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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나와 세상을 바꾸는 고전 읽기의 힘
장영익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7월
평점 :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나이와 시기를 불문하고 문득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이 들 적이 있을 것이다. 모든게 힘들고 어렵기만한 삶, 누구나 팍팍하고 버거운 삶이라면 나만의 문제는 아니기에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겠지만 만인이 평등한 민주주의 시대에도 소위 금수저, 흙수저로 자신의 처지가 천양지차를 보이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누가 봐도 부러운 삶을 살던 이들이 가차없이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스스로 버리는 일을 볼 때,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둬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청춘의 시기에 이미 고민하던 것을 쉰살이 된 지금도 여전히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내 스스로의 삶에 대해 미안한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느새 인생의 목표를 경제적 자유를 위한 돈이나 스스로가 신념으로 삼고 있는 정치이념, 아니면 사는대로 생각하는 삶에 두고 있지 않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바빠서, 사는데 큰 도움이 안돼서, 귀찮아서라는 각양각색의 이유를 들어 인간과 삶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음에도 감히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뭐 좋다. 인간을 연구하고 인간을 성찰하는 대표적인 학문인 철학이 너무 어렵고 현학적이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고전 문학 역시 지금의 급격한 변화와 시대정신과 물리적 시간이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탁상공론처럼 여길수도 있다. 하지만 아주 오랜 과거에도, 지금 첨단의 시대를 달리는 현대에도 인간은 여전히 동일하다. 그리고 삶에 대한 근원적 물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고전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인문학적 소양에 대한 거창한 의도나 목표가 있는 책은 아니다. 다만,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생에 대한 막연한 물음표가 있었고 그 커져만 가는 물음표의 느낌표로 고전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공통점도 있지만 다소 차이도 있는 각자의 삶의 질문을 고전에서 찾았고 그 답 역시 고전이 제시했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녹여낸다. 저자는 우리를 변화시켜줄 힘을 고전이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인간의 본성을 알게 해주고 이로 인해 보편적 감정과 속성을 깨달으면서 스스로는 물론 주변 사람들의 언행을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될 때나 고민에 빠졌을 때 고전 속에 있는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관점의 변화를 통해 내 스스로의 삶도 변화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4차 산업 시대로 접어드는 요즘 더욱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 속에서 버거운 삶에 지친 우리에게 저자는 고전의 힘을 통한 치유와 삶에 대한 성찰을 강조하고 있다. 진정 인간다움의 길이 우리의 행복과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여러 측면에서 인문학의 붐을 일으킨 출판가의 서적들과 큰 차이는 없을지라도 저자의 주장은 상당히 공감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데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임은 틀림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