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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마케팅 - 초연결시대 플랫폼 마케팅을 위한 완전한 해답
박형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K-Pop Invasion’(케이팝 침공). 과거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즈’가 미국에 진출했을 때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는 표현으로 임팩트를 전했던 당시 미국의 언론매체들이 이제는 한국의 한 아이돌 보이그룹의 전세계적 인기와 열풍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BTS(방탄소년단). 7명의 순한국인 청년들로 구성된 이 아이돌 그룹은 빌보드 200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인 최초로 트위터 팔로워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구글 트랜드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셀럽으로 떠올랐다. 이들의 노래와 춤은 기존의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물론 케이팝이 오래전부터 동남아와 중남미, 유럽을 기반으로 열풍의 중심지로 발돋움했지만 팝의 본고장 미국에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주변부 음악에 불과했다.
그런데 어떻게 BTS는 이를 보란 듯이 넘어서 미국 청소년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게 되었을까? 게다가 BTS는 소위 국내 3대 기획사(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 소속도 아닌 중소기획사의 작품이었다.
단순히 대중문화의 기현상으로만 국한하지 말자.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간접효과는 무려 1조원이 넘으며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최대 2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의 성공비결과 비즈니스적 측면이 부각되지 않을 수 없다.
<BTS 마케팅>은 바로 이런 점에서 출발하여 방탄소년단의 성공원리를 마케팅측면에서 분석하여 이를 공유하려는 책이다. 즉 문화현상과 여기서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를 마케팅 이론으로 분석해 보거나 새로운 개념이 필요할때는 확장하여 적용하려는 의도에서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기존 대형기획사의 전략적 착오를 인정하게 만든다. 팝의 본고장 미국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시대를 관통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방탄소년단이 일깨워 줬다. 팬과의 SNS를 통한 적극적 소통은 인종, 성별, 나이, 종교를 넘어 대중음악이라는 캐터고리 내에서 하나로 만들어 줬으며 기존의 미국 대중뮤지션들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사실이다. 즉 혁신성에 있어 방탄소년단은 의도했던 안했던 간에 기존의 대중음악 문법을 벗어난 것이 되버렸으며 이것이 성공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그들이 빌보드 시상식서 공연하는 모습을 유튜브에서 찾아보자,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팝스타들을 호명하는 켈리 클락슨의 외침 속에서 방탄소년단을 언급하자 기존 팝스타들 조차 어리둥절하게 만들 정도로 열광하는 팬의 함성은 현대의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을 꿈꾸는 경영자들 역시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만들 것이다. 잠시 경제적 가치는 한켠에 미뤄두고 그들이 어떻게 이 자리에 올라섰는지 살펴 보자. 그 분석 결과는 대중문화의 변화는 물론 경영환경의 변화를 통찰해야 할 기업의 성공 전략으로 차용하기에 충분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저자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을 이해하는 큰 축으로 ‘캐즘’(chasm)과 ‘플랫폼’(platform)을 드는데 캐즘에 대해 언급하자면 마케팅 이론에서 ‘처음에는 사업이 잘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심각한 정체 상태에 이르는 현상’을 말하는 캐즘의 경우 실제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당시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유튜브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소수 집단을 겨냥한 1% 타기팅이 주효하며 본격적으로 해외에 알려졌고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 소통한 결과 비주류 소수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다 이들이 북미 팝시장에서 강한 스니저(유행에 민감하면서 전파력을 가진 대중) 역할을 담당하며 방탄소년단은 캐즘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두 딸이 아이돌 그룹 팬이라(방탄소년단 팬은 아니다. 아쉽게도....) 이미 이전부터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퍼포먼스는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 과정을 보면서 기업이 어떻게 현대 사회와 연결을 통해 성공적인 경영을 할 지를 결정하는 원리를 분석해 내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고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꼭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