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 - 나만의 말하기 스타일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
문성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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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간단한 질문인데 막상 답을 내려다 보니 진땀 뺀 경우가 있었다. 바로 말하기스피치의 차이가 무엇일까? 영어로 스피치(speech)가 한국말로 말하기이니까 똑같은 의미 아닐까 싶었는데 그래도 차이가 있으니까 물어보는 것 아니겠는가 싶어 답을 찾으려고 궁색한 말 이어붙이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엄밀하게 말하면 스피치는 큰 범주의 말하기의 일부다. 즉 스피치는 청중이라는 대상 앞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과정인 반면 말하기는 스피치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만난 두세명의 타인 앞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과정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스피치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저자는 개탄한다. 저자의 설명을 기반으로 하면 맞는 말이다. 인간 개개인의 중요한 소프트 스킬이며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말하는 것이 바로 말하기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말하기의 정석은 무엇일까? 정확히 원칙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기의 도래와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시기에 비대면 접촉이 활성화되었지만 유한할 것임을 내다보며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이 대세로 자리 잡는 시기에 오히려 대화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흔히 요즘 언론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로봇이 있는 판국에 말하기가 어떤 중요성이 있을까? 디지털시대가 심화될수록 반대급부적으로 아날로그 시대도 선명해 진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가장 중요한 말하기 원칙으로 나만의 스타일로 말하는 것을 꼽는다. 성공한 운동선수나 연예인 모두 자신만의 운동 스타일이나 퍼포먼스 스타일이 있듯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서 말하는 것은 평생의 경쟁력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스타일이 고정될 필요도 없고 또 고정되어서도 안 되지만 스타일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유지되며 발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른 하나 조심해야 할 것은 직장내 폭언처럼 나쁜 말하기의 습성에 젖어들지 말 것을 조언한다. 이를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대면해야 제대로 된 말하기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말하기의 원칙을 처음부터 다시 교정해 나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잊지 않도록 해준다는 측면에서 이 책은 대다수 독자들에게 말하기에 대한 숱한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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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의 편집 - 결정적인 순간에 이기는 대화법
김범준 지음 / 홍익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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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전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집권여당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샤이 보수’(겉으로는 보수 성향임을 드러내지 않지만 선거때 표로 집결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일컫는다)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보수야당의 처절한 실패에 대한 많은 원인 진단이 있었지만 가장 공감을 얻는 것은 바로 야당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의 연속이었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차명진 전의원의 막말 파동이 결정타가 되었다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 상황이다. 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결코 간과할 수 없고,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의사소통의 핵심 수단임을 누구나 깨달을 것이다. 그런데 그 말 한마디로, 똑같은 표현이더라도 주어진 상황과 분위기,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효과와 영향력을 나타내기 마련이기 때문에 우리는 늘 언행에 주의하고 조심해야 한다. 신중한 말투와 행동으로 대중에게 깊은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는 여당 유력 정치인이 얼마전 개인자격으로 찾아간 화재 사망자 빈소에서 유족들의 항의에 답변한 내용은 당연한 발언일진데 그 늬앙스에 따라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어 사과를 하게끔 만들었다는 점은 얼마나 사람의 말투가 앞으로의 본인 앞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지 공감하게 하는 일화다.

 

그래서 우리는 주어진 사회적 위치에서 좀 더 나은 말투는 어때야 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그런 과제 앞에서 <말투의 편집>은 상황에 맞는 말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좀 더 나아 보이는 나로 인식시킬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말투라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책이다.

 

이런 상대의 시선과 이해를 바탕으로 기획된(?) 말투를 저자는 메이크업 말투’, ‘뽀샵 말투’, 좀 더 격조있게 표현 한다면 편집 말투라고 한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기억하는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을 역임했고 지금은 저술활동과 활발한 방송활동을 병행하는 모 작가의 경우 동료 정치인으로부터 "저토록 옳은 소리를 저토록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는 어디서 배웠을까?" 라는 표현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말은 곧 좀 더 나은 말투를 고민해 볼 여지가 없었기에 그런 평가가 나왔다고 본다. 그런 사례들을 감안할 때 이 책은 상당한 도움과 노력의 계기가 되어 줄 책이다. 저자는 우리의 말투가 누군가에게 행복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의 핵심은 한마디로 배려. 상대와 논쟁하지 말고 서로 해결책을 찾기위해 제안을 하라고 주문한다던가,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 적절한 소통을 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의미에서 남의 시간을 소중히 하라는 조언등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담긴 노력이 결국 자신의 말투를 격조 있는 편집 말투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 격조 있는 편집 말투는 꼭 있는 집안 출신도, 아는 것이 많은 사람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이 책은 그 자각과 함께 노력이 병행될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흥분하게 한다. 꽤 의미있는 책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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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트를 위한 고급지식 - 트레이너, 운동지도자를 레벨업시키는 고오급 지식
정일규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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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이르렀다. ‘하늘의 명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음 어느새 배가 나오고 습관적인 음주에 잦은 야근,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내 체력은 그야말로 침몰을 앞둔 난파선과 같은 존재라는 점. 얼마전 와이프가 권해 체크한 바로는 심각한 갱년기 증상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백세인생이 당연시되는 요즘, 내 스스로 신체에 대해 미안함 마저 들 정도다.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지난주 연휴때 와이프와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 뒷산(그래도 도봉산 자락에 있는 지봉이라 낮은 편은 아니다)에 오르다가 눈앞에 노래지고 심장이 너무 가쁘게 뛰어 도중에 죽는 줄 알았다. ‘지금까지 등산을 하면서 결코 중도포기가 없었는데’... 하지만 그날은 중도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결국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후 천천히 올라 4시간 만에 정상에 도달했지만 자괴감으로 인해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하지는 못했다. 결국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체계적으로 효과를 거둘수 있는 방법을 채택해야 할까? 트레이너들이 항상 최신 경향과 노하우를 습득해 교육에 나선다면 그 방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뇌섹트를 위한 고급지식>은 그런 의도에서 접하게 된 책이다. ‘뇌섹트뇌가 섹시한 트레이너의 약자다. 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제목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는 출판사의 의도인 듯 하다. 아무튼 뇌는 운동으로 인해 더욱 건강해지고 뇌로 공급되는 혈류가 개선되며 새로운 혈관이 생성된다고 한다. 운동은 흔히 대사증후군으로 불리우며 현대 성인 사망에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고혈압,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가장 큰 특효약이라고 한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면서도 점차 용량을 늘려가는 심각한 상황에서 운동은 노후의 삶의 질을 위해 외면할 수 없는 가장 큰 방법임은 명확하다. 저자는 오랜기간 스포츠의학과 운동생리학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신문에 기고해 온 내용을 이 책을 통해 재정리하고 분류하여 운동학습, 신경, 근골격계, 근력운동, 심폐순환기능, 체중조절, 만성퇴행성 질환과 운동 등의 분야에 대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정보와 운동방법을 공유한다.

 

저자는 운동의 장점으로 특히 뇌가 젊어진다는 점을 든다. ‘다리로 공부하고 머리로 운동하라고 말하는 저자는 뇌세포를 새롭게 생성시키고 성장시키는 훌륭한 자극제가 바로 운동이라고 한다.

이 책은 비단 운동에 대한 부분 뿐만아니라 체중조절이 왜 일반인이 어렵고 잦은 실패를 반복하는지 원인은 물론 건강을 유지하면서 뱃살을 빼기 위한 방법, 총에너지소비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알림으로서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트레이너들에게 유용할 뿐만아니라 나처럼 운동을 해야 하는 중년에게도 중요한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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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당신의 주머니를 노린다 - 탐욕스러운 금융에 맞선 한 키코 피해 기업인의 분투기
조붕구 지음 / 시공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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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저녁식사때 두 딸아이의 질문이 기억난다. “아빠, 엄마 학교 다닐때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회가 어떤게 있었어요?” 여기서 대회란 글짓기 백일장이나 미술대회 등을 뜻한다. 학생부 종합전형 등 평소 학교생활에 있어서 각종 경연대회에 참여해 수상한 경력이 대학 진학에 중요한 근거가 되다보니 부모의 학창시절엔 어떤게 있었는지 궁금했나 보다. 와이프와 난 거의 공통된 대답을 했다. ‘반공포스터 그리기 대회’, ‘저축 장려 미술대회.... 저축? 워낙 예대마진이 적은데다 저축보다 소비성향이 강한 최근 추세를 반영해서인지 두 딸들은 저축을 장려하는 의미가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나보다. 당시 배경을 설명을 해주니 이해하지만 다소 신기하다는 입장이다. 거기에 더해 은행이 상당히 중요한 기관이란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은행에 대한 시각은 좋은 처우로 취업 준비 대졸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곳이란 정도. 하지만 좀 더 우리의 기억을 더듬어 보자. 물론 지금부터 언급하는 내 의견은 결코 은행에 대한 비난보다 과거에 있었던 사실 위주로 은행을 다시 바라보자는 것이다.

 

1997IMF외환위기 전, 은행은 심사조건이나 기준보나도 관행이나 대출 기업의 외형만을 근거로 무차별적인 대출을 해줬다가 파산하는 기업으로 인해 악성채권이 늘어나며 폐업하거나 부실화되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충격과 극복을 위한 고통은 온전히 국민들이 나눠 가졌다. 기억나는가? 우리는 지금도 국난극복을 위한 자부심의 상징으로 당시 금모으기 운동을 떠올린다. 맞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한 국격을 느낄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은행은 자신들의 잘못을 바로 잡지 않은채 살아남았다.

 

너무 오래된 과거를 들췄는가? 그럼 최근의 은행은 어떨까? 과거 은행들은 이자수익으로 운영해 왔다. , 국민들이 근로소득 등으로 저축을 하면 이를 기업 등에 대출해주고 이자를 받아 차익으로 성장하는 예대마진에 기초한 사업구조였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은행과 증권업계는 비이자이익경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펀드 판매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냈다. 작년 은행권 비이자이익은 2018년에 비해 1조원 늘어난 66000억원에 달했는데 이 중 약 79%(52000억원)가 펀드 판매수수료 등 수수료 관련 이익이었다고 한다.

 

은행이 공공성보다 사익추구에 더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부작용은 필연적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비이자이익경쟁이 비극의 단초가 되기 시작했다. 대형 시중은행인 A은행은 지난해 2월께 라임 대체투자 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라임 측과 실랑이를 벌이며 4월 초까지 해당 펀드를 계속 팔았다. 우리은행은 독일 등 해외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DLF(파생결합펀드)에 전액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부 경고도 묵살했다. 비단 A은행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공모펀드와 달리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고, 판매사에 돌아가는 수수료율도 높다는 점에 착안해 라임 펀드를 팔면서 원금에서 평균 1%가량을 선취수수료로 떼가는데 혈안이 됐다. 그렇게 단군이래 최대 금융사기라는 라임사태는 발생했고 현재 진행형이다. 16천억원 규모의 환매중단 사태라고 하지만 아직도 정확한 손실규모 산정이 어렵다고 한다.

 

<은행은 당신의 주머니를 노린다>책의 서평을 쓰면서 이 책 내용에 앞서 장문의 글을 기술하는 이유는 은행의 모럴헤저드는 과거에도 현재도, 앞으로도 더 나아질 수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객의 돈을 자본으로 이자에서 수수료 수입으로 수익모델을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공익보다 사익추구의 유혹에 약해질 가능성이 농후한 집단이 은행이고 증권업계도 포함한 금융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 <은행은 당신의 주머니를 노린다>과 어떤 접점이 있을까? 은행의 모럴헤저드는 주기적으로 대형 금융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우리의 뇌리에 사라져 가지만 이 책의 배경이 되는 키코 금융사건을 다룬 책이기 때문이다.

 


키코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한 환헤지 통화옵션 상품이다. 정해둔 약정환율과 환율변동의 상한선 이상 환율이 오르거나, 하한선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손실을 입는다. 키코 피해기업 모임인 키코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키코에 가입한 기업들의 손실 규모는 3조원 가량이다. 키코는 수출주도형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수많은 수출기업들에게 달콤한 과실과 같다. 환율 변화에 따라 가만히 앉아 몇 배의 수익을 더 벌기도 하고 손실을 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1달러에 1000원일 때 수출로 얻은 100달러와 2000원일 때 100달러는 두배 차이가 난다. 환율 변동 하나로 회사의 매출이 달라진 것이다. 키코는 환율하락에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는 수출기업들에게는 완벽한(?) 헤지 모델이었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저자인 조봉구 대표는 단돈 250만원으로 창업한 코막중공업을 10년 만에 글로벌 우량수출기업으로 키운 유망 기업인이였다. 창업 이후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던 그도 키코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가정은 파탄났고 자신의 회사는커녕 협력사 연쇄부도로 손 쓸 틈도 없었다. 저자처럼 환율관리상품인 키코의 순기능만 믿고 가입한 업체만 900여개, 피해액은 총 2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한마디로 경제의 링크역할을 해야할 중견기업 대부분을 구렁컹이로 몰아 넣은 것이 키코였다. 지금까지 키코로 인한 배상을 위해 투쟁하는 저자는 다시는 키코 같은 금융권의 탐욕에 희생양은 없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키코에 비교할 정도도 아니지만 라임사태가 재발한 것이다.

 

저자의 눈물겨운 노력은 그야말로 현실은 이상과 다르고 비정하다 못해 불공평함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하다. 미국은 은행을 사기죄로 처벌했고 독일에서는 전액 손해배상 판결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만은 키코에 대해 그렇지 않았다. 대형로펌의 논리에 매몰된 대법원도, 금융기관을 단속하고 계도해야할 금감원마저 외면했다고 저자는 토로한다.

 

저자는 사회정의와 더 이상 금융기관을 통한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라임 사태의 발생은 아직은 멀었음을 방증한다. 그래도 저자의 의도를 생각해 보면 결코 포기하거나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금융기관의 모럴헤저드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되어야 하며 부득이 발생했을 경우 그 무엇보다도 심각한 사안임을 인지하고 강력한 처벌과 배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감시와 경계의 눈을 감아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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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인지법(觀人之法), 사람을 보고, 쓰고, 키우는 법 - 사람을 알면 세상을 얻고, 알지 못하면 세상을 잃는다
임채성 지음 / 홍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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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으로 직원을 관리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실패하고 후회한다. 최근에는 업무능력이 현저히 부족해 부득이 해고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타 직원들의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 직원의 거취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자괴감이 든다. 내가 이렇게 사람 보는 눈이 부족했단 말인가? 이 직원으로 인해 피해와 스트레스를 받은 직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책임을 지려 하지만 동일한 일이 반복되서는 안되기에 무언가 내가 가진 인재관에 대한 근본적 리셋이 필요하다.

 

삼국지의 인물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갈량은 역사적으로 탁월한 전략가이자 촉한을 혼자 이끌어 나갈 정도로 빈틈없는 행정가로 인정받지만, 군사전술면에서 역량은 라이벌이었던 위나라의 사마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근거에는 물론 사마의가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위나라에 출중한 인재들이 많은데다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국력의 차이도 크다. 하지만 백제성에서 못난 아들 유선을 맡기며 운명하는 유비가 제갈량을 넘어서는 제왕의 면모를 갖춘 점은 바로 마속에 대한 시각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마속에 대한 유비의 평가와 예상은 정확했음이 드러난다. 제갈량은 마속을 장차 자신의 후계자로 꼽았고 첫 번째 기산 진출을 통한 북벌에 나설 때 가장 중요한 가정 지역의 수비를 맡겼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그리고 어찌 보면 촉한의 위와의 결전은 이미 끝장나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갈량이 인재를 보는 눈은 비교적 정확했지만 마속만큼은 틀렸고 유비와의 차이가 결국 국운을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천자를 끼고 제후를 호령하는 것은 조조가 차지했고 풍부한 물산(物産)을 자랑하는 지리적 이점은 강동의 손권에게 있다면 결국 유비는 인재를 확보했어야 했는데 그게 결국 그의 사후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인재를 찾아야 할까? 어떻게 필요한 인재인지 찾아낼 수 있을까? <관인지법-사람을 보고, 쓰고, 키우는 법>은 바로 그런 현실적 고민과 해법을 찾기 위해 읽은 책이다. 이 책은 5천년 지혜를 가진 동양 고전을 공부하고 참고해 온 저자가 과거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인재경영의 실체를 파악하고 독자에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국내 굴지의 글로벌기업 삼성의 창시자인 고 이병철회장은 직원 채용시 옆에 역술인을 대동할 정도로 중요시 여겼다고 한다. 그만큼 하나의 훌륭한 성품과 굳은 의지, 추진력을 가진 인재의 유무는 기업의 명운을 가를 정도임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동양고전에서 찾은 인재활용법은 4단계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진정한 인재인지 알아야 하고(知人), 알았으면 쓰고(用人), 쓰되 소중하게 써야하며(重用), 일단 썼으면 믿고 맡겨야 한다(委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4단계를 근거로 동양사에서 나타난 인재경영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4단계는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일단 믿었으면 쓰되 절대 의심하지 마라는 가르침은 저자의 4단계 인재활용법과 큰 맥락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의 조언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잘생기고 번지르르한 말에 현혹되지 않아야 하지만 반대로 외모만으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기계적 인재 선정 기준이 결코 맞는 바는 아닌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여직원은 외모보다도 차분한 성격에 후한 점수를 주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조직에서 원하는 업무능력과는 거리가 멀었음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엽적인 예외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에서 인재활용법은 어찌보면 리더들이 가장 잊지말고 기억해야 할 원칙일 것이다. 나 역시 이번 일을 교훈삼고 이 책을 통해 끊임없이 인재를 찾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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