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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보고서 끝장내기 - 한눈에 엄지척! 핵심을 꿰뚫는 일잘러의 보고서
윤홍준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몇 년 전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이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미생’에서는 주인공 장그래와 조연이자 장그래의 멘토 역할을 하는 오상식 차장이 극을 이끌어 가는데 오차장이 떠나고 후임 팀장이 오면서 장그래와 부하직원들한테 다그치던 멘트가 지금도 기억난다. “페이퍼(보고서)로 얘기해 페이퍼, 통화는 짧게, 설명하지 말고~”.
조직에서 보고서는 중요하다. 왜냐고? 반문하면 아직도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거나 적어도 입사 한달도 안된 신입직원일 것이다. 보고서는 상사가 알아야 할 사항들을 엄선하고 자신의 의견을 담아 상사가 결정하는데 근거로 삼아야 된다. 그러다 보니 누구보다 공을 들여 만드는 것이 보고서다. 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작성자의 수준과 업무 숙련도, 그리고 사안에 대한 이해의 정도를 판단하고도 남는다. 여기에 핵심을 뽑아내 딱 한 장에 만든다면 해당 기안자가 속한 조직의 수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보고서는 중요하다라고만 말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위상이 엄연히 존재한다.
나한테는 막내 신입직원이 있다. 보고서라고 만들어 오는 것을 보면 어디부터 손을 보고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다. 그렇다고 나 역시 보고서가 완벽하다고 자신할 수 없다. 그래, 나 또한 초심으로 돌아가 배워보자. 그런 의도에서 선택한 것이 바로 <한 장 보고서 끝장내기>다. 이 책 프롤로그를 보면 누구나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샐러리맨들이 직장생활 속에서 겪은 보고서 관련 10가지 유형. 여기에 한번이라도 공감하지 않을 이들은 적어도 하나 없을 것이다.
한 장 보고서의 중요성은 중간관리자로 올라가면서 스스로 더 절실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내가 신입, 대리, 과장 시절 작성한 보고서들을 우연히 다시 들춰보면 너무나도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은 나한테도 소중하다. 개조식으로 요점만 표현하고 사안의 중요도를 순위 정하며 결론을 가지고 보고해야 한다는 점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상사의 부족한 시간을 빼앗아 보고하려면 한 장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은 더욱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특히 마지막에 미흡한 보고서와 완성된 보고서의 예제는 보고서 작성을 이론에서 실제로 옮기는데 훌륭한 교본이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