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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 - 똑똑한 사람들은 왜 민주주의에 해로운가
마이클 린치 지음, 황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흔히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 말했다고 한다. 무슨 말인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이 말은 절대 수용될 수 없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치에서 진보와 보수는 한마디로 양 진영에 불과하다. 이념? 가치? 웃기지 말라. 적폐를 청산하고 바로잡아 주기를 고대하며 선출한 현대통령이 외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는 그를 추종하고 같은 정치이념을 지향하는 진보 세력 누구도 해당되지 않았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자녀와 이인영 현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아들 병역문제, 유학비용은 물론 윤미향 국회의원의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모금한 돈을 전용한 사실 등은 그들이 부패하고 비리로 점철되어 있다고 몰아세우는 보수와 차별화 할 수 있는 모습일지는 굳이 돌이켜 보지 않아도 뻔할 것이다.
단지, 보수에 자리잡기가 용이치 않아 진보의 길을 걷고 있고 진보보다는 보수가 더 나을 것 같아서 보수를 택한 것이리라. 보수의 핵심 인사중 하나였던 김문수, 이재오, 차명진 등이 과거 진보정당에서 활동했다는 것은 정치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과거 조선이 정파간 갈등인 당쟁으로 병들고 쓰러져 갔듯이 이렇게 서로를 부정하고 비난하는 정치세력들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암울하기만 하다. 태극기부대 활동을 하는 노년층을 경멸하면서 정작 본인도 진보의 아이콘인 인사가 출소할 때 대기하는 자가용을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열성지지자로 다를 바가 없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모든 사소한 사안에 대한 논쟁마저도 진영논리에 빠져 오직 우리는 정의롭고 상대는 악이다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정치권과 여기에 흔들리는 현 사회는 그래서 더욱 걱정스럽고 위태롭기만하다.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고 잘난 척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노잇올(know-it-all)’이라는 표현처럼 오직 나와 내가 속한 정치집단만이 제대로 된 사람들이라고 착각하는 오만함의 문제를 다룬 <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라는 책이 나왔다. 팩트에 충실한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순식간에 ‘가짜뉴스’로 등극(?)하는 세상, 서로를 경멸하고 우월감에 빠진채 파벌과 진영논리로 가쁜 숨을 내쉬며 안간힘을 내는 민주주의의 몰락을 막고 회복할 길을 찾는 것이다. 우리가 갖는 믿음과 확신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표를 가져야 한다.
저자는 이책에서 보수(우파)와 진보(좌파)의 특징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다. 현 진보(좌파)를 표방하는 정부의 오만함은 이미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획득하자 노골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선거결과에 겸손하자고 외치면서 정작 행동은 모든 상임위원장을 가져가고 유명을 달리한 서울시장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운운하며 2차 가해를 자행했던데서 그들의 오만함은 뻔뻔한 낯빛을 감추지 않는다. 자신만이 비판적 사고와 냉철한 분석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오만함은 그래서 더욱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준다. 그 답을 어떻게 선택하고 받아들일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