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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815/pimg_7003491343064944.jpg)
방황하는 칼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하빌리스
정말 좋아하는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끝없이 전율이 흐릅니다
<방황하는 칼날>은 이미 드라마와 영화로
리메이크되어서 나왔지만, 이번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누가 범인이지? 도대체?라는 의문점을 안고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지만
이번 <방황하는 칼날>은 처음부터 너무 강렬하게
범인이 나와서 심장이 튀어나오는줄 알았어요.
콩닥콩닥. 마음이 어찌나 졸여지던지..
아내를 잃고 홀로 소녀를 키우고 있는 니가미에.
친구들과 불꽃놀이 축제에 놀러간 딸, 니가미에 에마는
동네 나쁜 청소년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되어
주검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니가미에 에마는 우연히 딸이 당한 영상을 보게되고
우발적으로 범인 한명을 잔인하게 살해를 하고
다른 범인도 똑같은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나서게 됩니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입장이 전환된 니가미에 에마.
경찰은 그를 쫓기 시작하게 됩니다.
자기 자식의 죄를 감싸기 바쁜 가해자 부모,
정의와 법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찰의 심정,
나가미에의 정체를 숨기고 도와주는 펜션 주인,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도망가지 바쁜 범인,
범인을 뒤쫓는 나가미에의 심정..
눈물이 왈칵 쏟아질듯했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을 하게 되면서
좌절과 절망, 분노를 느끼게 되고
수많은 감정들이 스쳐지나가는 책이였습니다.
소년법은 피해자를 위한 것도 아니고
범죄 방지를 위한 것도 아니다.
소년은 잘못을 저지르기 마련이라는 전제 아래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 존재하는것이다.
이 사건의 범인은 바로 미성년자.
사람을 살해했지만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죄값은 너무나 가볍습니다.
오래전 출간했던 작품인데 소년법에 관한 이야기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담겨져 있었다는것에 놀라웠고,
지금의 현실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것에 더 놀랍게 느껴집니다.
내 생활만 보장된다면 타인은 어찌되든 상관없었다.
소년 범죄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문제 해결을 위해 뭘 했냐고 물으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그제야 자신 또한 지금 이 세상을 만든 공범자임을 나가미네는 깨달았다.
지금도 이곳저곳에서 청소년 범죄는 잔혹해지고 있고,
소년법 자체를 없애야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전혀 변함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바로 몇일전에도 고등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죽음을 당한 한 가장의
소식을 접하면서 이 책을 보니 더더욱 끊어오르는 분노가 생기네요.
한편으로 마음만 앞서지 행동을 하지 않는 제 자신을 반성하게 만듭니다.
이 세상을 만든 공범자라는 나가미네의 목소리가 마음을 울립니다.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