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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율리 체 지음, 이기숙 옮김 / 그러나 / 2019년 1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21/pimg_7003491342454691.jpg)
주인공 헤닝은 가족과 함께 란사로테 섬으로 여행을 갔어요
거기서 맞이하는 새해.
평소에 헤닝은 자꾸 ‘그것’에 시달렸어요.
그것은.. 공항장애 정신질환이에요.
그것이 엄습한 뒤 그는 과호흡의 악순환에 시달리죠. 막 호흡을 통제하려는 순간, 그의 의식에 스쳐지나는건 어렸을때의 그의 모습들, 일생활에서 옥죄오던 상황들에 힘들어해요
그나마 자전거를 타면서 많이 조절해 왔던 그는
1월1일.. 페메스라는 산악마을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해요.
자전거를 타면서도 계속 공항장애가 찾아오고 사라지곤 해요
그는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있는 곳에 다다르고 잠깐 쉬려고 멈춰서 골짜기를 내려 보는 순간 충격에 휩싸입니다
와본적이 없는 곳인데 아는 광경이였어요
정신을 놓으려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주택 앞까지 가고 그는 쓰러져요.
그때 누군가 헤닝에게 물을 먹여 도와줘요
그 누군가는 바로 그의 어머니,
어머니와 마주치는데요
현실의 어머니였을까요? 환각이였을까요?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어렸을때의 모습과 마주합니다
아주 끔찍하고 자신을 옥죄어왔던 일들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그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거죠?
어둠 속으로 빛이 들어왔다. 괴물이 짐을 싸서 싸서 나갔다. ‘그것’은 헤닝에게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을 거다. 헤닝은 더할 수 없이 행복하다. 이제 자유로워질거다. 아이들을 사랑할 거고 자신의 일을 할 거다. 좋은 날도 있고 궂은 날도 있을 거다. p 211
이 책을 잡는 순간 눈을 떼지 못했어요.
다음이야기가 계속 궁금하고 인물의 심리를 잘 묘사해서 흡입력에 금방 읽었어요
단순히 헤닝이 지금 삶이 너무 벅차 공항장애를 겪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아니였어요.
어렸을때 자신의 모습과 마주한 헤닝을 보면서 저의 어렸을때 모습이 떠올라.. 보는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아이때의 갖고 있던 트라우마가 가끔 지금의 나를 많이 괴롭히고 있는 모습이 막 떠오르고 같은 이유로 동생을 끔찍히 사랑하고 있는 모습까지..
책 속의 헤닝이 마치 저의 모습 같아 그랬나봐요
이 책을 읽는 날, 나의 사소로운 감정 때문에 아이들에게 화를 많이 냈었는데 어른들의 작은 행동으로 아이에겐 큰 트라우마를 일으킬수 있구나 다시 한 번 느꼈어요.
그 어떤 육아서보다 더 와닿았어요
난 육아서를 읽은게 아닌데 단지 나의 모습을 본 것 뿐인데 말이죠.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보고 드는 감정이 어떠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엄마로써 아이들을 보고 드는 감정이였어요.
그것은 곧 추억이 될거다
주인공 헤닝을 통해 나를 만나 위로받는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