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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게 창조습관을 묻다 - 국내 최고의 창조멘토 이홍 교수가 밝혀낸 세종의 놀라운 5가지 습관
이홍 지음 / 더숲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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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세계 위상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었다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평가하지만 실제로는 ‘넛크래커’현상의 대표적 국가가 대한민국일 것이다. 선진국을 지향하며 부지런히 쫓아가던 추격자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기가 되었다. G2로 평가되는 중국이 IT, 철강, 조선등 각종 첨단산업 및 제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앞서기 시작했으며 일본에 비해 고부가가치 산업에 있어 열세를 보인지 오래다.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부동의 원탑을 유지하는 삼성전자의 힘으로 아직 우리나라 경제력이 근근히 유지되는 착시현상에 대한 우려는 이제 누구나 인식할 정도다.
최근 들어 남북화해무드 조성에 따른 경협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이유도 이러한 안팎의 경제위기 요인을 돌파해 낼 수 있는 여건이 남북경협에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위기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오스트리아 태생의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가 마르크스(Karl Marx) 이론을 참고하여 1942년 《자본주의, 사회주의와 민주주의(Capitalism, Socialism and Democracy)》라는 저서를 통해 전파하기 시작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라는 용어를 무척 좋아한다. 슘페터는 기술혁신에 의해 기존의 기술, 제품, 시장관행 등 낡은 것이 파괴되고 새로운 것이 탄생함으로써 끊임없이 시장질서가 변화하는 과정을 경기변동이라고 정의하며 자본주의의 발전 동인이라고 주장했다.
지금의 우리 현실은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값싼 노동력에 기댈 수 없다. 우리의 경쟁자 중국은 너무나도 강력한 존재로 커져 버렸다. 오히려 중국에 종속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들은 우리의 첨단기술을 빼내기 위해 혈안이다. 어느 하나 우리가 우위에 있는 요소를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우리가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접어든 요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중요한 결정이 결국 미래세대의 운명에 직결되는 긴박한 때다. 해결방법은? 바로 창의성에 있다. 무형 요소 중 시너지 효과는 물론 성과의 크기를 예측 불가한 ‘창의성’이 바로 우리가 지금의 위기를 멋지게 이겨내고 세계의 핵심국가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 아인슈타인은 물론 가까운 과거의 스티브 잡스 등 창의성의 탁월함 하나로 세계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지만 우리에게도 이를 능가하는 탁월한 위인이 있다. 너무나도 많은 업적을 남긴 나머지 오히려 ‘식상(?)’함으로 인식되는 세종대왕이 바로 그 위인이다.
<세종에게 창조습관을 묻다>는 저자가 바로 대한민국과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세종의 5가지 창의적 습관을 통해 최첨단 국가로 발돋움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통해 나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개인의 모습을 구현해 보자는 취지에서 세종대왕의 업적을 중심으로 창조성(창의성)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15세기 초엽부터 중엽까지 전 세계 국가별 과학적 성과물을 정리한 결과(1983년 일본의 이토 준타로 교수) 중국은 4건, 일본은 0건, 조선은 21건, 기타 국가는 19건 등으로 조사됐는데 당시 조선은 전 세계의 과학기술을 이끈 최첨단 국가였으며, 그 시기는 바로 세종대왕의 재위 시기였다는 것이다.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저자는 세종대왕이 어떻게 창조성을 가졌는지 되돌아 보고 이를 정리해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세종실록’을 연구 분석해 찾아낸 ‘창조적 요동’ ‘창조적 지향성’ ‘창조적 에너지’ ‘창조적 개방성’ ‘창조적 흡수역량’이 바로 5가지 창조적 습관인데 여기서 저자는 공통적으로 ‘문제’라는 키워드를 발견해 낸다. 즉, 세종대왕은 문제를 발견⇒인식⇒분석⇒해결하는 방식을 통해 창조적 습관을 키워갔으며 상시적으로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 함으로서 문제 해결의 의지를 지속했다. 이를 위해 개방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신지식을 수용했으며 세종 스스로도 다양한 공부를 통해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 냈다고 한다.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창조성’을 익히는데 훌륭한 멘토가 아닐 수 없다.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나날이 새로워 지는 우리 자신을 키워 나가는데 있어 세종대왕의 업적은 비교불가의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많은 독자들이 읽어야 하고 지금 시기에 중요한 간행물로 인정받아 마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