰두할 수 있는 용기와 끈기가 부럽더라구요.

상처받기 싫어서
모든일에 점점더
냉소적이 되어가는
부끄러운 아무개입니다...
 

번역이 안좋다고해서 아예 읽을 생각도 없었는데 정희진씨가 이러면 또 생각이 확 달라질수 밖에....

˝대상에 대한 앎의 의지˝라.....
알고자 하는 대상.
내가 궁금해 하는 대상.
내가 사랑에 빠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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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2-2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가 본 후기들에서는 다 쏙쏙 빨려들어가 잘 읽힌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안읽어서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아마 사람들이 정희진이 말한 `세다`에 부담감을 느낀건 아닐까 싶네요. 일단 저도 읽을건데, 그러니까, 집에 있는 책좀 다 읽고나서요. ㅋㅋㅋ

아무개 2016-02-25 10:25   좋아요 0 | URL
저는 걍 도서관에 신청하려구요.
물처럼 돈쓰고 다녔더니 거지가 됐슈 ㅡ..ㅡ

단발머리 2016-02-2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캐롤 못 봤는데 정말 이런 식이라면, 아무개님의 이런 유혹 페이퍼라면, 정희진님의 이런 리뷰라면 이 책을 안 읽을 도리가 없네요. ㅎㅎㅎ

아무개 2016-02-25 10:27   좋아요 0 | URL
영화는 너무 칭찬 일색이라 오히려 단발머리님이 보시면 이거 왜? 이런 반응이 나올수도 ㅎㅎㅎ
책과 영화는 꽤 다르다고 하니 영화보다는 책을 읽어 보시는게 나으실듯도 하네요.

`사랑`이란거 다시 한번 생각 해보게 해주는 영화였어요. 제게는....

페크pek0501 2016-02-24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궁금증을 유발하는군요. ^^

아무개 2016-02-25 10:2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책은 읽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도서관에 비치신청 하려구요^^
 

내 응꼬 찍찌 마라구. 변태 집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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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6-02-19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자는 거야, 저렇게 귀여워도 되는거예요? 흑

아무개 2016-02-19 15:39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러게 말이에요.
응꼬까지도 너무너무 귀여운 다정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