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해 마지 않는 유유 출판사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지만, 나는 글쓰는 사람이 아니니까 내 문장이 이상한지 요상한지 상관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알라딘 이웃분의 서재글을 읽고 난 순간 혹시 이 책의 저자가 '그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자 약력을 보니 알라딘에서 활동했고, 필명으로 책을 출간했었다는 소개글이 없었다. 아닌가 보다...생각하고 지나쳐갔는데, 도서관에서 대출해온 책을 읽다보니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맞다 그분이다! 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유는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시 알라딘에 이책을 검색해 보니 로쟈 님이 쓴 서재글이 있다.

 

 

『전문 교정자이자 <동사의 맛>(유유, 2015)의 저자(이자 알라디너 후와님) 김정선의 신작이 나왔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유유, 2016). '임호부'란 필명으로 냈던 <이모부의 서재>(산과글, 2013)까지 포함하면 세번째 책이다. 문장이 잘 안된다거나 뭔가 클리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온 독자라면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로쟈님 서재글

 

말하듯이 글을 써야 자연스럽게 읽혀서 좋다고들 하지만, 여기서 '말하듯이'는 구어체로 쓰라는 뜻이지 말로 내뱉는 대로 쓰라는 건 아니다. 말은 말이고 글은 글이다. 말에는 말의 법칙, 곧 어법이 있고 글에는 글의 법칙, 곧 문법이 있다. 지켜야 할 규칙이 엄연히 다르다.p82

 

내가 쓰는 글은 글인가 글이 아닌가.  나는 말을 글로 쓰고 있구나 싶어 쓰는 일에 관해 생각이 많아 진다. 나같은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너무나 쉽게  씌여진 문법책이다. 도서관 대출로 읽고 있지만 필요할때마다 꺼내보려면 아무래도 소장하고 있어야 할것 같다.

 

 

2년동안 10키로 정도 감량을 했는데 5개월만에 5키로 정도가 다시 쪘다.  엉덩이가 펑퍼짐 해져갈수록 내 마음도 우울해져간다. 그동안 실컷 먹고 마신 나를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어.....

 

아침-파프리카계란볶음, 우유에 오트밀

(얼마전에 핸드폰을 G5로 바꿨더니, 이놈의 광각카메라때문에 사진이 정말....... 너무너무 잘 찍힌다. 그덕에 누추한 집구석이 만천하에 공개...크흡. 카메라 기능 정말 엄청나다 . 그러나 발열현상이 심하고 베터리는 광속으로 방전된다. 사진을 많이 찍는 분이라면 강추!)

점심-닭가슴살, 방울토마토, 크란베리, 우유에 오트밀

 

저녁-큐브닭가슴살, 토마토, 바나나

 

 

 

 

 

어제 하루 식단. 운동으로 뺄수 있는 것보다 식단 조절이 훨씬 빠르다. 하루만에 1키로 정도 빠졌더라. 김혜수는 지금껏 운동이란걸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로지 식단 조절. 인스탄트 식품같은건 전혀 먹지 않는다고. 물론 타고난 몸매가 있긴 하지만, 관리하니까 유지가 되는거다.

 

트레이너에게 회원이 다시 살쪄서 돌아오면 기운빠지겠어요? 물었더니 좀 그렇긴 하지만 사람이니까 이해한다고 자기도 그랬었다고.....그렇지만 절대로 운동의 끈을 놓지 말라고, 밥 먹듯이, 숨 쉬듯이 습관처럼 그렇게 유지하라고 한다. 그래 뭐 내가 포기만 안하면 되는거지.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킁!

 

삶은 엉덩이라고 누군가도 말하지 않던가. 나는 내 삶(엉덩이)를 좀더 업! 시키고 싶다.

 

 

 

 

 

마지막은 마냥 귀여워서 자랑하고픈 우리집 뚱냥이 둘.

그나저나 너희들 살은 어떻게 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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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4-1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저 책이 그 분의 책이었단 말입니까!!!!! 꺅 >.< 저도 살래요! 아, 저는 그 분을 넘나 좋아하니깐요!! 존경하니깐요!! 아아, 안보이는 동안 책 쓰고 계셨구나.... 아아. 뵙고 싶네요. ㅠㅠ

그나저나 아무개님, 우리 만나면, 핸드폰 구경 좀 시켜주세요. ㅎㅎㅎ 궁금궁금
땡투~

아니, [동사의 맛]이란 책도 내셨네요!! 다 사야지!! ><

아무개 2016-04-19 11:21   좋아요 0 | URL
동사의 맛 이란 책이 먼저 출간 되었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알았어요
ㅡ‥ㅡ::::

듀얼광각 카메라로 사진 이쁘게 많이 찍어봅시다. ㅎㅎ

단발머리 2016-04-19 11:53   좋아요 0 | URL
나두나두나두! 나두.... 구경시켜 줘요~~~~~~~~~~~^^
새 핸드폰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6-04-19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ㅠㅠ 어제 5만원 넘게 질렀는데.. 또 질러야 하네 ㅠㅠ

마녀고양이 2016-04-1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저렇게 먹고 못 살아요.
그런데 날씬한 몸매를 원하다니, 욕심이겠죠?

후와님 책이 나왔군요. 삶은 엉덩이다, 알겠느냐?
와.... 너무 좋다, 아무개님, 좋은 문장을 캡쳐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로써
사고 싶은 책이 한 권 더 생겼군요, 이런.

아무개 2016-04-19 20:21   좋아요 0 | URL
사놓고 못읽은 책이 한권더 늘어난다고 큰 문제겠어요? ㅎㅎ

그런데 마고님 날씬하시던데요!!

아무개 2016-04-1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조만간 겁나 좋은 카메라로 겁나 이쁘게 찍어드릴께요 ^^

프레이야 2016-04-1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래라. 김정선님이 임호부였어요!!
그랬군요.

아무개 2016-04-19 20:1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혹시나 했는데
삶은 엉덩이다, 알겠느냐? 라는 문장을 읽고 맞구나! 싶었어요 ^^

hnine 2016-04-1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양철나무꾼님이 페이퍼에 올리셔서 알고 있었어요 그분의 책인줄.
바나나가 꼭 껍질만 있는것 같아요.
아무개님은 그러니까 지금 식단조절도 하고 운동도 하시고, 그런거죠? 화이팅!

아무개 2016-04-19 20:16   좋아요 0 | URL
그분인가 싶어 책소개에 저자이력을 찿아봤는데 임호부가 언급되어있지 않아서 아닌가. . . 했어요.

너무 예리하시네요. 인증샷 찍기도 전에
배고파서 바나나만 먼저 먹었어요.

네 식단조절과 운동 병행중입니다!!
 

나는 꽤 성실한편이다. 나는 승부욕과 명예욕이 강한편이다. 나는 현실주의자이다.나는 비관주의자이다. 나는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유머감각은 있는편이다. 나는 활동적이지는 않지만 운동하는것도 걷는것도 좋아한다. 나는 여성스럽지 못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약하고 작은 존재에 대한 강한 연민을 가지고 있다. 나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물, 전기등을 아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가능하면 일회용품 또한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말로써 남을 설득시키는 일을 잘하는 편이지만 남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편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어른아저씨들과 대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어른아줌마는 괜찮다. 나는 사회주의자다. 하지만 공산주의자는 아니다.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나는 노란색과 파란색을 좋아한다. 나는 김치찌개를 좋아한다. 나는 소주와 치킨을 함께 먹는것을 좋아한다. 나는 혼자 마시는 소주를 더 좋아한다. 나는 친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여러 사람을 사귀는것은 힘들다. 나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것을 싫어한다. 나는 사람들을 한번에 기억하지 못한다.나는 심각한 길치다.나는 항상 다닌는 길로만 다닌다. 나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나는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고(책도 마찬가지다) 그 수명이 다할때 까지 사용한다. 나는 가끔 책을 충동구매한다. 나는 물질적인것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을 경멸한다.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부처든 예수든 사랑에 그 기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별을 좋아한다. 나는 비오는 날을 싫어 한다. 나는 예의없는 사람을 싫어 한다. 나는 수구꼴통을 싫어한다. 나는 개와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육식을 한다. 나는 날것은 못먹는다. 나는 스님이 되려했었다. 나는 동물실험에 반대한다. 나는 웃는 얼굴이 예쁜 사람이 좋다. 나는 아직도 첫사랑에 집착하고 있다. 나는 가족을 힘겨워한다. 나는 책임감이 강하다. 나는 냉정하다. 나는 10년째 싱글이다. 나는 아주 가끔 외롭다.나는 아주 잘 운다. 나는 잘 웃지 않는다.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자 책을 읽는다.하지만 나는 솔직하지 못하다.

 

 

나는 이런사람이다 라며 2012년도에 작성했던 페이퍼.

4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

이제는 싱글이 아니고 첫사랑에 집착따위 할 시간은 없다.

위의 글을 읽은 애인이 '당신은 자신을 정말 잘 알고 있는거 같다'라며 공감의 말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내가 별로 차이가 없다는건 나름 솔직하게 살고 있다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많이 나를 드러내고 사는 것일까?

예전에 연애를 할때 사귀는 사람과 다퉈본적이 거의 없었다. 내가 주로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성격이고 소심해서 싫거나 바라는 점 같은거 말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편이었고 연애기간도 가장 길었던게 1년 남짓 이었기 때문에 투닥일만한 일들이 거의 없었다.

마지막 연애로 부터 거의 13년 만에 연애를 시작한 지금, 내가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애인과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 잘못은 거의 내가 하고 애인이 화내고 용서해주고 그런식의 반복이다.

부족하고 의지약한 40대의 어리광을 받아주느라 매번 상처받고 있는 사람에게 미안하다, 다음엔 안그러겠다 말은 하지만, 나도 내가 도대체 왜 이러나 싶고 이해가 안가는데 그사람은 오죽할까.... 이게 다 당신이 받아주기때문이야 라며 또 어리광을 부리고만 싶어진다.

 

오늘이 딱 5개월. 어제 우리는 투닥였고 현재까지 그렇다.

물리적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함께보낼수 있었던 시간이 보통의 연인들보다는 꽤 많아서 체감시간은 5개월이상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서 너무나 다른점을 발견하고 우리는 놀라고 신기해한다. 우리가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사랑에 빠졌을까 하고.

 

 

나는 필요한 물건이 있을때만 상점을 가고 쇼핑을 하지만, 이사람은 새로운 물건들을 보는것 만으로도 즐거워 하고, 내가 나의 고양이 일로 힘들어 하면 지금까지 좋아진 것을 보려하지 나처럼 앞으로 나빠질 일을 생각하지 않고, 모든 물건은 있던 자리에 청결하게 라는 나와는 달리 물건이나 청소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적당량의 수면시간과 규칙적인 식사에 대해서 꽤나 강박적인데 이사람은 수면이나 식사에 대해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소하게 쓰자면 훨씬더 다른 면들이 많지만, 아마도 가장 큰 차이점들이 상상력, 긍정적 성격, 강박증 인듯하다.

 

나는 그 사람의 창조적인 직업이 좋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는 직업. 그리고 그일에 자긍심을 갖고 있는 그 사람이 좋다. 뭐든 자책하고 비관하는 내 옆에서 긍정에너지를 마구마구 품어주는 그 사람이 좋다. 물건따위 어디에 어떻게 있으면, 조금 지저분하면 어떤가...강박적으로 살면서 피곤한게 더 문제지. 수면과 식사문제는 어쩌면 자신이 좋을때 먹고 자고 하는게 생각해보면 가장 좋은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직장인인 나와 프리랜서인 그사람의 차이일수도 있고.

 

우리가 함께 좋아하는 것은 고양이, 책. 커피 그리고

서로가 아닐까.

 

너무나 다르지만, 지금껏 각자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부분을 함께 할수 있다는것은 정말이지 큰 행운이다. 내 연인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거나 고양이를 싫어 하는 사람이라면 하아....생각만해도 답답하다. 물론 새누리당 지지자 라면 더 깊은 한숨을 내쉬겠지만, 나와 함께 녹색당에 가입한 애인이니까 뭐.

 

내가 이렇게까지 사랑받을만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 그 사랑을 느낀다. 내가 그런것 처럼 그 사람도 그렇길 바라지만.....

애인이 준 컵, 독서대, 커피와 초코릿을 앞에 두고 글을 쓴다.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라 아침부터 독하게 커피 두잔을 연달아 내려 마셨다.

오늘 책은 읽기 힘들것 같다. 실천 윤리학 말고 실전 앤애학 이런 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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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6-04-07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애인덕에 좀 많이 웃고 연어회도 먹게 돼었네요.

2016-04-07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6-04-07 13:11   좋아요 0 | URL
네^^
님도 잘지내시죠?

무해한모리군 2016-04-07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하시군요 달라서 신기하고 배울점도 많고 얼마나 좋습니까

아무개 2016-04-08 09:01   좋아요 0 | URL
네 달라서 제일 좋은건 역시나 긍정적인 성격인듯해요.
 

예방접종차 내원했던 지난 토요일.
또다시 영혼이탈된 다정군.
다섯냥이 예방접종,사료한포,치약한개
총 261,800원.
쓰읍. 돈많이 벌어야하는데
일하기는 왜이렇게 싫지(-_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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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4-0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성화하는데 26만원정도 썼더니 돈십만원쯤이야흥 막 이런 마음가짐이 되어 버렸어요 그지모드인데도 ㅎㅎ절묘한 포착이에요!
 

슈퍼맨이랑 배트맨이 싸워서
배트맨이 이긴데요.

인간이 신을 이긴건가.


나는 이제 독서로 신을 비꼬아 볼까나.
기대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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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3-29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배트맨이 이긴다니 좋네요. 전 배트맨 좋아해요. ㅋㅋ
[카인] 화이팅!!

아무개 2016-03-29 09:16   좋아요 0 | URL
저도 배트맨이 더 좋더라구요. 슈퍼맨은 왠지 정이 안가 정이...

첫장 펴놓고. 계속 딴짓중이요(づ_ど)

단발머리 2016-03-29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배트맨 컵이네요. 배트맨이 이기는군요~~ 섹시한 배트맨^^

아무개 2016-03-29 09:17   좋아요 0 | URL
배트맨 머그 배트맨 독서대 배트맨 북마크 배트맨 다이어리까지
어쩌다보니 다 있네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6-03-2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카인 읽어요. 생각보다 얇네요. 그런데 둘이 왜 싸울까요? ㅎㅎㅎ

아무개 2016-03-29 10:14   좋아요 0 | URL
영화 내용상으로는 슈퍼맨이 배트맨의 소중한 사람을 죽게했다고 한것 같아요.

카인 읽는 중인데 성경을 좀 알고 읽으면
더 재미날듯 싶어요.
 

 

박연준은 장석주와 다투고 와인 한병을 다 마신뒤 거실바닥에 와인을 토하고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이 일을 박연준은 거의 아홉 페이지를 할애해서 이야기를 쓰고 장석주는 간단한 사실만 반페이지 정도를 할애한다. 결혼식 대신에 선택한 호주에서 한달 살아보기에 이렇게까지 상대방에 대한 언급이 없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장석주는 호주의 자연과 그속에서 산책(걷기)에 관한 사유로 책을 꽉 채우고 있다.(그의 사유를 따라가지 못해 후반부는 아주 정말 엄청나게 많이 졸면서 겨우 읽어 냈지만, 주변에는 그의 글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내가 뱍연준이라면 '서운했을것 같다' 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아래 인용글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을듯 싶다.

 

 

대게 사랑은 꽁깍지가 씐 상태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은 콩깍지가 벗겨졌는데, 그것도 한참 전에 벗겨졌는데도 그 사람이 좋은 것이다. 모든 단점들을 상쇄시키는 것, 이해 불가능한 상태가 사랑이다. p52

 

 

 

 

 

 

 

사랑에 빠지는 속도, 그리고 그 사랑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기간, 언제나처럼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그 사랑이 처음 올때처럼 그렇게 가버리는데 까지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을 만났느냐에 따라서 평소의 자신과 또 다를수도 있다. 내 속도에 상대방을 맞추려고 할때 그 마음에서는 서운함이 핀다.  발맞추어 걸을수 없다면 좀더 빠른 누군가가 조금 기다려 주어도 좋겠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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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3-2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석주의 글이 너무 지루했어요. 겨우 읽었어요 진짜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6-03-29 15:51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어찌나 졸립던지. 참아보려고 서서 읽다가 잠들어서 무릎이 팍 꺽이기도 했다는 ㅡ..ㅡ

꿈꾸는섬 2016-03-2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더라구요. 예전에 장석주시인 참 좋아했는데 왜 이 둘이 함께 살기로 했을까? 궁금은 하지만 알고 싶지는 않다 쪽이에요. 제 마음은요. 이 둘을 이해하기 싫은가봐요. 그래서 읽기가 싫은 것도 같구요. 로맨틱보단 현실적이라 그런가싶기도 하구요.

아무개 2016-03-29 15:5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두작가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어요. 두사람의 책도 읽어 본적이 없구요. 그래서 둘을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으시는 섬님의 마음이 어떤건지도, 로맨스 보다 현실을 택한 그들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지만,
나름 두 사람은 행복한듯 보였습니다^^

꿈꾸는섬 2016-03-29 15:56   좋아요 0 | URL
두 사람의 개인사는 사실 몰라도 그만이죠.^^ 저도 깊이 알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이 책이 읽고 싶지 않은건가봐요.
장석주시인님 시 참 좋아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