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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키운다는 것 - 스탠퍼드 MBA는 왜 도시락 가게의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는가
스가하라 유이치로 지음, 나지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걷잡을 수없이 커지면서 정부는 일상적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는 3단계로 격상시킬지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횡행한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엄격한 적용을 위해 외부 약속, 회의 등 모든 면담을 일체 중지시켰다. 그리고 각자 자리에서 점심식사를 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다 보니 별안간 시중에 있는 도시락업체들이 호황인가보다. 우리도 12시에 맞춰 점심이 가능하도록 주문하다보니 오전 9시 30분까지 주문을 넣느라 부산하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바꿔버리고 있는 것이다. 점심을 하면서 다들 한마디씩 한다. ‘코로나19로 분명히 뜨는 업종들도 생길 것이고 도시락 전문점이 그 중 하나인가 보다’라고...
1인 가구의 급증과 높은 원가 절감이 가능해지면서 어느샌가 1인용 식당, 1인 도시락 등 1인 위주의 경제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도시락 사업은 강력한 경쟁자인 편의점의 가성비 높은 도시락을 제칠 전략만 확실하다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추격자’ 전략을 그대로 적용해 볼 때 앞서갔던 일본의 사례를 보는 것도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특히 도쿄의 도시락 배달 전문점 ‘다마고야’의 경우는 훌륭한 모범답안이 되지 않을까?
<사업을 키운다는 것>은 바로 다마고야의 생존 및 경쟁자를 압도한 비결을 알아내고 이를 경영학 이론으로 접목시키는 책이다. 2004년, 단돈 420엔에 도시락 배달(현재는 450엔, 약 5,000원)을 시작한 다마고야는 정시배달에 따른 소비자 신뢰와 품절되는 일이 없이 정확한 재고 파악을 통한 원가절감을 통해 우뚝 선 업체라고 한다. 1975년 창업 이래 오늘날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10시 반까지 주문을 받고 정오까지 사무실, 공장, 관청등에 도시락을 배달하는데 지난 2018년기준 하루 도시락 배송처만 1만곳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마고야는 어떻게 각광받고 경쟁에서 승리했으며 생존해 나갈 수 있을까?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석좌교수인 황승진 교수는 다마고야를 알게된 2016년 이후부터 이 업체와 경영모델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책 추천사에서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강의교재로 삼기에 충분할 정도로 매력적인 비즈니스 원칙으로 가득한 다마고야에 대해 찬양한다. 작은 도시락 업체이지만 오랜 경험과 지혜를 발휘해 현명한 재고 관리 및 임파워먼트 리더십을 개발했고 고객에 집중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원칙은 1997년에 입사해 2004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독자적인 생산·배송 시스템, 정밀한 수요 예측, 인재 경영으로 입사 후 20년이 지난 현재 연매출 1000억원의 강소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스기하라 대표가 말하는 산포요시 정신(파는 사람에게 좋고, 사는 사람에게 좋고, 사회에도 좋은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물론 다마고야도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과 한단계 도약을 위한 신사업의 진출에 고민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5가지 경영전략으로 무장한 다마고야의 앞길은 위기는 있을지언정 도전에 대한 훌륭한 사례로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견뎌내야 할 기업인들과 청년창업가들에게 훌륭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기에 어렵지 않게 돌파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