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30분 회계 - 투자 유치를 위한 명쾌한 재무제표 만들기
박순웅 지음 / 라온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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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의 문외한이면 이 책 하나로 충분히 자신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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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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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조지프 푸셰-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시대 등 정치적 격변기에 막후에서 모사꾼으로 활약한 조지프 푸셰의 일대기에 대한 전기를 쓴 이 책을 보면서 슈테파 츠바이크는 역사적인 배경에 선이 굵은 인물 묘사와 사건에 대한 디테일이 남다른 작가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소장품>을 읽으면서 그가 훨씬 더 평범한 인간이 일상에서 벗어난 상황을 의도치 않게 접하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심리적 붕괴와 불안에 대한 감정 묘사에 엄청난 탁월함을 갖고 있는 작가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감정의 격앙과 공황상태에 빠져드는 등장인물들이 독자들에게 주는 흥미와 재미는 남다르다. 5편의 중편과 1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작품은 두 번째 <불안>이다. 불륜을 저지른 주인공 이레네가 상류층의 평온했던 삶을 강박과 불안, 스트레스의 굴레로 스스로를 몰아 넣으면서 겪는 심리적 공황상태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낸다. 특히 주변 사람들한테 자신의 불륜이 들킬까봐 겪는 심리적 파국은 제3자의 시각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모르는 여인의 편지>는 한 성공한 작가에게 도착한 모르는 여인으로부터 온 편지는 그 여인의 정체를 찾아가는 작가에게 충분한 동기를 부여한다. 죽음을 앞 둔 순간에까지도 누군가를 한결같이 사랑할 수 있을까? 그 상대는 자신은 물론 자신의 사랑조차 모르는데도 말이다. 이외에도 사춘기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성인의 아슬아슬한 일탈과 소년의 갈등을 인상 깊게 그려내는 <아찔한 비밀>도 눈여겨 볼 작품이다. 솔직히 6편 모두 인간 내면의 심리묘사가 워낙 탁월해서 우열을 가리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다. 저자의 위상이 왜 엄청난지 이 한권으로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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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 - 세계질서의 위기와 자유주의적 국제주의
G. 존 아이켄베리 지음, 홍지수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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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야기한 전세계 위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 새로운 일상을 강요받는 등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게 만든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각종 사회문제와 국가간 갈등, 기존 시스템의 붕괴는 온통 미래를 잿빛 전망으로 물들게 한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 오래전부터 동북공정은 물론 주변국을 과거 조공국의 시각에서 노골적으로 하대하고 굴종을 강요하며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포지션을 잡지 못한채 미국, 중국 사이에서 고민중에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위기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국민들을 선동하는 포퓰리즘이 만연하고 있으며 우월감에 빠진 서구자본주의의 잔재는 여전히 국가간 이기주의와 차별을 용인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지금의 자유주의적 국제주의가 도전받고 있다는 점이다. 법치에 부합해 최대한 공정과 절차를 중시했던 원칙과 세계질서를 구축해 온 노력이 어느새 비자유주의적 도전과 위협, 종교적 편견과 포퓰리스트들의 발호로 더욱 위태롭기 때문이다.

 

<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의 기원을 살피고 안전한 국제적 공간을 확보해 온 역사를 되돌아 본다. 아무리 서방 선진국이 만들어 낸 체제이므로 변방 국가(?)들에게는 생소하고 적응하기 어려운 시스템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개인적으로 아무리 역사적, 문화적, 정치사회적 동질성을 찾기 보다 이질감이 더 들지 모르는 국가들이 만들어 냈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보편적인 자유와 다양한 개성이 융합하고 평화적인 상태를 조성하는 역할로서 민주주의의 가치는 현재 가장 훌륭한 체제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특히 중국, 러시아처럼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주변국에 서열을 강요하며 미국 등 기존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는 행동이 결과적으로 세계의 안정성에 어떠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그런 위협과 갈등 속에서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이를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위로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우리의 상황을 들여다보자.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뤄냈듯이 우리의 사회체제라는 신체는급속하게 민주주의라는 옷에 맞춰졌다. 이 책에서 민주주의라는 차선(인간을 위한 최선의 체제는 유토피아가 아닐까?)을 얻기 까지 유럽, 미국이 경험했던 프랑스혁명, 19세기 영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토대 마련,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전체주의와 싸워 이긴 민주주의, 루스벨트의 국제주의와 동서냉전 및 탈 냉전등을 공유하지 않은 우리는 여전히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을 경험하고 있다. 물론 독재정권과 싸웠고 부조리한 정권에 대해서는 탄핵도 불사하며 제대로 된 시스템의 가동을 해 왔지만 아직도 멀기만 하다. 이 책이 그런 약점을 보완하고 얼마나 소중한 민주주의인지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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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찾습니다 - 진보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박찬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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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앞두고 있다. 5년마다 있어 왔던 대통령선거, 하지만 이번 대선은 그 어느때 보다도 다른 정치 환경과 국가의 운명이 다른 상황에서 치러진다. 표면적으로 지난 대선처럼 비선실세 논란에 휩쓸려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상황도, 보수야당에 궤멸적 타격을 안겨주고 집권여당에 180석이라는 초거대 정당의 지위를 부여한 지난 총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포퓰리즘이라는 망국적 선동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못지 않게 펜데믹화하는 지금,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그동안 자부해 왔던 우리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는 정치 환경의 변화에 엄격하고 스스로 지켜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투표권을 부여받은 지 30여년, 나 스스로는 늘 진보가 최고의 가치라고 여겼고 진보를 지향한다고 외치는 정치인, 정치세력에 표를 던졌지만, 지금은 고민한다.

진보가 사라진 세상. 진보라고 부르고 불리우길 원하는 정당은 정녕 진보를 지향하고 스스로 그 가치에 걸맞는 노력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아이러니하게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의 탄생을 목도하면서 우린 그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표면적으로 위한다면서 이면에는 피눈물이 고인 과거를 욕되게 했고 고달픈 현재를 묵인했으며 진보의 가치를 외치며 기수 역할을 자임했었던 이가 조로남불이라는 비아냥 섞인 신조어의 주인공이 되었음을 알았을 때 상실감을 넘어 분노하게 되었다. 그 분노는 쉽사리 사그러 들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진정한 진보는 어디 있을까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고 싶었다.

 

<진보를 찾습니다>는 오랜 동안 국내 전통의 진보 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가 격주로 연재한 진보를 찾아서라는 글을 밑바탕으로 수정, 보완해서 새로운 글도 포함해 단행본으로 펴 낸 책이다. 저자는 진보든 보수든 이제 기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집권 여당이 180석이라는 전례없는 승리를 거둔 한켠에선, 젊은 세대의 분노와 비판이 분출하는 정반대 흐름이 가사화 했다는 점을 주목한 것에 동감한다. 이번 대선도 2030의 표심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달라짐을 이미 많은 이들이 절감하고 있다. 실제로 야당 대선후보가 급락한 지지율에 당황하는데는 2030의 지지율 급락이 가장 큰 타격임은 분명하다.

 

이 책은 진보 정치가 첫 제도권에 안착하고 권력을 잡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진보를 돌아보고 현 문재인 정부의 진보 지형을 분석한다. 아울러 진보적인 언론학자이면서 사회비평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는 강준만 교수와 인터뷰도 실어 진보에 진정 필요한 것이 바로실천임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이 책은 분명 진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준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답을 주지는 못한다.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명제는 진보만의 전유물로 여겨졌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통합과 거리가 먼 갈라치기를 더 조장하고 보수보다 더 부패하며 예의 진보의 속성마냥 분열을 반복하는 것이라면 진보는 공정과 정의라는 소중한 가치를 짊어지기에는 너무나도 함량미달이 아닐까 싶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야당 대선후보의 평가에 날 선 비판과 독설을 아끼지 않았던 진보진영이 왜 대장동 비리의혹을 받으며 도덕적인 면에서 결코 용인 받기 어려운 여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는 침묵하고 외면하는가? 민주주의 가치는 오직 진보와 함께 해야 가능하다는 전제는 결코 수긍할 수 없다. 아직도 오만한가? ‘낡은 진보로 퉁(?)치면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지 말라. 이 책이 진보에 대한 성찰로 더 이상 감성적 선동과 퍼포먼스에 기울어진 포풀리즘에서 진보가 깨어나는 하나의 계기가 됨을 바라지만 아쉬움도 그만큼 크다. ‘다시 민주주의로 돌아가지 않고선 지금 한국 사회가 마주한 여러 장벽을 넘어서기란 불가능하다는 저자의 견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보는 철저한 성찰과 진정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참 멀었다고 여겨지는 건 왜일까? 여전히 과거 군사독재정권, 보수정권의 실정에 기반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인가? 진보정권 15년의 기간 동안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도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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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ng 101; 정답은 없겠지만
민광찬 지음 / 도서출판청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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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전문 트레이더의 세계가 궁금해지고 어떤 투자 철학이나 자신만의 방법을 갖고 있는지 배우고 싶은 마음에 찾아보곤 한다. 하물며 치열한 트레이더의 세계에서 월간 매매손실이 제로이고 30여년간 이 분야에서 프랍트레이더로 명성이 자자한 이 책의 저자라면 당연히 책을 보고 싶지 않을까싶다.

 

<Trading 101; 정답은 없겠지만>은 오랜 기간 트레이더의 삶을 살아온 저자가 후배 트레이더를 위해 강연시 활용했던 사항들을 담담하게 풀어쓴 책이다. 그러다보니 아주 전문적인 용어도, 그렇다고 아주 기초적인 투자 마인드에 대해 쓰기보다 주식 트레이더로서의 삶이 일반 투자자들한테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투자 방식, 온라인상 정보의 해석 방법, 펀더멘털 분석 등 당연하기 때문에 오히려 간과할수도 있는 기본적인 분석 툴을 다시 리마인드 시켜주고 있다.

 

저자는 우선 시행착오는 어디서나 있지만 적어도 트레이딩 분야에서 시행착오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정신적 데미지도 동반하기에 철저한 노력과 준비가 없이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학습과 노력 정도에 따라 트레이딩의 성과도 증가할 수 있으며 일련의 정제된 훈련과정들을 거친다면 트레이더만이 아닌 일반 개인투자자라도 충분히 성공적인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투자자들한테 도움이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펴낸 것이리라.

 

이 책은 우선 투자와 투기에 대해 명확히 개념을 구분짓고 시작한다. 아울러 6하 원칙에 입각해 자신의 투자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며 이해하기 쉽게 트레이딩을 포커와 고스톱에 비교해 설명한다. 포커처럼 중간에 좋은 패가 없다면 단호하게 다이(Die)’를 선언하고 판돈을 정리하는 것이 더 이상의 손실을 줄이는 것이며 고스톱처럼 비록 게임룰로 인해 어쩔 수 없더라도 질질 끌려다니다가 최종적으로 회복 불가할 정도의 막대한 손실을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손절과 익절매에 대한 확실한 의도와 방향을 정리해 주는 것이 인상깊다.

 

이 책은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면서도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원칙들로 구성한 책이다. 30여년간 정글의 세계에서 생존한 트레이더의 투자 철학에 미사여구나 온갖 수식이 동원될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한다. 꼭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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