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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화폐전쟁 - 달러 패권 100년의 사이클과 위안화의 도전
조경엽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5월
평점 :
트럼프 대통령 집권2기가 시작되면서 보복관세를 매기며 관세전재으로 돌입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마가(Make Again Great America)’를 내세우며 동맹국이나 경쟁국 상관없이 무차별적인 보복관세 갈등은 물론 달러를 중심으로 이뤄진 미국의 금융패권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광양회’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실력으로 전환해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패권국의 위치로 도약중인 중국의 발호다. 중국은 종래 위안화를 기축통화의 위치로 올려 금융패권마저 차지하겠다는 속셈이기 때문이다. 늙은 사자 미국이 가만 있을리 없다. <미중 화폐전쟁>은 미중간의 패권경쟁의 마지막 결전장은 금융분야가 될 것임을 전제하면서 중국이 어떻게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 속에서 차근차근 힘을 길러 위안화 중심의 패권으로 전환해 나가는지 분석해 주는 책이다

중국은 달러 패권을 통해 세계에 대한 지배적 위치에 있는 미국의 지위를 따라잡기 위해 기존 문법대로 싸우지 않고 새로운 결전장을 만든다. 바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대표되는 큐알코드 기반 간편결재 시스템으로 모바일 금융 시장 패권을 추구하는 디지털 선점 전략이다. 이는 빅테크와 플랫폼 주축의 디지털 혁명을 이끌어 온 미국이 유일하게 중국을 지배하지 못한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를 앞세운 자국 중심 디지털 전략이 꽃을 피운 것은 최근 딥시크의 출현으로 전세계 AI산업에 충격을 던진 것이다.

중국이 이렇게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미는 금융패권에 나서게 된 것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한때 일본의 자산으로 미국 땅을 통째로 다 살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잘나가던 80년대초 일본의 엔화를 철저하게 무너뜨린게 브레튼우즈체제였었다. 가까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과 서방 선진국들이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결제망에서 배제했고 러시아 중앙은행이 해외 계좌에 예치한 외환보유액을 동결하자 러시아는 멘붕에 빠졌다. 중국이 이에 대한 대안을 만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중국에게 인터넷과 모바일이 지배하는 패러다임의 출현은 최고의 기회가 되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이 책은 우선 위안화 패권이 장기적으로 달성될 것을 가능하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다만, 무력이나 전쟁이 아닌 경제적 역량에 바탕을 두고 세계인의 자발적 선택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다. 화폐전쟁이 가지는 의미와 향후 패권구도의 변화를 이 책이 충실하게 설명해 주고 있으며 이해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