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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위협 - 앞으로 모든 것을 뒤바꿀 10가지 위기
누리엘 루비니 지음, 박슬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2월
평점 :
과거 한 TV토론 프로그램에 나온 故노회찬의원의 명언이 기억난다. 제19대 총선 당시 야권연대를 비판하던 여당 의원을 향해 “외계인이 침공하면 함께 힘을 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우리는 지금 전세계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경제침체는 물론 미중간 갈등 등 그야말로 신냉전시대라고 부를 정도다. 하지만 힘을 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지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렇게 좌고우면하는 동안 우리에게는 그동안 경험해 온 경제위기의 징후를 넘어서는 위협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그 뿐인가? AI의 등장은 SF영화에서나 나오던 암울한 미래가 현실일 수 있음을 각인시켜준다. 우리의 일자리는 물론 현실과 공상의 경계가 무너진 일상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도 난제다. 이미 세계적인 석학들은 누누이 경고해 왔고 지금도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외친다.
‘닥터 둠’으로 불리우며 지난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예측해 인정 받아 온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새로운 책 <초거대 위협>으로 찾아 왔다. 이 책에서 루비니 교수는 오늘날 전 세계에 드리운 ‘거대한 위협’ 10가지를 거론하고 해결방향을 찾는다. 거대한 위협 10가지는 부채 증가, 장기간 저금리 정책과 과도한 양적 완화, 스태그플레이션, 통화 붕괴, 탈세계화, 미·중 갈등, 고령화와 연금 부담, 불평등 심화와 포퓰리즘의 득세, 인공지능(AI)의 위협, 기후 위기 등이다. 향후 20년간 큰 파장을 불러올 10여가지 위기 요인은 상호 영향을 끼치며 상승효과를 일으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저자는 1930년대 대공황과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당시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을 정도다.
특히 부채 규모를 예로 드는데 미국부채 비율은 대공황 때보다 훨씬 높고,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부상해 성장기에 돌입했을 당시를 기준으로 해도 두 배 이상이라고 지적한다.
루비니 교수는 결국 이런 위기의 돌파를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국가간 협력 강화가 가장 시급한데 정작 현실에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새로운 냉전시대로 돌입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간의 세계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협력과 반대 지점으로 달려가고 있어 우려스럽기만 하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향후 도래할 위기, 혼자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위협 앞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진단을 모두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