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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회 보좌관입니다 - 300명 국회의원, 2,700명 보좌진 그 치열한 일상
홍주현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10월
평점 :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주요 업무는 홍보업무와 총무, 인사, 회계파트다. 하지만 대외 홍보를 비롯해 ‘대관업무’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관업무’는 흔히 국회, 정부기관을 상대로 회사와 회사가 속한 산업계 입장을 전달하고 이해를 구하는 업무다. 그래서 대관업무를 맡은 이들에게 가장 큰 숙제는 해마다 9월이면 개최되는 정기 국정감사에서 해당 회사가 이슈가 되어 국회의원으로부터 질의 대상이 되거나 회사 대표가 증인신청에 따라 국감에 나와 소위 ‘망신’을 당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20년 가까이 홍보업무를 맡아 큰 실수 없이 진행해 온 탓(?)인지 요즘 부쩍 대관업무를 맡아 달라는 의견이 많아 부담이며 고민이다. 국회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데다 국정감사 시즌이면 어김없이 연락하는 정부 공무원과 국회 보좌관 및 비서관의 전화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회와 국회의원을 보필하는 보좌관과 비서관의 세계에 대해 미리 공부해 둘 필요가 있고 장차 대관업무 수행여부와 별개로 상대로서 그들을 이해하고 대응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회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 그래서 각 기업들은 국회 보좌관이나 비서관 출신 인사들을 대관업무 전담 인력으로 스카웃해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국회리스크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그렇다면 300명의 국회의원과 그들을 보좌하는 2,700명의 보좌진은 어떤 일상을 보낼까?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적과 나를 알면 백번 싸워 결코 위태롭지 않다)라고 했다. 국회와 국회의원, 그리고 보좌진의 모습을 그대로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정책 입안이나 국정감사 과정에서 내가 속한 회사와 조직에 규제로 작용하거나 사업자체를 막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 국회 보좌관입니다>는 그래서 선택한 책이고 국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보좌진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경험한 저자가 독자들에게 세세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엄청 도움을 받았다. 보좌진이 어떤 구성을 통해 국회의원을 보필하는지, 예를 들어 보좌관과 비서관조차 구분하지 못했었던 내가 이 책을 읽음으로서 구분은 물론 국회 대응이 서로 반대되는 가치를 갖고 좌충우돌하기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그들과 공감하는 정책방향을 고민하고 어젠다를 만들어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며 동시에 기업에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제도개선과 정책마련을 추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도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일부 드라마, 영화처럼 방송 등 미디어에서 소개되는 국회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상상이라는 허구가 개입되는 것이 드라마나 영화임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묘사되는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모습이 현실과 동일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당연히 ‘제3장 민심을 반영하라, 법 만들기’부분이었다. 특히 공동발의 부분은 최근 우리 회사를 둘러싼 법안발의 형태와 동일하기 때문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장차 내가 운영하고 있는 홍보팀의 필독서로 지정될 예정이다. 국회에 대한 이해에 필요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부분을 망라했기 때문이며 보좌진의 일상과 업무에 대한 이해를 늘려 앞서 언급했듯이 그들과 상생(Win-Win)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대관업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 뿐만아니라 국회가 단순히 보여지는 것말고 어떤 일과를 보내는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