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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때론 정보의 질과 부재를 탓한다. 때론 자금력이 부족해서 실패했다고 애써 변명한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 얼마나 이길수 있겠냐는 항변, 위안은 잠시나마 부자로 가는 길에 처절한 패배를 잊게 해줄 독주 같은 역할을 할지 모르나 현실은 냉혹하다. 우리는 투자의 세계에서 뒤처졌고 실패했으며 투자금을 상당수 잃어버렸다. 바둑에서도 승패를 떠나 끝난후 복기를 한다. 어느 수가 절묘했으며 어떤 수가 패착이었음을 확인하고 분석하며 다음의 대국에서 좀 더 나은 바둑을 두기 원한다.
우리의 투자관도 바뀌어야 한다.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먹히는 역할만 해서 스스로의 안위와 가족의 행복을 지킬 수 있겠는가? 관점을 바꿔야 한다. 철저히 이윤을 위해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행동에 나서는 대기업을, 정작 피식자의 이중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봐야만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의 저자는 바로 개인 투자자라도 시장을 지배하는, 즉 먹는 위치의 포식자의 프레임으로 시장을 읽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단지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의 등락을 주의깊게 볼 것이 아니라 특정 기업의 중요한 사건이 최대주주의 이익과 연관되는 사항을 살피라고 조언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특허 침해 문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양사에 실망한 나머지 투매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매입해 엄청난 수익을 거둔데는 바로 이런 최대주주의 이익이 부합되는지 여부가 관건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면 기업가치 평가, 기업 상황에 맞는 M&A 총괄, 인수합병 분야에서 기업 CEO가 믿고 맡기는 인물 중 하나임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통찰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나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사고방식이 단순히 피식자들의 마인드에 불과함을 뼈저리게 깨닫기를 바라는 의미 아닐까? 금융시장 지배하는 대기업, 대주주, 기관과 외국인, 주변국의 상황까지 포식자 마인드로 바라봐고 투자해야 진정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