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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몸 이야기 - 인생을 바꾸기 전에 몸부터 바꿔라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50대로 접어들면서 부정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신체의 변화에 겁도 나고 망연자실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한다. 십여년전 선배들이 너도 ‘마흔 넘어봐라. 다치지도 않았는데 괜히 온 몸 여기저기 쑤시고 술 한잔을 마시더라도 다음날 숙취해소에 걸리는 시간이 예전만 못해 그냥 서럽기만 하니 나처럼 되지 말고 반드시 운동 게을리하지 마라’는 충고를 귀가 따갑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땐 공감하면서도 ‘에이 설마 내가 그러겠어? 저 양반들이야 워낙 술 좋아하고 운동 안하다 보니 배불뚝이가 돼서 그러겠지’ 싶었다. 하지만 세월 앞에선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나보다. 나 역시 이젠 후배들한테 똑같은 충고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누군가는 그랬다. 걸을 수 있을 때, 볼 수 있을 때 좋은 경치 구경하러 다니라고... 한결 같이 건강은 부자든 가난한 자든 간에 예외없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요즘 건강관련 방송프로그램이나 서적에 관심이 간다. <고수의 몸 이야기>란 책도 그 연장선상에서 접한 책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 듯...건강한 삶은 노후도 활기차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필요충분 조건이라는 점을 이 책 내내 저자는 강조한다. 정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되며 우울한 삶으로 고단하더라도 운동을 하면 달라진다고 충고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점은 운동의 습관화인데 운동 못지 않게 먹는 것이 몸무게와 연관된 것이 크므로 음식 섭취의 중요성도 놓치지 말라고 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흔히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도 체중 조절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흔한 운동법 중 하나인 걷기운동의 한계점을 강조한 부분이다. 저자는 걷기가 중요한 운동이기는 하나 근력운동이 뒷받침되야 좋은 운동이 된다고 단언한다. 특히 근력운동은 저자가 몸소 체험하고 그 효과를 절감했기 때문에 그 어떤 설명보다도 강력하게 권유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찬물을 마시지 말라는 권유. 찬물이 체온을 낮추고 낮은 체온이 암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망각했다는 한 암 환자와의 만남을 다룬 에피소드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체온이 낮으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데 세대불문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차가운 물, 음료를 선호하는데 이는 암, 고혈압, 당뇨병, 류머티즘, 아토피 등에 치명적인 저체온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운동은 사색의 시간을 가져다 준다는 점이다. 나 역시 가끔이지만 조깅을 갈때는 핸드폰은 집안에 놓고 모든 연락을 차단한 채 보이는 사물과 나만의 생각에 잠기곤 한다. 거기서 나오는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들은 잊지않고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운동의 중요성을 어떤 책 못지 않게 잘 설득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저자가 절감했기 때문에 그럼 마음이 이 책에 가장 잘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