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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조심하라 - 위기의 조선을 떠올리며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
김기홍 지음 / 페가수스 / 2020년 6월
평점 :
<코로나 19>펜데믹은 지금까지 우리가 누려왔고 겪었던 세계관을 모두 바꿔버리고 있다. 여전히 초강대국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도, 빈곤국가로 전락해 신음하는 아프리카의 국가들도 정도의 차이일뿐 <코로나 19>를 극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인간은 정복했다고 자만하던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결코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아 가는 과정에 있고 바이러스와 공생해야 하는 생활패턴의 변화를 감내해야 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세계화의 퇴조와 자국 우선주의의 득세, 성채사회의 등장은 물론 G2 미국과 중국에 대한 신뢰상실(이미 중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조한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고 있다), 새로운 협력을 모색해야 할 때가 도래하고 있다한다.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 팬데믹을 비교적 현명하게 대처했던 대한민국은 ‘K-방역’을 내세우며 우쭐해하다가 2차, 3차 감염의 확산으로 다시 곤경에 빠져 있다. 그야말로 대중영합주의가 어떤 폐해를 낳는지 실제로 보여주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거기에 우리나라는 최근들어 북한과의 대화국면이 급격하게 경색되면서 우리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과 100여년전 우리는 그런 강대국의 논리에 휩쓸려 나라를 잃은 전례가 있다.
<조선은 조심하라>은 바로 그런 과거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고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고 생존전략을 찾아야 할지 제언하는 책이다. 통상 협상 실무를 진행한 전문가이며 무역과 산업을 연구하는 경제학자인 저자는 100여년전 외세의 침략으로 고통 속에 연명했던 조선 후기 상황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점과 해결방향, 그리고 독자를 포함한 개개인의 위기극복 방안을 제시해 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는 국제사회에서 국익과 필요하고 중요한 것을 감안해 일방에 서지 말고 실리를 택해야 한다는 조언과 자유무역이 점차 퇴조하고 있는 시대에 새로운 형태의 자유무역이 형성될 수 있으므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4차 산업혁명, 남북협력의 문제까지 자신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이 다시는 과거 조선의 사례를 답습하지 말아야 함을 일관되게 독자에게 각인시킨다. 여러 면에서 곱씹고 기억해야 할 유의미한 조언이 많은 책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